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래 - 김명인
어느 집 굴뚝이 풀어놓았을까
소매 놓친 연기 등성일 감고 맴돌지만
살얼음이 잠근 무논 속의 산 마을
건널 수 없어
이쯤에서 스치며 지나가는데
아궁이 앞에는 누가 앉았나
저녁도 이슥해져야 한 시루
어둠을 익혀내는지
흰 머리구름 층층엔 온통 팥 빛 노을
하루종일 밖에서 노느라 끼니때조차 까먹은
배고픈 아이들 대문 안으로 거둬들이시는
큰엄마 거기 계시는가
철새들까지
줄지어 그쪽 숲으로 날아가고 있다
산 아래 - 김명인
어느 집 굴뚝이 풀어놓았을까
소매 놓친 연기 등성일 감고 맴돌지만
살얼음이 잠근 무논 속의 산 마을
건널 수 없어
이쯤에서 스치며 지나가는데
아궁이 앞에는 누가 앉았나
저녁도 이슥해져야 한 시루
어둠을 익혀내는지
흰 머리구름 층층엔 온통 팥 빛 노을
하루종일 밖에서 노느라 끼니때조차 까먹은
배고픈 아이들 대문 안으로 거둬들이시는
큰엄마 거기 계시는가
철새들까지
줄지어 그쪽 숲으로 날아가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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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0 | 푸른 하늘을 - 김수영 | 風文 |
3939 | 빗자루 - 윤동주 | 風文 |
3938 | 해질녘의 단상 - 이해인 | 風文 |
3937 | 산처럼 바다처럼 - 이해인 | 風文 |
3936 | 육법전서와 혁명 - 김수영 | 風文 |
3935 | 산림 - 윤동주 | 風文 |
3934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5~8) - 이해인 | 風文 |
3933 | 산위에서 - 이해인 | 風文 |
3932 | 기도 - 김수영 | 風文 |
3931 | 이런 날 - 윤동주 | 風文 |
393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風文 |
3929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風文 |
3928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風文 |
3927 | 양지쪽 - 윤동주 | 風文 |
3926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風文 |
3925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風文 |
3924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風文 |
3923 | 산상 - 윤동주 | 風文 |
3922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風文 |
3921 | 사랑 - 이해인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