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에 걸린 정육점 - 정끝별
사랑에 걸린 육체는
한 근 두 근 살을 내주고
갈고리에 뼈만 남아 전기톱에 잘려
어느 집 냄비의 잡뼈로 덜덜 고아지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에 손을 턴다
걸린 제 살과 뼈를 먹어 줄 포식자를 깜빡깜빡 기다리는
사랑에 걸린 사람들
정거장 모퉁이에 걸린 붉은 불빛
세월에 걸린 살과 뼈 마디마디에
고봉으로 담아놓고 기다리는
당신의 밥, 나
죽을 때까지 배가 고플까요, 당신?
--『삼천갑자 복사빛』 2005.시집
정거장에 걸린 정육점 - 정끝별
사랑에 걸린 육체는
한 근 두 근 살을 내주고
갈고리에 뼈만 남아 전기톱에 잘려
어느 집 냄비의 잡뼈로 덜덜 고아지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에 손을 턴다
걸린 제 살과 뼈를 먹어 줄 포식자를 깜빡깜빡 기다리는
사랑에 걸린 사람들
정거장 모퉁이에 걸린 붉은 불빛
세월에 걸린 살과 뼈 마디마디에
고봉으로 담아놓고 기다리는
당신의 밥, 나
죽을 때까지 배가 고플까요, 당신?
--『삼천갑자 복사빛』 2005.시집
| 번호 | 제목 | 글쓴이 |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 3974 | 책을 읽는 기쁨 - 이해인 | 風文 | 
| 3973 | 사랑 - 김수영 | 風文 | 
| 3972 | 한란계 - 윤동주 | 風文 | 
| 3971 |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風文 | 
| 3970 | 눈 - 김수영 | 風文 | 
| 3969 | 장 - 윤동주 | 風文 | 
| 3968 | 오늘의 약속 - 이해인 | 風文 | 
| 3967 | 永田鉉次郞 (영전현차랑) - 김수영 | 風文 | 
| 3966 | 달밤 - 윤동주 | 風文 | 
| 3965 |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風文 | 
| 3964 | 그 방을 생각하며 - 김수영 | 風文 | 
| 3963 | 거짓부리 - 윤동주 | 風文 |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