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증명 - 배두순
큰 절 대웅전 앞마당
돗자리 위에 올라앉은 사람들
누군가는 엄지발가락만 꼼질거리고
누군가는 풍경소리 끝자락에
눈썹만 맞추고 있는
초파일 하고도 오전 한때
모두가 되돌아왔으나
고행을 떠난 부처만은 정작 돌아오지 않았다.
부처 떠난 자리에서 부처없이 행해지는
말들의 부재증명
공양을 잇는 줄들의 안쪽이
개미허리처럼 홀쭉해지고 있다.
부재증명 - 배두순
큰 절 대웅전 앞마당
돗자리 위에 올라앉은 사람들
누군가는 엄지발가락만 꼼질거리고
누군가는 풍경소리 끝자락에
눈썹만 맞추고 있는
초파일 하고도 오전 한때
모두가 되돌아왔으나
고행을 떠난 부처만은 정작 돌아오지 않았다.
부처 떠난 자리에서 부처없이 행해지는
말들의 부재증명
공양을 잇는 줄들의 안쪽이
개미허리처럼 홀쭉해지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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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1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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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8 | 白樺 - 백석 | 윤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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