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갑산을 가다
본뜻 : 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있는 고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대이며 교통 또한 불편하다. 갑산은 함경남도 북동쪽에 있는 고장으로 매우 춥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옛날부터 유배지로 유명했던 이 두 곳은 한 번 가면 살아오기 힘든 곳으로 인식되었던 곳이다.
바뀐 뜻 : 그러므로 '삼수 갑산을 간다'는 말은 일이 매우 힘들게 되었거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길거리에 음식점 이름 중에 산수갑산이라 쓴 곳이 더러 있는데, 이는 '삼수갑산'을 경치 좋은 곳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지레짐작으로 '산수갑산'이겠거니하고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가 삼수갑산을 잘못 쓰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보기글" -내일 삼수갑산을 간다 하더라도 제 할 일을 해야지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서야...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 당장 한 개피만 꼭 피워야겠어 안 피우면 미치겠는 걸 어쩌란 말이야
삼십육계 줄행랑
본뜻 : 36계는 병법서로서, 전쟁에서 쓸 수 있는 36가지의 책략을 적은 책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고급이고 숫자가 높을수록 저급한 책략이다. 그 중에서 흔히 줄행랑으로 알려진 36계는 상대가 너무 강해서 맞서 싸우기가 어려울 때는 달아나는 것이 가장 나은 계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힘이 약할 때는 일단 피했다가 힘을 기른 다음에 다시 싸우는 것이 옳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바뀐 뜻 : 오늘날에 와서는 무조건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보기글" -글쎄, 뱀이 나오니까 철수씨가 자기 혼자만 36계 줄행랑을 놓더래 그걸 보니까 그나마 있었던 정까지 싹 떨어지더란다 -늦은 밤 귀가길에 이상한 사람이 일정한 속도로 따라온다, 그땐 36계 줄행랑이 최고야
여우골과 어린이말
땅이름에는 우리 고유의 정신이 담긴다. 이런 정신은 토박이말 땅이름에 많으며, 작은 땅이름에는 토박이말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더욱이 이러한 땅이름은 쉽게 바뀌지 않는 성질을 갖는데, 이런 성질을 보수성이라 한다. 땅이름의 보수성은 어휘뿐만 아니라 말소리에도 남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여우골’ 발음이다. 강원 영서 지역에서는 이 땅이름이 ‘이윽골’(이때 ‘이’와 ‘으’는 합쳐서 하나의 소리로 내야 한다. 이런 소리는 ‘영감’을 ‘이응감’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로 발음된다. 그런데 ‘이’와 ‘으’를 합쳐서 소리를 내야 하니, 오늘날의 한글 표기로는 적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이렇게 표기 방법이 없는 땅이름이 오랫동안 전해지는 까닭은 땅이름이 지닌 보수성 때문이다.
그런데 〈훈민정음〉에는 이처럼 표기하기 어려운 발음을 표기하는 방법이 들어 있다. 〈훈민정음〉 ‘합자해’에는 아동과 변방의 말에 ‘ㅣ’가 먼저 나고 ‘ㅡ’가 나중 나는 발음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의’는 ‘ㅡ’가 먼저 나고 ‘ㅣ’가 나중 나는 발음이다. 따라서 ‘이으’를 적을 때는 ‘ ’로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훈민정음〉에서는 이런 소리가 국어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며, 단지 아동(어린이)과 변방의 말에만 간혹 있다고 하였다.
말은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다. 오늘날 말소리가 가벼워지거나 혀를 굴리는 소리가 많아지는 것은 외국어 교육의 영향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심리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점에서 ‘여우골’에 남아 있는 〈훈민정음〉의 어린이말은 오랜 우리의 삶을 의미하는 셈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미래시제
어느 나라 말이든 지난적(과거)을 표현하는 방법은 분명하다. 그러나 올적(미래)을 나타내는 방법은 일정하지 않다. 우리는 대체로 ‘-겠-’으로 올적을 표현하지만, ‘-겠-’은 미래뿐만 아니라 의지·추측도 나타낸다. “어제 굉장히 재미있었겠구나”에 쓰인 ‘-겠-’은 지난 일을 추측하는 것이지 결코 미래가 아니다. 또한 ‘-겠-’을 쓸 자리에 ‘-을 것이(다)’를 자주 쓴다. 영어에서도 과거는 어미 ‘-ed’로 표현하지만, 미래를 나타내는 어미는 따로 없다. 그래서 보조동사 ‘will’이나 ‘shall’을 써서 미래를 나타내는데, 역시 의지·추측도 나타낸다.
인도 미슈미말은 지금 시간에서 멀고 가까운 정도에 따라 다양한 어미를 갖췄고, 아프리카 벰바말도 미래를 여러 등급으로 나눠 쓴다. 미슈미말에서 ‘ha tape tha-de’라 하면 내가 금방 밥을 먹을 것이라는 뜻이고, ‘ha tape tha-ne’라 하면 한참 뒤에 내가 밥을 먹을 예정이라는 뜻이다. 벰바말 역시 과거시제처럼 미래도 네 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ba-alaa-boomba’라 하면 한 서너 시간 지나서 일할 것이라는 뜻이며, ‘ba-lee-boomba’라 하면 오늘 늦게 일할 것이라는 뜻이고, ‘ba-ka-boomba’라 하면 내일 일할 것이라는 뜻이며, ‘ba-kaa-boomba’라 하면 모레 이후 일할 것을 나타낸다.
언뜻 보면 미래 표현이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이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구분해 쓴다. 언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물혹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언어는 입말과 글말로 나뉘는데, 그 표현 방식이 다를 뿐 기본적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목적은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 언어 사용 실태를 살펴보면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한 용어로 말하거나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문 영역에서 이러한 예가 많이 나타난다.
법원의 경우 일반인들이 서류 한 장 제대로 작성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병원의 경우 무슨 말인지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를 써서 환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언어를 사용하는 목적이 의사소통에 있는데,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거나 글을 썼다면 헛수고를 한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전문 분야의 경계가 많이 사라지면서 일반인들도 전문 용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전문 용어에는 한자어나 외래어가 많은데,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로 순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속 살갗에 주머니처럼 나서 그 안에 단백질이나 지방이 들어 있는 종기’를 가리키는 낱말로 ‘낭종’이 있는데, 의사들은 ‘시스트’(cyst)라고도 한다. 큰사전에는 ‘낭종’만 올라 있고, ‘시스트’는 올라 있지 않다. 그런데 큰사전에는 없지만, 일반인들은 이를 순화한 말로 ‘물혹’이라는 말을 널리 쓰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 용어를 순화한 것이면서 일반인들이 자주 쓰는 ‘물혹’과 같은 낱말은 큰사전의 올림말로 수록하여 전문가들도 널리 쓰도록 해야 한다. 같은 전문 영역의 전문가들끼리라면 모르되, 일반인과 하는 대화라면 전문 용어를 쉬운 용어로 바꾸어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
|
정본 36계
제 1 장 승전계(勝戰計)
1. 만천과해(瞞天過海) 은밀하게 내일을 도모하라 2. 위위구조(圍魏救趙) 정면공격보다 우회하라 3. 차도살인(借刀殺人) 직접 나서는 것은 초보자의 방법이다 4. 이일대로(以逸待勞)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려라 5. 진화타겁(진火打劫) 기회가 왔을때는 벌떼처럼 공격하라 6. 성동격서(聲東擊西) 상대방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라
제 2 장 적적계(敵戰計)
7. 무중생유(無中生有)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여라 8. 암도진창(暗渡陳倉) 허위정보를 누설하여 역으로 이용하라 9. 격안관화(隔岸觀火) 상대방에 내분이 일어나면 관망하라 10. 소리장도(笑裏藏刀) 비장의 무기는 웃음으로 감추어라 11. 이대도강(李代桃강) 작은 손실로 결정적인 승리를 유도하라 12. 순수견양(順手牽羊) 아무리 작은 이득이라도 묵과하지 말라
제 3 장 공전계(攻戰計)
13. 타초경사(打草驚蛇) 상대방의 본심을 드러내도록 하라 14. 차시환혼(借尸還魂) 대책없는 모험은 피하라 15. 조호이산(調虎離山) 어려운 상대는 끌어내라 16. 욕금고종(欲擒故縱) 상대방의 마음을 잡아라 17. 포전인옥(抛전引玉) 작은 미끼로 큰 이득을 도모하라 18. 금적금왕(擒賊擒王) 승부는 최후의 일각까지
제 4 장 혼전계(混戰計)
19. 부저추신(釜底抽薪) 힘으로 안되면 상대방의 김을 빼라 20. 혼수모어(混水摸漁) 혼란을 일으켜 결정타를 가하라 21. 금선탈각(金蟬脫각) 진영을 그대로 두고 주력을 딴곳으로 22. 관문착적(關門捉賊) 약한적을 포위 공격하라 23. 원교근공(遠交近攻) 가까운 적부터 상대하라 24. 가도벌괵(假途伐괵) 약한 상대는 명분만으로 취할 수 있다
제 5 장 병전계(倂戰計)
25. 투량환주(偸梁換柱) 고의로 패하게 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다 26. 지상매괴(指桑罵槐) 우회적인 방법으로 겁을 주어라 27. 가치부전(假痴不癲) 어리석은 행동으로 상대를 안심시켜라 28. 상옥추제(上屋抽梯) 비행기 태워놓고 미사일 쏘기 29. 수상개화((樹上開花) = 허장성세 허풍도 때에 따라서는 큰 힘이 된다 30. 반객위주(反客爲主)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낸다
제 6 장 패전계(敗戰計)
31. 미인계(美人計) 32. 공성계(空城計) 철저히 비워 둠으로써 적을 두렵게 하라 33. 반간계(反間計) 적의 스파이를 역으로 이용하라 34. 고육계(苦肉計) 죽는것 보다 팔하나 없는 것이 낫다. 35. 연환계(連環計) 상대방의 족쇄를 채우고 공격하라 36. 주위상(走爲上) 여의치 않으면 피하라
제 1 장 승전계(勝戰計)
승전계란 승리를 취할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었을 때 취하는 작전을 의미한다. 적과 아군 전력에 관계없이 주도 면밀한 계획과 기발한 지략으로 필승의 전세를 국힌다.
1. 만천과해(瞞天過海) 은밀하게 내일을 도모하라
군사적인 방비가 철저히 갖추어졌을 때, 투지가 해이해질 수 있다. 평상시 습관적으로 보면 의심을 품지 않는 법이다. 은밀한 계략과 공개적인 형식은 서로 상반되지 않고, 반대로 음모는 밖으로 드러난 공개적인 행위속에 감추어져 있는 법이다.
2. 위위구조(圍魏救趙) 정면공격보다 우회하라
화력이 집중된 적을 공격하는 것보다 적의 병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적에 대해 정면적인 공세를 취하는 것보다 취약한 적의 후방을 공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3. 차도살인(借刀殺人) 직접 나서는 것은 초보자의 방법이다
적은 이미 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고, 우방의 국가는 아직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우방국을 끌어들여 적을 무찌르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4. 이일대로(以逸待勞) 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라
적을 곤경에 빠뜨리고도 직접적인 공세를 취하지 않는 방법을 말한다.
5. 진화타겁(진火打劫) 기회가 왔을때는 벌떼처럼 공격하라
적이 어지러운 국면에 접했을 때 공격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진화타겁’이고, 다른 하나는 ‘종화타겁(縱火打劫)이다. 진화타겁은 상대방의 위기를 포착해 치고들어가는 전법이고, 종화타겁은 스스로 불을 놓아 상대방이 혼란에 빠졌을 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6. 성동격서(聲東擊西) 상대방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라
적의 방어력을 다른곳으로 집중시키고 그 방위가 소홀한 틈을 타서 불시에 공격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간에 상대방의 방해공작을 줄이고 자신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힘을 분산시키거나 그 의지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그 허를 이용해 일을 추진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제 2 장 적적계(敵戰計)
적전계란 적과 아군 세력이 대등한 경우 사용하는 계략을 말한다. 사실 전력이 어떻든 간에 지략을 사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이에 말려들게 하여, 기회를 잡아 섬멸한다.
7. 무중생유(無中生有)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여라
어떤 허상으로 적을 속이지만 결코 철저하게 속이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허에서 실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상대방으로 하여금 착각을 일으키게 하여 암암리에 실제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8. 암도진창(暗渡陳倉) 허위정보를 누설하여 역으로 이용하라
고의로 자신의 공격 동향을 노출시켜 적이 이에 대해 대비하도록 유도하고, 실제로는 몰래 다른 방향으로 우회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9. 격안관화(隔岸觀火) 상대방에 내분이 일어나면 관망하라
적의 내부에 모순이 노출되거나 질서가 혼란해졌을 경우는 조용히 폭거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적들이 서로 반목하거나 원수가 되어 싸우게 되면, 그 기세는 반드시 멸망으로 치닫게 된다.
10. 소리장도(笑裏藏刀) 비장의 무기는 웃음으로 감추어라
적으로 하여금 안심하도록 경계를 소홀히 하고록 만들고, 암암리에 채락을 세워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한다. 일단 기회가 오면 즉각 거동하여 적이 미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하라.
11. 이대도강(李代桃강) 작은 손실로 결정적인 승리를 유도하라
세력이란 반드시 쇠퇴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아군의 병력이 적고, 적군의 정예 부대를 대항하기 위해서는, 아군의 주력부대로 하여금 기회를 잡아 적을 섬멸하도록 해야한다. 즉 자신에게 불어닥친 재앙을 남이 대신 치르도록 하는 수법을 말한다.
12. 순수견양(順手牽羊) 아무리 작은 이득이라도 묵과하지 말라
작은 허점이라도 시기적절하게 이용해야 하고, 작은 이익이라도 적극 쟁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적의 작은 손실이 아군의 작은 승리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제 3 장 공전계(攻戰計)
공전계란 전투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을 말한다. 공격과 방어는 서로 상대적이기는 하나, 서로 없어서는 안될 보완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다만 적을 알고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백전백승 할 수 있다.
13. 타초경사(打草驚蛇) 상대방의 본심을 드러내도록 하라
의심이 생기면 확실하게 정찰하여, 상황을 완전히 파악한 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분명한 사실이 존재하는 가운데 사람들이 소홀이 여기고 있는 것을 부추겨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 혼란한 국면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교묘한 술책이다.
14. 차시환혼(借尸還魂) 대책없는 모험은 피하라 무릇 쓸모 있는 것(인위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빌릴 수 없어도, 쓸모 없는 것은 빌려 쓸 수 있다. 쓸모없는 것을 이용하면 아무 장애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결코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남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한번 실패한 후에 어떤 다른 힘을 빌리거나 이용하여 재기한다는 의미이다.
15. 조호이산(調虎離山) 어려운 상대는 끌어내라
호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적을 공격한다. 인위적인 가상으로 적을 기만한다. 조호 이산은 두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호랑이를 깊은 산 속에서 끌어내어 넓은 들판으로 유인한 다음 쏘아 죽인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호랑이를 산속으로 쫓아낸 다음 그동안 호랑이의 위세를 업고 산 속을 횡행하던 여우 같은 것들을 천천히 수습해 버린다는 뜻이다.
16. 욕금고종(欲擒故縱) 상대방의 마음을 잡아라
적은 추격을 당해 퇴로가 막히면 맹렬한 반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줄기 활로를 터주면 오히려 그 기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 추격할 때는 적을 바짝 뒤쫓기만 해야지 추월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해서 적으로 하여금 체력을 소모하도록 하고 그 투지를 약화시켜 병력이 분산되는 틈을 타서 체포하도록 한다. 이와 같이 용병을 한다면 유혈을 방지할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을 제압하고 싶은데 주어진 상황이 여의치 못할 때에는 우선 그 자가 하고자 하는 대로 받들어 준다. 그럼으로써 그를 교만하게 만들고 내부모순을 일으키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그의 멸망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17. 포전인옥(抛전引玉) 작은 미끼로 큰 이득을 도모하라
작은 것을 던져 큰 이득을 취하는 수법을 말한다. 즉 유사한 물건으로 적을 유혹하여 적으로 하여금 착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18. 금적금왕(擒賊擒王) 승부는 최후의 일각까지
적의 주력을 궤멸하고 그 두목을 잡으면 그 전체 역량을 섬멸할 수 있다. 여기서 두목이란 그 조직 속에서 실질적인 대권을 쥐고 폭넓게 영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또한 일처리를 예로 든다면,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그 중점을 두어야 한다.
제 4 장 혼전계(混戰計) 혼전계란 치열한 전투중에 대처할 수 있는 전술을 말한다.
제 19 계. 부저추신(釜底抽薪) 힘으로 안되면 상대방의 김을 빼라
만약 전력에 있어서 적을 능가할 수 없다면, 기세를 제압할 수 있는 방도를 강구 해야한다. 부저추신은 사건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혹은 발생한 후에도 근본책을 강구하여 철저하게 해결해 버리는 일종의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부저추신은 하나의 두저전술(兜底戰術)로 이를 사용할 경우에는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으며, 어떤 경우에는 숨기면서 또 어떤 경우는 드러내 놓고 사용하여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만들어, 따라서 당하는 사람으로서는 부지 불식간에 그 술책으로 빠져버리게 하여야 한다.
제 20 계. 혼수모어(混水摸漁) 혼란을 일으켜 결정타를 가하라
적 내부가 혼란하여 주요작전이 부재한 틈을 타서, 우군의 작전대로 따라오도록 유도한다.
제 21 계. 금선탈호(金蟬脫壺) 진영을 그대로 두고 주력을 딴곳으로
진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래 방어적인 기세를 그대로 유지하여 우군으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도록 하고, 적들은 감히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여 적이 혼돈에 빠진 틈을 이용하여 비밀리에 그 주력 부대를 이동한다.
22. 관문착적(關門捉賊) 약한적을 포위 공격하라
소수의 적들은 포위하여 섬멸한다. 적을 추격할때 도주할 기회가 있음을 아는 상황이라면 적은 반드시 필사적이 되고 만다. 만약 적의 퇴로를 찬단할 경우라면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소수의 적은포위해서 섬멸해야 한다고 했으며 만약 의치 않다면 도주하도록 놔주 어야 한다.
23. 원교근공(遠交近攻) 가까운 적부터 상대하라
군사적인 목표가 지리적인 제한을 받을 때, 근접한 적을 먼저 공격하여 취하는 것이 이롭고, 가까이 있는 적을 놓아두고 멀리 떨어진 적을 공격하는 것은 이롭지 않다.
24. 가도벌괵(假途伐괵) 약한 상대는 명분만으로 취할 수 있다
약소국이 두 강대국 사이에 놓이게 되면 한 나라의 위협을 받게 되거나 두 나라의 협공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하에서는 두 강대국 중, 한 나라가 반드시 무력으로 그 약소국을 위협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면 다른 한 강대국에서는 그 약소국의 이익을 조금도 침해하지 않은 범위내에서 그 생존하려는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신속하게 국력을 확대해 갈 수 있고 전반적인 국면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 나아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력의 균형이 깨져서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적을 섬멸할 수 있다.
제 5 장 병전계(倂戰計)
병전계란 모두 아군에게 적용되는 전술을 말한다. 전쟁중에는 아군의 내부에 항상 적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적을 마주하고 싸우는 상황 속에서도 언제 어느때 아군 재부에서 누군가가 칼을 들이댈지 모른다. 병전계란 이런 불의의 사건에 대비한 전술이다.
25. 투량환주(偸梁換柱) 고의로 패하게 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다
여러 차레 우군의 진영을 바꾸고, 암암리에 그 주력을 다른 곳으로 빼돌린다. 그리고 상대 주력이 실패할 때를 기다려 그 권력을 장악한다. 투량환주는 협의적인 해석으로는 위와 아랫사람을 속여서 정권을 농락한다는 의미이고, 광의적인 해석으로는 진짜물건을 가짜로 대치하여 남을 속이는 것을 말한다.
26. 지상매괴(指桑罵槐) 우회적인 방법으로 겁을 주어라
강자가 약자를 설복시키는 방법으로는 경고의 수단으로 유도할 수 있다. 적당히 강경한 방법은 상대방이 순응하도록 만들 수 있고, 과감한 수단을 강구하면 순종하도록 할 수 있다. 즉 한 사물이나 허구적인 형상을 빌어 그 화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표면적으로는 이 사물을 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사람을 욕하는 기술이다. 일단 정면적인 충돌을 피한 측면적인 공격수단을 말하며 비평보다는 강하지만 심한 욕보다는 완곡한 방법이다. 그 태도는 비평처럼 그렇게 냉정하지도 않고 심한 욕처럼 그렇게 적나라하지도 않다. 비교적 수준이 높은 방법으로 직접적으로 면전에서 날카로운 언변을 구사하며 욕설을 퍼붓는 것이 아니라 남이 들어서 화가 치밀어 이를 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은 이에 반격할 만한 증거도 찾지 못하므로 ‘죄인’이란 누명도 쓰지도 않는다.
27. 가치부전(假痴不癲) 어리석은 행동으로 상대를 안심시켜라
우두커니 알지도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는 척할 수 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있다. 하나는 호랑이로 분장하여 돼지를 잡아먹는 사람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돼지로 분장하여 호랑이를 잡아먹는 사람이다. 전자는 원래 그 재능과 지위에 있어서 그다지 높은 위치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무서운 분장을 하여 자신의 위풍을 드러내 남을 위협한다. 그러나 후자는 반대이다. 자신은 호랑이처럼 영웅적인 기질을 갖추고 있지만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기회를 잡기 위해 멍청한 모습을 하고 상대방을 유인한다.
28. 상옥추제(上屋抽梯) 비행기 태워놓고 미사일 쏘기
고의로 우군의 파경을 노출하여 적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 주고, 적으로 하여금 우군 깊숙히 들어오도록 유인하여 선봉과 후원군을 단절시켜 완전히 사지에 빠지도록 한다. 즉 적의 끊임없는 욕심을 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독이 묻은 고기를 먹도록 유인하여 스스로 징벌을 받도록 하는 방법이다.
29. 수상개화((樹上開花) = 허장성세 허풍도 때에 따라서는 큰 힘이 된다
상대방의 국면을 빌어 진용을 포진하여, 병력이 약한 부대가 겉에서 보기엔 강력한 부대인듯 위장한다. 이 계책에는 위협술, 사기술, 분열술 세 단계가 있다.
30. 반객위주(反客爲主)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낸다
틈이 생기면 우선 발을 집어 넣고, 점차 상대방의 주요기관을 잠식해 들어간다. 반객위주란 주동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방법으로서 투쟁에 있어서 최고의 원칙을 말한다. 주동적인 위치에 있을 때 대세를 장악할 수 있지 피동적인 입장으로는 남에게 항상 이용당하게 된다. 따라서 적이 우세하고 우군이 약한 상황일지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주동적인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제 6 장 패전계(敗戰計)
패전계란 전쟁에서 패하거나 극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취하는 전술을 말한다. 패배를 승리로 이끈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임에 틀림이 없다.
31. 미인계(美人計) 천하를 지배하는 남자를 요리하는 여자
적의 병력이 강하면 그 장수를 공략하도록 하고, 장수의 지모가 뛰어나면 그 예리한 통찰력을 약화시켜라. 장수의 지모가 약화되면 그 부대는 사기가 저하되어 그 기세는 반드시 위축되기 마련이다. 마음속 깊이 자신의 복수 의지를 숨겨놓고 적 내부의 약점을 이용해 공략해야 비로소 확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32. 공성계(空城計) 철저히 비워 둠으로써 적을 두렵게 하라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 고의로 더욱 방비가 없음을 드러내 놓음으로서 적으로 하여금 의혹을 품도록 하여 우군이 강한지 혹은 약한지를 분간하지 못하도록 한다. 공성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정세가 갑자기 긴급해져서 허위진지를 구축하고 적편을 곤혹스럽게 하여 위기를 면하도록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계획적으로 철수하고 적을 더 깊이 몰아 넣은 다음 포위 집결시켜 섬멸하는 것이다.
33. 반간계(反間計) 적의 스파이를 역으로 이용하라
믿을 수 없는 진영내에서 거짓으로 소문을 퍼뜨려, 진영내에 숨어 있는 적의 스파이에게 허위 정보를 취하도록 하여 첩자로 인한 손실을 피한다. 스파이를 이용하는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즉 인간(因間), 내간(內間), 반간(反間), 사간(死間), 생간(生間)이다. 이것을 일컬어 오간(五間)이라 하고 그 뜻은 아래와 같다. 因間은 적국의 현지인을 我國의 간첩으로 이용하는 것이고, 內間은 적국의 관원을 아국의 정보원으로 매수하는 것이고, 反間은 적이 아국을 정탐하기 위해 파견된 간첩을 굴복시켜서 아국으로 하여금 이용하여 반대로 적의 정보를 탐지하는 것이고, 死間은 고의로 정보를 날조하여 군사 상황을 누설하여 아국의 간첩으로 하여금 들어 알게 하고 적에게 전하여 적으로 하녀금 반드시 의혹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며 적에게 일단 발각되었을 때는 이 아국의 간첩은 반드시 피살된다. 그리고 生間은 특수한 인물을 이용하여 자유로이 적국을 출입시켜 정보를 받고 보내는 것이다.
34. 고육계(苦肉計) 죽는것 보다 팔하나 없는 것이 낫다.
사람은 스스로 상처를 낼 수 없는 법이다. 따라서 부상을 당했다면 반드시 실제 상황으로 믿을 것이다. 이쪽에서 거짓을 진실인 양 꾸며 적으로 하여금 의심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이간계(離間計)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계책을 사용할 때는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상처를 입은것은 일의 시작일 뿐, 확실한 성공의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35. 연환계(連環計) 상대방의 족쇄를 채우고 공격하라
적의 병력이 강해 정면 승부를 할 수 없을 경우는 모략을 사용해 서로 견제하도록 만들어 적의 전투력을 감소시켜야 한다. 연환계는 일종의 권모술수를 운용하는 것이고 상대방에게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하거나, 또는 다방면으로 마찰을 일으키게 하는 계책이다.
36. 주위상(走爲上) 여의치 않으면 피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