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래 - 김명인
어느 집 굴뚝이 풀어놓았을까
소매 놓친 연기 등성일 감고 맴돌지만
살얼음이 잠근 무논 속의 산 마을
건널 수 없어
이쯤에서 스치며 지나가는데
아궁이 앞에는 누가 앉았나
저녁도 이슥해져야 한 시루
어둠을 익혀내는지
흰 머리구름 층층엔 온통 팥 빛 노을
하루종일 밖에서 노느라 끼니때조차 까먹은
배고픈 아이들 대문 안으로 거둬들이시는
큰엄마 거기 계시는가
철새들까지
줄지어 그쪽 숲으로 날아가고 있다
산 아래 - 김명인
어느 집 굴뚝이 풀어놓았을까
소매 놓친 연기 등성일 감고 맴돌지만
살얼음이 잠근 무논 속의 산 마을
건널 수 없어
이쯤에서 스치며 지나가는데
아궁이 앞에는 누가 앉았나
저녁도 이슥해져야 한 시루
어둠을 익혀내는지
흰 머리구름 층층엔 온통 팥 빛 노을
하루종일 밖에서 노느라 끼니때조차 까먹은
배고픈 아이들 대문 안으로 거둬들이시는
큰엄마 거기 계시는가
철새들까지
줄지어 그쪽 숲으로 날아가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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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2 | 한란계 - 윤동주 | 風文 |
3971 |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風文 |
3970 | 눈 - 김수영 | 風文 |
3969 | 장 - 윤동주 | 風文 |
3968 | 오늘의 약속 - 이해인 | 風文 |
3967 | 永田鉉次郞 (영전현차랑) - 김수영 | 風文 |
3966 | 달밤 - 윤동주 | 風文 |
3965 |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風文 |
3964 | 그 방을 생각하며 - 김수영 | 風文 |
3963 | 거짓부리 - 윤동주 | 風文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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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