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 하영순
능금을 익히기엔 더 뜨거워야 합니까
작은 풀잎은 불이 타는데
보셔요 당신을 그리는 마음
하늘에도 땅에도
온통 널브러져 있는데
무심한 구름으로 흘러보내야만 합니까
찬 서리 내리던 날
떠난 님이
폭염을 헤집고 다시 온다는 기별을 받았습니다
청산에 부는 바람
산허리를 흔들고 지나가는 흰 구름이
서럽습니다
그립다 할까요
사랑한다 말할까요
멀리서
한발 다가서는 당신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고추잠자리 날개에 그리움을 싣고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 하영순
능금을 익히기엔 더 뜨거워야 합니까
작은 풀잎은 불이 타는데
보셔요 당신을 그리는 마음
하늘에도 땅에도
온통 널브러져 있는데
무심한 구름으로 흘러보내야만 합니까
찬 서리 내리던 날
떠난 님이
폭염을 헤집고 다시 온다는 기별을 받았습니다
청산에 부는 바람
산허리를 흔들고 지나가는 흰 구름이
서럽습니다
그립다 할까요
사랑한다 말할까요
멀리서
한발 다가서는 당신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고추잠자리 날개에 그리움을 싣고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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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3941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3940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3939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3938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3937 | 고향 - 정지용 | 風磬 |
3936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3935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3934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3933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3932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3931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3930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3929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3928 | 白樺 - 백석 | 윤영환 |
3927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3926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3925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3924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3923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3922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3921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