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자갈이 모래가 되기까지 - 최동호
강가의 돌자갈이 둥글어지려
얼마나 물 속에서 단단히 마음먹었을까
모래는 더 가늘게 부스러지려고
얼마나 아픈 마음 강물에 적셨을까
돌자갈도 모래도 아닌 나는
슬픔도 눈물도 발 디딜 수 없는 허방에만 빠트리고
고층 아파트의 조각난 유리창 거울들이 지친
하루의 햇빛을 미사일처럼 되쏘아 보내는 시간
사람들 등 너머 지는 무심한 저녁 햇빛이나
쬐끔 물거울로 비추어보고 갈 수 있을지 몰라
돌자갈이 모래가 되기까지 - 최동호
강가의 돌자갈이 둥글어지려
얼마나 물 속에서 단단히 마음먹었을까
모래는 더 가늘게 부스러지려고
얼마나 아픈 마음 강물에 적셨을까
돌자갈도 모래도 아닌 나는
슬픔도 눈물도 발 디딜 수 없는 허방에만 빠트리고
고층 아파트의 조각난 유리창 거울들이 지친
하루의 햇빛을 미사일처럼 되쏘아 보내는 시간
사람들 등 너머 지는 무심한 저녁 햇빛이나
쬐끔 물거울로 비추어보고 갈 수 있을지 몰라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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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3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3972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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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0 | 고향 - 정지용 | 風磬 |
3969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3968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3967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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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4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3963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3962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3961 | 白樺 - 백석 | 윤영환 |
3960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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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8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3957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3956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3955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3954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