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아래에서 - 황옥례
감나무 그늘에 앉아 앞산을 바라보면
골안개에 휘감긴 아랫동네
조금씩, 아주 조금씩 흔들리네요
사위는 적적한데
가끔씩 풀벌레 우는 소리
고요의 막을 밀어내는 오후예요
마당 귀퉁이에 서 이는 자귀나무
분홍 바늘 꽃잎
아기 귓불처럼 발그스름 하네요
언젠가 복사꽃 가지
잡고 놓지 못했는데
이 순간 그 사람과
자귀나무 꽃그늘 아래 우연히 서 있고 싶네요.
-<신문예> 2007.3월호
자귀나무 아래에서 - 황옥례
감나무 그늘에 앉아 앞산을 바라보면
골안개에 휘감긴 아랫동네
조금씩, 아주 조금씩 흔들리네요
사위는 적적한데
가끔씩 풀벌레 우는 소리
고요의 막을 밀어내는 오후예요
마당 귀퉁이에 서 이는 자귀나무
분홍 바늘 꽃잎
아기 귓불처럼 발그스름 하네요
언젠가 복사꽃 가지
잡고 놓지 못했는데
이 순간 그 사람과
자귀나무 꽃그늘 아래 우연히 서 있고 싶네요.
-<신문예> 2007.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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