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잠자기 - 김종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아가야, 우리는 행복한 시대의 요람 속에 지낸다
눈내리는 날
우리의 낙원과 우리의 희망
아가야, 우리는 슬픈 얼굴을 해서도 안 되고
우수의 하늘을 짖어서도 안 된다
눈오는 이 겨울을
꼬리치며 꼬리치며 달려나가는
어머니 무릎에서 듣던 자장가로나 들으며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우리는 또 한번 잠들어야 한다
눈내리는 날
우리의 슬픔과 우리의 잠
매화 매운 향내를 그리며
아가야, 이 겨울에 우리는 또 한번 잠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