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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제 235 호
단기 4340. 8. 2 (음력 6. 20) / 발송인 : 윤영환 (poemserver@paran.com) / Music Off =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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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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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따뜻한 전파세상 수필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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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명언 /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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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을 늘어놓지 않고도 저녁초대를 정중히 거절할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자유인이다. /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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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철학 /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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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늉 - 정약용, 이율곡, 이황
1. 다산 정약용
부질없고 가치 없는 것
세상의 옷이나 음식, 재물 등은 부질없고 가치 없는 것이다. 옷이란 입으면 닳게 마련이고 음식은 먹으면 썩고 만다. 자손에게 전해 준다고 해도 종내는 탕진되고 만다. 다만 몰락한 친척이나 가난한 벗에게 나누어준다면 그 은혜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형태가 있는 것은 없어지기 쉽지만 형태가 없는 것은 없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기 재물을 써 버리는 것은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고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은 정신적으로 사용한 것이 된다. 형태 없는 것으로 정신적인 향락을 누린다면 변하거나 없어질 이유 또한 없다. 재화를 비밀리에 숨겨 두는 방법으로 남에게 베푸는 방법보다 더 좋은 게 없다. 베풀어주면 도적에게 빼앗길 걱정이 없고 불이 나서 타버릴 걱정이 없고 소나 말로 운반해야 되는 수고도 없다. 그리하여 자기가 죽은 후 꽃다운 이름을 천년 뒤까지 남길 수도 있다. 자기 몸에 늘 재화를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방법이 곧 이것이니 세상에 이처럼 유리할 수가 또 있겠느냐? 꽉 쥐면 쥘수록 더욱 미끄러운 게 재물이니 재물이야말로 메기 따위의 물고기 같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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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철학 /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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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한국철학 : 사상, 역사, 논쟁의 세계로 초대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5. 현대의 사상/해방 이후-현재
3. 북한의 전통 철학
해방 이후 서로 다른 사회 체제를 구성한 남과 북은 같은 민족 문화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전통 철학을 이해해 왔으며, 그러한 연구 결과의 토대 위에서 서로의 연구 방법을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 그러나 통일을 지향하는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장점을 취해 단점을 보완한다면 전통 철학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 철학 연구의 원칙
북한에서 전통 철학을 연구해 온 원칙은, 첫째 비판 계승의 관점이었다. 비판 계승이란 전통 철학을 사회주의적 생활 조건과 민족 특성에 맞게 창조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한다. 물론 북한도 사회주의 문화와 봉건 문화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이 문호 발전의 합법칙성으로도 나타난다는 전제 아래, 민족 유산 가운데 뒤떨어지고 반동적인 것은 버리고 진보적이고 인민적인 것을 비판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가르는 기준은 초기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였지만 1960년대 중반 이후로는 주체 사상으로 대체되었다. 북한은 전통 철학을 비판, 계승할 때 주의할 것으로 민족 문화 가운데 우수한 것들마저 부인하면서 덮어 놓고 서양화하려는 민족 허무주의와 옛것이라면 뒤떨어진 것까지도 무조건 지키면서 남의 좋은 것마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복고주의를 지적하면서, 이런 풍토를 좌우경적 경향이라고 비판하였다. 하지만 북한도 전체 관점의 밑바닥에는 민족주의가 강하게 깔려 있으며, 이런 점에서 볼 때 중국의 전통 철학 연구 경향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전통 철학 연구의 두 번째 원칙은 계급성과 역사주의이다. 계급성은 계급적 관점에서 각 사상의 역사적 진보성과 제한성을 평가하는 것이고, 역사주의는 그러한 진보성과 제한성을 당시의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먼저 계급성을 보자. 계급성 원칙은 레닌이 제기하였던 '두 개의 대립되는 문화 이론'을 적용한 것으로, 계급을 중심축에 놓고 문화를 분석하여 그 사상이 어떤 계급의 요구와 이해 관계를 반영하고 있느냐를 따지는 문제이다. 레닌의 이론은 민족을 중심축에 놓고 문화를 분석하는 스탈린의 '공동 문화론'과 함께 마르크스주의 문화학의 핵심 이론을 이룬다. 물론 두 이론이 실제 연구에서 별개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크게는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문호 대립으로 나누면서도, 다시 지배 계급의 사상 속에서 진보적인 사상을 지적해 내기도 한다. 왜냐하면 지배 계급 내부의 대립 투쟁은 어느 정도 피지배 계급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외세와의 관계를 따질 때에는 계급 모순보다 민족 모순이 주요 모순으로 인식된다. 다음은 역사주의 원칙을 보자, 민족 문화 유산은 그것이 아무리 진보적이며 인민적이라 하더라도, 역사적 산물이기 때문에 당시의 계급적 제한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계급적 본질의 해명도 당시 조건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전제로 해야 하며, 이러한 역사적 분석이 소홀했을 때 지나친 긍정이나 부정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북한은 계급성과 역사주의 원칙이 전통 철학 연구에서 반드시 유기적 결합을 이루어야 하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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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도움 → 한글 바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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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기
본뜻 : 한자어 양자기에서 나온 말이다. 흙으로 구운 우리 나라 도자기는 자칫 잘못하면 깨지기 일쑤였는데 서양에서 들어온 금속 그릇 등은 함부로 굴려도 깨지지 않고 튼튼했기에, 알루미늄이나 양은으로 만든 그릇들을 양자기라고 불렀다. 그것이 음운 변화를 일으켜서 양재기가 된 것이다.
바뀐 뜻 : 알루미늄으로 만든 그릇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즈음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양재기보다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그릇이 더 널리 쓰이고 있다.
"보기글" -깨지길 하나, 금이 가길 하나? 양재기야말로 만년 쓸 수 있는 그릇이지 -60년대만 해도 양재기가 귀했는데 이제는 또 다시 옛날처럼 도자기 그릇이 유행이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될 지 모르겠어
어물전
본뜻 : 흔히 생선류를 총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어물전은 가공하여 말린 생선만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물전은 제수용이나 마른 반찬감으로 쓸 말린 생선 등을 파는 가게다.
바뀐 뜻 : 이 말을 그냥 생선 가게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실제 뜻은 가공하여 말린 생선만을 파는 가게를 가리키는 말이다.
"보기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니가 꼭 그 격이구나 -얘야, 어물전에 가서 북어 두 마리만 사 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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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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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9가지 오해와 편견 - 이영재
음지에서 일하며 권력을 지향한다 - 마피아
미국 마피아의 전형: 콜레오네 패밀리
이탈리아 마피아가 원조이지만 우리가 기억할 마피아의 활동 무대는 미국 땅이다. 우리는 미국 마피아를 여러 영화에서 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대부> 시리즈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 알파치노 주연)를 대표적인 마피아 영화로 꼽을 수 있다. 이 영화도 분명 하나의 허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허구가 역사서보다 역사에 더욱 근접해 있는 예외도 있는데, 바로 <대부> 시리즈가 그런 경우이다. 돈 콜레오네의 가족과 콜레오네 패밀리가 걸어온 궤적은 실제 미국 마피아 역사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1901년, 9세의 어린 소년 비토 콜레오네가 뉴욕 항구에 들어선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출신인 그는 부모와 형을 살해한 지역 마피아에게 쫓겨 홀로 미국 땅으로 들어선 것이다. 성장한 돈 콜레오네는 평범한 가장으로서 살아가지만, 빈번하게 지역 갱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굴복과 상납도 한 가지 생존 전략이었겠지만 돈 콜레오네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다. 주위의 갱 조직들을 하나 하나 정복한 결과 돈 콜레오네는 뉴욕 마피아의 리더로 부상하기에 이른다. 비토 콜레오네는 막내인 마이클 콜레오네에게 조직을 승계한다. 마이클은 건실하고 소박한 청년이었지만 곧 마피아 보스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하고 온갖 살육을 능숙하게 지휘한다. 마이클의 삶의 목표는 두 가지의 가족, 즉 마피아 조직과 혈족으로서의 가족을 보호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두 가족을 조화롭게 유지하려던 마이클의 소망은 실현되지 못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조직을 합법화하려 했지만 경쟁 마피아 패밀리와 권력의 견제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역으로 조직을 지키기 위해 그는 가족의 일원을 해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형과 친형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것이 마이클 자신이다. 1980년대 초반, 마이클 콜레오네는 가족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는 절망을 맛보았으며 권력도 젊은 후계자에게 넘겨야 했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마피아의 실제 모습 중 많은 것을 읽어 낼 수 있다. 너무 뻔한 설명일 수 있지만, 미국 마피아는 비토 콜레오네처럼 주로 이탈리아 출신에 의해 조직되었다. 1900년에서 1909까지 미국으로 이주한 이탈이아인 중 45세 이하의 사람은 100만 명 이상이었는데, 그들 중 일부가 마피아의 주축이 된다. 하지만 미국 마피아가 이탈리아 마피아의 하부 조직인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마피아식 조직 운영의 노하우를 전하는 경로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까지 이탈리아 마피아가 조직으로서 미국에 진출했다는 증거는 없으므로 미국 마피아는 자생적 집단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영화 <대부>를 통해서 마피아의 사회적 영향력도 확인할 수 있다. <대부> 1부에서 한 사람이 비토 콜레오네를 찾아와 자기 딸이 동네 청년들에게 강간당했으니 그들을 죽여 달라고 요청한다. 비토는 경찰에 가지 전에 왜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는지 다그친다. 2부에서는 국회 의원이 그리고 3부에서는 좀 과장된 듯하지만 추기경까지 마피아 커넥션의 일부이다. 경찰이나 행정 관료들은 비토 콜레오네와 마이클 콜레오네 같은 마피아 보스와의 공조를 거부할 수 없었다. 마피아 자체는 공인되지 않았지만 명실상부한 또 하나의 권력체였기 때문이다. 미국 마피아는 공식적 권력 집단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추가로 이야기될 것이다. 영화 <대부>는 얼핏 미국 마피아의 조직 모양새도 드러낸다. 미국 마피아도 이탈리아의 마피아와 유사한 위계를 취했는데, 각 패밀리의 수장은 `보스` 또는 `돈(Don)`이라 불렸다. 비토 콜레오네와 그의 승계자 마이클 콜레오네가 돈 콜레오네라고 불리는데, 이는 단순한 존칭이 아니라 보스로서의 지위를 드러내는 표현이다. 영화 <대부>에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보스 아래에는 언더보스 또는 소토 카포가 있었다. 보스의 대리인이거나 상담자인 언더보스는 당연히 보스 다음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 하위 직책으로는 카포레짐이라는 부관들이 있는데 이들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하부 조직원들을 지휘한다. 이탈리아에서처럼 미국 마피아도 패밀리간의 협의체를 마련해 놓고 있다. 사법 기능을 담당하는 보스들의 위원회가 바로 그것이다. <대부> 1부에서 비토 콜레오네를 비롯한 뉴욕 마피아 패밀리의 여러 보스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약 거래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와 같은 보스들의 회의는 전체 패밀리들의 공동의 이익을 도호하고 분쟁을 조정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다른 패밀리보스들보다 상위의 권력을 누리는 보스 중의 보스 `카포 디 투티 카피`도 있지만, 통상 보스들의 위원회는 동등한 자격을 지닌 보스들의 연합체 성격이 강하다. 비토 콜레오네처럼 1900년 전후에 새로운 터전을 찾아 미국으로 들어서 가난한 외지인들이 범죄 집단을 구성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주변화하기 쉬운 이방인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범죄 단체들이 마피아라는 명칭이 어울릴 정도로 거대해져 마침내 사회적 권력까지 획득하게 된 사회적 배경은 무엇일까. 20세기 초반 미국 마피아의 급성장을 가능하게 한 배경은 바로 금주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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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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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있는 여자 지적인 여자가 아름다운 이유 : 소냐프리드만
6. 일하는 여성에게
남자의 시샘에는"고맙습니다!"라고 응수한다.
남성은 자기의 세력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야에서 여성이 남자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는 놀라운 실력을 발휘할 때 좌절감을 느낀다. 그러나 여성에게도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남성이 감정을 상하고 화가 났다고 해도 그것은 일에 관한 일이며, 무릇 일의 세계란 다 그런 것이다. 여성은 자기를 속여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발휘할 만한 능력을 시시한 경쟁의 도구로 삼지 않는 것이다. 오직 남성의 무능을 폭로하기 위해서 그를 괴롭히거나 놀리는 일은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요구되는 자질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여성은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여성다움을 유지할 수가 있다. 낮 동안은 인정사정 없는 맹렬한 간부사원인 남성이 가정에서는 지극히 다정한 아버지이고 남편이라 해도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것에 모순을 느끼는 사람도 없다. 그렇지만 여성이 일에 대해 놀라운 솜씨를 발휘하면 그녀는 성적으로 욕구불만임에 틀림없다, 어딘가 이상하다, 남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자기의 실력을 깨닫게 해주려고 기를 쓰고 있는 고집 센 여자라는 등의 험담을 해댄다. 그러나 편견을 갖지 않고 평가해 보면, 그녀는 지적으로 또 생산적으로 일을 진척시킴으로써 자기 실현을 하고 있는 그 때문에 고집 센 여자라고 불린다면 대답해줄 말은 단 한 마디 뿐이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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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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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오백년의 선비정신 - 강효석
1. 창업의 문
어린 나이에 소를 올려 아버지를 구한 김규
김규(1521-1565)의 본관은 광주이고, 자는 몽서이다. 중종 38년(1543)에 생원시에 합격하고 명종 원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홍문관 전한에 이르렀다. 성종이 친히 경회루의 못가에 나아가 비오기를 빌며 뜨거운 뙤약볕 아래 앉아 있는데 갑자기 풍악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고 좌우의 신하들에게 까닭을 물었다.
"방주감찰(수석 감찰)의 집이 이웃에 있는데 오늘이 연회 하는 날입니다"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아 백성들이 몹시 괴로워하므로 내가 지금 수라상의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풍악도 걷어치우게 한 채 한데서 이렇게 빌고 있는데, 국록을 먹는 무리들이 어떻게 감히 풍악을 벌여 놓고 즐겁게 노느냐" 임금이 모두 잡아다 옥에 가두라고 명하니 그 자리에 있었던 13명이 한꺼번에 갇히게 되었다. 이에 그들의 집에서 자제들을 시켜 글을 올려 애걸하였다. "저들이 어처구니없는 죄를 짓고는 또 어린 자제를 시켜 소를 올리게 하여 모면하기를 애걸하니 더욱 밉살스럽다" 임금이 화를 내며 모두 잡아들이도록 명하자 소에 연명하였던 아이들이 모두 겁을 내어 달아나 흩어졌는데, 김규 혼자 도망하지 않고 잡혀 왔다. "너는 어린아이인데 어찌 혼자 도망하지 않았는가?" 임금이 묻자 김규가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이 아비를 구원하려고 소를 올렸는데 차라리 죄를 받을지언정 어찌 감히 도망을 하겠습니까?" "이 소는 누가 지었는가?" "신이 지은 것입니다" "누가 썼는가?" "신이 썼습니다" "네 나이 몇 살인가?" "열세 살입니다" "네가 소를 짓고 글씨를 쓸 수 있는가 시험해 보겠다. 만약 속이면 당장 목을 베일 것이다" "짓고 쓰기를 모두 신의 손으로 한 것이오니 한번 시험해 보소서" 임금이 '가뭄을 민망하게 여긴다'는 제목으로 글을 짓게 하였더니, 그 자리에서 다 짓고 그 끝에 이렇게 덧붙였다. "옛날 동해에서는 원통하게 죽은 과부 때문에 3년 동안 가뭄을 불러 들였고, 은나라 임금 성탕은 천 리에 비를 내리게 하였으니, 성상께서 그런 일들을 생각해 주소서" 임금이 매우 기특히 여기며 김규에게 물었다. "네 아비가 누구인가?" "방주감찰 김세우입니다" "네 이름은 무엇인가?" "김규입니다" "네가 글도 잘 짓고 글씨도 잘 쓰니, 네 글을 보아 네 아비를 석방하고 네 글씨를 보아 네 아비의 친구들을 석방하니, 너는 아비에 대한 효도를 임금에게 옮겨 충성하여라" 임금이 어필로 써서 중관(내시)에게 명하여 의금부 감옥에 갇힌 13명을 모두 석방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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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이글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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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동산
인류의 조상 '아담'과 '이브'가 처음에 살던 낙원이 바로 '에덴동산'이었다. 갖가지 아름다운 나무가 무성하고 동산 한가운데 생명의 나무와 선악의 나무가 있었으며 수정과 같이 밝은 네 개의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나님은 '아담'을 그 동산으로 가서 밭 갈고 곡식을 가꾸라고 명했다. 그리고는 "너는 이 동산의 온갖 나무열매를 따먹어도 좋다. 그러나 선악의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아라. 그 열매를 먹으면 죽고 말 것이다." (창세기 2장 15절) 그러나 '아담'과 '이브'는 악마의 꾀임에 빠져서 그 열매를 따먹은 끝에 낙원에서 쫓겨나고 만다. 또 '아담'의 아들 '카인'이 옮겨 산 곳은 '에덴의 동쪽 노도의 땅'이었다. (창세기 4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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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명상/지혜/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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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키는 3분 - 하나오카다이가쿠
제3장 삶의 여백을 비추는 지혜
부자가 되는 방법
사쿠마 조상은 에도 바쿠후 말기 근왕파에 속하는 유학자로서 많은 지사를 가르치는 지도적 입장에 있다가 결국 교토에서 자객에 의해 쉰네 살을 일기로 암살당하고 만 선각자이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조상에게 부탁했다.
"선생님은 뭐든지 잘 아시는데 부디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조상은 곧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거야 아주 쉽지. 방뇨할 때 한쪽 다리를 들고 싸기만 하면 돼." "아니, 개처럼 한쪽 다리를 들고 방뇨하라고요?" 조상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적어도 사람 사는 이치를 아는 자는 부자가 될 수 없다네."
이것은 지나치게 신랄하고 이 세상의 모든 부자에게 적용되는 논리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부유층이 지닌 특성 한 가지를 매우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려면 반드시 거래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많든 적든 '흥정'을 벌여야 한다. 흥정이란 '책략을 써서 매사를 유리하게 이끄는 것'이다. 흥정을 제대로 하려면 거짓이나 모사와 같은 편법을 써서 상대를 꺾거나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한쪽 다리를 들고 방뇨하는 것과 같은 지경이 된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상의 과장된 비유이며, '흥정'이 반드시 그렇게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상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그런 천박한 지경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해야 하는 동시에, 개처럼 한 다리를 들고 방뇨하는 패거리에게 철퇴를 내려 조상의 암시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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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수필/산문/서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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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다루는 35가지 방법 1 - 후안 마누엘
일곱번째 이야기 금괴에 담아둔 심장
하루는 루까노르 백작이 그의 조언자 빠뜨로니오에게 자신의 재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빠뜨로니오, 어떤 이들은 내게 가능한 한 많은 재물을 끌어모으라고 충고한다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재물이 가장 유용할 거라고 하면서 말이오. 이것에 대한 그대의 생각을 듣고 싶소." 빠뜨로니오는 말했다. "루까노르 백작님, 내노라 하는 대지주가 그 이름에 걸맞는 여러 일을 치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재물이 필요하지요. 그러나 재물을 축적하는 데 급급하여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고, 부하를 괴롭히며, 나라를 욕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내물에 눈이 멀어 그것만을 좇는다면 어떤 롬바르드인이 볼로냐 시에서 겪은 일과 같은 경우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볼로냐 시에는 아주 큰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롬바르드인은 그 재물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는 개의치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끌어 모으는데만 열성을 다 했답니다. 그러다 심한 병을 앓게 되었는데 다 죽게 된 그를 본 친구 하나가 마침 그 도시에 와 있던 성 도밍고에게 고해성사를 하라고 권했습니다. 그는 친구의 말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성 도밍고를 불러오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자는 그가 저지른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닐 거라 판단했지요. 그래서 자신이 고해성사 받기를 거부하고는 대신 사제 한 명을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성 도밍고를 불러오게 시켰다는 것을 알게 됨 롬바르드인의 자식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성자가 아버지에게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전재산을 기부해야 한다고 하면 자신들의 유산이 날아갈까봐 걱정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사제가 집에 오자 자시들은 아버지가 고열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으니 다시 부를 때 와달라며 돌려보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롬바르드인은 입이 굳어버렸고 자신의 구원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저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다음날 장례식에서 자식들은 성 도밍고에게 마지막 기도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성자는 그렇게 하기로 했고 기도중 그 롬바르드인을 거론하면서 이런 성경 구절을 인용하였지요. ‘너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의 심장이 있다.' 그리고는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들이요, 성경의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증명해 보려면 이 죽은 자의 심장을 찾아보시오. 분명히 그의 심장은 몸 속에 있지 않고 재물을 담아두던 궤짝 안에 있을 것이오.”
사람들이 시체를 살펴보자 과연 심장이 없었으며 성 도밍고의 말대로 보석상자 안에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이 고약한 악취를 풍기며 구더기에 가득 차서 말입니다.
"루까노르 백작님, 이미 말씀드렸듯이 재물은 두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라야만 좋은 것입니다. 첫째, 그것을 얻게 된 경위가 정당한 것이어야 합니다. 둘째는 재물에 지나치게 마음을 두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거나 명예에 흠이 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당한 일을 통해 얻은 재물로 신의 은총을 받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깨끗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 진정한 보물을 얻으려고 노력하되, 부질없는 재화는 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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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사진 → 풍경 - 물,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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