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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제921호
2012.11.5 (음9.22) / 발송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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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master@nat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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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오늘의 어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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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었다고. - 마틴 루터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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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말글 / 한글바로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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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龜의 독음
얼마 전에 국보 제21호인 경북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의 기단석에 일부 균열(龜裂)이 확인돼 문화재청이 조사에 들어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나라에서 지정해 법률로 보호하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데 어떤 소홀함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균열’은 ‘거북의 등에 있는 무늬처럼 갈라져 터짐’이란 뜻이다. ‘균열’의 龜은 ‘너무 마르거나 춥거나 하여 틈이 생겨서 갈라지다, 터지다’를 의미한다. “새로 바른 황토벽에 균열이 생겼다” “물질의 근원은 대칭성의 미세한 균열에 있다”처럼 쓰인다. 龜는 ‘터질 균’ 말고 다른 음으로도 읽힌다. ‘거북’의 뜻일 때는 ‘귀’로 읽는다. ‘귀갑(龜甲)’은 거북의 등딱지를 이른다. ‘귀감(龜鑑)’은 거북 뼈에 나타난 조짐이나 거울에 나타난 모습을 보고 자신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뜻한다. 龜가 땅·나라·사람의 이름을 뜻할 때에는 ‘구’로 읽는다. 경상북도 구미(龜尾)시, 경상남도 동래군의 구포(龜浦)읍에 이 용례가 보인다. 중국 한(漢)나라 때 천산 남로의 고차 부근에 있던 나라의 이름이 ‘구자(龜玆)’다.
[우리말바루기] 건더기, 건데기
국이나 찌개 없이는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국의 내용물은 국물과 국물 이외의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여기서 문제 하나. 국이나 찌개 등 국물 있는 음식 속에 들어가는 국물 이외의 내용물을 가리켜 ‘건데기’와 ‘건더기’ 중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정답은 ‘건더기’. ‘건더기’를 ‘건데기’라 잘못 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는 ‘ㅣ모음 역행동화’의 영향 때문이다. ‘ㅣ모음 역행동화’는 앞에 오는 ‘ㅏ, ㅓ, ㅜ, ㅗ’가 뒤에 오는 ‘ㅣ’에 동화돼 ‘ㅐ, ㅔ, ㅞ, ㅙ’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건데기’의 경우 뒤에 오는 ‘기’(ㅣ)의 영향을 받아 앞에 오는 ‘더’(ㅓ)가 ‘데’(ㅔ)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결과는 대부분 표준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건더기’는 “말할 건더기가 없다”에서처럼 ‘내세울 만한 일의 내용이나 근거’를 가리키기도 한다. 또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에겐 아무 건더기도 떨어지지 않았다”에서와 같이 ‘노력을 들인 대가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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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우리나라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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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오른다 - 최영규
매일같이 내 속에는 자꾸 산이 생긴다 오르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 금세 산이 또 하나 쑥 솟아 오른다 내 안은 그런 산으로 꽉 차 있다 갈곳산, 육백산, 깃대배기봉, 만월산, 운수봉… 그래서 내 안은 비좁다 비좁아져 버린 나를 위해 산을 오른다 나를 오른다 간간이 붙어 있는 표시기를 찾아가며 나의 복숭아뼈에서 터져나갈 것 같은 장딴지를 거쳐 무릎뼈로 무릎뼈에서 허벅지를 지나 허리로 그리고 어렵게 등뼈를 타고 올라 나의 영혼에까지 더 높고 거친 나를 찾아 오른다 기진맥진 나를 오르고 나면 내 안의 산들은 하나씩 둘씩 작아지며 무너져 버린다 이제 나는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다 나를 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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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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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1 -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3. 배움과 가르침을 위한 수프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어떻게 살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드 것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이라는 산꼭대기에 있는 게 아니라 유치원의 모래 상자 속에 있었다. 내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무엇이든지 나눠 가져라. 페어 플레이를 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사용한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 네가 어지럽힌 것은 제 스스로 치워라 자기 것이 아닌 물건에는 손대지 마라. 남에게 상처를 줬으면 반드시 미안하다고 말하라. 밥 먹기 전엔 손을 씻어라 화장실을 쓴 다음에는 꼭 물을 내려라. 따뜻하게 데운 과자와 찬 우유는 몸에 좋다 균형잡힌 생활을 하라, 배우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밖에 나가 놀기도 하고, 무엇이든지 날마다 조금씩 일을 하라. 세상 밖으로 나갈때는 차조심 할 것이며, 서로 손을 잡고 의지하라, 세상의 경이로움에 눈을 떠라. 플라스틱 컵에 심은 작은 씨앗을 기억하라. 뿌리가 내리고 싹이 올라오지만, 아무도 그것이 오떻게 ,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선 정말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 또한 그런 것과 같은 것이다. 금붕어와 애완용 쥐와 흰 쥐. 그리고 플라스틱 컵안에 심은 작은 씨앗조차도 모두 다 죽는다. 우리 역시 언젠가는 죽는다. 그리고 동화책에서 읽은 내용들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며, 네가 태어나서 처음 배운 가장 중요한 단어인 "이것 좀 봐!"를 잊지 마라.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여기 이것들 속에 들어 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의 황금률과 사랑과 기본적인 위생 관념이 이속에 있다. 그리고 환경 문제와 정치학과 건전한 생활까지도. 만일 우리 모두가, 아니 온 세상 사람이 매일 오후 세시쯤에 따뜻한 과자와 우유를 먹고 나서 담요를 덮고 낮잠을 잔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되겠는가를 생각해 보라, 또 모든 나라에서 자신이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게 갖다 두고, 자기가 어지럽힌 것은 자기 스스로 치우는 것을 기본 정책으로 삼는다면 세상이 얼마나 좋아지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나이를 얼마나 먹었든. 세상 밖으로 나갈때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의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리이다.
로버트 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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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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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계 교수의 철학 이야기 - 탈레스에서 라캉까지
제6부 현대 철학 이야기
철학적 인간학
자연과학적 인간학과 문화 인류학 및 사회 인류학은 인간의 신체적 특징과 문화적 성과만 탐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에 반대하고 인간 자체의 의미를 묻는 입장이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철학적 인간학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인간의 자기 인식에 대해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는 물음이다. 원래 인간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인간학은 생물학의 한 분과로서 인간 신체의 특징들을 탐구하는 자연과학적 인간학이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원인류의 두개골 발견 이후 인간학은 인류의 자연사를 체계화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연구에 진화론과 아울러 유전학이 도움을 주었다. 또 한편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는 민족학 내지 인류학의 분야에 속하는 문화 인류학과 사회 인류학이 발전하였으며 자연과학의 측면이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유형과 특징을 탐구했다. 자연과학적 인간학과 문화 인류학 및 사회 인류학은 인간의 신체적 특징과 문화적 성과만 탐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에 반대하고 인간 자체의 의미를 묻는 입장이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철학적 인간학이다. 철학적 인간학은 인간의 본질, 인간의 삶의 원리 및 인간의 특수성에 관해서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인간의 본질이 역사 및 사회에서 드러나는 형태, 인간의 삶이 형성하는 문화, 그리고 역사 및 사회와 삶의 관련 구조 등에 대해서도 철학적 인간학은 관심을 가진다. 철학적 인간학이 체계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 독일의 막스 셸러나 클라게스 등에 의해서이다. 여기서는 셸러와 카시러의 철학적 인간학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주에 있어서 인간의 위치와 막스 셸러 셸러는 서구의 인간 유형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서 파악하고자 하며, 인간을 정신적 존재로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세계 개방성을 정신에서 찾으려고 한다. 셸러는 서구의 역사적 성격에 따라서 인간 유형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서 고찰한다. 이러한 고찰은 인간의 특징 내지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셸러가 말하는 서구의 다섯 가지 인간 유형은 이성적 인간, 종교적 인간, 도구적 인간, 세기말적 인간, 인격적 인간 등이다. 이성적 인간은 서구의 가장 뚜렷한 인간관이다.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이래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는 명제는 서양에서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성적 인간관은 인간이 다른 존재들과 구분되는 점을 이성에서 찾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인간의 본질이 있다. 종교적 인간은 유태교, 기독교의 전통을 업고 있다. 인간은 창조주신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불완전한 자이고 죄를 범한 자이다. 따라서 인간은 절대자 신에게 복종하고 귀의함으로써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인간관을 대표하는 것은 중세 기독교 철학 일반이며, 특히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루터, 칼뱅, 칼 바르트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세 번째 인간 유형은 도구적 인간이다. 인간의 활동은 자기 보존을 목적으로 삼으며, 인간은 자기 보존을 위해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 도구적 인간관에서 주장된다. 근대의 자연주의, 실용주의, 실증주의 등은 도구적 인간관을 대변하는 사상들이다. 네 번째 인간 유형은 세기말적 인간인데 이는 퇴폐적 인간이기도 하다. 세기말적 인간관은 인류 역사에 대해서 염세적이며 비관적이다. 쇼펜하우어와 같은 철학자는 삶의 근거를 맹목적 의지로 보고 그것에서부터 전개되는 삶과 역사를 병든 것 그리고 무의미한 것으로 본다. 다섯 번째 인간 유형은 인격적 인간 내지 미래적 인간이다. 인간은 자유로운 윤리적 존재자로서의 인격이다. 하르트만과 니체가 말하는 미래적 인간은 바로 인격적 인간에 해당한다. 인격적 인간관은 인간의 자율성 및 도덕적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서 요청적 무신론의 입장을 가진다. 인간이 자유롭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절대자 신이 존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 다섯 가지 인간 유형은 서양의 역사 발전 과정에 따라서 각각 그리스적, 중세적, 근세적, 세기말적 및 미래적인 성격의 인간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셸러가 이렇듯 다섯 가지 서구의 인간 유형을 역사 전개 과정에 따라서 구분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인간의 고유한 특징을 찾기 위함이다. 셸러는 <우주에 있어서 인간의 지위>에서 모든 생명체들이 더 높은 존재의 본질 형식과 아울러 더 낮은 존재의 원리들을 내면에 포함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인간만이 고유하게 소유하고 있는 본질을 드러내고자 한다. 또 셸러는 인간을 고등동물로 보는 자연과학적 인간관과 인간을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로 보는 철학적 인간관의 대립을 극복함으로써 유기적 생명체들의 영역 안에 속하면서도 자기만의 고유한 본질을 소유하는 인간의 특징을 해명한다. 인간은 생물이기 때문에 생물들이 가지는 특징을 모두 소유하면서 동시에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을 가진다. 셸러는 네 단계의 원리들이 생물에게 고유하다고 본다. 우선 식물은 감각 충동을 가지는데 여기에서는 감각과 본능이 구분되지 못한다. 감각 충동은 성장과 번식을 가능하게 하는 충동으로서 모든 생물에게 가장 기초적이다. 다음 단계는 본능이고 이것은 타고난 능력을 말한다. 본능은 동물의 설득적 능력이지만 인간은 타 동물에 비해 본능의 힘이 약하다. 세 번째 단계는 연상적 기억이고 이것은 본능의 반복에 의존한다. 동물의 연상 기억은 충동 충족에 종속하지만 인간의 연상 기억은 전통과 함께 형성된다. 네 번째 단계는 실천적 지능이고 원인류와 아울러 인간도 실천적 지능을 소유하고 있다. 셸러에 의하면 이들 네 가지 단계의 본질 형식은 낮은 단계로부터 높은 단계로 향한 생명체의 특징들을 보여주기는 해도 어떤 것도 인간만이 소유한 본질 형식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들 네 가지 본질 형식 이외에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분될 수 있는 고유한 본질 형식을 소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컨대 개가 정원에 있을 때 개는 정원과 하나가 된다. 그러나 인간은 정신적 사고에 의해서 "내가 정원에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정원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킨다. 인간은 환경을 벗어나서 자신의 내면적 인격에 의해서 정신적으로 환경을 상황으로 만들고 따라서 세계를 개방한다. 인간은 낮은 본질 형식들의 강한 충동을 억제하고 정신적 반성의 힘에 의해 자신의 삶을 형성하고 보존해 나간다.
카시러의 상징 형식으로서의 철학 셸러와 함께 철학적 인간학을 대변하는 사람들로 겔렌과 포르트만이 있다. 이들은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과 관련하여 인간의 고유한 특징을 제시했다. 겔렌은 인간을 가리켜서 확정되지 않은 미완성의 존재, 따라서 스스로를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아, "훈육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겔렌의 인간 이해는 역설적 인간관이다. 그는 인간의 생물학적 허약함과 인간의 가능성이라는 양자의 모순 관계 속에서 인간의 가능성이 문화를 창조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1차적 환경인데, 인간은 본능의 허약함으로 인해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것을, 곧 문화를 창조해 2차적 환경인 문화 안에서 삶을 영위한다. 문화 창조의 능력은 어떤 다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 곧 미완성의 존재, 다시 말해서 훈육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부터 생긴다. 포르트만 역시 카시러나 겔렌과 유사한 관점에서 인간이 생물학적 환경이나 구속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독립해 문화를 창조하는 특징을 소유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서 출생 및 성장 과정이 특이하다고 본다. 그는 우선 발생학적 측면에서 인간은 자궁 외 조기출산을 특징으로 가진다고 말한다. 인간은 소나 코끼리 등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서 임신 기간이 짧다. 그러면서도 성장기간은 다른 포유동물들보다 훨씬 더 길다. 인간의 짧은 임신 기간과 긴 성장기간은 인간이 출생해서 사망할 때까지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학습 존재임을 증명한다. 인간의 세계는 인간이 자유의지에 의해서 선택하고 결단해야 하는 개방된 세계이다 인간은 결국 제한된 환경, 곧 생물학적 구속을 극복하고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서 문화를 창조하는 존재이다. 카시러는 겔렌, 포르트만, 셸러 등과 비슷한 입장에 서 있으면서도, 문화를 상징 형식으로 해석하는 독특한 철학적 인간학을 정립한다. 그는 <상징 형식으로서의 철학>에서 언어, 신화, 예술 및 정치제도를 인간의 삶의 상징 형식으로 보고 인간을 일컬어 상징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카시러에 의하면 인간을 '이성적 동물'로 정의하는 것은 너무 좁은 의미를 가진다. 인간은 언어나 기호 등의 상징을 사용함으로써 고유한 문화를 창조하는 상징 능력의 소유자이다. 모든 생물은 감수 체계와 반응 체계를 가지고 있다. 어떤 생물이든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며 또한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반응한다.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이 다른 생물과 질적으로 다른 것은 인간이 감수 체계 및 반응 체계 이외에 또 다른 고유한 상징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감수 체계와 반응 체계는 외부 자극에 대해서 곧바로 직접 작용하지만, 상징 체계는 인간만이 소유하는 상징의 우주로서 인간은 상징 체계에 의해서 문화를 창조한다. 인간은 언어와 기호 등의 상징 능력을 통해서 자신의 고유한 상징적 세계의 부분들인 신화, 예술, 학문, 종교 등의 영역을 개척해 왔다. 상징 세계는 인간 자체도 아니고 객관적 자연 대상도 아니다. 상징 세계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가상적인 세계이지만 그것은 인간의 삶에 고유한 문화 세계이기도 하다. 철학적 인간학은 근대 이후 자연과학 일변도의 인간관 그리고 유물론적 경향이 강한 실증주의적 인간관 및 기계론적 인간관에 대해서 인간이 자유롭고 창조적인 존재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철학적 인간학은 마르크스주의라든가 독점 자본주의에 의해서 폐쇄적으로 되어 가는 인간의 의미를 '문화창조'의 측면에서 확장시켜 준다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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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고사성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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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措失當(거조실당) 擧(들 거) 措(둘 조) 失(잃을 실) 當(당할 당)
사기(史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의 이야기다. 진시황 26년, 즉 기원전 221년 진나라는 6국을 멸하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진시황은 곧이어 전국을 36개 군(郡)으로 나누고 도량형(度量衡)을 통일하였다. 이듬해, 진시황은 위덕(威德)을 선양하기 위하여 천하 주유에 나섰다. 기원전 219년, 진시황은 태산(泰山)에서 제사를 지내고, 다시 남쪽으로 낭야산(琅邪山)에 올랐다. 이곳에서 진시황은 낭야대를 쌓고, 비석을 세워 자신의 공덕(功德)과 진나라 왕조의 덕정(德政)을 담은 비문(碑文)을 새겼다.
진시황께서는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조석으로 게으름을 피지 않으시고, 의혹을 제거하고 법령을 제정하시니 백성들이 모두 법으로 금한 일을 피할 줄 알게 되었다. 지방장관의 직무가 나뉘어서 모든 정무의 시행이 용이해지고, 모든 조치가 타당하여 바르지 않은 것이 없었다(擧錯必當, 莫不如畵).
擧措失當이란 조치가 정당하지 않음 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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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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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자서전. 시민의 불복종 - 간디 / 함석헌 역
제1편
12. 계급에서 쫓겨남
어머니의 허락과 축복을 받은 나는 아내와, 난지 몇달 안되는 아기를 남겨 두고 신이나서 봄베이를 향해 떠났다. 그러나 봄베이에 이르자 친구들은 내 형에게 6,7월의 인도양은 물결이 사나울 뿐더러 이것은 나의 처음 항해이니 11월 이후에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이는 최근에 풍랑으로 기선 하나가 가라앉았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이 말을 듣자 형은 불안해져서 내가 곧 떠나도록 허락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면서 못 떠나게 했다. 나를 친구 한사람과 같이 봄베이에 남겨두고 형은 자기 할일을 하러 라지코트로 돌아갔다. 그는 내 여비를 의형한테 맡겨두고 친구들에게 뭐든지 필요할 때는 나를 도와 주라는 말을 남겨 놓고 떠났다. 봄베이에 있는 동안 참 지루했다. 나는 줄곧 영국에 가는 꿈만 꾸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 계급 사람들 사이에 내가 영국에 가는데 대해 말썽이 일어났다. 이때까지 모드바니아 계급 사람으로서 영국에 간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니 내가 정말 간다면 힐문을 할 작정이었다. 계급의 총회가 열리고 나더러 거기 나오라는 명령이 왔다. 나는 갔다. 갑자기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솟아나왔는지 나도 알 수 없다. 조금도 기가 죽지 않았다. 터럭만큼도 서슴지 않고 나는 그 모임에 나갔다. 회장인 셰드(족장)는 나와 먼 친척뻘이 되고 아버지와는 아주 친분이 두터웠던 분인데, 내게 달래는 말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 계급의 의견으로는 네가 영국 가겠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우리 종교는 해외에 나가는 것을 금한다. 또 우리가 들으니 거기서는 우리 종교를 더럽히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한다. 유럽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지 않으면 안된다니! 거기 대해 나는 대답했다. 제 생각에는 영국에 가는 것은 우리 종교에 조금도 반대되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거기 가기를 원하는 것은 장차 공부를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여러분들이 가장 두려워하시는 세 가지를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을 어머니께 맹세하였습니다. 저는 그 맹세가 저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을 확신합니다. 셰드는 대답했다. 그러나 우리가 네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기서는 우리 종교를 지킬수 없다. 는 말이다. 너는 내가 너의 아버지와 어떤 사이임을 알지. 너는 내 충고를 들어야 한다. 저도 두분의 관계를 잘 압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는 제 어른이십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영국에 가겠다는 결심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친구시며 고문이시고 유식하신 브라만께서는 제가 영국으로 가는데 조금도 반대하지 않으셨고, 어머니와 형님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고 나는 대답했다. 그러면 너는 계급의 명령을 무시하겠다는 거냐? 저는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계급은 이 일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에 셰드는 화가났다. 나를 향해 욕지거리를 했다. 나는 꼼짝도 아니했다. 그러자 셰드는 제 명령을 내렸다. 이 아이는 오늘부터 계급에서 내쫓긴 자로 알아야 한다. 누구나 이 아이를 도와주거나, 부두에 송별하러 나가는 자는 1루불 4안나의 벌금에 처한다. 그 명령은 내게는 아무 영향이 없었다. 나는 셰드를 떠났다. 그러나 형님이 이것을 어떻게 여기셨나 걱정이었다. 다행히 그는 끄덕하지 않았고, 셰드가 뭐라든간에 나를 보내기로 허락한 데는 변함이 없다는 편지를 보내 주셨다. 그러나 이사건 때문에 나는 그전보다도 배탈 일이 더 걱정스러워졌다. 그들이 형에게 압력을 가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예측 못했던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내가 곤경에 빠져 그 같이 근심하고 있을 때, 주나가드 지방의 대리인 한사람이 변호사 면허를 얻기 위해 9월4일 배로 영국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형이 나를 돌보아 주라고 부탁했던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도 이런 동행이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데 나와 의견이 같았다. 시기는 촉박했다. 형에게 허락해 달라는 전보를 쳤더니 허락해 주었다. 나는 의형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셰드의 명령을 말하면서 계급을 버릴 수는 없다고 했다. 나는 가문의 친구 한 사람을 찾아 배삯과 잡비 정도를 융통해 주고 나중에 형에게 돌려받기를 부탁했더니 그 친구는 내 부탁에 응해 줬을 뿐 아니라 나를 격려까지 해주었다. 참 고마웠다. 나는 곧 그 돈의 일부로 배표를 사고, 그 다음은 항해 준비를 해야 했다. 그일에 경험이 있는 또 다른 친구가 있었가. 그가 옷과 그밖의 물건들을 준비해 주었다. 어떤옷은 좋았고 어떤것은 전혀 싫은 것도 있었다. 넥타이는 후에는 좋아했지만 그때는 싫었다. 짧은 재킷은 점잖지 못하게 보였다. 그러나 그 싫어함도 영국 간다는 생각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는 그것만이 최고였다. 양식은 항해중 먹고도 남을 만큼 있었다. 친구들은 내가 잘 침대를 주나가드 대리인, 트리암바크라이 마즈무다르씨와 같은 객실에 준비해 주었다. 그들은 또한 그에게 나를 잘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장성한 사람으로서 경험이 많고 세상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세상이 뭔지 경험이 없는 열여덟살의 풋나기다. 마즈무다르씨는 내 친구들을 보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드디어 9월4일 봄베이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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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동서고전/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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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홍사석
제3장 그리스의 태초 신들
14. 헤스티아
[베스타 신전의 여사제들]
헤스티아(Hestia, Vesta)는 난로 혹은 화덕의 불을 지배하는 여신으로 로마에서는 베스타라 하여 각별히 모셨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맏딸로 제우스, 헤라와는 남매간이다. 부엌의 화덕 또는 벽난로의 불을 보호하는 여신인데 시대가 지나면서 가족, 시족 더 나아가 나라의 안녕을 수호하는 신이 되었다. 태고에는 불 붙이기가 매우 어려웠고 불을 꺼뜨리지 않는 일이 참으로 중요한 생활의 근원이었다. 또한 불은 마력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신앙적인 모티프와 더불어 생명으로 경외되었다. 따라서 도시국가에서는 물론 신흥 식민도시가 건설될 때는 난로를 설치하여 모국의 난로에서 불씨를 가져다가 붙였다. 로마에서는 광장 아래의 비아 사크라에 신전이 있어 끊임없이 성화가 타 올랐다. 이 성화는 여신을 모시는 베스타 처녀 6명이 보살폈고, 로마인들은 베스타 여신을 어머니로 모시며 존경하였다. 여신의 축제 베스탈리아는 6월 9일에 열렸는데 이 때는 여신의 동물인 나귀를 쉬게 하며 나귀에 제비꽃 화환과 빵을 달아맨 줄로 치장하였다. 또한 6월 7일부터 15일까지는 베스타 신전을 개방하여 로마의 부인들이 여신에게 공양할 수 있게 하고 그 기간에는 모든 공무도 중지하였다. 로마력으로 새해 초하로인 3월 1일에는 성화를 다시 태양광선에 의하여 새로 붙였다. 난로가 있는 곳에서 여신에게 공양을 하는 신전은 많지 않으나 모든 신에 대한 축제에서는 이 여신이 제일 첫 번째로 공양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헤스티아는 포세이돈과 아폴론으로부터 구혼을 받은 바 있으나 자신의 역할을 지키기 위하여 거절하였고, 제우스 신은 그녀의 의지를 존중하여 영원히 처녀신으로 머물게 하고 갖가지 영예를 받게 하였다. 또한 헤스티아는 올림포스 12신에 속하지만 언제나 내부에 조용히 자리하고 난롯불을 보호하므로 세계 각처를 돌아 다니는 다른 신들과는 달리 전승되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그러나 난로, 가정 및 시족의 안녕을 지켜주는 의인신으로서 계속 존중되었다. 베스타 신전은 원형이며, 여신 조각상은 길게 늘어진 옷과 베일을 쓰고 있으며 한 손에는 등불이나 두 귀 달린 단지를, 또 한 손에는 투창이나 성상을 지니고 있다. 천문에서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작은 행성 하나를 베스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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