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2 07:04
곶감
송태한
마음의 껍데기
훌훌 벗어버리고
심장 속 진심을 고백하든지
서역의 어느 수도승처럼
제 가진 것 일체 내려놓고
알몸으로 수행길 나선다면
맨 처음 햇살 앞에
주름진 허물 같은 번뇌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까
겨울나무 가지처럼
뼈만 앙상한 욕망
톡톡 분지를 수 있을까
한 치의 추억과 명분마저
불티처럼 스러져 가는
고통의 모서리
눈물 송송 맺힌
윤회의 외줄 끝에서
향긋한 넋으로 비로소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송태한 시집 『퍼즐 맞추기』(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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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 하루
오늘을 잘 살면 내가 잠든 새벽엔 죽지 않는다 믿어요.
우리에게 다가 오는 고통은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어요.
새벽에 오는 죽음은 아무도 모르죠.
우리의 수행은 죽음을 향한다 말할 수 있죠.
물론 모두들 견해는 다르지만.
새벽에 가시는 분들 요즘에 만나 납골당까지 갑니다.
허무한 마음 많이 들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 잘 감 했으면 합니다.
언제 어느 때 그 누구도 몰라요.
오늘 잠들어 영원히 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