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8 06:43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숲이 쥐 죽은 듯 동면에 들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가진 것 없는 알몸에
눈 속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덕장 사이로 얼었다 녹은 살점
깃발인 양 나부낀다
추억은 혹한에 뼛속까지 얼어붙고
못다 한 사랑도 살결이 터서
나무지게 발채 같은 허공에
꽃잎처럼 허물 띄우면
가시가 드러나는 신열身熱의 고통
이름도 넋도 높바람에 말라
시래기처럼 바싹 야윈 한 오라기 꿈에
남은 건 반짝이는 금빛 속살뿐
-시집<퍼즐 맞추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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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해의 유영은 전설이 되고 뼈 속까지 파고들던 사랑도 신화가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덕장의 유배 속에서 가슴팍을 벌리고 속내를 다 보여주는 것. 눈 덮인 광야에서 녹은 살점 나부끼며
바람에 흔들려주는 것, 이제 시래기 같은 꿈들은 12월의 마지막 달력에 걸리었고 마침표 같은 못 자국
저 벽은 주술 같은 소망으로 또 한 해를 주문한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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