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식 용어 -
일본식 / 우리식
고급(高級) / 상등(上等), 윗등 고뇌(苦惱) / 걱정, 시름 고등(高等) / 상등(上等) 고리(高利) / 고변(高邊), 중변(重邊), 비싼 변 고발(告發) / 발고(發告) 고사목(枯死木) / 강대나무 고수부지(高水敷地) / 둔치 고수(高手) / 상수(上手), 선수(善手), 일수(一手) 고시(告示) / 방(榜), 알림 고심(苦心) / 애씀 고유(固有) / 토박이, 제바닥 고장(故障) / 층절(層折), 탈 고정(固定) / 붙박이 고참(古參) / 구참(久參):「고참」은 옹근 왜말로, 우리말에는 오래된 수행자(修行者)를 이르는「구참납자(久參衲子)」라는 말이 있음 곡물(穀物) / 곡식(穀食) 골격(骨格) / 뼈대 골계(滑稽) / 해학(諧謔), 익살:「골계」를 왜말로 보는 이들도 있으나 『사기(史記)』의 「골계다지(滑稽多智)」 에서 유래된 것이므로 꼭 왜말이라고는 볼 수 없음 골절(骨折) / 절골(折骨) 공가(工價) / 공전(工錢) 공간(空間) / 얼안, 빈 곳 공개(公開) / 보임, 알림 공구(工具) / 연장, 연모 공급(供給) / 대주다, 이바지하다, 바라지하다:한 사람이 쓰기에 소용되는 것을 다른 한 사람이 잇달아서 대준다는 말 공납(公納) / 바침 공동(共同) / 함께 공모(共謀) / 동모(同謀), 통모(通謀) 공무(公務) / 공고(公故) 공문(公文) / 노문(路文) 공사(工事) / 역사(役事) 공산(共産) / 함께나히 공설운동장 / 배꼽마당(동네 한가운데 있는 마당) 공시(公示) / 두루 알림, 두루 보임 공작(工作) / 만들기, 꾸미기 공허(空虛) / 허공(虛空;우리 명수법) 공헌(貢獻) / 기여(寄與), 이바지 공훈(功勳) / 훈공(勳功) 과세(課稅) / 세매기, 세매다 과시(誇示) / 잼, 뻐김 관계(關係) / 계관(係關) 관보(官報) / 기별(寄別) 관점(觀點) / 보는 점, 보는 바 괘지(罫紙) / 인찰지(印札紙) 괴뢰(傀儡) / 꼭두각시, 허수아비 교과서(敎科書) / 교본(校本) 교량(橋梁) / 다리 교수형(絞首刑) / 처교(處絞), 자리개미 교정(敎程) / 교본(敎本) 교정(校正) / 교준(校準), 교합(校合), 준보기, 준(準) 교제(交際) / 상종(相從), 과종(過從) 교체(交替) / 교대(交代), 체대(替代), 번갊, 손바꿈, 갈마듦, 겨끔내기 구내(構內) / 울 안 구매(購買) / 구입(購入) 구신(具申) / 갖추사리 구역(區域) / 가른땅 구전(口錢) / 구문 구조(構造) / 얽이, 얽음새 구축(驅逐) / 쫓아냄 국경(國境) / 국계(國界), 방강(邦疆), 강역(疆域) 국면(局面) / 판, 운덤 국민(國民) / 인민(人民) 국방색(國防色) / 황록색, 사슴빛 국판(菊版) / 오칠판(五七版) 군무(群舞) / 무리춤 군(君) / 총각(總角;손아래), 형(兄;평교간) 권력(權力) / 힘부림 권번(券番) / 교방(敎坊), 기생도가 근시(近視) / 바투보기 급사(給仕),소사(小使) / 사환(使喚), 사동(使童), 사역(使役), 심부름꾼, 손대기 급소(急所) / 요해(要害) 긍지(矜持) / 자긍(自矜), 자랑 기결(旣決) / 결정됨 기계제품 / 기계치, 쇠물레치 기계(機械) / 쇠물레 기구(器具) / 연모(무슨 일을 할 때에 쓰는 연장이나 재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 그릇 기도(企圖) / 계획, 생의(生意) 기본(基本) / 바디 기분(氣分) / 심기(心氣) 기성품(旣成品) / 가게내기 기안(起案) / 초안(草案) 기장(記帳) / 치부, 등록, 올림 기중(忌中) / 상중(喪中) 기합(氣合) / 합기(合氣) 기호품(嗜好品) / 입맛 맞는 것, 비위 맞는 것 기회(機會) / 사품 끽다점(喫茶店) / 찻집 끽다(喫茶) / 차 마심 끽연(喫煙) / 담배 피움
메다와 지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학교에 다녔으나 요즘은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학생들이 모두 책가방을 등에다 지고 학교를 다닌다. 그러면서도 책가방을 지고 다닌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두들 메고 다닌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말뜻을 헷갈리게 쓰며 살아가는 것이다. 메느냐 지느냐 하는 것은 책가방이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깨에만 맡기느냐 등에다 맡기고 어깨는 거들기만 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메다’는 어깨에다 무엇을 걸치거나 올려놓는 노릇이다. 그러나 반드시 한쪽 어깨에만 맡겨야 메는 것이다. 굳이 두 쪽 어깨에 맡겨도 메는 것일 수가 있지만 그럴 적에는 한쪽 어깨에 하나씩 따로 맡겨야 메는 것이다. 무엇이나 하나를 두 쪽 어깨에다 걸치면 그 무엇은 어쩔 수 없이 등허리 쪽에다 맡기는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하면 메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다’는 본디 ‘짊어지다’에서 ‘짊어’를 떼어버리고 쓰는 낱말인데, 무엇을 두 가닥으로 짊어서 두 쪽 어깨에 걸치고 등에다 얹어놓는 노릇을 뜻한다. 지는 노릇이 지난날 삶에서는 너무나 종요로워 ‘지게’까지 만들어 무거운 것이라도 쉽게 지도록 했다.
어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온전히 등에만 맡겨서 지면 그것은 업는 것이다. ‘업다’는 온전히 등에만 맡기지만 본디 깍지 낀 두 손의 도움은 받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고, 오래 업고 있으려면 띠 같은 것으로 몸통에다 묶는 것을 마달 수도 없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깽깽이풀
본디 별난 얘깃거리라 함은 쥐가 고양이를 물었을 때나 백 사람 넘게 관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는 민간 상식이 있다. 얼마 전 ‘깽깽이풀 군락지 발견’이란 얘기가 신문·방송에 보도되었을 때 정말 풀꽃의 삶이 새소식 거리가 되는 한가로운 세상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깽깽이풀’은 재미있는 이름이지만,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깽깽이풀의 생태를 보면 그 답이 나올 듯하다. 깽깽이풀은 처음에 나온 자리로부터 줄을 지어 새순이 돋아난다. 그렇게 된 까닭은 개미가 제 집으로 물고 가다 띄엄뛰엄 떨어뜨린 씨앗들이 개미가 지난 길대로 싹을 틔운 것이다. 깽깽이풀은 씨앗 표면에 개미가 좋아하는 꿀샘인 얼라이오좀을 만들어 개미의 도움으로 번식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 풀이 살아남는 법’이라고나 할까. 그 줄로 난 모양이 외발로 앙감질하여 걷는 ‘깽깽이 걸음’ 자국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 성싶다.
깽깽이풀 뿌리는 약으로도 많이 쓰는데, 뿌리는 노랗고 잎이 연꽃잎 같아서 ‘황련’(黃蓮)이라고 한다. 북녘말로는 ‘산련풀’이다. 특히 심장에 화(열)가 많이 생겼을 때 뿌리의 차가운 성질이 화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잎 모양이 심장처럼 생겨서 신기하기도 하다. 그러나 약으로 쓰겠다고 마구 캐다 보니, 멸종위기 2급 동식물이 되었고, 요즘은 산에서 만나면 행운이고 식물원에 가서나 볼 수 있어 안타깝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깽깽이풀] 사진 : http://blog.empas.com/hosan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