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ㅡ 봄
성두현
3월의 강물은 봄바람에 들떠 있다.
철새들은 처음 찾아와서부터
서성거림의 이방인으로
그렇게 외발로 버티고 서 있는가 보다.
털갈이를 한 강둑으로 초록이
맨 몸뚱이로 가슴을 열고
계절의 끝자락으로 겨울 철새들의 마지막 저공 비행이 시작된다.
초록을 한 소쿠리 담아 가는 봄을 캐는 떨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을
아직도 끝나지 않은 환절기 몸살감기로 온몸을 흠씬 두들겨맞고 나오면
손이 예쁜 여인을 만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깨어나는 강물은 인정을 베풀고
여인의 어긋나는 시선에는 아픈 사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