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가고 싶다.
한 20년 만인가.오늘 피가 거꾸로 솟았다.
나는 아름다운 어르신과 추한 늙은이를 구분하는 눈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아름다운 분들이 99%인데 꼭 1%가 화나게 한다.
변할 줄 모르고 민폐가 습관으로 변해 추하게 늙는 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몇 달 전엔 출판사에서도 이런 꼰대같은 일이 있었다.
왜 늙을수록 유연하지 못하고 뻣뻣해지는가.
그건 살아온 방식과 삶이 억지든 뭐든 평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 길이 늘 옳다는,
종교를 초월한 믿음 때문에
주변이 불편해도 그 길이 옳은 길이라 믿고
항로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미화하여 나이로 밀어붙이거나 경험상 옳다 우기고
마치 공로자처럼 누구 덕에 이나라에서 사냐며 되묻고
남의 의견이나 공공 예절을 뭉개며 뒷방에서 늙는다.
정말 수십 년 만에 욕 한번 시원하게 했다. 후련타.
모레 또 만나야 하는데 그때 또 건드리면 참교육을 해드릴 참이다.
대형 사고는 오늘 나야 했을 것 같은데 관세음보살 아멘이다.
누가 어른을 존경하지 않는가. 존경받을 어른이 없으니, 존경은 사라지고 있다고 본다.
책을 사본 적이 없으니
저렇게 늙다 많은 이의 욕을 벗 삼아 살다 가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나는 저렇게 살다 가고 싶지 않다.
2024.08.28. 13:05 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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