꽃 - 공석하
때로
네 목소리 속에서
거대한 파도가 내 가슴에 달려오는 것을 느끼지.
울부짖다 무지갯빛으로 타는 소리를 듣지.
때로
네 눈동자 속에서
타는 노을이 내 영혼에 파묻히는 것을 보지.
하늘과 땅을 몽땅 물들이는 슬프디 슬픈 빛깔을 느끼지.
때로
네 머리칼 속에서
짙푸른 하늘이 날아오르는 소리를 듣지.
온통 별이 부서지며 내려앉는 모습도 보이지.
때로
네가 떠나가는 모습에서
흔들리는 우주가 내게 안기는 것을 느끼지.
꽃이 피었다 지고 다시 피우는 신비도 보이지.
나는 지금 이렇게 너를 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