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광고(求人 廣告) - 이무원
그저 그런 날
노란 들꽃 한 송이
하얀 플라스틱 통에 심어
내 책상 위에 놓아 주며
머금는 그 사람 그 미소
어디 없나요
아롱아롱 아지랑이 멀미 난다고
주룩주룩 소낙비 눈물 난다고
사륵사륵 흰 눈 속에 함께 묻히자고
한나절 한밤중 전화를 거는
그런 사람
어디 없나요
바다가 파랗게 타고 있다고
혼자서는 죽어도 못 죽겠다고
모래밭에 앉아 편지를 쓰는
그런 사람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