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정기에 관한 또 다른 고찰 - 이문연
Dr,sir! 내가 여행중인 지구별은 지금 몽정중이네
그래서 부탁 좀 하려는데 어디 참한 별아가씨 하나 없을까?
이곳 지구별은 눈만 뜨면 쉴 사이없이 싸움질이네
그것도 망나니짓만 골라하니 남아나는것이 없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곳 지구별에 참한 별아가씨 짝 지어주면 어떨까?
요 근래만 보더라도 그러네
1차 세계대전하면 어마어마한 재앙 아닌가
그런데 얘덜은 뭐 써바이벌 게임쯤으로 아는지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반성은 커녕,
더 큰 판을 벌려 지구별을 아주 생지옥으로 만들었지 뭔가
또 잠잠할만하니까 월남전에 이라크전에
아침 저녁으로 싸움질이나 해대니 어쩌겠나
아무리 질풍노도의 시기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아니, 철이 없기로서니 오줌똥하나 못 가려서야 되겠는가
오죽하면 별아가씨라도 붙여서 이 못된 짓을 고쳐야 할 생각을 했겠나
물론, 예수도 다녀가고 석가도 다녀가고 공자도 마호멧까지
치료해 보겠다고 다녀갔지만 백약이 무효일세
없는 돈에 비싼 수업료 내 가면서 가르치면 뭘 하겠나
쇠귀에 경 읽기일 뿐, 얘덜하는 꼬라지 봐서는
싸움질이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
Dr,sir!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번 한번 긍휼이 여겨 특급처방 좀 내어주게
그래도 어떡하겠나, 얘덜이 이 지구별을 끌고 갈 동량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