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식 용어 -
일본식 / 우리식
사건(事件) / 등사(等事) 사고(事故) / 연고(緣故), 사유(事由) 사교(社交) / 섞사귐 사료(飼料) / 우리먹이 사망(死亡) / 물고(物故), 땅보탬, 올림대놓다 사물(事物) / 일몬 사식(私食) / 민식(民食) 사육(飼育) / 사양(飼養) 사임(辭任) / 사체(辭遞) 사형(死刑) / 정형(正刑), 정법(正法), 일률(一律), 대벽(大壁?) 사형(私刑) / 사매질 산맥(山脈) / 정맥(正脈), 멧발 산보(散步) / 소풍, 거닒(마당에서나 가까운 곳에서 운동삼아 일없이 천천히 다니는 것을「거닐다」고 하니「거닒」이 맞음) 산판(算盤) / 주판, 수판 산하(傘下) / 휘하(麾下), 그늘 살포(撒布) / 뿌림 삼목치수(三目置數) / 셋겹복(腹) 삼엄(森嚴) / 무시무시함 삼일분(三日分) / 사흘치 상담(相談) / 상의, 의논, 문의, 협의, 타협 상대(相對) / 맞수, 맞잡이 상신(上申) / 사리 상업(商業) / 상고(商賈), 장사 상의(上衣) / 저고리, 윗막이 상인(商人) / 장사치, 장사꾼, 흥정바지 상품목록(商品目錄) / 발기, 장기(掌記) 상황(狀況) / 된판, 됨새 상황(狀況) / 일된 꼴 색색(色色) / 여러 가지, 갖가지로 색인(索引) / 찾아보기 생과자(生菓子) / 무른 과자 생략(省略) / 줄임 생물(生物) / 미적이(동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임) 생산고(生産高) / 생산액(生産額), 생산량 생산자(生産者) / 만든 사람 생산체계(生産體系) / 업주가리(業主加利) 생식기(生殖器) / 부끄리, 불이틀 생활(生活) / 생애(生涯), 삶 생활비(生活費) / 자생(資生) 서류(書類) / 서계(書契) 서약(誓約) / 다짐 : 단단히 다져서 분명한 대답을 받는다는 뜻으로 이두(吏讀)임 서약서(誓約書) / 다짐글 석공(石工) / 석수(石手), 석수장이, 돌쪼시 석방(釋放) / 백방(白放), 전석(全釋) 석탄(石炭) / 땅숯 선가(船價) / 뱃삯 선금(先金) / 전금(前金), 앞돈, 민값 선동(煽動) / 충동(衝動) 선망(羨望) / 부러워함 선배(先輩) / 전배(前輩) 선번(先番) / 복(腹;바둑의 지경) 선이자(先利子) / 선변(先邊) 설계(設計) / 마련 섭씨구도사부 / 섭씨구도사분 성교(性交) / 교합(交合), 어루기 성점(星点) / 화점(花點), 매화점(梅花點) 성토(聲討) / 따져 밝힘 세대(世帶) / 가구(家口), 살림, 식구 세대주(世帶主) / 가구주(家口主), 살림주인 세척(洗滌) / 씻음 소녀(少女) / 아가씨 소년(少年) / 도령(道令) 소도(小刀) / 찬칼, 주머니칼 소매(小賣) / 산매(散賣), 쪼아팔기 소매점(小賣店) / 산매점(散賣店), 구멍가게 소변(小便) / 오줌, 소피, 작은것, 소마 소비자(消費者) / 쓰는 사람 소설가(小說家) / 글지:중세어「글지이」에서「이」가 떨어져 굳은 말로 근래까지 쓰였음 소송(訴訟) / 정소(呈訴), 정장(呈狀) 소작(小作) / 병작(竝作), 타작(打作), 반타작(半打作), 배메기(땅임자와 농사꾼이 소출을 똑같이 나눠갖던 제도) 소절수(小切手) / 수표(手票) 소제(掃除) / 청소(淸掃), 쓰레질, 치움질 소주밀식(小株密植) / 잔포기 종종모 속성(屬性) / 바탈, 속탈 쇠약(衰弱) / 탈진(脫盡) 수거(收去) / 거둬들임 수당(手當) / 가봉(加俸), 별급(別給) 수면(睡眠) / 잠 수미(촠米) / 찹쌀 수배(手配) / 지위(知委) 수색(搜索) / 뒨장질 수속(手續) / 절차(節次) 수송(輸送) / 나름 수수(授受) / 여수(與受), 주고받기 수순(手順) / 순서(順序), 애차(埃次), 윤서(倫序), 순차(順次), 과정(過程), 차례 수용소(收容所) / 모아 가둔 곳 수유(授乳) / 젖먹임 수입(輸入) / 사들임 수작업(手作業) / 손일 수제품(手製品) / 손치 수준(水準) / 기준(基準), 터거리 수출(輸出) / 내다팖 수혈(輸血) / 피넣음 수확고(收穫高) / 소출(所出) 숙어(熟語) / 문자(文字) 숙직(宿直)·당직(當直) / 상직(上直) 순번(順番) / 차례(次例) 승부(勝負) / 수영(輸촁), 영수(촁輸) 승진(昇進) / 승체(昇遞) 승합자동차(乘合自動車) / 두리기차: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것을「두리기」라고 하며 여러 사람이 같이 둘러앉아 먹는 밥상을 「두리기상」이라고 함 시가전(市街戰) / 항전(巷戰) 시간(時間) / 시각(時刻) 시계(時計) / 시진종표(時辰鍾表) 시달(示達) / 통첩(通牒), 알림 시말서(始末書) / 전말서(顚末書), 사과장 시비(是非) / 불가불(不可不), 꼭 시사(示唆) / 암시(暗示), 귀띔, 귀틈 시종(始終) / 종시(終始), 항상(恒常), 늘 식료품(食料品) / 음식감, 음식거리 식모(食母) / 동자아치:집에서 하는 살림일을「동자」라 하고 그 일을 함을「동자하다」라고 하며, 그 일 하는 사람을「동자아치」라고 했음. 여자들이 동자할 때 입는 바지를 「동자바지」라 함. 요즈음 일컬어지는 「가정부」나 「파출부」도 마찬가지임 신경(神經) / 깃줄 신고(申告) / 사리: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올리는 글을「사리」또는「상사리」라고 함 신랑(新郞) / 새서방 신문(新聞) / 새소식 신문(訊問) / 캐물음 신부(新婦) / 새댁, 새악시 신분보증서(身分保證書) / 보단자(保單子) 신속(迅速) / 잼, 날램 신원조회(身元照會) / 근각(根脚) 신원(身元) / 근지(根地) 신음(呻吟) / 끙끙거림 신청(申請) / 청원(請願) 실제(實際) / 참, 참으로, 알로 실착(失錯) / 실수(失手) 실체(實體) / 알짜 실패(失敗) / 낭패(狼狽) 심복부하(心復部下) / 긴목 심복(心腹) / 복심(腹心) 심지(心地) / 심기(心氣) 십이지장충병(十二指腸蟲病) / 채독(菜毒) 십인십색(十人十色) / 가지각색 십장(什長) / 패두(牌頭) 십팔번(十八番) / 더늠(판소리 명창이 어떤 바탕의 한대목을 절묘하게 다듬어 놓은 소리를 말하는 것으로,「아무개의 더늠은 무엇이다」「더늠 한자리 풀어보지」 하고 말하였음)
잔소리
말글로 차리는 인사·예절이 언어예절이다. 뜻을 주고받는 방식이 하나의 말틀로 굳어진 것이기도 하다. 사람 따라 때와 곳 따라 차려야 할 말이 다르다. 그만큼 어렵다. 그래서 대중말법, 또는 표준화법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좁히면, 부름말·이름말·걸림말을 제대로 가려쓰는 데서부터 대우법에 따라 듣는 이 또는 들추는 이를 적절히 높이고 낮추는 말투, 인사말들이 핵심이다. 나아가면, 제대로 가려 말하기, 에둘러 말하기, 적절한 꾸밈, 배려해서 말하기, 때와 곳 따라 갖추어 말하기, 쉽게 말하기, 아름답게 말하기, 솔직하게 말하기 …처럼 말글과 관련된 숱한 것들이 이 얼안에 든다. 어찌 보면 언어예절이란 그 범위를 한정하기가 어렵다. 말을 글자로 옮긴 것이 글인데, 글에도 말에 버금가는 독특한 격식이 있다. 여러 형식과 갈래, 들어가는 글과 나오는 글, 갈래 따라 차려야 할 갖가지 글투와 격식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가리는 데 잣대로 삼는 게 있다. 생김새·말씨·글·판단력 네 가지에서 말·글·판단력 세 가지가 두루 언어예절에 걸린다. 우리말에서 유달리 언어예절이 복잡하고 어지럽다. 한 중견 번역가는 대우법을 없애야 우리말이 발전할 것이라는 말까지 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잖아도 밥상머리 ‘잔소리’가 사라져 가고, 집안이 흩어져 살면서 언어예절도 격식도 흐려져 간다. 여기서 챙겨야 할 말 내림들, 말글에 담긴 복잡한 속내들을 살피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그닥
남녘에서 최근 널리 쓰이는 말로 ‘그닥’이 있다. 그닥은〈조선말대사전〉에서 ‘그다지의 말체’로 풀이되어 있다.
“하는수 없이 박홍덕은 바위틈에서 내려서서 그닥 높지 않은 목소리로 누구냐고 소리를 질렀다.”(장편소설 1932년)
〈조선말대사전〉에는 ‘말체’로 풀이된 올림말이 상당수 있다. 말체는 곧 ‘입으로 말하는 투’다. 다시 말해 글말투로 글을 쓸 때에는 ‘그다지’로 적고, 입말투로 글을 쓴다면 ‘그닥’으로 적는다는 말이다. 남녘 사전에는 ‘그닥’이 없는데, 그 이유는 ‘말체’ 낱말을 올리지 않고 ‘준말’인 낱말을 올리기 때문이다. 만약 ‘그닥’을 ‘준말’로 풀이하여 사전에 싣는다면, ‘글말투 문장에서 일반적으로 그닥을 쓰게 되었다’고 본 것이다.
‘그닥’은 어느 낱말의 준말일까? ‘그닥’은 북부와 중부 지역어에서 두루 확인되는 ‘그닥지’의 준말이다. 이제는 ‘그닥지’를 쓰지 않는데도 ‘그닥’이 남녘의 글에서 쓰이게 된 것은 인터넷 글쓰기의 영향이다. 그래서 ‘그닥’을 인터넷 유행어 정도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닥지’와 ‘그다지’는 20세기 전후에 같이 쓰이다가 표준어 정책으로 ‘그다지’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글학회〈큰사전〉이래로 남북 사전에서는 ‘그닥지’를 비표준어로 보고 있다. 그런데 ‘그닥’을 설명하려면 ‘그닥지’가 다시 필요하게 되었다. ‘그다지’와의 세력 싸움에서 진 뒤로 지역어에만 남아 있던 ‘그닥지’가 ‘그닥’을 내세워 중앙 진출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겠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에 대한
언젠가 교사들이 쓴 글을 함께 보면서 “자녀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 학부모들”이라는 부분을 보고 ‘대해’라는 말을 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이라고 하면 말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다음 문장을 보자.
“이처럼 법관과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높아지는 것은 법과 법치에 대한 근본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테러사건은 사법부의 판결에 대한 불만이 법관에 대한 테러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사법부의 권위 및 법의 공정한 집행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 징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중앙 일간지에 실린 칼럼에서 잘라온 문장이다. 몇 줄 안 되는 문장에 ‘~에 대한’이라는 말이 여섯 번이나 들어갔다. 글을 읽어 가다가 이런 대목을 만나면 흡사 잘 포장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군데군데 튀어나온 돌멩이이나 턱을 타고 넘는 느낌이 든다. 이 문장에서 ‘대한’을 넣어야 할 데는 ‘판결에 대한 불만’ 한 군데뿐이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문장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대한’이라는 돌멩이 없이 쓸 수 있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높아지는 것은” 또는“법치에 대한 근본적인 위기를 초래”에서 ‘대한’을 빼 버리고 읽어보면 우리말다운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부장판사에 대한 테러 사건”은 그냥 “부장판사 테러사건”이라고 하면 간명하다.
이런 문장은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영어 번역투 문장에 물든 결과다. 번역에 종사하는 분들도 이런 투의 번역문을 만들어 퍼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재욱/우리말순화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