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 김사인
산모퉁이 잡초 욱은 길로
땡볕 맞으며 가네 흙투성이 늙은이 하나
황소 한 마리
새소리도 없네 바람 한 점 없네
발 밑엔 푸석한 먼지
저 풍경, 아무도 말하지 않네
실한 팔다리들 다 어디로 가고
이 빠진 늙은 것들만
기침에 넘어오는 가래를 우물우물 되씹어 넘기네
말하는 이 없네
세월은 홀로 저만큼 앞서가고
금간 사발 몇 개 남아 있네
땀 흘러
헤진 샤쓰는 등에 붙었네
김사인 시집"밤에 쓰는 편지"[문학동네]에서
풍경 - 김사인
산모퉁이 잡초 욱은 길로
땡볕 맞으며 가네 흙투성이 늙은이 하나
황소 한 마리
새소리도 없네 바람 한 점 없네
발 밑엔 푸석한 먼지
저 풍경, 아무도 말하지 않네
실한 팔다리들 다 어디로 가고
이 빠진 늙은 것들만
기침에 넘어오는 가래를 우물우물 되씹어 넘기네
말하는 이 없네
세월은 홀로 저만큼 앞서가고
금간 사발 몇 개 남아 있네
땀 흘러
헤진 샤쓰는 등에 붙었네
김사인 시집"밤에 쓰는 편지"[문학동네]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 3974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 3973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 3972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 3971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 3970 | 고향 - 정지용 | 風磬 |
| 3969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 3968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 3967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 3966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 3965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 3964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 3963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 3962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 3961 | 白樺 - 백석 | 윤영환 |
| 3960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 3959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 3958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 3957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 3956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 3955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 3954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