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진을 치다
본뜻 : 전쟁에서 쓰던 진의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 '긴 뱀과 같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군대의 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 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선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보기글" -추석 때만 되면 서울역은 귀성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극장 앞에 장사진을 이룬 인파를 헤치고 나서니 그제야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전철을 밟는다
본뜻 : 앞서 간 수레의 바퀴 자국을 '전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전철을 밟는다'의 본뜻은 앞서 간 수레의 바퀴 자국을 밟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전철을 밟는다'고 쓸 때는 수레가 옳지 않은 길로 갔을 때를 가리킨다.
바뀐 뜻 : 앞 사람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뜻한다.
"보기글" -실습에 나가는 여러분들은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란다 -판단을 잘못하여 역사를 그르친 김 선생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쥐뿔도 모른다
본뜻 : 원래는 '쥐좆도 모른다'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옛날에 강아지만큼 크게 자란 어떤 요망한 쥐가 사람으로 변하여 주인 영감을 내쫓고 그 자리에 들어앉아 주인 행세를 했다. 가짜로 오인 받아 집에서 내쫓긴 주인이 하도 억울해서 영험하다는 스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드디어 스님이 알려준 비방으로 요망한 쥐를 내쫓은 주인 영감은 열 일 제쳐 두고 부인부터 불러 앉혔다. 그리고 나서 부인을 나무란 첫마디가 바로 '쥐좆도 모르냐!'였다.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서도 남편과 쥐를 분간하지 못하느냐는 핀잔이었던 것이다. '쥐뿔'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된 말이었는데 표현이 너무 노골적인지라, 부드러운 말로 바꾸다 보니 형태상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뿔'이라는 말로 대치하게 된 것이다.
바뀐 뜻 : 앞뒤 분간을 못할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체 하는 경우를 가리키기도 한다.
"보기글" -쥐뿔도 모르는 것이 어른들 일에 뭘 안다고 그렇게 나서니 나서길! -시집살이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체 하기는!
색깔이름
색깔과 색깔 사이의 경계는 무지개처럼 연속적인데, 색깔을 구분하고 규정하는 이름은 경계가 분명하다. 그 구분 방법도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르다.
색깔이름의 기원을 찾으면 구체적인 물체이름에서 따 와서 이들이 차츰 추상적인 색깔이름으로 발달했다. 이렇게 생긴 색깔이름을 학자들은 기본색깔 말과 파생색깔 말로 구분하는데, 기본어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black, white, red, yellow, green, blue, brown, purple, pink, orange, gray.
언어에 따라 기본색깔 말의 가짓수는 각각 다르다. 아프리카 바사말은 기본색깔 말이 둘이어서 검정·파랑·초록·보라 등에 해당하는 hui와 하양·노랑·빨강·주황 등에 해당하는 ziza가 있다. 또 아프리카 밤바라말에는 dyema(하양), blema(빨강), fima(파랑) 셋이 있다. 일본 아이누말에는 넷이 있는데 kunne(검정), retar(하양), hu(빨강,초록), siwnin(파랑·노랑)이다. 아메리카 토인 나바호말에는 다섯이 있다. lagai(하양), lidzin(검정), lichi(빨강), dotlish(파랑), litso(노랑)이, 태평양 푸카푸카말에도 다섯 가지가 있다.
우리말은 어떨까? ‘검정·하양·노랑·파랑·빨강’ 다섯의 이름이 있다. 이에 더하여 파생색깔 말이 매우 다양하게 발달한 게 특징적이다. ‘노랗다’의 경우, 노르께하다·노르끄레하다·노르무레하다·노르스름하다·노릇하다·노리께하다·누렇다·누르칙칙하다·샛노랗다·싯누렇다처럼 셀 수 없이 많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비갈망
'비갈망’에 쓰인 ‘갈망’은 ‘간절히 바라다’는 뜻의 한자말 갈망(渴望)이 아니다. 남북 두루 쓰는 토박이말이다. 이 말은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이란 뜻으로, ‘갈무리’와 비슷한 말이다. 둘 다 ‘갊다’에서 나왔다. ‘비갈망’이라고 하면, ‘비를 맞지 않도록 하거나 그런 대책을 세우는 일’이 된다.
“비료가 물에 씻겨내려가지 않게 비닐보를 덮어 비갈망을 하다.” (조선말대사전) “차응도는 걸어가면서도 집 짓는 사람들에게 (…중략…) 연목길이를 길게 해서 처마가 비갈망을 하게 하라느니 하며 연신 소리를 지른다.” (장편소설 〈유격구의 기수〉)
또, ‘눈갈망’은 ‘눈을 맞지 않도록 하는 일’, ‘바람갈망’은 ‘바람을 덜 맞게 하는 것’을 일컫는다.
“장작더미에 눈갈망을 하다.” (조선말대사전) “저 불쌍한 사람이 이 추운 날에 바람갈망할 만한 옷도 입지 못하고.” (415 문학창작단 〈혁명의 려명〉)
토박이말 ‘갈망’이 들어간 남녘말도 적잖다. ‘앞갈망’은 ‘자기에게 생기는 일을 감당하여 처리하는 것’이다. ‘뒷갈망’은 ‘뒷감당’과 같은 말이고, ‘끝갈망’은 ‘일의 뒤끝을 마무리하는 일’이다. ‘말갈망’은 ‘자기가 한 말을 뒷수습하는 것’이다.
‘갈망하다’는 ‘무엇을 덮거나 감싸다’는 뜻과 ‘어떠한 분야나 범위를 모두 포함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어서 외래어 ‘커버하다’를 대신할 수도 있겠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날래다와 빠르다
그림씨(형용사) 낱말은 본디 느낌을 드러내는 것이라 뜻을 두부모 자르듯이 가려내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런 그림씨 낱말은 뜻 덩이로 이루어진 한자말이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푸짐하게 살아남아 있는데, 우리는 지난 세기 백 년 동안 소용돌이치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선조들이 물려준 이런 토박이말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했다. 그래서 뒤죽박죽 헷갈려 쓰는 바람에 힘센 낱말이 힘 여린 낱말을 밀어내고 혼자 판을 치게 되고, 그러니 고요히 저만의 뜻과 느낌을 지니고 살아가던 낱말들이 터전을 빼앗기고 적잖이 밀려났다. ‘날래다’와 ‘이르다’도 육이오 즈음부터 ‘빠르다’에 밀려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낱말들이다. 우리네 정신의 삶터가 그만큼 비좁아지는 것이다.
‘빠르다’는 그냥 시간의 흐름에 쓰는 말이고, ‘날래다’는 움직임에 걸리는 시간의 흐름에 쓰는 말이고, ‘이르다’는 잣대를 그어놓고 시간의 흐름에 쓰는 말이다. ‘빠르다’는 ‘더디다’와 마주 짝을 이루어 시간이 흐르는 속도를 가려서 쓰고, ‘날래다’는 ‘굼뜨다’와 마주 짝을 이루어 움직임에 걸리는 시간의 짧기와 길기를 가려서 쓰고, ‘이르다’는 ‘늦다’와 마주 짝을 이루어 잣대로 그어놓은 시간의 흐름에서 먼저인가 다음인가를 가려서 썼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빠르다’가 움직임에 걸리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날래다’의 터전으로 슬슬 밀고 들어오면서 ‘느리다’를 짝으로 삼아 ‘굼뜨다’까지 밀어내며 들어왔다. 요즘은 이들 짝이 ‘이르다’와 ‘늦다’의 터전으로도 밀고 들어온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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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종류와 만드는 법
1. 카페 로얄(Cate Royal)
푸른 불꽃을 연출해내는 커피의 황제 카페로얄은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좋아했다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커피이다. 식후에, 기호에 따라 적당량의 꼬냑 또는 브랜디를 커피에 섞이지 않도록 하여 어두운 분위기에서 점화하면 로맨틱한 환상에 젖어들게 하는 멋쟁이 커피이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6-7g, 각설탕 큰것 1개, 브랜디 15ml *방법 ; 추출한 커피를 넣은 컵에 로얄 스품을 걸치고 각설탕을 스푼 위에 올려놓는다. 설탕 위로 브랜디를 부은 후 불을 붙인다.실내를 어둡게 하는 것이 분위위에 좋다.
2.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유래되었다는 커피로그 역사만도 3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비엔나에서는 비엔나커피라는 이름을 가진 커피는 없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의해 단지 입에 오르내리는 이름일 뿐이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6-7g, 설탕 1-2스푼, 휩핑크림 적당량. *방법 ; 컵에 설탕을 넣고 추출한 커피를 따른다.여기에다 비엔나에서 스카라고멜이라고 불리우는 휩핑크림을 듬뿍 넣고는스푼으로 젓지않고 마신다.
3. 카페 로망(Cafe Roman)
이탈리아식의 진한 커피로 회교도들이 즐겨 마셨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리치커피라고도 하여 보통 커피잔보다 아주 작은 잔으로 마신다. *재료 ; 이탈리안 커피 6-7g, 각설탕 1개, 레몬 2조각 *방법 ; 데미다스 컵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커피를 따른다.별도의 용기에 각설탕과 얇게 썰은 레몬을 넣는다.레몬과 각설탕을 먹으면서 쓴 커피를 조금씩 음미하며 마신다.
4. 커피 스노우볼(Coffee snow Ball)
커피후랏빼(빙수얼음과 아이스크림, 콘덴스밀크를 이용한 커피)의 응용으로 어린아이 또는 여성에게 알맞은 메뉴이다. 아이스커피와 아이스크림의 앙상블이 매력적인 여름철 커피이다. *재료 ; 냉커피, 어름조각 100g, 설탕시럽 25ml, 휩핑크림, 은단 적당량. *방법 ; 글라스에 얼음 조각과 설탕시럽을 넣어 젓는다. 커피를 넣고 휩핑크림을 띄운 뒤에 기호에 따라 소량의 은단을 띄워도 좋다. 글라스는 넓적하게 음푹 파인 아이스크림 글라스 같은 것이 운치있다.
5. 트로피칼 커피(Tropical Coffee)
남국의 정열적인 무드가 살아 있는 커피로 화이트 럼을 사용하는 것이 특색이다. 사용하는 컵도 대단히 정열적인 느낌을 주는데, 한마디로 자주색의 컵과 진한 밤색의 커피와 노란 레몬의 빛깔이 조화를 뿜어내는 강렬한 이미지의 커피이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6g, 설탕, 화이트럼, 레몬둥근 조각. *방법 ; 설탕과 함께 추출한 커피를 컵에 따른후, 위에다 레몬을 띄우고 화이트럼을 서서히 따른다. 살며시 불을 붙이면 파란색의 불꽃과 노란 레몬의 운치가 커피의 맛을 돋운다.
6. 아이스커피(Ice Coffee)
미국에서는 골드커피, 일본에서는 쿨커피라고 불리우는 이 커피는 여름철에 제일 많이 찾는 메뉴로서, 이 아이스커피의 생명은 커피의 쓴맛에 있다. 핫 커피에 비해 향은 적지만 적당히 쓴맛과 고유의 색깔은 여름철의 갈증과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설탕시럽, 얼음 적당량 *방법 ; 강하게 볶은 커피를 60ml 정도로 추출한다.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넣고, 설탕 시럽을 넣고 커피를 따른다.
7. 콜드 모카 쟈와(Cold Mocha Jawa)
핫 모카쟈와는 말그대로 핫 커피를 이용하여 만드는 대신 여기선 아이스커피를 이용하며, 커피젤리와 초코려를 섞은 볼륨있는 커피이다. *재료 ; 냉커피50ml, 커피젤리 100ml, 우유 50ml, 아이스크림1개 초코려 시럽10cc, 초코려조각 적당량. *방법 ; 글라스에 젤리와 우유,커피를 차례대로 넣은 다음 아이스크림을 띄운다. 초코려 시럽을 이용하여 모양을 낸후, 초코려 조각을 잘라 얹는다.
8. 카페 칼루아(Cafe Kahlua)
칼루아란 멕시코산의 데퀴라술의 일종으로 , 데퀴라 술의 향기와 커피의 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메뉴이다. 칼루아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칼루아 10ml, 설탕, 휩핑크림 적당량 *방법 ; 글라스에 설탕과 칼루아 그리고 커피를 차례대로 넣은 후 잘 혼합한다. 이어 적당하게 휩핑크림을 띄워 마신다.
9. 버터커피(Butter Coffee)
동양보다는 서구사람들이 즐기는 메뉴로서 특히 추운겨울에 마시면 속이 따뜻해져서 한결 편안한 커피이다. 버터조각이 완전히 녹게되면 컵 주위에 버터가 붙어 모양이 좋지 않으므로 식기전에 마시는게 좋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설탕, 버터 적당량. *방법 ; 추출된 커피를 컵에 따른후 버터를 적당량 넣는다. 커피에 띄운 버터가 서서히 녹기 시작할 즈음에 마시면 되는데, 설탕은 기호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10. 잼 커피(Jam Coffee)
재정러시아 시대의 귀부인들이 잼을 핥아 먹으면서 마셨다는 커피로, 잼의 특성과 커피의 향이 입속에서 만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잼적당량. *방법 ; 커피를 약 120ml 정도 추출한다. 별도 용기에 넣은 잼을 입에 머금고 커피를 마신다.
11. 커피젤리(Coffee Jelly)
일본에서는 커피 메뉴 베스트 5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있는 메뉴로서, 여성취향의 커피라기 보다는 아이들의 간식이나 디저트용으로 알려져 있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젤라틴 분말, 물 약간 *방법 ; 컵에 젤라틴과 물을 넣고 섞은 뒤 2,3분 방치한다. 젤라틴에 추출한 커피를 부어 잘 섞은 다음, 체로 걸러 얼음위에서 -20에서 -30도까지 저으면서 냉각시킨다. 이어 국자로 원하는 모형틀에 부어 젤리를 만든다. 유리글라스를 사용해야 시각적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봄과 가을에 어울리는 메뉴이다.
12. 커피 플롯트(Coffee Float)
크림커피로 일명 카페그랏세,카페제라트로도 불리며,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커피 흔히 여름철에 청량음료로 많이 애용되는 커피이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설탕시럽, 바닐라 아이스크림, 휩핑크림, 얼음 적당량 *방법 ; 큰 글라스에 잘게 부순 얼음을 가득 넣고 설탕 시럽을 붓는다. 여기에 추출한 커피를 넣고 잘 젓는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고 휩핑크림으로 장식한뒤 롱스푼과 스트로우를 함께 준비한다.
13. 진저 커피(Ginger Coffee)
산뜻한 생강의 냄새가 커피의 향과 만나 강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커피로, 겨울철 강장제용으로도 많이 이용되며 프랑스에서 많이 즐기고 있다. *재료 ; 볶음의 커피, 엷게 자른 생강, 설탕 *방법 ; 컵에 추출한 커피와 설탕을 넣는다. 생강은 별도의 용기에 준비해 뒀다가 커피를 마시기 직전에 넣는다.
14. 카페노일(Cafe Noil)
애프터 디너 커피로서 식후에 안식과 단란함을 느끼게 해준다. 영국의 블랙커피는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은 커피, 화이트커피는 밀크를 넣은 커피, 또는 스트레이트 커피와 같은 메뉴로 통하는 카페노일은 농도를 강하게 하여 설탕없이 마신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피 약간 *방법 ; 추출한 커피를 데미다스 컵에 따른후, 기호에 따라서는 소량의설탕을 넣거나 바닐라 향료, 과실 시럽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15. 커피 펀치(Coffee Punch)
오후의 피로한 시간에 한잔 마시면 피로가 풀리고 활력이 되살아나 일명 스테미너 커피 라고도 하며 주로 남성 취향의 메뉴이다. *재료 ; 볶음의 커피, 계란노른자 1개, 꿀 약간, 우유, 브랜디 *방법 ; 큰컵에 계란노른자와 꿀을 넣고 잘 혼합한뒤, 데운 우유를 조금씩 부으며 다시 잘 젓는다. 이어 커피와 브랜디를 넣고 잘 섞은 후 마신다.
16. 커피 밀크 쉐이크(Coffee Milk Shake)
아메리칸 스타일의 여름철 음료로 모카 쉐이크라고도 불리며, 아이스커피와 아이스크림이 조화된 메뉴이다. 계란의 노른자를 넣기도 하나 약간 텁텁한 맛을 주므로 주의해야 하며, 볼륨있는 글라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재료 ; 냉커피, 아이스크림, 얼음조각 *방법 ; 믹서에 재료를 모두 넣고 믹싱하여 글라스에 따른다. 얼음은 잘게 부순것을 사용해야 좋다.
17. 스트림 오브 라인(Stream of Rhine)
로렐라이로 부터 시작하는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라인강의 고요한 흐름을 표현하려 했다는 이채로운 커피로, 진을 가햐여 맛을 돋구는 메뉴이다. *재료 ; 강한 볶음의 커파, 진약간, 레몬즙, 설탕시럽, 얼음과 과일 적당량 *방법 ; 추출한 냉커피에 진을 섞어 둔다. 글라스에 설탕 시럽과 레몬즙, 얼음을 넣은 뒤에 진을 섞어둔 커피를 따른다. 과일은 통조림용도 좋으며 마실때는 글라스 밑에서 부터 저어가면서 마시도록 한다.
18. 스파이스드 커피 레모네이드(Spiced Coffee Lemonade)
스파이스와 레몬이 들어간 커피로 주로 식전에 많이 마시는 메뉴이며, 블랙으로 마시는 사람에게 알맞은 커피이다. *재료 ; 볶음의 커피, 레모즙 약간, 설탕, 올스파이스, 레몬조각 *방법 ; 올스파이스를 넣고 커피를 추출한다. 컵에 레몬즙과 설탕, 추출한 커피를 넣은 후, 껍질 벗긴 레몬 슬라이스를 장식한다. 올스파이스는 서인도산 Pimento(쟈마이카 후추)의 열매이다.
19. 카페 카프치노(Cafe Cappuchino)
이탈리안 타입의 짙은 커피로, 아침 한때 우유와 커피에 시나몬(계피)향을 더하여 마시게 되면 더욱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카프치노라는 말은 회교종파의 하나인 카프치노 교도들이 머리에 두르는 터번으로 모양이 같아서 이름지어졌다. 기호에 따라 레몬이나 오렌지 등의 껍질을 갈아 섞으면 한층 더 여러 향이 어우러진 맛을 살려낼 수 있는 신사의 커피이다. *재료 ; 볶음의 커피, 설탕, 휩핑크림, 계피가루, 계피막대, 오렌지 껍질 적당량 *방법 ; 설탕을 넣은 컵에 추출한 커피를 넣고 휩핑크림을 얹는다. 계피가루를 뿌린뒤 오렌지껍질을 가늘게 썰어 얹은 다음, 스푼대신에 계피 막대기를 이용하여 휘젓는다.
20. 시트론 카페로얄(Citron Cafe Royal)
카페로얄의 변용으로, 파티석상이나 무드가 있는 곳 등에서 여러사람이 보는 가운데 시도해봄직한 메뉴이다. *재료 ; 볶음의 커피, 설탕, 브랜디 적당량, 나선형으로 자른 레몬 껍질 *방법 ; 추출한 커피를 컵에 따른후, 사과 처럼 깍은 레몬 껍질을 포크에 꿰어 컵 위에 들거나 걸쳐 놓는다. 이어 레몬 껍질에 브랜디를 붓고는 불을 붙인다. 약간 어두운곳에서 노란 레몬색과 파란 불꽃의 조화를 보노라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21. 덧치 커피(Dutch Coffee)
물을 사용 3시간 이상 추출한 독특하고 향기 높은 커피이다. 네덜란드풍의 커피라고도 하는데 열대지방의 원주민 사이에서도 이 풍습이 보인다. *재료 ; 볶음의 커피, 설탕시럽 약간 *방법 ; 커피를 냉수에 넣어 3시간 정도 냉장고에 두었다가 휠터로 여과 시키거나 추출기기를 사용한다. 설탕 시럽을 넣어 마시거나 따뜻하게 데워서 먹기도 하며, 밀크나 크림 등은 기호에 따라 첨가한다. 블랙으로 마시면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다.
22. 하와이안 커피 후로스티(Hawian Coffee Frosty)
아이스커피와 파인의 향이 조화를 이룬 커피로, 생파인의 반쪽을 글라스 가장자리에 장식하여 이국의 냄새가 물씬 풍기게 하는 메뉴이다. *재료 ; 볶음의 커피, 설탕시럽, 파인 쥬스, 파인애플, 얼음적당량 *방법 ; 믹서기에 얼음과 설탕 시럽, 추출한 커피, 파인쥬스 및 아이스크림을 차례대로 넣고, 믹싱한뒤 글라스 테두리에 장식한다.
23. 하니커피(Honey Coffee)
설탕대신에 벌꿀을 이용한 커피로서, 은은한 꽃향기가 배어 나와서 색다른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메뉴이다. 피곤할 때나 취침전에는 브랜디나 위스키를 첨가해보는 것도 좋다. *재료 ; 볶음의 커피, 벌꿀 1-2스푼 *방법 ; 알맞은 크기의 컵에 벌꿀을 넣은 후 추출한 커피를 따른다. 잘 저어서 충분히 섞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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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의 글쓰기 교실 - 한승원
나만의 글쓰기 비법
제 4교시 앞뒤가 일관성 있는 글을 써라 글쓰기는 옷만들기의 순서와 같다.
1.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야기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건망증이 매우 심한 어떤 사람이 혼자서 밭을 매고 있었다. 그 사람은 땀도 식힐 겸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 한번 기차게 파랗구나"하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다시 밭을 매려고 보니, 조금 전까지 자신이 부지런히 밭을 매 왔던 호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사람은 벌떡 일어나서, "이놈의 호미가 어디로 갔나"하고 허둥거리며 온 밭을 다 둘러보았지만 그것은 도무지 눈에 띄지가 않았다. 호미에 발이 달린것도 아닌데 어디로 갔을까? 사실 호미는 바로 그 사람의 오른손에 처음부터 그대로 쥐어져 있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담뱃대를 오른손에 들고 길을 갈 때 였는데, 빨리 가려고 팔을 부지런히 휘젓다 보면 팔이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팔이 뒤쪽으로 사라지면, "아이고 내 담뱃대 잃어버렸네"하고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고, 팔이 앞으로 나타나면 "아하, 여기 있구나"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곤 하였다. 그러니 그 사람은 어디를 갈 때든 길을 걸을 때마다 수백번이나 간이 오그라 들었다 펴졌다 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하루는 몇가지 살것이 있어 장엘 가기로 하였다. 어물전에서 사돈네 제사에 쓸 농어와 광어 두 마리씩을 사고, 또 튼튼하고 예쁜 암송아지 한 마리를 사 오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건망증을 잘 알고 있는 아내는, 송아지를 잃어 버리지 않도록 고삐를 단단히 쥐고 오라고 대문 밖까지 따라 나와서 단단히 일렀다. 그 사람이 장에 도착해 보니, 거리거리마다 갖가지 물건들이 잔뜩 널려 있었다. 그 사람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손으로 만져도 보고, 맛도 보면서 장 구경에 신바람이 났다. 그러다가 걸음을 멈추고 서서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내가 무얼 하러 장에 왔더라" 한참위에야, "아하, 돼지 한 마리를 사러 왔지": 하고 손뼉을 마주쳤다. 그래서 돼지 파는 데로 가 살찌고 퉁퉁한 놈으로 한 마리 골랐다. 돼지 모가지에다 고삐를 매어 질질 끌면서 집으로 가고 있던 그 사람이 산 중턱쯤에 다다랐을 때였다. 갑자기 대변이 마려워 왔다. 아랫배가 콕콕 쑤시는 것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은 할 수 없이 돼지를 나무에 묶어 놓고 숲속으로 들어가 볼일을 보았다. 그리고 허리띠를 맨 다음 다시 길 쪽으로 어기적 어기적 걸어 나왔다. 그런데 이게 웬 횡재인가 돼지 한 마리가 나무에 묶인 채 꿀꿀 거리고 있지 않은가 그는 사방을 슬그머니 휘둘러보았다.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돼지를 여기다 묶어놓고 그냥갔나?" 그는 흐흐흐하고 웃으며 집으로 가는 발길을 재촉했다. 어서 빨리 이 사실을 아내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런데 돼지의 걸음이 너무 느린게 아닌가. 참을성 없는 그는 급한 마음에 돼지를 등에 업었다. 그러고는 땀을 뻘뻘 흘리며 집으로 뛰어갔다. 물론 돼지는 등위에서 들컹거리는 괴로움을 견뎌내며 연방 꿀꿀거렸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절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을 함부로 비웃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도 똑같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우리도 건망증이 심한 그 사람처럼 주제를 잊어버리고 옆길로 새는 경우가 많다. 송아지를 사러 갔다가 돼지를 사 가지고 온 것이나, 사돈에게 줄 생선을 잊어버리로 사지 못한 일은 바로 글의 주제를 잊어 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마지막에 돼지를 등에 업고 뛴 것은 사람의 격에 맞지않는, 채신머리 없는 행동이다. 그렇게 되면 글의 품위가 떨어져 버린다.
2. 글쓰기는 옷 만들기와 같다
우리가 글을 쓸 때, 건망증이 심한 그 사람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글을 일관성 있게 써야한다. 무엇에 대해 쓸 것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글쓰기는 옷 만들기와 똑같다. 그렇다면 옷 만드는 일과 직접 비교해 보자.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흔히 옷감을 먼저고른다. 옷감에는 비단, 양복지, 가죽, 무명, 모시, 마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알맞는 옷감을 골랐다면, 다음에는 그 옷감을 가지고 어떤 옷을 만들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치마, 저고리, 두루마기, 청바지, 블라우스, 셔츠, 미니스커트, 내의...... 그 다음에는 옷을 어떠한 모양새로, 또 얼마만한 크기로 지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아무래도 옷을 만드는 순서가 잘못된 성싶다. 옷 만들기를 제대로 하려면 옷감을 먼저 고를것이 아니라, 어떤 옷을 만들것인가부터 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옷의 쓸모(주제)에 맞는 옷감도 고를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자.
첫째, 옷을 만들려면 먼저 누가 언제 어디서 입을 옷인가(주제)부터 결정해야 한다. 옷 입을 사람의 나이, 성별, 성격, 계절, 또 어떠한 경우에 입을 옷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학교에 다니면서 입을 것인가, 파티에서 입을 것인가, 장례식장에서 입을 것인가 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여름철에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 한 장을 만들어 보기로 하자. 그럼 이제 옷의 주제가 결정된 셈이다(글의 주제 결정). 둘째, 그 블라우스에 알맞는 옷감(소재)를 골라야 한다. 여름철이니까 모시나 마가 시원하기는 하겠지만, 살갗이 그대로 비친다는 점에서 학생의 옷차림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뭐니뭐니 해도 우리가 입을 만한 옷의 옷감으로는 소박하고 부담 없는 옥양목이 알맞다(글의 소재 결정) 셋째, 옷감을 골랐으면 이제 어떤 모양으로 할 것인지(구성)를 정해야 한다. 반팔로 할 것인가 긴 팔로 할 것인가. 칼라를 달 것인가 말 것인가. 주머니는 달 것인가, 말 것인가. 단추를 달 것인가, 말 것인가. 그리고 등에는 주름을 잡을 것인가, 말 것인가. 우리는 지금 여름철 옷을 만드려는 거니까 반팔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칼라는 없는쪽이 좀더 예쁘고 깜찍하게 보일 것 같다. 못선이 드러나도록 동그랗게 파면 좀더 시원해 보일 듯 싶고......, 주머니는 단정하게 왼쪽가슴위에 하나만 달기로 하자(구성하기) 넷째, 이번에는 옷감에다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물론 믿그림을 그리기 전에 필요한 부분들의 사이즈를 정확하게 재어 두는 건 기본이다. 그럼 이제 밑그림에 따라 옷감을 마름질해 보자. 마름질이 끝나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바느질을 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도중에 목표(주제)를 잊어버리거나 계획(구성)이 바뀌지 않도록 새새하게 매모를 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메모에 따라 옷을 만들어 나가야 처음에 구상한 데서 어긋나지 안는 옷이 완성될 수 있다.(글쓰기). 다섯째, 자, 이제 바느질이 끝났다. 그럼 옷 모양이 제대로 갖춰진 셈인가? 그런데 밖으로 입고 나가기에는 어쩐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마무리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머니도 달고 단추도 달고......, 그리고 처음에 계획한 대로 만들어 졌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뜻대로 만들어졌다면, 끝으로 옷 매무새를 매끈하게 하기 위한 다림질을 한다(글 다듬기)
3. 소재정하기
글의 주제와 소재와 구성이 분명하게 결정되어야 글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 중에서도 소재 선택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재를 잘 선택해야만 주제가 제 모습으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소재가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하는지 알아보도록 할까? 옷을 만들 옷감을 고르기 위해 직접 시장으로 나가 보자는 말이다. 시장에는 옷감이 지천으로 놀려 있게 마련이다. 그 수많은 옷감들 중에서 요즘 유행하는 비닐 천, 살갗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나는 편직물, 또 눈부시게 빛나는 반짝이, 이런 것들이 먼저 우리의 눈길을 잡아챌 것이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즐겨 입는 이런 현란한 소재의 옷들은 우선 보기에 좋을지 모르지만 학생의 신분인 여러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아무리 값나가고 화려한 옷이라 해도 내게 맞지 않는다면 입을 수가 없다(주제와 동떨어진 허홍된 소재). 그러면 모시나 마를 보도록 할까? 그것은 너무 뻣뻣해서 몸에 닿으면 거끌거끌하다. 또 명주올로 짠 비단은 몸의 굴곡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 그뿐아니라 여러분들이 입기에는 매우 고급스런 옷감이다. 이런 옷감으로 만든 옷을 입으면 거동하기가 아주 불편한 것이다. 먼지가 묻을까, 구김이 갈까 늘 노심초사하게 될 것이다(자기도 잘 알지 못하는 겉보기에 번지르르한 소재). 뭐니뭐니 해도 여러분들이 입을만한 옷은 순수한 무명실로 곱게 짠 것이 좋다. 그래야지 입었을 때 땀 흡수가 잘 되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나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나의 분수에 맞는 것이 가장 훌륭한 옷 아닐까?(주제를 잘 드러낼수 있는, 자기가 잘 알고있는 소재) 그런데 시장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마땅한 옷감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 적당한 것이 없으니, 내게 어울리지 않더라도 그 곳에 있는 것 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와야 할까? 그래서는 안된다. 마땅한 것이 없다면 내가 손수 그 옷감을 짜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내가 뜻한대로의 옷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4. 자신의 마음을 잘 담아낸글
그러면, 이제 독자들이 보내 온 글들을 좀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에는 <불국사의 장엄함>과 <나에게로의 여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것은 모두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알맞은 소재를 고른다음 잘 짜여진 구성에 맞추어 차근차근 착실하게 써 나간 글들이다. 그래서 주제를 중간에 흘려버리지 않고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불국사의 장엄함>을 먼저 보도록 하자.
s에게 전에 나는 몇몇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경주에 있는 불국사를 갔었단다. 우리는 모두 7시 30분에 집결하여 버스를 타고 갔어. 푸른하늘과 넓은 벌판이 우리를 부르는 것 같았어. 오랜만에 나와서인지 공기도 맑고, 기분도 상쾌하고 머릿속이 깨끗해 지는 것 같았어. 그렇게 약 두 시간쯤 가니 깨끗한 경주시가 우리를 맞았어. 경주시를 조금 벗어나자 한적한 도로를 따라 갔지. 그리하여 우리는 불국사의 입구에 도착하였단다. 불국사라는 이름 그 자체에서도 느낄 수 있는 그 장엄함, 그리고 웅장함을 직접 눈으로 보니 더욱더 웅장하고 장엄해 보였어. 본관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가자 두 탑이 버티고 있었어, 그게 바로 정교함을 자랑하는 석가탑과 다보탑이었어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면서 그 탑드를 다듬던 석공들의 망치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어, 책의 사진속에서 본 석가탑과 다보탑의 모습보다 더웃더 멋있었고, 그것을 볼때는 묘한 느낌이 느껴졌어. 나의 몸 속에 흐르고 있는 겨레의 끈끈한 얼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막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 같았어. 불국사 대웅전 앞에 섰을때 나와 친구들은 모두 부처의 은은한 시선에 눌려 엄숙해지는 것 같았어. 그렇게 불국사 경내를 다 둘러본 우리는 내일을 위하여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어. 돌아오는 버스에서 피곤했던지 친구들은 잠이 들기도 하고 밤의 풍경을 보는 이도 있었어. 그 때 마침 해가 저편 너머로 지고 있었어. 붉은 노을 속에서 나는 신라인의 즐거운 모습을 보았어. 불국사는 정말 살아있는 역사이자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인 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너와 같이 가고만 싶다. 그럼 다음 편지를 기약하며 이만 줄인다.
- S의 영원한 친구 동훈으로부터
이것은 편지글이다. 그런데 편지글은 자신의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반면,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칠 우려가 있다. 다시말해, 일반 서술문보다 덜 냉정하고 덜 명쾌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일반 서술문으로 고쳐 보았다.
지난해 초가을에 나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경주에 있는 불국사에 갔었다. 우리는 7시30분에 버스 터미널에 집결하여 경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창밖으로 내닫는 푸른 하늘과 넓은 벌판이 마치 우리를 향해 손짓이라도 하는 듯 했다.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어서 일까? 답답하던 기분도 상쾌해지고, 머릿속도 깨끗해 지는 것 같았다. 약 두시간쯤 달렸을 때, 경주시가 깨끗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였다. 버스는 경주시를 벗어나 한적한 도로를 얼마쯤 달리다가 불국사의 입구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불국사는 들어오던 이름 그대로 웅장했다. 돌로된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자 두 개의 탑이 버티고 있었다. 그게 바로 정교함을 자랑하는 다보탑과 석가탑이었다. 석가탑과 다보탑을 바라보자 그 탑들을 다듬던 석공들의 망치소리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다. 책속의 사진에서 본 석가탑과 다보탑보다 훨씬 더 멋있었다. 나의 가슴속에 묘한 느낌이 서렸다. 나의 몸속에 흐르고 있는 겨레의 얼이 꿈틀거린 것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피가 뜨겁게 끓어 오르는 것 같았다. 이윽고 우리는 대웅전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부처님의 자비롭고 은은한 시선 앞에서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몄다. 불국사의 경내를 다 둘러본 우리는 내일을 위하여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우리는 고도 경주의 저녁 노을을 구경했다. 해가 지평선 저쪽으로 가라앉자 붉은 노을이 새빨간 단풍빛으로 타올랐다. 구름도 들판도, 친구들의 얼굴도 모두 붉게 물들었다. 그 속에서 나는 신라인의 아름답고 슬기로운 삶의 모습들을 보았다. 불국사는 정말 살아있는 역사이자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문화유산 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과 다시한번 오고 싶다. 이번에는<나에게로의 여행>을 보기로 하자. 이 글은 글의 구성이나 문장력이 아주 빼어나다.
5월의 둘째 주 일요일, 활짝 열린 창문으로 한낮의 햇살과 포근한 5월의 바람이 자꾸만 나를 부른다. 창문으로 살포시 들어온 5월의 바람이 자꾸만 나를 부른다. 창문으로 살포시 들어온 5월이 나에게 그녀에게로의 여행을 권한다. 5월은 정녕 모든 달 중에서 여왕이다. 밖에 좀처럼 나가기 싫어하는 내가 이토록 여행을 떠나고 싶은건 아마도 그녀의 여왕다운 매력 때문일 것이다. 시계를 본다. 벌써 정오이다. 나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온다. 한시간 후면 과외 선생님이 오신다. 나의 조그만 여행, 아니 산책 계획은 부서진 셈이다. 그래도 웬지 여행을 떠나고 싶어 창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저 밑에 키 작은 나무들이 서 있다. 바람은 나무의 푸르름과 생기를 그대로 나에게 속삭여 준다. 문득 어릴적 추억이 스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난 나무라고도 할 수 없는 조그만 꽃나무를 키웠었다. 키는 내 팔길이의 절반도 안 되었지만 그녀는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친구요 상담자였다. 그녀의 분홍빛 꽃을 난 매일 정성껏 닦아 주었고 행여 꺾일까봐 나 이외엔 아무도 못 만지게 했다. 학교에 갔다 와서 진딧물을 잡아주고 물 주는 것이 나의 유일한 행복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렇게도 소중했던 그녀는 동네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발길질로 무참히 꺾여 버렸다. 한동안 그녀를 부여잡고 울다가 묻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속삭였다. 비록 넌 꺾여버렸지만 난 널 언제까지라도 내 마음속에 심어 두겠노라고......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슬퍼했던 이유를 모르겠다. 꽃나무야 새로사면 되고 어차피 한해살이 식물인데...... 8년을 더 보내면서 어느새 나는 순수하고 깨끗한 아이의 마음을 잃어버렸다. 사람이 자란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도 슬픈일인가 보다.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천진한 초등학생들의 얼굴은 나에게 또 다른 여행을 권했다.
초등학생들은 아마 일기장이 한 권일 것이다. 그들은 진정 그들의 담임 선생님을 믿는 탓에, 아직 이중적인 인격을 지닐 만큼 마음이 오염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들의 진솔한 일기를 정성껏 써서 선생님께 보여드릴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엔 난 너무 많이 자라 버렸다. 마음이 오염된 탓에 선생님을 믿지 못해 학교 검사용 일기장과 나 혼자만의 일기장이 따로있다. 가끔 온갖 거짓으로 가특차서 도저히 일기장리라고도 할 수 없는 나의 학교검사용 일가장을 보면 슬퍼지기 일쑤다. 어느새 3시이다. 나는 나에게로의 여행에서 깨어나 부랴부랴 과외선생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오늘의 여행은 꼭 짜여진 시간표 속에 감추어 버린 어린 시절의 꿈들을 돌이켜 주었다. 오늘 나에게로의 여행은 정말 가치있는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가슴이 뭉클하지 않은가?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용이 진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에 있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자신의 은밀한 이야기를 선생님께 보여주고 싶지 않은(수줍어하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오염되었다고 표현한 대목이다. 이것은 지나친 자기비하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수줍음은 그만한 또래들만이 가지는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 아닐까? 뭐든지 감추려 하지 않고 다 까발려 버린다면 그 얼마나 데면데면하고 멋없어 보일까?
생각해 봅시다.
1. 글쓰기는 옷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글을 쓰든지 옷을 만들든지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완성해 내기 위해, 그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진행 순서를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일관성 있는 글을 써 내기 위해서는 어떤 순서를 밟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보자. 2. 글쓰기에 있어서 '소재'는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좋은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소재가 필요한지 자세히 설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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