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삶을 꿈꾸는 너희들이여 - 라즈니쉬 外
2. 예언자 - 칼릴 지브란
작별에 대하여
마침내 저녁때가 다 되었다. 예언녀 알미트라가 말했다. 지금까지 말씀하신 당신의 영혼이여, 축복받으소서. 이에 그는 대답했다.
말한 자가 나였던가? 나는 듣는 자가 아니었던가?
이윽고 그가 사원의 계단을 내려갔다. 모든 사람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배에 다다르자 그는 갑판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올펄레스 사람들이여, 바람은 내게 그대들 곁은 떠나라고 명하는구려. 내 바람보다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이제 떠나가야 하리. 언제나 보다 고독한 길을 찾아 길떠나는 방랑자인 우리들은 하루를 끝낸 그 자리에서 다음날을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새벽도 황혼이 우리를 이별했던 그 곳에서 우리를 찾아내지는 못한다. 대지가 잠들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들은 길을 떠난다. 우리는 결코 죽지 않는 나무의 씨앗, 그리하여 우리가 무르익고 가슴 가득해지면, 우리의 몸은 바람에 맡겨지고 이윽고 하나 둘 흩어진다. 내가 그대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은 참으로 짧기도 하구나. 내가 한 말들은 더욱 짧았다. 그러나 나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귓전에서 사라지고, 나의 사랑이 그대들의 추억 속에서 지워지면, 나 그때 다시 오리라. 그리하여 나는 말하리라. 보다 풍요한 가슴, 보다 풍요한 입술로, 보다 영혼에 순종하면서. 그렇다. 나는 조수를 따라 반드시 돌아오게 되리라. 죽음이 나를 가로막을지라도, 보다 거대한 침묵이 나를 포용할지라도 나는 또다시 그대들의 이해를 구하리라. 그러나 결코 헛되이 구하지는 않으리라. 내 말에 일말이라도 진리가 담겨져 있다면, 진리는 보다 명쾌한 목소리로, 보다 그대들의 생각에 가까운 말로 스스로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올펄레스 사람들이여, 나 바람과 함께 간다. 그러나 나 허공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일 오늘 그대들의 욕망과 나의 사랑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면, 오늘로써 다음날을 기약하기를... 인간의 욕망은 변하지만, 사랑은, 또 사랑이 충족시켜 줄 욕망은 변하지 않는 것. 그러므로 인식하라. 보다 거대한 침묵으로부터 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을. 들과 숲에 이슬을 남기며 새벽을 배회하는 안개도, 공중으로 솟아올라 구름을 만들어 비로 내리는 것을. 나 또한 그 안개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었으니. 고요한 밤 나는 그대들의 거리를 거닐었고, 내 영혼은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면 그대들의 심장의 고동은 내 가슴속에서 울렸고, 그대들의 숨결은 내 얼굴을 스쳤으며, 그리하여 나는 그대들 모두를 이해하였다. 그렇다. 나는 그대들의 모든 기쁨과 고통을 이해하였다. 그리고 그대들 잠 속의 꿈은 바로 나의 꿈이었다. 또한 나는 때로, 마치 산속의 한 호수처럼 그대들 가운데 있었다. 나는 그대들 안의 산꼭대기의 모습을 비추었고, 비탈진 기슭고 심지어는 그대들을 스치는 생각과 욕망의 무리까지도 비추었다. 그러면 나의 침묵을 향하여 강물과도 같이 그대들의 웃음소리가 밀려왔고, 또 강물처럼 젊은이들의 욕망이 밀려왓다. 마침내 나의 심연에 이르렀을 때에도 시냇물과 강물은 결코 노래를 그만두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나 웃음소리보다도 달콤하게, 욕망보다도 위대하게 나를 찾아오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대들 속의 무한. 광활한 인간인 그이 속에서 그대들이란 다만 세포이며 힘줄에 지나지 않는 것. 또한 그의 노래 속에서 그대들의 노래란 다만 소리없는 고동에 지나지 않는 것. 광활한 그 인간으로 하여금 그대들 광활하고, 그를 봄으로써 나 그대들을 보았다. 또한 사랑하였다. 사랑이라고 어떻게 머나멀고 광활한, 하늘에도 없는 곳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어떤 환상, 어떤 소망, 어떤 추측 따위가 사랑을 보다 높이 날아오르게 해줄 수 있을 것인가. 꽃으로 덮인 거대한 떡갈나무처럼 광활한 그 사람은 그대들 속에 있다. 그의 힘이 그대들을 대지에 묶고, 그의 향기가 그대들을 허공에 오르게 하며, 그리하여 그의 영원 속에서 그대들은 결코 죽지 않는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존재란 마치 사슬과도 같아, 그대들의 고리 중 가장 약한 고리만큼 허약하다는 말을 들었으리라. 그러나 이것의 진실은 반 정도일 뿐. 그렇다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고리 중에서 가장 튼튼한 고리만큼 튼튼하기도 한 것. 지극히 사소한 행동으로 그대들을 평가하려 하는 것은 덧없는 거품으로 대양의 힘을 재려 하는 것과 같다. 그대들의 실패로써 그대들을 재판하려 하는 것은, 단지 쉽게 변한다고 계절을 원망하는 것과 같은 것.
그렇다. 그대들은 대양과도 같다. 비록 크나큰 배가 그대들의 기슭에서 조수를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그대들이 그대들의 조수를 재촉할 수는 없다. 또한 그대들은 계절과도 같다. 비록 그대들이 겨울이 간 뒤 봄이 오는 것을 부정할지라도, 봄은 그대들 속에 누워 편안하게 미소지으며, 화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한 말들이 그대들 서로서로 그는 우리를 찬미했다. 그는 우리의 선한 면만을 보았다라고 말해도 좋음을 얘기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지 말라. 나는 다만 그대들이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깨닫고 있는 것을 말로 한 것 뿐이다. 그런데 말의 인식이란 무엇인가. 단지 말없는 인식의 그림자가 아니라면. 그대들의 생각과 나의 말이란 굳게 봉인된 추억으로부터 물결치는 파도. 거기에 우리들의 과거가 기록되어 있고, 우리는 물론 대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던 태고의 낮과 혼돈으로 어지럽던 대지의 밤이 기록되어 있다. 현명한 이들은 그대들에게 지혜를 주고자 온다. 그러나 나는 그대들이 지혜를 뺏고자 왔다. 그런데 내가 지혜보다 더 위대한 것을 찾아내었다. 그것은 그대들 속에서 언제나 불타고 있는 영혼. 그러나 그대들은 퍼져가는 불꽃에도 관심없고 시들어가는 날만을 슬퍼하고 있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로다. 육체 속에서만 살고자 하는 삶에 있어 무덤은 두려운 것. 그러나 여기에 무덤은 없다. 이 산과 이 들, 숲은 요람. 그대들의 조상을 묻은 들을 지나칠적마다 잘 보라. 그러면 그대들은 보게 되리라. 거기에서 그대들 자신과 그대들의 아이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춤추고 있는 것을. 실로 그대들은 가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즐거워 한다. 다른 이들이 그대들에게 왔으나, 그대들의 신앙을 이룬 귀중한 약속을 위해 그대들은 다만 부귀와 영화와 권력만을 주었다. 내가 한 약속은 보잘것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대들은 내게 더욱 관대하였다. 그대들은 내게 보다 깊은, 삶을 향한 목마름을 주었다. 실로 인간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으니, 자기의 모든 목적을 타오르는 입술로, 모든 삶을 샘물로 변하게 하는 것. 결국 이 속에만이 나의 영광과 보상이 들어 있는 것. 내가 샘물을 마시는 동안, 샘물 또한 나를 마심을.
그대들 가운데 어떤 이는 나를 거만하고, 그래서 선물받는 것을 지나치게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삯을 받기엔 자존심이 너무 강하나 선물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그대들이 나를 그대들의 식탁에 앉히고자 할 때, 내 비록 들판에서 딸기를 따먹었을지라도. 또 그대들이 내게 잠자리를 주고자 할 때, 내 비록 사원의 문간에서 잠들었을지라도. 내가 늘 달콤한 양식을 먹고, 꿈꾸며 잠들 수 있었음은 나의 매일을 사랑하는 그대들의 염려 덕분이 아니었던가. 이로 인해 나 그대들을 무엇보다 축복하노라 그대들은 끝없이 베풀었으면서도 자기가 무엇을 베풀었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 실로 거울 속으로 자신만을 응시하며 행하는 친절이란 무익한 것으로 변하며, 또 스스로를 찬양하기 위한 선행은 재앙이 될 뿐이다. 또 그대들 가운데 어떤 이는 말한다. 내가 너무 멀리 있으며, 자기만의 고독에 취해 있다고. 그리고 그대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숲의 나무들과는 다정하게 속삭여도 사람들과는 그렇게 하지 않아. 그는 산의 정상에 올라 앉아 그저 우리의 도시를 내려다보기만 할 뿐이라구> 하긴 내가 산을 오르고 먼 곳을 돌아다녔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높이, 그렇게 멀리서가 아니었더라면 내 어찌 그대들을 볼 수 있었겠는가. 멀리 있지 않고서는 진실로 가까이 있을 수 없는 법. 또 그대들 가운데 어떤 이는 나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낯선 분이시여, 닿을 수 없는 곳이나 사랑하는 분이시여, 그대는 왜 독수리들이나 집을 짓는 산꼭대기에서 사십니까? 그대는 어찌하여 불가능을 추구하십니까? 그대는 어떤 폭풍우를 그물로 낚으려 하십니까? 그대는 어떤 덧없는 새를 공중에서 잡으려 하십니까? 오셔서 우리들과 하나가 되십시오. 내려오셔서 우리의 빵으로 그대의 배고픔을 달래고, 포도주로 그대의 갈증을 푸십시오> 그러나 그들의 고독이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알았을 것이다. 나는 단지 그대들의 기쁨과 그대들의 고통의 비밀을 찾고 있었을 뿐임을. 또한 허공을 떠도는 그대들의 보다 넓은 자아를 좇아 내 오직 헤맸을 뿐임을. 그러나 사냥꾼이란 사냥을 하는 동시에 사냥을 당하는 자. 내가 쏜 화살들은 기어이 내 가슴을 찾아왔구나. 또 나는 자는 동시에 기는 자. 내 날개가 태양 소겡 펼쳐졌을 때, 땅 위에 비친 그림자는 거북이의 형상이었다. 그리고 나를 믿는 자는 동시에 날 의심하는 자. 때때로 나는 나의 상처에 스스로 손가락을 찔러대야만 했다. 그대들에게서 보다 큰 믿음을, 그대들의 보다 큰 지혜를 얻기 위하여.
그리하여 내 이 믿음과 깨달음으로 말하는 것은, 육체가 그대들을 가두는 것은 아니며, 집 또는 들판이 그대들을 가두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산 위에 살며 바람따라 헤매는 그대들. 따뜻함을 찾아 햇빛 속을 기어다니거나, 안전한 곳을 찾아 어둠 속에 구멍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유로운 것, 그것은 대지를 품에 안고 창공을 날으는 하나의 영혼.
비록 이 말들이 모호하다 하더라도 결코 명백하게 말하려고 애쓰지 말라. 모호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야말로 만물의 시초. 그러므로 그대들이 언제나 나를 시초로서 기억해 주기를 바라노라. 삶, 또한 살아 있는 모든 존재란 결정으로부터가 아니라 안개 속에서 잉태되어지는 것. 그러나 결정이란 것도 다만 사라지는 안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어느 누가 알겠는가?
그대들이 나를 기억할 때면 다음 날도 함께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그대들 속의 가장 연약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야말로 가장 튼튼하고 강인한 것임을. 그대들의 뼈대를 꼿꼿하게 세우고 튼튼하히 하는 건 그대들의 숨결이 아닌가? 그리고 그대들의 도시를 건립하고, 거기에 일체를 이룸은 일찌기 그 누구도 거역하지 못하는 꿈이 아닌가? 그대들이 만약 그 숨결의 흐름만 볼 수 있다면, 다른 어떤 소리도 들으려 하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하기사 그건 지극히 당연한 일. 그대들의 눈을 가진 베일은 그것을 짰던 손이 벗겨 주리라. 또한 그대들의 두 귀에 가득한 진흙도 처음에 반죽해 넣었던 손이 파내 주리라. 그럼 그대들은 보게 될 것이며, 듣게 되리라. 그럼에도 그대들은 자기 자신이 눈멀었음을 한탄하지도 않으며, 귀먹었음을 후회하지도 않으리라. 그날이 오면, 그대들은 만물에 깃들인 비밀의 목적들을 깨닫게 될 것이므로. 그리하여 그대들은 빛을 축복하듯 어둠도 축복하게 되리라.
그가 말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자, 그의 배의 선장이 키 옆에 서서 가득 부푼 돛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말했다. 선장이여, 그대는 참으로 끈기가 있구나. 이렇게 바람이 부니 돛은 잠들지 못할 것이고, 키도 명령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나의 선장은 묵묵히, 내가 어서 말을 마치기만을 기다리고 있구나. 또한 여기, 보다 위대한 바다의 합창을 들어온 나의 선원들이여, 그들 또한 끈기 있게 내 말을 잘 들어주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도 더는 기다리지 못하리라. 물론 나도 준비 되었다. 강물은 바다에 이르렀고, 위대한 어머니는 다시 한번 자기 아들을 가슴에 안는다. 잘 있으시오, 올펄레스 사람들이여. 날은 끝났다. 마치 내일을 향해 눈 감는 수련처럼 우리들 위로 눈 감는다. 우리가 여기서 얻은 것을 언제까지나 가슴 깊이 간직하게 되리. 만일 그로써 충분치 못하다면, 우린 다시 와서 함께 시혜자에게 손 내밀어야 하리라. 나 언젠가는 그대들에게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니, 잊지 말기를. 잠깐, 그러면 나의 갈망은 먼지와 거품을 모두어 다른 몸을 이루게 되리라. 바람 위에 잠깐 동안의 휴식이 오면, 또 다른 여인이 나를 낳으리라.
안녕 그대들이여. 안녕 내 함께 보낸 청춘이여. 우리가 꿈속에서 만났던 것도 어젯일. 내가 외로울 때 그대들은 날 위해 노래 불러주었고 그대들이 갈망하여 난 하늘에 하나의 탑을 세웠다. 그러나 우리의 잠은 달아나고 꿈도 사라져 갔다. 새벽도 더이상 계속되지 않는다. 한낮이 닥쳐와 우리의 희미하던 잠은 완전히 깨어져 버렸으니, 이제 헤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만일 우리가 기억의 새벽빛 속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늘에 또 하나의 탑을 세우게 되리라.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선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그들은 곧 닻을 걷어 올리고 정박지로부터 빠져 나와 동쪽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로부터 울음소리가, 마치 한 사람의 가슴에서 터져나오듯 일제히 터져나왔다. 그리고 울음소리는 황혼 사이로 떠올라, 마치 거대한 나팔소리처럼 바다 위로 울려퍼졌다. 그러나 알미트라 만은 말이 없었다. 배가 안개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응시하면서. 이윽고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돌아갈 때까지도, 그녀는 홀로 방파제 위에 서 있었다. 그가 한 말들을 가슴 속 깊이 되새기면서. 바람 위에 잠깐 동안의 휴식이 오면, 또 다른 여인이 나를 낳으리라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은 1883년 레바논의 베챠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두 번 결혼했는데, 지브란은 그녀의 두번째 남편으로부터 태어난 아들이었다. 그의 어머니의 경력을 보면 재미있는데, 그녀는 첫 남편과 결혼하자 브라질로 이주했고 남편은 거기서 병을 얻어서 죽었다. 그녀는 첫 아들 피터를 데리고 외할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있다가 목축업자와 결혼하게 되어, 지브란이 태어났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의 사업의 규모는 꽤 컸고 그래서 집은 부유했다. 그가 열 두살이 되던 해 이복 형 피터가 미국으로 갈 것을 결심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보스턴으로 이주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사실상 레바논에 남아 있었다. 보스턴에서 학교에 다닌 그는 불과 2년 후 레바논으로 고집을 부려 혼자 돌아왔다. 그리고는 베이루트의 유명한 학교, 마드라셋 알 히크마에 들어갔으며 5년 후 그곳을 졸업하자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여행하면서 그림을 그렸고, 그 길로 유럽으로 갔다. 그 때가 1902년으로, 그 후 그는 다시 조국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를 여행하였다. 1908년엔 파리의 아카데미 오브 화인 아트에 들어가서 미술공부를 했으며, 이 시기에 유명한 조각가 로댕을 만났고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는데, 로댕은 지브란의 위대한 미래를 예언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3년간 미술을 공부한 뒤 미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으로 돌아온 지브란은 1931년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독신으로 살면서 글을 썼는데, 예언자는 그가 미국으로 돌아와 영어로 쓴 최초의 작품이다. 그의 예언자는 40년 동안 세게적인 베스트셀러로 현대의 성서라는 이미지를 굳혔으며, 20개국어 이상으로 번역되었다. 지브란은 문학의 표현 수단으로써 영어와 아랍어를 동시에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예언자는 그의 영어 작품 중의 최고의 작품으로 흔히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그의 최초의 소설 더 브로큰 윙즈는 아랍어로 씌어졌고, 따라서 이 두 작품은 지브란의, 각기 다른 언어로 씌어진 2대 걸작으로 뽑혀지기도 한다. 지브란의 이러한 특수한 상황은, 그래서 두 세계로 나뉘어진 그의 찬미자들로 하여금, 아랍어로 씌어진 것은 아랍어로 번역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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