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채련곡(水墨採戀曲) - 김지숙
지난 밤
꿈 속을 다녀가신 그대,
일점 혈육 두지 못하고
정갈한 삶 살다 가신 그대,
두고 간 연잎 수묵화,
시 한 수 받아드니
그대 서러움,
한숨소리 온통 그 속에 묻어 있다.
끝내지 못한 사랑이라
부르지 못한 사랑이라 더 서러웠을까
가는 빗줄기 연잎을 울리고
연잎 치는 바람 벽이었다
연잎들이 일어서서 눈물 흘린다.
연잎들이 일어서서 내가 되었다.
연잎들이 일어서서 그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