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일요일 - 도종환
진눈깨비가 별빛을 끄을고 내려와 무너진다
반짝이던 모든 것들도 땅으로 사붓사붓 내리고
하늘은 더욱 어두웠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눈이라 가르친다
술에 취한 채 성당엘 나가신 아버지를 생각한다
용서하라 용서하라고 진눈깨비가 내린다
이 땅에 내려 아주 짧은 동안 빛깔을 간직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눈들을 바라본다
창 밖으로 구을며 용서하라 용서하라고 바람도 밤을 새운다.
도종환 시집"접시꽃 당신"[실천문학사]에서
겨울 일요일 - 도종환
진눈깨비가 별빛을 끄을고 내려와 무너진다
반짝이던 모든 것들도 땅으로 사붓사붓 내리고
하늘은 더욱 어두웠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눈이라 가르친다
술에 취한 채 성당엘 나가신 아버지를 생각한다
용서하라 용서하라고 진눈깨비가 내린다
이 땅에 내려 아주 짧은 동안 빛깔을 간직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눈들을 바라본다
창 밖으로 구을며 용서하라 용서하라고 바람도 밤을 새운다.
도종환 시집"접시꽃 당신"[실천문학사]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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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73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 3972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 3971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 3970 | 고향 - 정지용 | 風磬 |
| 3969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 3968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 3967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 3966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 3965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 3964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 3963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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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61 | 白樺 - 백석 | 윤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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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59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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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57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 3956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 3955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 3954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