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식 용어 -
일본식 / 우리식
바오달 / 병영(兵營) 박두(迫頭) / 닥쳐옴 박살(撲殺) / 요절냄, 때려죽임 반송(返送) / 퇴짜놓음, 퇴함 반품(返品) / 가재침 반항심(反抗心) / 배알티 발발(勃發) / 갑자기 일어남 발휘(發揮) / 떨침 방법(方法) / 모양도리(某樣道理), 도리, 수, 돌멤이 방사(放飼) / 놔먹임 방조(傍助) / 가공(加功) 방향(方向) / 향방(向方), 길냄 배급(配給) / 별러주기, 노나주기, 태움(일정한 시기나 일정한 방법으로 받음을「타다」고 말하고 이처럼 주는 것을「태우다」고 말함) 배달(配達) / 돌라줌 배상(賠償) / 갚음, 에움 배설(排泄) / 눔, 쌈, 쏟음 백묵(白墨) / 분필(粉筆) 백방(白放) / 전석(全釋) 변명(辨明) / 변백(辨白), 발명(發明) 변소(便所) / 회치장(灰治粧), 측간(厠間), 정랑(淨廊), 해우소(解憂所), 뒷간, 통수간, 먼데 변신(變身) / 몸갈이 별기(別記) / 별록(別錄) 별장(別莊) / 정자(亭子), 별업(別業), 별서(別墅) 별지(別紙) / 뒷붙인 종이, 딴종이 별표(別表) / 딴표 병동(病棟) / 병실(病室) 병사(兵士) / 병정(兵丁) 보고(報告) / 보장(報狀) 보루(堡壘) / 발판, 버팀자리 보류(保留) / 안서(安徐) 보석(保釋) / 보방(保放) 보조자(補助者) / 봉족(奉足), 봉죽, 서두리(일을 거들어주는 사람) 보증(保證) / 뒷다짐 보지(保持) / 지님, 건사, 간수 보통(普通) / 여상(如常), 예상(例常) 보호림(保護林) / 나무갓 보호색(保護色) / 가림색 복기(復碁) / 복국(復局) 복리(復利) / 이상가리(利上加利) 복명(復命) / 반명(返命), 회보(回報) 본국(本國) / 밑나라:「본나라」는 개화기 때 만들어진 말임 봉급(俸給) / 월급(月給). 달삯(「달품으로 받는 품삯」이라는 말로, 예전부터 써오던 말임) 봉함(封緘) / 봉투 붙임 부과금(賦課金) / 물림돈, 매김돈 부도(不渡) / 못 치름, 안 치름 부락(部落) / 마을, 동네:「부락」이라는 말은 원래 일본에서 천민들이 살던 특수지역을 일컫던 것으로,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 민족을 멸시하는 뜻에서 썼던 말임 부랑자(浮浪者) / 부객(浮客) 부부(夫婦) / 내외(內外), 가시버시, 한솔, 팍내 부응(副應) / 미좇음 부인(婦人) / 아낙 부전(附箋) / 찌지 부지(敷地) / 기지(基址·基地), 터, 터전 부[分] / 푼 분뇨(糞尿) / 똥오줌 분만(分娩) / 해산(解産), 아기나히 분배(分配) / 노느매기 불경기(不景氣) / 세월없다, 세월 언짢다, 언짢은 세월 불구자(不具者) / 병신, 나간이 불모지(不毛地) / 불근닥세리 불완전(不完全) / 안옹근 불입(拂入) / 치러넣기, 치러넣다 비고(備考) / 잡이:「잡아둘 것」이라는 말인데 「잡」은 주의하다·작정하다·알아두다 들의 뜻을 가졌으므로「비고」의 뜻에 가깝다고 봄 비교(比較) / 맞댐, 견줌, 뼘어봄, 가잘빔 비번(非番) / 난번 비서(秘書) / 앞방석 비용(費用) / 부비, 경비, 쓰임, 씀씀이, 해자(「쓰다」는 말로 속담에 「이웃집에서 말을 잡는데 우리집에는 소금이 해자다」라는 말이 있고 옛 글에서는 이 말을 많이 썼음) 비원(秘苑) / 금원(禁苑), 금지(禁地) 비판(批判) / 꼬집음, 밝혀짐 빈민굴(貧民窟) / 외주물구석:마당이 없고 안이 길 밖에서 들여다보이는 보잘것없는 집을 「외주물집」이라 함 빈핍(貧乏) / 가난하다, 구차하다
방법론?
“무엇을 보수(保守)하고 어떻게 변화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가. 이명박 박근혜씨는 지금 그 구체적 방법론을 놓고 경쟁하기도 빠듯한 시간이다.”
최근의 어느 신문 칼럼에서 따온 구절이다. 사전은 ‘방법론’을 ‘학문 연구에서 진리에 이르기 위한 합리적인 방법에 관한 이론’으로 풀이한다. 확실한 개념은 밀쳐 놓더라도 우선 대단히 어려운 학문 용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풀이를 봐도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이런 어려운 말을 왜 매우 단순하고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일에다 쓰고 있는가?
두 사람은 지금 ‘방법’을 놓고 경쟁하기도 빠듯한 시간이지, 방법론을 놓고 경쟁하기도 빠듯한 시간이 아니다. ‘방법’이 ‘방법론’으로 바뀌는 순간 모든 확실한 것들이 모호해지면서 글 전체가 안개 낀 시야가 돼 버린다. 사유 자체가 어렵고, 그 사유에 다가서려니 어쩔 수 없이 난해한 학문적 용어를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터이다. 그러나 앞에서 인용한 문장은 그런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론’이라는 접미사 자체가 우선 모호함을 더한다. 무슨 대단히 함축한 뜻이 있는 것처럼 전달되기 때문이다. “야당 태도는 반대론이라기보다는 회피론에 가깝다”는 구절도 볼 수 있었다. 여기서도 그냥 “반대라기보다는 회피에 가깝다”고 하면 쉽고 명료하게 전달된다.
‘론’이니 ‘학’이니 ‘설’이니 하는 접미사들을 자꾸 글이나 말에 끌어들이는 것은 특히 얼치기 지식인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우재욱/우리말순화인
사위질빵
풀꽃이름 중에 ‘며느리밥풀’이나 ‘며느리밑씻개’처럼 며느리가 들어간 이름은 제법 알려진 편이지만, ‘사위질빵’처럼 사위가 들어간 이름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사위질빵’은 여름에 시골담장에서 탐스런 하얀 꽃이 피는 덩굴식물이다. 그런데 다른 덩굴들은 보통 굵고 질긴데, 이는 무척 약하고 툭툭 잘 끊어지는 덩굴이다. 한자말로는 ‘여위’(女萎), 북녘말로는 ‘질빵풀’이다.
‘사위질빵’은 사위가 가을걷이 등 처갓집 일을 도울 때 사위에게만 유난히 조금씩만 짐을 실어 지게질을 하게 한 장인 장모에게,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이 약한 덩굴로 질빵(지게끈)을 만들어도 끊어지지 않겠다고 투정 반 농담 반 놀렸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사위를 아끼는 정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사위질빵보다 꽃이 조금 더 큰 ‘할미질빵’도 있는데, 할머니가 멜 정도로 약한 덩굴이지만 사위질빵에 견줘 조금 더 굵고 질긴 것을 보면 논리적으로는 사위를 더 끔찍이 생각하는 것이 된다.
농사일을 할 때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과 비교해 보면 전통 사회에서 며느리와 사위 대접이 너무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함으로써 ‘가정의 달’ 완결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며느리의 날’ ‘사위의 날’도 상상을 해 본다. 남의 집 귀한 아들딸을 데리고 왔음을 다시금 깨닫는 일도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위질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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