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8 08:07
송태한
구름 모퉁이 뒤에서
목 고르는 소리만 들어도
당신이 날 찾고 있다는 것을
앞서 짐작하죠
층층 바람길 허공을 가로질러
당신이 구름계단 성큼 밟으며
수백 리 외진 땅 언저리에서
검게 그은 날 찾아다닐 때
남몰래 가슴은 우레질하죠
온몸이 흠뻑 젖도록 감동 주고
머리칼부터 발끝까지 저리도록
불현듯 다가와 감전시킬
전율 같은 당신의 사랑
낯설고 아무도 우릴 못 알아봐도
꿈꾸듯 볼을 어루만지며
빗방울이 내 몸을 깨우면
굴뚝 위에 곧추앉아 손을 꼽다가
어느덧 까치발 딛고 어둠 속으로
불 켜고 다가올 당신을
내가 되찾고 있죠
-시집 『퍼즐 맞추기』 중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8 | 허수아비/송태한 | 강화도령 | 2016.12.16 | 4674 |
| 37 | 황태 /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19 | 4977 |
| 36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070 |
| 35 | 솟대/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699 |
| » |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8 | 4616 |
| 33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896 |
| 32 |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6 | 6239 |
| 31 | 외장승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089 |
| 30 | 곶감/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943 |
| 29 |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2 | 4995 |
| 28 | 발뒤꿈치/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606 |
| 27 |
문손잡이/ 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8 | 5645 |
| 26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5325 |
| 25 | 폭포·1/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8 | 5437 |
| 24 |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9 | 7814 |
| 23 |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2.08 | 6481 |
| 22 |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3.01 | 5488 |
| 21 |
빗방울 하나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3.04 | 6601 |
| 20 |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3.12 | 6043 |
| 19 |
휴가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4.08 | 5803 |
| 18 |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6.21 | 7638 |
| 17 | 장미의 노래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7.25 | 5032 |
| 16 |
쓰르라미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11 | 5902 |
| 15 |
곶감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25 | 4889 |
| 14 |
단풍잎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9.14 | 5110 |
그립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