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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제924호
2012.11.21 (음10.8) / 발송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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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오늘의 어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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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지 말고 이웃을 사라. - 유럽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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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말글 / 한글바로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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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공약
대통령 선거일을 한달 남짓 남겨두고 대선 후보들의 이모저모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후보 단일화’를 외치는 야권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까, ‘0%대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들은 선거일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따위의 것들이다. 이런 화제는 웃음으로 시작했다 괜한 트집으로 이어져 끝내 입씨름으로 바뀌기 십상이다. ‘정책’이 아니라 ‘이미지’에 경도된 이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 해양수산부 존폐 / 문, 10조 해저터널 공약 / 안, 4대강 사업에 대해 / 이랬다저랬다’(ㅈ일보), ‘세 후보의 불편한 진실 - 말 바꾸기’를 다룬 신문 제목에서 보듯 이번 선거도 공약(公約)과 공약(空約)이 뒤범벅되는 형국이다.
‘헛된 약속’의 공약(空約)을 솎아내려 시작한 게 ‘매니페스토 운동’이다. ‘매니페스토’는 ‘분명한 의미, 매우 뚜렷함’의 의미를 담은 라틴어 ‘마니페스툼’(manifestum)에서 나온 말로 ‘선언, 성명’의 뜻이다.(위키백과)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펴낸 <공산당 선언>(The Communist Manifesto)에서 알 수 있듯이 원뜻이 ‘선언’인 것이다. 선거 정책 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영국 보수당이 펴내기 시작한 게 시초로 알려진 ‘선거(정책) 매니페스토’는 2003년 일본 중의원 선거에 등장하면서 2005년 총선 때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상륙했다.
따지고 보면 ‘정부,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하여 국민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함. 또는 그런 약속’(표준국어대사전)인 ‘공약’이 곧 ‘매니페스토’인 셈이다. 지난주에 국립국어원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에서 ‘매니페스토’를 다듬은 말로 ‘참공약’을 선정했다. ‘진짜’ 또는 ‘진실하고 올바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참-’을 붙여 ‘공약’의 제 뜻을 돋을새김한 것이다. 오늘로 퇴임 100일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 새삼 떠오른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우리말바루기] 일절과 일체
“하루에 한 갑을 피우던 사람이 1월 1일을 기해 담배를 ‘一切’ 끊을 수는 없습니다!” 신년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평소 습관을 급격히 변화시킨다든지 현실성 없는 계획을 세워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 전문가가 언급한 ‘一切’이란 말은 ‘일체’로 읽어야 할까, ‘일절’로 읽어야 할까? ‘一切’의 ‘切’은 ‘온통 체’로도 쓰고 ‘끊을 절’로도 쓰는데, 이때는 ‘일절’이라 해야 맞다. ‘일체’는 모든 것을 뜻하는 명사고, ‘일절’은 아주·전혀·절대로를 뜻하는 부사다. “사원들의 금연 캠페인에 필요한 일체의 경비를 회사에서 지원한다” “몇 해 전부터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일절 금지됐다”처럼 사용한다. 모든 경비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전혀 피울 수 없다는 의미로 쓰였다. 두 단어를 바꿔 쓰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 술집 등에서도 “안주 일절” “주류 일절”이라고 붙여 놓은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손님이 주문할 만한 안주와 술 종류가 다 있다는 의미이므로 “안주 일체” “주류 일체”라고 해야 바르다. ‘일절’은 않다·없다 등 부정어와 호응해 사물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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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우리나라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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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의 아내 - 최석우
조신이 꿈을 꾸고 있다 쌀도 없고 아이들은 우는데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원망 서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 나가더니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다
세규사世逵寺 법당 안에서 꿈꾸는 조신의 얼굴 위로 아내의 눈물이 떨어진다 관음보살은 빙그레 이제 조신의 꿈을 깨우려고 하는데 아내가 엎드리며 막는다
쌀을 구해, 옷도 구해 아이가 죽기 전에 아이가 구걸하다 개에 물려 오기 전에 그의 꿈 안으로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사랑 하나 믿고 시작한 세상살이 동냥질도 지치고 지쳤으나 서로 등돌리고 돌아서며 홀가분하다 기뻐하고 싶지 않습니다 헛되고 헛되기는 꿈 안이나 꿈 밖이나 마찬가지 해탈한 중으로 한 세월 산다 해서 헛되지 않겠습니까 아직 이 사람의 꿈을 깨우지 마십시오 제 눈물이 남아 있습니다
땅 위에서 꿈에서 나온 조신의 아내들이 빈 자루를 허리에 두르고 세상사世上寺 연등이 되고 있다
* 조신: 삼국유사에 나오는 조신설화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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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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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1 -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4. 가정과 가족을 위한 수프
척추 지압의 세계 일인자
그 아이는 내 딸이고, 현재 열일곱 살이며, 사춘기의 열병을 앓고 있다. 최근엔 한 차례 몸이 아프고 나더니, 그 다음에는 가장 가까운 친구가 곧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학교 성적도 자신이 기대한 것만큼 썩 좋지 않았다. 물론 엄마와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도 좋지 않았다. 아이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하루 종일 담요를 뒤집어 쓴 채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곤 했다. 나는 딸아이에게로 가서 그 아이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애의 어린 영혼에 뿌리내린 슬픔의 잡초들을 다 뽑아 내고 싶었다. 그러나 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진정으로 그 아이를 염려하고, 그 아이의 불행을 걷어 주고 싶다 해도. 가족 치료요법사인 나는 성희롱에 의해 인생이 망가진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아버지와 딸 사이의 부적절한 애정 표현이 때로는 위험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염려와 친밀감의 표현이 쉽게 성적인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애정 표현을 성적인 유혹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사람들에겐 더욱 그랬다. 딸아이가 두세 살일 때나 일곱 살 때까지만 해도 그 애를 안고 어루만지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이었던가.
그러나 이제 딸아이의 신체는 어엿한 한 여성의 신체로 성장해 가는 중이었고, 이 사회는 남성인 내가 그 애의 몸을 어루만지는 것을 의심스러 눈초리로 쳐다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는 아버지와 십대인 딸 사이에 필요한 경계선을 잘 지키면서 그 애를 위호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딸아이에게 척축 지압을 제의했다. 딸아이는 금방 내 제의를 받아들였다. 나는 그 애를 엎드리게 하고서 부드럽게 척추뼈와 뭉친 어깨 근육을 지압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애에게 최근에 내가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나야 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나는 내가 국제 척추 지압 결선 대회에 참가했다가 4위의 성적을 올리고 방금 돌아온 길임을 설명했다. 나는 또, 염려하는 마음을 지닌 아버지의 척추 지압 손길을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 않을 것이라고 딸아이에게 말했다. 특히 그 염려하는 아버지가 세계 수준의 척추 지압사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내 손과 손가락이 딸아이의 젊은 육체에 있는 뭉친 근육들과 긴장들을 하나씩 풀어 나가는 동안 나는 그 지압 경연 대회의 내용과 경연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지압 경연에서 3위에 입상한, 주름 가득한 얼굴의 동양 노인이 있었다. 전생애에 걸쳐 침술과 지압술을 연구해 온 그 노인은 자신의 모든 기를 손가락에 집중시켜 지압을 하나의 예술 차원으로까지 승화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노인은 마술사와도 같은 정확성으로 찔렀다가 누르고, 그런가 하면 또다시 찔렀다가 누르곤 했지." 나는 딸아이에게 노인에게 배운 것을 잠깐 시범으로 보여주었다. 아이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것이 내 지압술에 대한 감탄사인지 아니면 내 시적인 설명에 대한 것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었다. 그 다음에 나는 2위를 차지한 여성 지압사에 대해 설명했다. 그 여자는 터키 출신인데 어려서부터 배꼽춤 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몸의 근육을 물결처럼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 척추 지압을 하는 동안 그 여자의 손가락들은 모든 피로한 근육들과 지친 신체 부위들을 일깨워 춤추듯이 떨게 하고 전율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운 기술이었다. 역시 시범을 보이면서 내가 말했다. "그 여자의 손가락들이 신체 위를 걸어다니면, 마치 근육들이 그 뒤를 쫓아다니며 춤추는 것과 같았지." 딸아이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서 응얼거렸다. "섬뜩한 기분이 들어요." 그것이 내 생생한 표현 때문에 나온 말일까, 아니면 내 지압술 때문일까? 나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딸아이의 등을 지압하는 일에 몰두했다. 잠시 후에 아이가 물었다. "그래서 일등은 누가 했어요?" 내가 말했다. "넌 말해도 믿지 않을 거다. 1위는 갓난아이가 했단다." 그런 다음 나는 갓난아이의 부드러운 손길이 어떻게 피부의 세계를 탐색하고, 느끼고, 어루만졌는가를 설명해 주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어떤 손길과도 같지 않았다. 그것은 부드러움을 능가한 부드러움이었다. 예측할 수 없고, 한편으론 감미로우면서도 또 한편으론 탐색적이었다. 두 개의 작은 손이 세상의 어떤 말로 표한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말하고 있었다. 소속감에 대해서, 신뢰에 대해서, 그리고 순진무구한 사랑에 대해서. 나는 그 갓난아이에게서 배운 대로 부드럽고 감미롭게 딸아이를 지압하기 시작했다. 그 애를 껴안고, 요람에 넣고 흔들면서, 그 애가 자신의 세계를 향해 더듬거리며 성장해 나가는 것을 내 눈으로 지켜보았었다. 사실 내게 최초로 갓난아이의 손길을 가르쳐 준 것은 다름아닌 딸이었다. 다시금 침묵 속에서 부드럽게 지압을 하고 나서 나는 딸아이에게 말했다. 세계 정상급의 척추 지압사들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무척 기뻤노라고. 그래서 이제 난, 어른 세계로 고통스럽게 나아가고 있는 열일곱 살 먹은 딸을 위해 전보다 더 훌륭하게 척추 지압을 해 줄 수 있게 되었노라고.
나는 그런 생명이 내 손에 주어진 것에 대해, 그리고 손길을 기적을 행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대해, 그리고 손길의 기적을 행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렸다. 말없이 엎드려 내 말을 듣고 있던 딸아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두 팔로 내 목을 껴안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난 그 아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아빠, 전 아빠를 사랑해요!"
빅터 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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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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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계 교수의 철학 이야기 - 탈레스에서 라캉까지
제6부 현대 철학 이야기
은유와 상징을 해석하는 리쾨르
리쾨르는 현상학으로부터 출발하여 정신분석학과 구조주의를 해석학적 입장에서 이해함으로써 텍스트 개념을 바탕 삼아 체계적인 해석학 이론을 정립하였다. 특히 리쾨르는 은유와 이야기를 해석하여 창조와 사상의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탐구과정 현재 생존하여 활동하고 있는 철학자들 중 리쾨르는 독일의 가다머와 함께 해석학을 대변하는 프랑스 철학자이다. 리쾨르는 초기에 야스퍼스의 실존주의 철학 및 후설의 현상학에 심취하였다. <의지의 철학> 1권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의지적 측면과 비의지적 측면의 상호관계를 밝히기 위해서 현상학적 방법을 도입하였다. 그러나 리쾨르는 <의지의 철학> 2권에서 인간이 오류 및 잘못을 범할 수 있는 것을 해명하기 위하여 신화와 상징의 의미를 해석하기 시작하였다. 1950년대와 1960년대 파리의 지식층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 두 가지 경향은 정신분석학과 구조주의이다. 리쾨르는 <해석: 프로이트론>에서 프로이트가 말하는 의식되지 않은 것의 정신과정은 해석활동과 분리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리쾨르는 정신분석학을 일종의 해석학으로 본다. 정신분석학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과 말을 특수한 규칙, 가정, 전형 등에 의존해서 분석하고 해석하기 때문에 특정한 자연과학이 아니라 역사 비평이나 문학 비평처럼 해석학에 속한다는 것이 리쾨르의 주장이다. 리쾨르는 소쉬르의 구조주의 언어학 및 그것으로부터 영향 받은 구조주의 철학을 비판한다. 구조주의의 방법은 제한된 체계 내지 구조를 근거로 언어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기 때문에 사태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리쾨르의 지적이다. 예컨대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에 대한 구조주의적 해석은 그릇된 것이다. 왜냐하면 신화는 제한된 구조에서 생기기보다 장구한 역사 전통을 통하여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면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텍스트와 은유와 이야기 해석학적 입장에서 볼 때 넓은 의미의 텍스트는 삶 자체이고 좁은 의미의 텍스트는 기록된 담론이다. 기록된 담론은 음성적 발언과 몇 가지 점에서 구분된다. 텍스트에서는 기록된 것만 의미를 지닌다. 발언에서는 말한 것의 의미와 말하는 사실 사이의 상호작용이 있으므로 정확한 의미가 이해되기 힘들다. 발언에서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말한 것의 의미가 겹치지만 기록된 담론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발언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삼는데 비해서 기록된 담론은 상대적으로 보편적이다. 발언에서는 연관된 주변 상황이 발언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기록된 담론에서는 주변 상황이 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리쾨르는 텍스트를 해석 대상으로 삼으면서 설명적 분석방법을 사용할 경우 해석과정은 한층 더 쉬워지며 풍요롭게 되리라고 생각하였다. <해석이론>에서 리쾨르는 텍스트가 기록된 담론의 특징들을 지닌다고 말한다. 그러나 <해석학과 인문학> 및 <텍스트로부터 행위로>에서 리쾨르는 텍스트를 확장하여 인간의 행위를 텍스트와 유사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행위는 텍스트의 기록된 담론의 특징들을 소유하기 때문에 우리가 인간의 행위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리쾨르는 그의 말기 저술에 속하는 <시간과 이야기> 세 권을 통해서 은유와 이야기가 지닌 창조적 국면을 밝히고자 한다. 특히 언어에서 은유와 이야기는 창조적 국면을 가지는데 이는 인간이 언어에서 생산적 상상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구성적 해석을 통해서 은유와 이야기가 포함하는 창조성과 상상력을 이해할 수 있다. 리쾨르에 의하면 이야기의 핵심은 줄거리(플롯)에 있으며 줄거리는 성격, 목표, 기회, 원인, 결과, 어법 등을 동반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사건을 구성한다. 줄거리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인간의 상상력이다. 리쾨르의 이야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전개된 모방이론을 채택한다. <시간과 이야기>에서 리쾨르는 인간의 행위와 존재를 재구성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모방적 기능(미메시스)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역사적 이야기라든가 허구적 예술 작품은 모방적 기능에 의해서 은유와 이야기로 구성되면서 인간의 창조성과 상상력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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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고사성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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吹毛求疵(취모구자) 吹(불 취) 毛(털 모) 求(구할 구) 疵(흠 자)
한비자(韓非子) 대체(大體)편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현명한 군주는 지혜로써 마음을 더럽히지 않으며, 사리를 추구함으로써 몸을 더럽히지 않는다. 또한 법술에 의해 국가의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비를 분별하며, 저울에 의해 물건의 경중(輕重)을 분명하게 하고, 그리하여 하늘의 법칙에 역행하지 않으며 사람의 본성을 상하게 하지도 않는다. 터럭을 불어 남의 작은 흠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不吹毛而求小疵), 때를 씻어 알기 힘든 상처를 발견하지 않는다(不洗垢而察難知). 吹毛求疵(pick a hole in one's coat) 는 취모구하(吹毛求瑕) 또는 취모멱자(吹毛覓疵) 라고도 한다. 疵는 병(病)이나 흠, 결점, 과실 등을 뜻하며, 瑕는 옥의 티, 허물, 잘못 등을 뜻한다. 또 覓은 눈위에 손을 올리고 자세히 살펴 보는 것을 뜻하니, 吹毛求疵란 고의로 남의 잘못을 들춰냄 을 비유한 말이다. 이는 입으로 털을 불어가며 혹시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흠이라도 없는지 살피는 야박한 행동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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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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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자서전. 시민의 불복종 - 간디 / 함석헌 역
제1편
15. 영국신사 맹세
채식주의에 대한 내 신앙은 나날이 자라갔다. 솔트의 책은 음식 연구에 대한 나의 취미를 북돋워 주었다. 나는 채식주의에 관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책을 구하여 읽었다. 그 중 하나인 하워드 윌리엄스의 "음식의 윤리"는 태고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음식에 관한 문헌의 전기체적 역사였다. 그 책은 피타고라스, 예수에서부터 현대에 이른 모든 철학자, 예언자는 다 채식주의자였다는 것을 밝혀 보려고 했다. 안나 킹스퍼드 박사의 완전한 음식법도 역시 매력있는 책이었다. 알린슨 박사의 건강과 위생에 관한 글들도 마찬가지로 대단히 유익한 것이었다. 그는 환자의 음식 조절에 기초가 되는 치료법을 주장하였다. 그 자신 채식주의자로서 환자를 위하여서도 엄격한 채식으로 처방을 했다. 이 모든 문헌들을 읽은 결과 음식에 대한 실험은 내 생애에서 한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처음에는 건강이 그 실험의 주되는 관심거리였으나 나중에는 종교가 그 최고의 동기가 되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내 친구는 나에 대해 걱정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나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로 하여금, 내가 만일 육식에 대한 반대를 내내 고집한다면 나는 몸이 허약해질 뿐 아니라, 영국 사회에 끝내 마음을 못붙이기 때문에, 마침내는 바보가 되어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내가 채식에 관한 책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것을 알게 됐을 때, 그는 그런 연구가 내머리를 둔하게 만들지나 않을까, 또 그 실험을 하느라고 제 본분인 공부를 잊고 공연히 시간을 소모하여 아주 병약한 몸이 되어 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하게 됐다. 어떤 날 그는 나더러 극장에 가자고 초대했다. 구경을 하기 전에 우리는 호본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했는데, 그 식당은 내게는 대권같이 보였고 빅토리아 호텔을 나온 이후 처음 보는 큰 식당이었다. 그 호텔에 묵었던 것은 내게 별로 유익한 경험이 못되었다. 그때 나는 똑똑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지냈기 때문이다. 친구가 나를 이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은 틀림없이 여기서는 점잔을 지키기 위해서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미리 계획하고 온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 한복판에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맨 먼저 수프가 나왔다. 무엇으로 만든 것일까, 의심했으나 나는 친구에게 물을 수는 없었다. 그래 나는 심부름꾼을 불렀다. 친구는 내가 하는 것을 보고 테이블 너머로 아주 엄한 태도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상당히 주저하면서 수프가 채소로 만든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라고 그에게 대답했다. "너는 점잖은 사람들이 모인 데서 너무 경우가 없이 군다." 그는 성을 내면서 소리쳤다. "만일 제대로 못하겠거든 차라리 나가거라, 어디 다른 식당에서 먹고 밖에서 나를 기다려." 그 말을 듣고 나는 시원했다. 나는 나갔다. 바로 가까이 채식 식당이 있었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그래 나는 그날 밤 굶었다. 나는 친구를 따라 극장에 갔으나 그는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한마디 말도 없었다. 나도 물론 할 말이 없었다.
그것이 우리의 우정있는 다툼의 마지막이었다. 우리 사이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그의 모든 열성있는 노력의 원천인 사랑을 나는 잘 알아볼 수 있었고, 우리 사이의 생각과 행동의 차이로 인하여 그에 대한 나의 존경은 더 깊어갔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시는 경우 없는 일을 하지 않고 될수록 세련된 행동을 하며, 예의 있는 사회에 적합한 다른 활동을 하여 나의 채식으로 인해 생기는 미안함을 보충할 것을 그에게 약속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 목적을 위해서 나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영국 신사가 되어 보자는 일을 시작했다. 봄베이에서 맞추어 내가 입고 있던 옷은 영국 사회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어, 나는 새옷 한벌을 아미 앤드 네이비 상점에서 맞추어 입었다. 또 실크 해트를 하나 쓰고 싶어 19실링을 주고 샀는데, 그때로서는 굉장히 비싼 값이었다. 그걸로도 만족이 되지 않아, 런던의 유행생활의 중심인 본드 가에 가서 10파운드를 내던지고 야회복 한벌을 샀다. 그리고 착하고 고결한 형님께 청하여 겹으로 된 금시계줄을 보내도록 했다. 기성품 넥타이를 매는 것은 바른 방법이 아니므로 내 손으로 매는 법을 배웠다. 인도에서는 거울은 가정 이발사가 면도를 할 때에나 허락하게 되는 사치품에 불과했는데, 여기서는 나는 매일 큰 거울 앞에 서서 넥타이를 매고 예의바르게 머리를 가르며 내 모양을 보느라 10분씩 허비했다. 내 머리는 도무지 부드럽지 않기 때문에 가만히 붙어 있게 하기 위해 날마다 꼭꼭 빗으로 손질을 해야 했다. 번번히 모자를 다 벗었다 해야했고, 그때마다 손을 자동적으로 머리로 가져가 만져야 했고 머리칼을 바로 잡아야 했다. 품격있는 모임에 가 앉을 때에 같은 목적 때문에 항상 그 동작을 하는 습관이 손에 붙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을 가지고도 그럴 듯한 신사로서는 충분치 못한 듯하여서, 나는 영국 신사가 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조건들을 찾아 보았다. 댄스와 프랑스 말과 웅변술을 배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프랑스어는 이웃 프랑스의 국어일 뿐 아니라 내가 여행을 꿈꾸고 있던 대륙의 국제어였다. 댄스반에 들어가서 배우기를 작정하고 한 학기분 수업료로 3파운드를 냈다. 3주간에 여섯 학과를 배워야 했는데, 나는 도저히 율동적인 동작을 해낼 소질이 없었다. 피아노를 따라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박자를 맞추지 못했다. 그럼 어떻게 할까? 옛말에 은자가 쥐를 쫓기 위해 고양이를 길렀고,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암소를 길렀고, 소를 먹이기 위해 사람을 부렸다 한다. 내 야심도 은자의 가족처럼 늘어났다. 나는 서양 음악을 듣는 귀를 기르기 위해 바이올린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3파운드를 주고 바이올린을 하나 사고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수업료로 냈다. 내게 웅변을 가르쳐 줄 셋째 선생을 찾아가 1기니의 수업료를 선불했다. 그는 교과서로 벨(Bell)의 (표준웅번술)을 추천해서 그것을 또 샀다. 그리고 나는 피트(Pitt)의 연설로 시작을 했다. 그러나 벨 씨는 내귀에 경종을 울려 나를 깨웠다. 생각을 해보니, 나는 영국에서 일생을 살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웅변은 배워 무엇하느냐? 또 댄스가 어떻게 나를 신사로 만드느냐? 바이올린은 인도에서도 배울 수 있다. 나는 학생이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나는 런던법학원에 가입할 자격을 얻어야 한다. 내 인격이 나를 신사로 만들어 주면 더 좋지 않느냐. 그러지 말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 마음속에 가득 찼다. 나는 웅변 선생에게 그런 내용의 편지를 쓰고 웅변 공부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용서를 빌었다. 나는 두세 학과를 했을 뿐 이었다. 또한 비슷한 편지를 댄스 성생에게도 썼고, 바이올린 선생에게는 직접 찾아가서 어떤 값으로든지 받을 수 있는 대로 바이올린을 처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도리어 친절히 대했으므로 내가 어쩌다 잘못된 생각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내게 마음을 완전히 고쳐 먹으라고 격려해 주었다. 이 들뜬 생각은 약 석달 동안 계속됐고 의복으로 형식을 차리자는 생각은 여러 해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후부터 나는 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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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동서고전/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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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홍사석
제5장 포르큐스-괴물의 출생
1. 포르큐스 강한 자라는 의미를 지닌 포르큐스(Phorcys)는 폰토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원래 당당한 해신으로 해안을 지배하였으며 그 이름은 펠로폰네소스 북부 해안 아카이아의 아륨니온, 이타카 혹은 케팔레니아에 남아 있다. 로마 신화에서는 코르시카와 사르디니아 섬의 왕으로 나타나는데, 아틀라스 해전에서 패배하여 익사였으므로 해신으로 추앙하였다 한다. 포르큐스는 자매인 케도(바다괴물)와 결합해서 괴물들을 낳았는데, 고르곤, 에키드나, 그라이아이, 라돈의 아비라 하며 또한 스큘라와 포오사의 아비라고도 한다. 그의 아들들은 포르키데스라 부른다.
벨로나 벨로나(Bellona)는 포르큐스와 케토의 딸로 혈전과 참사를 좋아하는 전쟁의 여신이다. 아테나와 혼동하는 수가 있으나 벨로나는 전투의 공포와 불안을 조성하고 퍼뜨리며 사납고 싸움에 맹위를 떨치는 속성을 갖고 있어 아테나 여신과는 차이가 있다. 그리스에서는 에뉴오와 동일시하고 별로 신화가 없다. 옛 이름은 두엘로나라 하며 로마에서는 군신 마르스(아레스)와 오누이 또는 마르스의 딸 혹은 부인으로 보았는데, 출전하는 마르스의 이륜전차를 몰로 그녀 자신도 흩어진 머리에 무서운 형상을 한 채 채찍과 횃불을 들고 전투장에서 독전을 하였다. 로마 사람들은 이 여신을 매우 예찬하여 신전을 카피톨 기슭 포르타 가르멘탈리스에 봉헌하였다. 당시 원로들은 이 신전 앞에서 적성국의 사신을 접견하기도 하고 승전한 장군을 신전으로 맞아 들였다. 신전 앞에 세운 작은 기둥은 '전쟁기둥'이라 부르며 선전포고를 할 때 기둥너머를 적진으로 가정하여 창을 던져 적을 멸망시키는 굳은 결의를 표명하였다. 소아시아 카파도키아는 할류스 강, 에우프라테스 강과 에우크시네해(흑해) 사이에 있는 나라인데, 로마의 벨로나와는 다른 속성을 지닌 벨로나 여신을 각별히 모셨다. 특히 코마나 도시에서는 그 숭배가 유별나 남녀 3000쌍의 사제들이 예배를 올렸으며 가장 우두머리 사제의 권력은 강력하여 서열상 왕 다음이었으며 대부분 왕실 가족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여신에 대하여 공양은 없었으나 사제들인 벨로나리 중 일부가 쌍날 도끼로 자신의 팔 또는 궁둥이에 상처를 내어 그 피를 공양하였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요란하게 북을 치고 트럼펫을 불어 야성적 열광을 고조시킴으로써 전쟁의 혈전을 상징하였다.
에키드나 에키드나(Echidna)는 상반신은 여체요 하반신은 용꼬리를 한 괴상한 영물로 그 기원은 전승에 따라 차이가 있다. 헤시오도스는 포르큐스와 케토의 딸이라 하였고, 다른 설에 의하면 타르타로스와 가이아 또는 스튝스 혹은 크류사오르에게서 출생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시칠리아 또는 펠로폰네소스의 동굴에 살면서 근방을 지나는 행인을 잡아먹었으나 결국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에키드나에게는 많은 괴물소산이 있는데 튜폰과 교합하여 오르트로스(게류온의 개), 케르베로스(지하계를 지키는 개), 레르나의 히드라(50개의 머리가 달린 물뱀), 및 키마이라(사자머리, 양의 몸뚱이, 뱀꼬리를 가진 괴물이며 입에서 불을 토한다)를 두었다. 또한 전승에는 오르트로스가 어미인 에키드나와 관계해서 스핑크스(상체는 여자상이고 날개를 가진 새의 하체를 지닌 괴물)와 네메아의 사자가 생겨났다고 한다. 황금색 양모를 지키는 용과 헤르페리데스 정원을 지키는 라돈도 에키드나의 소생이며, 카우카스스 바위에 묶인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찍어 괴롭히는 독수리 불투레도 그녀의 소산이라 한다. 에우크시네 바다 근처에 있는 그리스인 정착 도시에서는 다른 곳과는 전혀 다른 에케드나 전승이 존재한다. 즉 그 곳 이야기로는 헤라클레스가 스키타이를 방문하였을 때 말들에게 풀을 뜯게 한 후 한잠 잔 후 깨어보니 말들이 없어졌다. 이에 사라진 말을 찾던 중 에키드나의 동굴을 지나는데 그녀가 나타나 자기와 한 쌍이 되어준다면 말을 돌려주겠다고 하였다. 헤라클레스가 이 요청을 받아들여 정을 통하니 에키드나는 아카튜르소스, 켈로노스 및 스큐테스를 낳았다고 한다.
라돈 아르카디아의 하신인 라돈(Ladon)은 오케아노스와 테튜스의 아들이다. 스튬팔로스와 결혼하여 다프네와 메토페라는 두 딸을 두었으며 메토페는 하신 아소포스의 부인이 되었다. 다른 설에서는 다프네가 스튬팔로스의 딸이 아니라 가이아의 딸이라고도 한다. 같은 이름을 가진 것으로 괴물용도 있다. 포르큐스와 케토의 소산이라 하며 헤스페리데스의 과수원 특히 황금사과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았다. 다른 설에서는 라돈의 튜폰과 에키드나의 아들이라 하며 때로는 가이아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100개의 머리를 가진 라돈은 헤라클레스가 헤스페리데스 과수원의 사과를 딸 때 죽임을 당하였고 헤라에 의해 별자리에 올랐다.
에키온 에키온(Echion)은 뱀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카드모스가 뿌린 용의 이빨에서 솟아나와 싸움을 벌인 전사들을 스파르토이(뿌려진 자라는 의미)라 하고 이 때 살아남은 5명이 카드모스에 협조하여 테베 성을 구축하였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에키온이며 카드모스의 딸 아가베와 결혼하여 아들 펜테우스를 두었다. 펜테우스는 테베의 왕이 되었으나, 초기 디오뉴소스 숭배의 전파를 반대하다 참변을 당하였다. 에키온은 장인의 왕권을 인계받아 테베를 통치하였고 당시의 테베를 에케오니아이, 그 주민들을 에키오니다이라 불렀다. 헤르메스와 안티아니라의 아들도 에키온인데 에우류토스와 쌍둥이 형제이며 칼류톤의 멧돼지 사냥과 아르고 호 원정대에 참가하였다. 또 다른 에키온은 포르테우스의 아들로,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작전에 가담한 용사 중 한명으로 목마에서 제일 먼저 뛰어내리다가 떨어져 죽었다.
키마이라 키마이라(Chimaera)는 전설상의 괴수로 산양과 사자상을 하고 있다. 꼬리는 뱀모양, 사자머리에 산양 몸체를 하고 있다고도 한고, 다른 설에는 사자와 산양 머리 두 개가 달린 괴수로 입으로 불을 뿜는다고도 한다. 튜폰과 에키드나의 소생이며 카리아의 왕 아미소다레스가 파테라로 끌고 왔다. 리시아의 왕 이오바테스로부터 빈번히 나라를 습격해 오는 이 괴수를 퇴치할 것을 명령받은 벨레로폰은 날개달린 천마 페가소스를 타고 처치하는 데 성공하였다. 즉 벨레로폰은 납덩이를 꽂은 창으로 키마이라의 아가리를 찌른 후 키마이라 자신이 내뿜는 불에 납이 녹게 하여 죽도록 하였다 한다. 생물학에서는 혼합염색체를 가진 생물체를 키메라 또는 모자이크라 부른다.
그리핀 그리핀(Griffins, Grypes)는 독수리 부리에 강인한 날개 및 사자의 몸통을 지닌 전설상의 괴수로 상상의 영조이다. 그리핀은 아폴론에게 바쳐져 북방 정토 주민의 영토, 스키타이 강 황금모래를 빈번하게 약탈하는 외눈박이 아리마스피아인의 습격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 사금은 아폴론의 보물이었다. 작가에 따라서는 원래 에티오피아인 또는 인도인의 괴수라고 한다. 그리핀은 디오뉴소스와 관련하여,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포도주의 술통을 수호하는 동물이라고 하며 후기에는 인도 사막에서 황금 탐사를 못하도록 막았다고도 한다. 어떻든 귀금속을 감시하는 역을 맡아보았으며 또한 금광이 있는 산속에 집을 지어 금광을 보호하였다. 흑해 판티카페움(현 케르치)의 그리스 금화에는 그리핀상이 있는데 매우 다부지고 위협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이에 비해 기원전 1500년경 창건된 크레타의 크노소스 궁 알현실 왕좌 뒷벽에 묘사된 그리핀의 프레스코화는 우아하고 품위를 느끼게 한다. 그 옛날 왕궁의 보물을 지키는 상징적 괴수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케르베로스 케르베로스(Cerberus)는 하데스의 명계를 지키는 개로 에키드나와 튜폰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50개의 머리를 가진 개라고 하지만 다른 신화학자는 대부분 머리 셋 달린 개라고 한다. 명계 입구를 지키며 살아있는 사람의 출입을 막고, 일단 지하세계에 들어온 영혼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영웅들이 살아있는 채로 하데스의 나라를 찾아갈 때는 통상적으로 이 케르베로스의 입에 떡을 물려 짖지 못하도록 진정시키고 있다. 단 오르페우스의 경우는 수금으로 그의 혼을 빼앗았고, 헤라클레스가 알케스티스를 찾기 위하여 명계에 갔을 때는 완력을 사용하여 반쯤 목을 졸라 놓고 알케스티스를 지상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레르나의 히드라 레르나의 히드라(Hydra of Lerna)는 에키드나와 튜폰의 소산으로 케르베로스와는 형제간이다. 머리가 50개나 되는 큰 물뱀 모양의 이 괴물은 헤라클레스에게 퇴치당하였고, 헤라클레스는 그 담낭에 화살을 꽂아 피를 묻힌 후 독화살로 사용하였다. 후에 이 화살을 뜻하지 않게 케이론을 맞혀 죽게 했고 다른 켄타우로스들을 죽이는 데 사용되었다 당시 화살을 맞은 켄타우로스는 엘리스의 아니그로스 강에서 몸을 씻어 이 화살독을 제거했는데 그 바람에 개울물이 오염되어 모든 물고기에 지독한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헤라클레스에게 히드라 독화살을 맞은 켄타우로스족의 네소스는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에게 그의 피를 사랑의 미약이라 하여 건네줌으로써 헤라클레스의 최후를 가져오게 하였다.
게류온 게류온(Geryon)은 크류사오르(포세이돈과 메두사의 아들)와 칼리로에의 아들로 허리가 유착된 3두 3신의 괴물 인간이다. 에류티아 섬 가우데스에 사는 왕으로 목장에서 많은 소를 키우며 목동 에우류티온과 머리 둘 달린 개 오르트로스를 두어 지키게 하였다. 헤라클레스는 소떼를 탈취하러 와서 돌진해 오는 오르트로스를 먼저 몽둥이로 타살하고, 다음에는 에우류티온이 덤벼들자 마찬가지로 죽였다. 근처에서 하데스의 소들을 돌보던 메노이테스가 이 사실을 게류온에게 알렸고, 게류온은 안템스 강변으로 소떼를 몰고 가는 헤라클레스를 추적하여 싸움을 벌였으나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헤라클레스의 열번째 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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