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訃告 - 여태천
대문과 문설주 사이에
봉투 하나 매달려 있다
소식도 전해줄 친구도 없는데
누가 소인도 우표도 없이
이 저녁나절에 편지를 보냈을까
반으로 접힌 노란 봉투 위에
이름 석자 적혀 있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운데
멀리서 온 바람이 차갑게
내 등을 쓰다듬고
나는 말없이 호박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녁나절 내내
집 앞의 어둠을
호박꽃이 밝혀주었다
부고 訃告 - 여태천
대문과 문설주 사이에
봉투 하나 매달려 있다
소식도 전해줄 친구도 없는데
누가 소인도 우표도 없이
이 저녁나절에 편지를 보냈을까
반으로 접힌 노란 봉투 위에
이름 석자 적혀 있다
아직은 햇볕이 따가운데
멀리서 온 바람이 차갑게
내 등을 쓰다듬고
나는 말없이 호박꽃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녁나절 내내
집 앞의 어둠을
호박꽃이 밝혀주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3941 | 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 | 風文 |
3940 | 푸른 하늘을 - 김수영 | 風文 |
3939 | 빗자루 - 윤동주 | 風文 |
3938 | 해질녘의 단상 - 이해인 | 風文 |
3937 | 산처럼 바다처럼 - 이해인 | 風文 |
3936 | 육법전서와 혁명 - 김수영 | 風文 |
3935 | 산림 - 윤동주 | 風文 |
3934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5~8) - 이해인 | 風文 |
3933 | 산위에서 - 이해인 | 風文 |
3932 | 기도 - 김수영 | 風文 |
3931 | 이런 날 - 윤동주 | 風文 |
393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風文 |
3929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風文 |
3928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風文 |
3927 | 양지쪽 - 윤동주 | 風文 |
3926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風文 |
3925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風文 |
3924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風文 |
3923 | 산상 - 윤동주 | 風文 |
3922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風文 |
3921 | 사랑 - 이해인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