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運 - 맹문재
이력서를 낸 곳에 시외버스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
면접 보러 가는 길
내 이마를 툭 치는, 그것
내게 한마디 하려고 그 멀고도 험한 길을
달려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나는 비로소 그것이
들판 가득하게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뭇가지에 파릇파릇 살아 있는 것도
새들과 함께 날아오르는 것도
도랑물을 타고 흘러가는 것도 보았다
그것, 꽉 지고 있자니
어느새 내 손바닥은 눈물로 홍건하다
맹문재 시집"책이 무거운 이유"[창비]에서
운運 - 맹문재
이력서를 낸 곳에 시외버스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
면접 보러 가는 길
내 이마를 툭 치는, 그것
내게 한마디 하려고 그 멀고도 험한 길을
달려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나는 비로소 그것이
들판 가득하게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뭇가지에 파릇파릇 살아 있는 것도
새들과 함께 날아오르는 것도
도랑물을 타고 흘러가는 것도 보았다
그것, 꽉 지고 있자니
어느새 내 손바닥은 눈물로 홍건하다
맹문재 시집"책이 무거운 이유"[창비]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 3974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 3973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 3972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 3971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 3970 | 고향 - 정지용 | 風磬 |
| 3969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 3968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 3967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 3966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 3965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 3964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 3963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 3962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 3961 | 白樺 - 백석 | 윤영환 |
| 3960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 3959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 3958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 3957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 3956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 3955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 3954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