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식 용어 -
일본식 / 우리식
악보(樂譜) / 곡보(曲譜), 음보(音譜) 안내(案內) / 인도(引導), 길아룀 안내자(案內者) / 인도자, 길라잡이 안내장(案內狀) / 청첩장(請牒狀) 안출(案出) / 생각해냄, 고안해냄 암매장(暗埋葬) / 밀장(密葬) 압맥(壓麥) / 납작보리 압수(押收) / 몰수(沒收) 압승(壓勝) / 눌러 이김 앙결재(仰決裁) / 갖돌림:예전 관청에서 쓰던 말로서 어느 구실에서 문서의 재결을 맡기 위해 그 문서를 가지고 상사에게 돌아다님을 가리키는데 「가지고 돌림」이 줄어든 말임 애매(曖昧) / 모호(模糊) 애무(愛撫) / 어루만짐 애연가(愛煙家) / 골초, 용고뚜리, 담뱃질꾼(북한) 애인(愛人) / 정인(情人), 그림내(「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그리움」의 준말이「그림」임) 애자(碍子) / 뚱딴지, 막이 애정(愛情) / 정애(情愛), 정분(情分) 액자(額子) / 네모틀 앵화(櫻花) / 벚꽃, 앵두꽃 약속(約束) / 약조(約條), 매김, 다짐(관아에서 무슨 일로 불려온 사람한테 단단히 다져서 분명한 대답을 받던 것으로, 이두임) 약탈자(掠奪者) / 탈쇠, 영노떼 약혼(約婚) / 정혼(定婚), 혼약(婚約) 약혼식(約婚式) / 사돈보기 양(孃) / 아기씨 양도(讓渡) / 넘겨줌, 넘겨주기 양복지(洋服地) / 양복감 여백(餘白) / 빈데 여성기(女性器) / 암부끄리, 암불이틀 여인숙(旅人宿) / 주막, 술막 역립(逆立) / 곤두서기, 물구나무서기 연락(連絡) / 이음, 알림 연봉(年俸) / 새경:지금은 거의 없어졌으나 70년대까지 시골 부잣집에서 머슴을 살던 사람들은 한 해에 벼 얼마 짝으로 품삯을 정하고 들어갔음.「머슴이 받던 품삯」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리겠지만, 자본가에게 고용되어 일을 해주는 대가로 삯을 받는 것이니, 그 속내는 똑같다고 봄 연쇄점(連鎖店) / 사슬가게 연습(練習) / 익임벌 연약(軟弱) / 가녀림 연와(煉瓦) / 벽돌 연재소설(連載小說) / 이어지는 소설 연주(演奏) / 판놀음 연중행사(年中行事) / 햇일:그 날에 할 일을「날일」, 그 달에 할 일을 「달일」이라 하고 그 해에 할 일을「햇일」이라고 하면 좋을 듯 연행(連行) / 압행(押行) 염료(染料) / 물감 염(鹽)고등어 / 얼간고등어, 간고등어, 자반고등어 엽기적(獵奇的) / 끔찍한 엽연초(葉煙草) / 잎담배 영면(永眠) / 죽음 영수증(領收證) / 잣문[尺文] 영위(營爲)하다 / 이루살다, 이루어 살다 예문(例文) / 보기글 예술가(藝術家) / 쟁이 예(例)를 들면 / 이를테면 오류(誤謬) / 잘못됨, 그릇됨 오수(汚水) / 구정물, 더러운 물 오차(御茶·오쟈) / 차 완결(完結) / 완료(完了), 완제(完濟), 끝남 완전(完全) / 옹근 왕왕(往往) / 이따금 외출(外出) / 출입(出入), 나들이 요리사(料理師) / 숙수(熟手), 칼짜(예전에는 여자만 했음) 용달사(用達社) / 공물방(貢物房):예전에 개인이나 혹은 몇 사람이 어느 관청에 소용되는 물품을 도맡아 대고 월말이나 연말에 그 값을 돈이나 피륙 또는 곡식으로 받던 곳을 말함. 용도(用度) / 씀씀이, 쓰임쓰임, 쓸모 우동 / 왜면(倭麵), 왜국수 우차(牛車) / 달구지 우화(寓話) / 우언(寓言), 빗댄 이야기, 비사치기 운동복(運動服) / 활개옷 운명(運命) / 살매 운반비(運般費) / 태가(?價) 원가(原價) / 본금(本金), 본값 원고(原稿) / 초고(草稿), 글초 원금(原金) / 본전(本錢), 본밑 원리(原利) / 본변(本邊) 원산지(原産地) / 자국:상품이나 농산물이 생산되는 곳, 일이 발단된 곳 원시(遠視) / 멀리보기 원족(遠足) / 원행(遠行), 먼걸음, 소풍(消風:정신과 몸을 쉬기 위해 밖에 나가서 거니는 것). 먼거닒 원칙(原則) / 규칙(規則), 할대 원형(原形) / 본디꼴 월권(越權) / 막부림 위로금(慰勞金) / 인정(人情) 위문(慰問) / 어루만짐, 풀쳐줌 유곽(遊廓) / 청루(淸樓), 갈보집, 삼패(三牌)집 유도(柔道) / 유술(柔術) 유부남(有婦男) / 핫아비 유부녀(有夫女) / 핫어미 유예(猶豫) / 끎, 미뤄둠 유용(流用) / 나이(那侈) 유족(遺族) / 시친(屍親) 유탈(遺脫) / 빠뜨림 유흥(遊興) / 놀음, 놀이 윤곽(輪廓) / 둘레, 언저리, 대강 윤중제(輪中堤) / 섬둑 은하수(銀河水) / 미리내 음미(吟味) / 맛봄 응고(凝固)하다 / 굳다, 솔다 의미(意味) / 뜻 의자(椅子) / 교의(交椅), 걸상 이모작(二毛作) / 그루갈이:밭 부치는 것을「그루」라고 하니, 1년에 한 번 부치는 것을「한그루 부치다」하고, 두 번 부치는 것을「두그루 부치다」라고 함 이목치수(二目置數) / 겹복(腹) 이부이자[二分利子] / 두푼변 이서(裏書) / 뒤다짐, 뒷도장, 뒷보증 이완(弛緩) / 느즈러짐 이유(理由) / 까닭, 쫑알 이윤(利潤) / 남긴 돈 이자(利子) / 변, 변리, 길미 이장(里長) / 이정(里正) 이전계(利轉屆) / 이사신고(移徙申告) 이조(李朝) / 조선(朝鮮) 이중생리(利中生利) / 이중지리(利中之利) 이첩(移牒) / 전달(傳達) 이할이자(二割利子) / 곱대돈변 이혼(離婚) / 해혼(解婚) 인간(人間) / 인생(人生), 사람 인계(引繼) / 전장(傳掌), 넘김 인기물(人氣物) / 세월난 것 인기(人氣) / 물망(物望), 명망(名望), 기풍(氣風), 세월이 좋다 인부(人夫) / 인정(人丁), 삯꾼, 일꾼, 품팔이꾼, 막벌이꾼, 짐꾼, 모꾼 인분(人糞) / 똥, 뒷거름 인수(引受) / 중기(中記 ; 관리의 지경) 인양(引揚) / 끌어올림, 걷어감, 몰아감 인조성기(人造性器) / 각좆 인출(引出) / 끌어냄, 서랍 인하(引下) / 끌어내림, 내림 일단(一旦) / 우선, 먼저, 한매, 한춤 일당(一黨) / 일미(一味) 일당(日當) / 날삯 일반(一般) / 여느, 두루 일부오리이자[一分五利利子] / 푼오리변 일부(日付) / 날짜, 날짜매기 일상(日常) / 나날 일생(一生) / 평생(平生), 한뉘, 한살매 일석이조(一石二鳥) / 일거양득(一擧兩得) 일응(一應) / 대체, 대강 일인분(一人分) / 한사람몫, 한사람치 일인자(一人者) / 도꼭지 일품요리(一品料理) / 단찬 일할오부[一割五分] / 일할오분 일할이자(一割利子) / 대돈변, 한돈변 임금(賃金) / 품삯 임대료(賃貸料) / 빌린 삯, 셋돈 임명장(任命狀) / 고신(告身) 입구(入口) / 들목, 어구, 들목쟁이 입장권(入場券) / 들임표 입장무료(入場無料) / 거저들임 입장(立場) / 처지, 선자리 입체(立替) / 선대(先貸), 치름 입하(入荷) / 도착, 들온 물건 입회인(立會人) / 안동(眼同) 입회(立會) / 징참
은방울꽃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보고 싶은 풀꽃은 식물도감을 여러 권 찾아야 했으나, 지금은 컴퓨터에서 크게, 작게, 앞으로도, 옆으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인터넷과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가져온 무척 행복한 성과다. 지나는 걸음마다 허투루 보지 않고 사진을 찍고 됨됨이와 추억을 기록해 둔다.
사진으로도 무척 많이 알려진 풀꽃에 ‘은방울꽃’이 있다. 이름 그대로 줄기에 조그만 방울이 매달려 있는데, 본디는 흰색이지만 고귀하게 느껴져서 ‘은’(銀)을 붙였다. 한자이름 ‘영란’(鈴蘭)도 방울이란 뜻이니까 모양에서 이름을 딴 전형적인 경우다.
영어이름은 ‘골짜기의 릴리’(lily of the valley)인데, 이 부분이 논란의 대상이 된다. 프랑스 발자크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은 사실은 ‘은방울꽃’을 잘못 번역한 것이고, 실제로 소설의 배경이 된 마을에서는 해마다 은방울꽃 잔치를 열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 하는 성경 구절(아가2:1)도 의심이 간다. 영어성경의 ‘로즈 오브 샤론’(rose of Sharon) 또한 ‘무궁화’를 일컫는 영어이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샤론의 ‘장미’도 아닌 ‘수선화’로 번역했는데, 기독교인들이 수선화와 백합으로 그린 게 사실은 무궁화의 일종이거나 은방울꽃일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어나 히브리어가 영어로 된 것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굴절된 모습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부름말과 지칭
부르는 말을 호칭어, 일컫는 말을 지칭어라 한다. 둘이 같으면 좋겠지만 말마다 구분이 생기고 쓰임도 달라진다. 구분해 쓰이다가도 한쪽이 없어지고 하나가 양쪽 구실을 하기도 한다. 사람 ‘이름’은 짓거나 붙인다고 하는데, 이 ‘이름’이 일컫거나 이르는 말의 대표 선수이면서 부름말도 된다. 부르는 것도 일컫는 것도 아닌 말이 있다. 걸리는 말이다. 문법에서는 토씨를 ‘관계어’라 일컫는데, 사람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도 쓸 법한 말이다. 쉽게 일컬어 ‘걸림말’이다.
피붙이 사이에서 부르는 말로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아저씨·아주머니”가 있다. 이는 표준말에서 그런데, 고장·집안 따라 “할배·할매·아배·어매·아재·아지매/ 할베·할메·아베·어메·아제·아지메” 갈래가 따로 있다. [ㅐ] 갈래가 일반적이고 사전에서도 우세를 보인다. [ㅔ] 갈래는 제대로 챙긴 바가 드문데, 발음과 형태에서 나름의 체계를 갖추었다. ‘할배·할베’ 갈래는 친근한 말, 어린이 말로 흔히 쓰인다. ‘할아버지’ 갈래를 줄여 쓰는 말이라기보다 예부터 독자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그러니 낮은말·속된말, 또는 사투리란 고깔을 씌울 일은 아니겠다.
이 부름말이 일컫거나 가리키는 말로 쓰일 때는 꼴이 바뀐다. ‘할아버지/할배’ 갈래의 구별도 없어진다. ‘할아비/할애비, 할미, 아비/애비, 어미/에미, 아재비, 아지미’가 되면 곧 자신이 자신을, 동격 이상의 제삼자가 그 사람을 일컫는 말로 바뀐다. 여기서 부르는 말과 일컫는 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한터와 자갈치
‘한터’는 서울 대치동의 다른 이름이다. ‘한’은 ‘큰’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며, ‘터’는 ‘치’(峙)의 옛음인 ‘티’가 변화한 말이다. ‘티’가 구개음화해서 ‘치’로 바뀌지 않고 ‘터’로 변한 것은 장소를 나타내는 다른 말인 ‘터’가 있기 때문이다. ‘장터’, ‘새터’와 같이 특정한 장소를 이를 때 ‘터’가 쓰이는 경우는 매우 많다. ‘티’, 곧 ‘치’는 고개를 일컫거나 산이 우뚝 솟은 모습을 일컬을 때 쓰인다. ‘한티’가 ‘대치’로 맞옮겨진 것은 의미상으로도 매우 자연스럽다. 또한 ‘한터’도 어휘 관계를 고려할 때 자연스럽게 생성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터’가 ‘치’로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 자갈치 시장은 ‘자갈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자갈치’는 등가싯과의 생선 이름이지만 자갈치가 많이 잡혀 붙은 이름인지는 알 수 없다. 자갈치 시장은 1946년에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지역은 자갈투성이 땅이었기 때문에 ‘자갈터’라는 말이 붙었다고 한다. ‘자갈터’가 ‘자갈치’로 바뀐 셈이다. 간혹은 몽골어에서 자갈치가 ‘어부’를 뜻하는 말이므로, 자갈치 시장도 몽골어에서 온 것이 아닌가 추측하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자갈치 시장이 생겨난 시점을 고려한다면, 자갈치는 ‘자갈터’에서 유래한 말로, 점차 어류인 자갈치를 연상하게 했다고 봐야겠다. 오늘날 자갈치 시장에서 자갈을 구경하기는 어렵다. 현대식 건물 뒤에 시장 아지매들의 삶과 판잣집의 모습이 사라지고, ‘자갈터’ 흔적도 사라졌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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