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 신달자
얇고 가볍지만
잘못 건드리면
베어진다
우격다짐에는
동맥도 조용히
잘려 나간다
그러나 나는 칼이 아니다
부르면 고요히 다가서서
너의 불편을 제거하는
날렵한 손
세상을 향해 드러내는
거뭇거뭇한 사나이의 발언을
다치지 않게 밀어주는
너의 하 푸른 순수다
신달자 시집"오래 말하는 사이"[민음사]에서
면도날 - 신달자
얇고 가볍지만
잘못 건드리면
베어진다
우격다짐에는
동맥도 조용히
잘려 나간다
그러나 나는 칼이 아니다
부르면 고요히 다가서서
너의 불편을 제거하는
날렵한 손
세상을 향해 드러내는
거뭇거뭇한 사나이의 발언을
다치지 않게 밀어주는
너의 하 푸른 순수다
신달자 시집"오래 말하는 사이"[민음사]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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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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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5 | 편지 - 윤동주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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