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2호 2023.4.28 금요일 (음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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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참좋은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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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일찍 일어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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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자유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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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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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껍데기
콜라겐이 많아서 피부에 좋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여자 연예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돼지껍질이 자주 꼽힌다. 마오쩌둥도 즐겨 먹었다는 돼지껍질.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돼지껍질’ 대신에 ‘돼지껍데기’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는 듯하다. ‘껍질’과 ‘껍데기’는 구별되어 쓰이기도 하고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해서 헷갈릴 때가 많다.
사과, 귤, 양파 같은 과일, 채소 등의 단단하지 않은 외피를 ‘껍질’이라고 한다. 껍질은 주로 까거나 벗기는 것이 많다. 그렇다면 수박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말한다. 따라서 수박은 껍질이 맞다. 새우도 껍질이다.
‘껍데기’는 껍질보다 단단하다. 달걀, 조개, 소라 등을 싸고 있는 것은 껍데기이다. 그렇다면 윤형주의 노래 ‘조개껍질 묶어’ 가사는 틀린 것일까? 조개껍데기와 조개껍질은 두 형태가 널리 쓰여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
맥락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수박을 먹고 나서 껍데기는 버려라”에서 ‘껍데기’는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이라는 뜻이다. 베개껍데기, 과자껍데기가 이와 같다. 달걀, 호두, 은행, 땅콩 등은 알맹이를 직접 싸고 있는 얇은 ‘껍질’과 이를 둘러싼 ‘껍데기’로 나눌 수 있다.
“껍질 상치 않게 호랑이 잡을까”란 속담이 있다. 호랑이의 가죽을 상하지 않고서 호랑이를 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호랑이가 껍질이면 돼지도 껍질이 맞다. 문득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가 떠오르는 건 너무 생뚱맞은가.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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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눔 → 우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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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인 - 한용운
내려오셔요. 나의 마음이 자릿자릿하여요. 곧 내려오셔요.
사랑하는 님이여,
어찌 그렇게 높고 가는 나뭇가지 위에서 춤을 추셔요.
두 손으로 나뭇가지를 단단히 붙들고
고이고이 내려오셔요.
에그, 저 나뭇잎새가 연꽃 봉오리 같은 입술을 스치겠네.
어서 내려오셔요.
'네 네,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잠자거나 죽은 것은 아닙니다마는,
나는 아시는 바와 같이 여러 사람의 님인 때문이여요.
향기로운 부르심을 거스르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고
버들가지에 걸린 반달은 해죽해죽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듯하였습니다.
나는 작은 풀잎만치도 가림이 없는
발가벗은 부끄러움을 두 손으로 움켜 쥐고
빠른 걸음으로 잠자리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누웠습니다.
창 밖에 숨어서 나의 눈을 엿봅니다.
부끄럽던 마음이 갑자기 무서워서 떨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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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 동서양고전/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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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보이는 법이다 - 사마천
12. 북방의 정복자(흉노전)
마읍에서 생긴 일
그 뒤 한무제는 즉위하자 흉노와의 화친책을 선명히 내걸고 흉노를 정중히 대접했다. 흉노와의 교역에도 힘을 들이고, 한나라 물자를 충분히 흉노에게 공급했다. 그러므로 흉노도 선우 이하 한나라와 친하지 않은 자주 왕래하게 되었다. 그러나 화친책 뒤에서 한나라는 은밀히 흉노 토벌의 책략을 꾸며 마읍의 한 노인을 흉노 땅에 들여보냈다. 그는 밀수를 하면서 흉노와 친교를 맺고 교묘히 선우에게 근접하여 마읍을 넘기겠다고 제안했다. 이 말을 믿은 선우는 마읍의 풍부한 물자를 손에 넣고자 10만 기를 이끌고 침입했다. 이에 대해서 한나라는 마읍 근처에 30여 만의 대군을 미리 매복시켜 충분히 사전 준비를 갖추고 선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를 알 턱이 없는 선우는 마읍을 향해 단숨에 진군해 왔다. 그런데 마읍까지 백여 리를 남겨 놓았을 때였다. 평원 일대에 가축이 떼지어 있는데 그것을 망 보는 사람의 모습이 하나도 안 보였다. 수상히 여긴 선우는 방향을 돌려 근처의 경비초소를 급습했다. 때마침 변경의 요새에서는 보초병 하나가 선우의 부대 움직임을 정찰하고 있었다. 한나라 군사의 책략을 알고 있었던 그는 선우에게 붙잡혀 칼로 위협을 받자 한나라의 잠복 사실을 모조리 불로 말았다.
"어쩐지 처음부터 이상했었지."
선우는 놀라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즉각 군사를 요새 밖으로 퇴진시키면서 경비병에게 말했다.
"너를 잡은 것은 천운이라 할 것이다. 하늘이 네 입을 통해 알려 주신 것이다."
그리고는 그를 왕으로 등용하여, '천왕'이란 칭호를 부여했다. 한편 한나라 군대는 선우가 마읍에 들어서자 각 군이 일제히 습격 할 작정이었으나 선우가 철수해 버렸으므로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배신감을 느낀 흉노는 한나라와의 우호 관계를 끊고 닥치는 대로 한나라 변형을 하기에 이르렀다. 변경에 침입하여 약탈 행위를 일삼는 사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역만은 계속되었다. 흉노는 여전히 한나라의 물자를 탐냈으며 한나라 또한 교역을 통해서 흉노를 회유하려 했던 것이다.
공격은 했지만
마읍 사건이 일어난 지 5년 후의 가을이다. 한나라는 위청, 공손하 , 공손오, 이광의 네 장군에게 각기 1만 기의 군사를 주어 교역장 주변의 흉노를 공격케 했다. 그러나 손실에 비해 전과는 미미한 것이었다. 다만 전과라 할 수 있는 것은 위청 장군이 상곡에서 출격하여 겨우 7백 명의 사상자를 내게 하는 정도였다. 공손하는 운중에서 출격하여 아무런 전과 없이 철수하고, 대 지방에서 출격한 공손오는 대패하여 7천여 명을 잃었으며, 안문으로 출격했던 이광도 흉노의 대군을 만나 참패를 당했다. 이광의 경우는 뒤에 탈출했다고는 하나 한때는 흉노에게 생포되기조차 했던 것이다. 그 결과 공손오와 이광은 옥에 갇혀 속쇠금을 물고 평민으로 격하되었다. 같은 해 겨울, 흉노는 줄곧 한나라의 변경에 침입하여 약탈을 일삼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는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지방에 장군 한안국을 주둔시켜서 흉노에 대비했다. 그 후 얼마 동안은 흉노도 잠잠했다. 그러나 다음해 가을에는 2만 기가 침입, 요서의 태수를 살해하고 2천 명을 포로로 데려갔다. 또한 어양 태수의 수비군 천여 명을 쳐부수고 장군 한안국의 군대도 포위했다.
한안국의 군대는 그때 천여 기에 불과하여 전멸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위기 일발에 연나라에서 구원군이 도착하여 흉노를 쫓음으로써 위기를 면했다. 그 후 흉노는 또다시 안문에 침입하여 천여 명을 살해, 약탈했다. 그리하여 한나라는 위청에게 3만 기를 주어 안문에서 출격하게 했다. 이때 머리를 벤 자와 포로를 합쳐서 수천의 전과를 올렸다. 위청 장군은 다음해에도 운중에서 흉노 토벌에 나섰다. 그는 서진하여 농서에 이르러서 오르도스에 진을 친 흉노의 누번왕, 백양왕을 공격하여 수급과 포로를 합쳐 수천, 소와 양을 백여만 마리나 사로잡는 전과를 올렸다. 이리하여 한나라는 오르도스를 탈취하여 그곳에 삭방군을 설치하고 진나라 시대에 몽염이 구축했던 요새를 수복하고 황하를 따라 방비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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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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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水:물 수. 淸:맑을 청. 無:없을 무. 大:클 대. 魚:고기 어.
[원말]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魚).
[동의어] 수청어불(주)서(水淸魚不(住)棲). 수청무어(水淸無魚).
[참조] 불입호혈 부득호자(不入虎穴不得虎子).
[출전]《後漢書》〈班超專〉,《孔子家語》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가 (물을 숨기지 못해) 살 수 없다는 뜻으로, 사람이 너무 결백하면 남이 가까이하지 않음의 비유.
후한 시대 초엽,《한서(漢書)》의 저자로 유명한 반고(班固)의 동생에 반초(班超)라는 무장이 있었다. 반초는 2대 황제인 명제(明帝)때(74년) 지금의 신강성(新疆省) 타림 분지의 동쪽에 있었던 선선국[누란(樓蘭)]에 사신으로 다녀오는 등 끊임없이 활약한 끝에 서쪽 오랑캐 땅의 50여 나라를 복속(服屬)시켜 한나라의 위세를 크게 떨쳤다.
그는 그 공으로 4대 화제(和帝)때인 영원(永元) 3년(91)에 지금의 신강성 위구르 자치구의 고차(庫車:당시 실크로드의 요충)에 설치되었던 서역 도호부(西域都護府)의 도호(都護:총독)가 되어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졌다. 도호의 직책은 한나라의 도읍 낙양(洛陽)에 왕자를 인질로 보내어 복속을 맹세한 서역 50여 나라를 감독, 사찰(査察)하여 이반(離叛)을 방지하는 것이었다. 영원 14년(102), 반초가 대과(大過)없이 소임을 다하고 귀국하자 후임 도호로 임명된 임상(任尙)이 부임 인사차 찾아와서 이런 질문을 했다.
“서역을 다스리는 데 유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반초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 성격이 너무 결백하고 조급한 것 같아 그게 걱정이네. 원래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는 살지 않는 법[水淸無大魚]’이야. 마찬가지로 정치도 너무 엄하게 서두르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네. 그러니 사소한 일은 덮어두고 대범하게 다스리도록 하게나.”
임상의 반초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묘책을 듣고자 했던 기대와는 달리 이야기가 너무나 평범했기 때문이다. 임지에 부임한 임상은 반초의 조언을 무시한 채 자기 소신대로 다스렸다. 그 결과 부임 5년 후인 6대 안제(安帝) 때(107년) 서역 50여 나라는 모두 한나라를 이반하고 말았다. 따라서 서역도호부도 폐지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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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삶속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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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묻어나는 편지 - MBC 예술단 엮음
셋 - 사랑으로 풀어내는 웃음보따리
특명이다! 밑을 막아라
이종환, 최유라씨! 안녕하세요?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리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언제나 소박한 일상의 얘기로 전 국민의 웃음을 책임지시는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만약 두 분이 저희 지역구에 출마하신다면 웃음이 묻어나는 새로운 정치 구현을 위해 소중한 저의 한 표를 이행할 것입니다. 저는 서른 네살의 주부로서 사랑스런 일곱 살박이 아들과 바로 이 얘기의 주인공인 동갑내기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우선, 그이의 특이한 체질을 소개해야겠네요. 덩치는 김국진, 식성은 강호동 즉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않는 희귀한 체질입니다. 저희가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넘었을때, 그이는 스물 여덟이라는 나이에 군대를 가야만 했습니다. 아직 신혼이던 그 당시, 3년이라는 긴 시간의 이별을 결코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고민 고민 끝에 그이는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육군학사 장교를 지원하였고, 장교의 자격 요건을 판정키 위한 신체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몸무게였습니다. 장교가 되기 위한 Cut-Line은 54kg, 그이의 몸무게는 48kg. “우째 이런일이-!!” 신체검사 일을 겨우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무려 6kg의 체중을 늘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저는 무지하게 먹였고, 그이는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한끼에 밥 2그릇과 고기 1접시씩, 하루에 5끼. 간식으로 아이스크림 큰 것 1통, 초코릿 1박스. 그 외에도 살이 찔 만한 음식은 무조건 먹였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그이의 체중이 저녁이면 1kg정도 늘었다가 다음날 아침 응아를 하고 나면 도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이의 신기한 소화기관은 먹는 모든 것을 응아로 생성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이의 체중은 응아의 무게만큼 늘었다줄었다 하는 것이죠. 그러기를 20여일, 그이의 몸무게는 겨우 2kg이 늘어난 50kg이 되었습니다. 신체검사는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늘려야 할 몸무게는 4kg. 절망적인 그 순간에 저는 비장한 결심을 하였습니다. 몸무게를 늘리는 것은 살만이 아니다! 부족한 4kg을 응아로 채우자! 그이는 다음과 같은 행동강령 아래 남은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첫째, 눈으로 밥풀이 튀어나올 때까지 먹는다.
둘째, 국물은 뽑되 건더기는 절대 뽑지 않는다.
셋째, 체중이 소모될 만한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특히 밤엔 딴짓 않고 잠만 잔다.
밑빠진 독에 밑을 막은 채 저는 그이의 예술품을 계속 만들어갔고, 그이가 뿜어대는 예술의 향기는 하루가 다르게 독해져 갔습니다. 저는 그이의 그 향기를 맡으며 먼저 것이 었나 보다 라고 태연히 여겼으며 오히려 제 노력에 대한 보람으로 느꼈답니다. 드디어 신체검사 당일 아침. 아침 밥을 잔뜩 먹은 그이의 몸무게는 52.5kg 이미 그이의 대장, 아니 소장까지도 거시기로 가득 찼을 텐데, 무슨 수로 1.5kg을 채우나 그래 기왕에 채우기 시작했으니, 위장, 십이지장, 맹장, 식도에 오줌보까지 꽉꽉 눌러 채우는 거야! 급기야 저는 이런 엄청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이와 함께 타고 갈 승용차에 바나나 8개와 물이 가득 찬 한 말짜리 석유통을 싣고 신체검사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입장 15분 전, 그이는 물과 바나나를 정신없이 먹었고, 승용차 안의 그런 진풍경을 구경하게 된 행인들은 우리를 마치 외계인 보듯 하였습니다. 물 반통과 바나나 8개를 먹은 그이는 목구멍까지 바나나 주스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누렇게 뜬 얼굴로 엉거주춤하게 걸어가던 그이는 화이팅이라는 한마디를 남긴 채 결전의 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앞뒤로 밀려나오려는 고통을 겨우겨우 견뎌내며 입장한 그이에겐 또 하나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군대는 줄을 잘 서야 한다 라는 말 아시죠? 불쌍한 그이는 몸무게를 맨 마지막으로 측정하는 지옥의 줄에 섰답니다. 그 사실을 안 순간, 그이는 재빨리 줄을 바꾸려 했으나 야속한 통제 요원들이 허락지 않았습니다. 속사정을 설명할 수도 없는 딱한 처지의 그이는 양손으로 거시기의 두 출구를 꼭 부여잡은 채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렸답니다. 이종환, 최유라씨! 그이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고통으로 흘린 식은땀을 뒤집어쓴 채 체중계에 올라섰고, 그이는 54.5kg이라는 훌륭한 신기록으로 악몽의 관문을 통과하였답니다. 장하다 내 남편. 위대하다 내 남편. 체중 측정이 끝나자마자 그이는 화장실로 달려갔고, 다리가 저리도록 그곳에서 나오지 못했다는군요. 그해 7월, 그이는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입관하였고, 3년 뒤 중위로 무사히 전역하였습니다. 그 일이 있은뒤, 그이는 제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고, 그 다음은 그 무지막지한 자연의 힘을 막고 버티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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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그리스 신화와 영웅들)
- 사진 자료 및 참고 자료는 제가 편집해 올린 것입니다.
제 3장 그리스의 태초 신들
1. 그리스의 신과 신성
그리스 사람들은 신은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의 공포와 당황스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현상을 지혜롭게 나누어 탈바꿈시킨 존재이며 인간들과 닮은 신인동격으로 인간과 친근한 존재다. 그들은 인간을 도와주기도 하고, 훼방을 놓기도 하나다. 인간과 신들 사이에는 장벽이 없어 신은 신족이나 인간과 연애를 하고 아들딸을 두고 자자손손 영화를 누린다. 그리고 대부분의 세월을 땅 위에서 보내며 인간들 사이에 끼여들어 삶을 계속하므로 본질적으로 인간과 같지만 정신적 또는 무형적 속성보다는 외향적인 힘, 아름다움, 불멸성과 같은 재능에서 인간보다도 탁월한 존재이다. 원초신과 올림포스 주신들의 속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카오스(Chaos) : 우주와 생명의 본질로, 그로부터 가이아, 타르타로스 및 에로스가 출생하고, 에레보스.뉵스.아이테르.헤레마도 출현한다.
가이아(Gaia) : 카오스의 딸로 태초의 대지여신이며 우라노스를 출생시키고 그를 배우자로 하여 티탄족과 기간테스를, 또한 폰토스를 배우자로 하여 오케아노스.테튜스.포르큐스.케토를 둔다.
우라노스(Uranus) : 가이아에서 출생한 하늘(의인화한 천계)로, 가이아 또는 티테아를 배우자로 휴페리온, 므네모슈네, 크로노스, 레아, 헤카톤케이레스 등을 둔다. 아들 크로노스에게 거세되며 거기에서 떨어진 핏방울에서 기간테스가, 바다에 던져진 성기에서 아프로디테가 출현한다.
크로노스(Cronus) :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아들, 레아를 아내로 하여 올림포스 신족 헤스티아.데메테르.헤라.하뎃.포세이돈 및 제우스를 둔다. 그는 레아가 아이들을 낳자마자 삼켜버렸는데, 이에 상심한 레아의 부추김을 받을 아들 제우스에게 거세되어 좌천된다. 일설에는 아프로디테도 그의 딸이라 한다. 때로 시간을 인격화한 존재로 보기도 한다.
레아 (Rhea) : 크로노스의 아내이며 올림포스의 신족의 어머니다.
제우스 (Zeus) : 올림포스 12신 중 최고의 주신으로 하늘을 지배하는 벼락의 신. 헤라를 아내로 맞이하여 올림포스 신족의 제 2세대 신들을 두고, 여신 및 인간 여성과 연애하여 그 사이에 많은 아들딸을 두는데 그 소생은 신족 혹은 영웅이 된다. 도리스인은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의 후손들이라고 한다.
헤라 (Hera) : 올림포스 신 중 최고의 여신으로 신성결혼의 수호신. 제우스의 아내로서 남편의 외도에 격분, 질투로 남편의 연애상대와 거기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가혹하게 학대한다.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애정이 없다.
포세이돈 (Poseidon) : 제우스의 형제로 바다의 신, 대지를 흔드는 자, 아테네를 자신의 영역으로 원했으나 아테나 여신에게 밀려난다. 암피트리테를 아내로 맞았으나 외도가 심하여 부부갈등이 심하다. 많은 자식을 두는데 한결같이 포악하고 일부 소생은 괴물과 말이다. 오듀세우스를 미워한다.
하데스 (Hades) :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형제다. 명계의 왕으로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해서 왕비로 삼는다. 지하계에 보물이 있으므로 로마에서는 부를 제공하는 신으로 존숭한다.
데메테르 (Demeter) : 대지의 제 2세대 여신으로 올림포스 신족이며 곡물의 여신이다. 딸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 납치되자 곡물신의 역할을 포기하여 땅은 황무지로 변하게 된다. 제우스의 중개로 페르세포네가 지하계에 있는 동안(겨울철) 황무지가 되고 지상에 올 때는 봄철이 되어 대지에 곡물의 싹이 솟아나게 된다.
헤스티아 (Hestia) : 가정의 난로, 화롯불의 보호 여신으로 크로노스의 맏딸. 내향적인 셩격에 고독을 즐기는 처녀여신이다. 옛날 도시국가와 식민도시에서는 난로를 설치하고는 이 여신을 불씨를 보호하는 여신으로 모셨으며 특히 로마에서는 신전에 각별히 모셔 난로에는 끊임없이 성화가 타올랐다.
헤파이스토스 (Hephaestus) : 불의 신으로 특히 대장간 및 화산의 신이고 기계공예품의 장인신이다. 올림포스 신들 중에서 단 한 명의 일하는 남신이다. 불구의 몸에 성격은 내성적이며 정숙치 못한 아내 아프로디테 때문에 자존심을 다치게 된다.
아프로디테 (Aphrodite) :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남편 헤파이스토스에게는 애정이 없고 소생도 없다. 아레스, 헤르메스, 안키세스 등과 연애하여 소생이 여럿있다. 외향적.관능적.정열적인 여신으로 열정과 용기가 넘치며 거기에서 창조성이 점화되기도 한다.
아레스 (Ares) : 사리 없이 피흘림을 좋아하는 전쟁의 신으로 광폭하지만 악의 신은 아니다. 전쟁으로 영일 없는 로마에서는 군신으로 존숭한다. 호전적 무사, 춤꾼이며 연인 아프로디테와의 사이에서 하르모니아라는 딸과 데이모스 및 포보스라는 아들을 두고 후기에는 규피드도 그의 아이(들)라고 전해 지게된다.
아폴론 (Apollon) : 레토와 제우스의 아들로 아르테미스와는 남매간. 아폴로 포이보스(광명의 신)로 추앙되며 그를 모시는 델로스와 델포이 신탁소는 특히 유명하다. 민족을 넘어서까지 퍼진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아폴론은 질병을 없애는 의신이지만 동시에 질병을 돌게도 하며 음악과 궁술에 능한 목축의 신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 중 아스클레피오스는 유명한 의술의 신이며, 아오니아인의 그의 아들 이온의 후예라는 견해도 있다.
아스클레피오스 (Asclepius) : 아폴론과 코로니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폴론은 코로니스가 자신 이외의 연인과 사랑을 하였다고 사살하는데, 뱃속에 그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불 속에서 아이를 구해내어 케이론에 맡겨 키운다. 그렇게 해서 성장한 것이 아스클레피오스로, 양부로부터 의술과 약초, 궁술과 그 밖의 교양을 전수받는데 그 의술이 신묘하여 죽은 자도 살려냈다. 이로 인하여 명계에 불평이 일고 자연의 법칙에 어긋난다고 하여 제우스가 벼락을 쳐서 그를 죽게 한다. 에피오네를 아내로 맞아 그 아들딸도 이름난 의료인이 된다.
아르테미스 (Atemis) : 레토가 낳은 제우스의 딸로 아폴론의 쌍둥이 남매. 수렵의 처녀여신, 야생동물의 공주, 달의 여신, 산욕기에 고통 없는 죽음을 주는 여신이기도 하다. 아마존 여인족의 수호신이기도 하며 고장에 따라 인신공양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미를 멸시한다고 하여 아폴론과 같이 니모베의 자식을 아들딸 남매만 남기고 모두 사살한다.
아테나 (Athena) : 지혜.진실.평화.공예.전략의 처녀신으로 제우스의 첫 배우자인 메티스의 딸. 앞으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왕권을 찬탈당할 것이 라는 예언을 들은 제우스가 메티스를 삼켜 버리는데 달이 차자 제우스의 머리에서 완전무장한 낭자가 출현한다. 그가 바로 제우스에게 가장 총애를 받게 되는 아테나 여신이며 도시국가 아테네의 수호신이 된다. 제우스, 아킬레스, 오듀세우스 등을 좋아한다.
헤르메스 (Hermes) : 아틀라스의 딸인 마이아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전령.안내의 신. 카두케오스를 지니고 날개 달린 샌들과 모자를 착용하여 빠른 속도로 달리며 천상에서 지하계를 왕래한다. 길 떠나는 나고네, 상거래, 외교, 체육, 의술, 평화의 수호신이며 또한 도둑, 거짓, 도박의 신이다. 풍요와 다산의 신이기도 하여 남근을 상징하는 헤르마라 부르는 입석이 집의 마당과 길거리 도처에 세워지기도 하였다. 희대의 도둑, 시인이 된 자식을 두고 아프로디테와의 사이에서 낳은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반음양체로 다산과 풍요의 신으로 존중된다. 본능적 욕구의 신인 목신 판도 그의 아들이며 인간에 우호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갖는다.
디오뉴소스 (Dionysus) : 헤라는 남편 제우스가 카드모스의 딸 세멜레를 사랑하는 데 앙심을 품고 세멜레를 화염에 싸여 죽게 만든다. 제우스는 죽어가는 연인의 태에서 아이를 꺼내 자신의 사타구니에 놓어 양육하였는데, 그가 바로 디오뉴소스이다. 포도.식물.포도주의 신으로 황홀경을 유도하는 주신이다. 초종자인 실레니, 사튜로스 등 호색적 반신과 마이나데스(광란하는 여인들)가 모여서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관능적으로 도취하는 주신제를 열었다. 테세우스가 낙소스 섬에 버린 아리아드네와 결혼하여 여라 자녀를 둔다. 프리아푸스는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디오뉴소스 혹은 헤르메스와 연애하여 낳았다 하며 거대한 성기를 지녀 일부 지방에서는 생산력을 상징하는 신으로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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