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2 21:57
대설주의보
박해영
이럴 줄 몰랐다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쬐금 오다 말거니 했다
어느 누구도 이번 눈도 저번 눈처럼
가벼이 지나갈 것이라고 보장한 적이 없는데도
멋진 산수화 잠시 보여주고
거짓말처럼 녹아버릴 줄 알았다
아침부터 내린 눈이 종일 내리고
한 밤을 자고 난 아침에도 쏟아지는 것을 보고서야
하산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이틀을 꼬박 쉬지 않고 내린 눈이
혹한 속에서 얼어붙어
내게서 네게로 가는 모든 통로가 막힌 지금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내가 가고 싶을 땐 언제나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무도 그렇게 말해준 적이 없는데도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항상 열려있는 줄 알았다
온 하늘에 지천으로 쏟아지는 눈송이 하염없는데
뚜뚜 때늦은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 | 허수아비/송태한 | 강화도령 | 2016.12.16 | 4657 |
37 | 황태 /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19 | 4953 |
36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055 |
35 | 솟대/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683 |
34 |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8 | 4588 |
33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871 |
32 |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6 | 6213 |
31 | 외장승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074 |
30 | 곶감/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914 |
29 |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2 | 4966 |
28 | 발뒤꿈치/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590 |
27 |
문손잡이/ 송태한
[1] ![]() | 강화도령 | 2017.01.18 | 5618 |
26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5292 |
25 | 폭포·1/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8 | 5421 |
24 |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 | 강화도령 | 2017.01.29 | 7800 |
23 |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2.08 | 6465 |
22 |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 | 강화도령 | 2017.03.01 | 5471 |
21 |
빗방울 하나 /송태한
![]() | 강화도령 | 2017.03.04 | 6583 |
20 |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3.12 | 6030 |
19 |
휴가 /송태한
![]() | 강화도령 | 2017.04.08 | 5790 |
18 |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6.21 | 7620 |
17 | 장미의 노래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7.25 | 5017 |
16 |
쓰르라미 /송태한
![]() | 강화도령 | 2017.08.11 | 5888 |
15 |
곶감 /송태한
![]() | 강화도령 | 2017.08.25 | 4877 |
14 |
단풍잎 /송태한
![]() | 강화도령 | 2017.09.14 | 50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