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며 - 정공량
멀리 두고 떠난 마음이 돌아와
한나절 햇빛으로 눈부시다
아직은 기억 밖이라며
몰려간 바람이 안부를 묻는다
세상은 가벼워질수록 아름답다는
말씀의 진리가 익고 있다
어떤 슬픔 어떤 기쁨이 고여
세월을 목 메이고 있는가
돌아볼 수 없는 세상의 끄트머리
아직 불타는 시간을 위해
가벼운 마음을 준비해 둔다
기쁨의 천리 밖 만리 밖까지
마음의 종소리 울려퍼져
내가 그 향기 끝까지 닿을 수 없음을 안다
정공량 시집"누군가 희망을 저 별빛에"[시선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