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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호 2022.10.25 (음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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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오늘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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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한 잔 술에 귀여운 양이 되고, 두 잔에 질주하는 얼룩말이 되고, 석 잔에 포효하는 사자가 되고, 넉 잔에 어리석은 나귀로 되돌아간다. ― 터키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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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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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놀랍게도, 말은 용맹한 자보다 비겁한 자들의 편. 그중 최고의 비책이 ‘돌려 말하기’(간접화행) 전법. 명령, 요구, 지시의 의도를 담은 말을 질문, 청유, 단순 진술의 말로 바꿔 상대방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한다. ‘우리 지금 만나!’라 했다가 거절당하느니, ‘약속 있어요?’라 물으면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다. 앞사람이 서 있을 때 ‘어이, 앉아!’라 하지 않고 ‘앉읍시다.’ 같은 청유형이나 ‘앉아 주실래요?’ 같은 의문형으로 말한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경색시키지 않고,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넘겨주는 고도의 생존전략이다.
이와 정반대 효과를 부르는 표현이 있는데, 바로 ‘시끄러워!’이다. ‘집 옮겨!’ ‘나무 잘라!’처럼 명령형은 동사를 쓰지, 형용사를 쓰진 않는다. ‘방이 깨끗하구나’ ‘구름이 희네’ ‘덥군!’ 식으로 감탄형으로는 자주 쓴다. ‘시끄러워’는 지금의 떠들썩한 상황을 담담하게 전달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감탄의 한계를 뛰어넘어 가장 강력한 명령의 언어가 된다. 듣기 싫은 말을 잘 참는 척하다가 한 옥타브 올려 냅다 내지르는 괴성. ‘조용히 해!’ ‘입 다물어!’ ‘닥쳐!’ 같은 노골적인 명령이 없어도, 대화는 멈추고 타협의 가능성은 불타버린다. ‘네까짓 게, 어디서 감히.’ 같은 귀족적 우월감도 얹힌다. 이렇게 강력한 명령의 기능을 수행하는 형용사는 본 적이 없다.
부모, 선생, 성질 사나운 수많은 갑들, 욱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흔히 쓴다. 힘의 과시임과 동시에, 자신의 논리 없음과 상대를 설득할 능력이나 의지 없음을 천하에 선언하는 패악질이다.
직연
'직장 인연’의 줄임말. 이 말은 ‘원고(윤석열 검찰총장)와 한동훈은 직연 등 지속적인 친분관계가 있어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수 있는 관계’라는 2021년 10월 서울행정법원 1심 판결문에 등장한다. 사전에도 안 나오지만, 이미 직장인들 사이에선 전통적인 혈연, 지연, 학연보다 더 쓸모 있는 인맥이다. 하기야 월급쟁이들한테 직장에서 맺어진 인연만큼 소중한 게 있을 수 없지.
우리에게 ‘연’은 줄(연줄)이나 끈으로 인식된다. ‘줄’은 그것을 잡고 있는 사람들을 이어주고 질러갈 수 있는 ‘지름길’을 낸다. 줄이 닿기만 한다면, 줄을 댈 수만 있다면 뭔 짓을 못하랴. 급하면 남과 다름없는 ‘사돈의 팔촌’과 ‘처삼촌’도 소중한 핏줄이고, 스쳐본 적 없던 10년 선후배도 ‘성님’ ‘동상’으로 탈바꿈한다. 데면데면하게 있다가도 동향이면 ‘우리가 남이가’ 하며 어깨동무를 한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인연에 비해 ‘직연’은 얼마나 합리적이고 현대적인가. 가족보다 더 오래 동고동락하며 맺어진 ‘직연’이야말로 검증 가능한 인연이다. 힘 있는 사람과 연을 맺을 수만 있다면 출세까진 아니더라도 평탄한 직장생활 정도는 보장된다.
하지만 인연맺기를 삶의 문법으로 익힌 사람은 이 세상을 인연인 것과 인연 아닌 것으로 나누고, 자타, 피아, 시비, 선악을 분별함으로써 급기야 민중이 부처이고 민중 안에 하나님이 있다는 걸 모른 채 살게 된다. ‘끈’을 잘못 잡아 이권과 억견의 ‘끄나풀’이 된 사람들도 허다하다. 인연을 떨쳐버려야 작게는 좋은 정치를, 크게는 생사의 길을 뛰어넘어 깨달음에 이른다더라.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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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눔 → 우나라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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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五년의 새해 - 김수영
그때 너는 한살이었다
그때 너는 한살이었다
그때도 너는 기적(奇蹟)이었다
그때 너는 여섯살이었다
때 너는 여섯살이었다
그때도 너는 奇蹟이었다
그때 너는 열여섯살이었다
그때 너는 열여섯살이었다
그때도 너는 기적이었다
너의 意志는 싹트기 시작했다
너의 意志는
학교 안에서 배운 모든것이
학교 밖에서 본 모든것이
반드시 정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너의어린 意思를 발표할 줄 알았다
우리는 너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 너는 열일곱살이었다
그때 너는 열일곱살이었다
그때도 너는 기적이었다
너의 근육(筋肉)은 굳어지기 시작했다
너의 筋肉은
학교 밖에서 얻어맞은 모든 것이
골목길에서 얻어맞은 모든 것이
반드시 정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너의 어린 行動은
어린 너의 상징(象徵)을 면하기 시작했다
너는 이제 우리 키만큼 되었다
우리는 너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는 이제 열아홉살이었다
너는 이제 열아홉살이었다
너는 여전히 기적이었다
너의 회의(懷疑)는 굳어가기 시작했다
너의 懷疑는
나라 안에서 당한 모든것이
나라 밖에서 당한 모든것이
반드시 정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너의 어린 포부(抱負)는
不可能의 한계를 두드려보기 시작했다
너는 이제 우리 키보다도 더 커졌다
우리는 너를 보고 깜짝놀랐다
너는 이제 스무살이다
너는 이제 스무살이다
너는 여전히 기적일 것이다
너의 사랑은 익어가기 시작한다
너의 사랑은
三八線 안에서 받은 무든 굴욕이
三八線 밖에서 받은 모든 굴욕이
전혀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너는 너의 모든 힘을 다해서 답쌔버릴 것이다
너의 가난을 눈에 보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가난을
이 엄청난 어려움을 고통을
이 몸을 찢는 不自由를 不自由를 나날을......
너는 이제 우리의 고통보다 더 커졌다
우리는 너를 보고 깜짝 놀란다
아니 네가 우리를 보고 감짝놀란다
네가 우리를 보고 깜짝 놀란다
六五년의 새 얼굴을 보고
六五년의 새해를 보고
<1965 年頭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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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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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일몽(南柯一夢)
南:남녘 남. 柯:가지 가. 一:한 일. 夢:꿈 몽.
[동의어] 남가지몽(南柯之夢). 남가몽(南柯夢). 괴몽(槐夢).
유사어] 한단지몽(한鄲之夢). 무산지몽(巫山之夢). 일장춘몽(一場春夢). [출전]《南柯記》. 《異聞集》
남쪽 나뭇가지의 꿈이란 뜻. 곧, ① 덧없는 한때의 꿈. ②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
당(唐)나라 9대의 황제인 덕종(德宗:780~804년) 때 광릉(廣陵) 땅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순우분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槐安國王)의 명을 받고 대인(大人)을 모시러 온 사신이옵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국왕이 성문 앞에서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분은 부마(駙馬)가 되어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남가태수를 제수(除授)받고 부임했다.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린 지 20년, 그는 그간의 치적을 인정받아 재상이 되었다. 그러나 때마침 침공해 온 단라국군(檀羅國軍)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은 ‘천도(遷都)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며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홰나무 뿌리 부분을 살펴보았다. 과연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넓은 공간에 수많은 개미의 무리가 두 마리의 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이었고, 왕개미는 국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南柯)’에 나 있는 구멍에도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개미 구멍을 원상대로 고쳐 놓았지만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구멍을 살펴보았으나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도해야 할 조짐’이란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주] 제수(除授) : 천거(薦擧)의 절차를 밟지 아니하고 임금이 직접 벼슬을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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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강해야 내 소원도 이루어진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4. 가족들과의 더 좋은 관계를 위하여
지도자를 움직인 편지 한통
1983년, 맨체스터 출신의 5학년인 사만다 스미스는 소련의 새로운 지도자인 유리 안드러프에게 '새로운 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써서 이렇게 요청했다.
"왜 당신은 전세계와 맞서려고 하시나요? 아니 정확하게 우리 나라지요."
그애는 전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면서도 안드로푸가 왜 전쟁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안드로프는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사만다 양, 우리는 매우 노력하고 있고 필요한 모든 일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양국간에 전쟁은 없을 것이며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할 일이 많답니다. 우리는 스스로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 우리의 아이들이나 사만다양을 위해서 평화를 원하고 있어요."
편지에는 그는 사만다에게 올 여름에 소련을 방문하라고 초대했다. 그녀는 초대를 받아들였고, 평화 사절로서 2주간 소련에서 머물며 여행을 했다.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요구를 할 만큼 용감한 한 소녀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고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그녀의 경험에 고무되었다.
거지에게 가장 큰 선물
우정이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 이야기, 저 이야기>에서
어느날, 러시아의 문호 투르게네프는 구걸을 하는 한 거지를 만났다.
"하지만 그때는 돈이 한푼도 없었지요. 그 사람은 기다렸고 거친 손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오. 당황했지만 나는 그의 더러운 손을 꼭 잡고 말했소. '형제여, 나를 책망하지는 마시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군요.' 그는 핏발이 선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는 미소지었소. '방금 형제라고 하셨나요? 그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지요."
공짜는 없다.- 에이미 후버
몇년 전, 예술울 전공하던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가족 중 누군가가 굉장한 3일간의 세미나에 참석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최근에 그가 세미나에 참석해서 믿을 수 없는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가 인생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올바른 태도와 적응력을 갖춘 듯한 인상을 주었고 결국 나는 참석하기로 했다. 세미나에 가장 강조되었던 개념은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과, 단순히 그 일을 성취하기 전에 어떻게 도움을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전에는 어떤 일을 나서서 하지 못했고 도움을 구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었다. 나는 약한 인간이었다. 세미나의 둘째날에 우리는 점심시간 동안 끝마쳐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반쯤은 호기심으로, 반은 화가 난 채로 서로를 돌아보며 휴식시간에까지 숙제를 해야 하느냐고 했지만 진행자는 한마디로 숙제를 내 주었다.
"점심때 재미있는 일을 보고 싶군요."
나는 여러명의 다른 참가자들과 점심식사를 마쳤다. 모든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식당의 복도에서 춤을 추어댔다. 그리고는 진행자에게 식사중에 모자를 빌릴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종업원이 나에게 주문을 받으러 다가오자 나는 커다란 생일 축하 초코렛 케익을 주문했다. (그것은 나의 작전이었다.) 그는 나에게 생일이냐고 물었고 나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단지 케익이 먹고 싶어서요. 그리고 공짜로 주세요."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계산을 치렀다. 공짜 케익을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는 오후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왔다. 세미나에서 진행자는 우리들에게 숙제 결과에 대해 얘기해 보라고 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밥이 일어나서 말했다.
"우리들은 마구 돌아다니면서 춤을 췄다. 옷을 서로 바꿔 입자고 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여기 있는 에이미가 뭐라고 한 줄 아세요? 공짜 초코렛 케익을 주문했답니다."
좌중은 '공짜'라는 부분에서 폭소를 터뜨렸다. 그가 이야기를 계속하는 동안 나는 자신만이 숙제를 완전하게 끝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의자에 깊숙히 앉아있는 동안 그가 이야기를 끝마쳤다.
"자, 나는 에이미가 알지 못하게 식당에 남아 있었답니다. 그때 종업원이 다가와서 커다란 열세개의 초코렛 케익 조각에 촛불을 꽂아서 가져오더군요."
사람들은 환호했고 밥은 나를 끌어안아 주었다. 나는 도움을 요구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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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 동서고전/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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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요록
제10장 교만해지는 제환공
2. 주양왕의 즉위
세자 책봉
주혜왕은 이 해 겨울, 병으로 위독했다. 태자 정은 계모 혜후가 변을 일으키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는 하사 왕자 호를 제나라로 보내 자신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알렸다. 그런 지 얼마 후 주혜왕이 세상을 뜨게 되니, 태자 정은 주공 공과 소백 요와 상의하여 왕의 승하를 세상에 공표하지 않았다. 동시에 태자 정의 밀사는 주야로 말을 달려 제나라에 먼저 가 있는 왕자 호에게 밀서를 전했다. 왕자 호는 태자 정의 밀서를 보고 즉시 주혜왕의 죽음을 제환공에게 알려 사후 조치를 부탁했다. 이에 제환공은 모든 나라 제후를 노나라 조 땅으로 소집을 하니 정문공도 참석하여 입술에 피를 바르고 태자 정의 장래를 보증하는 서약에 가맹했다. 주왕실에 충성을 결의한 여덟 나라 군후는 각각 상표하는 글을 짓고, 각기 대부로 대표 한 명씩을 뽑아 주왕실로 보냈다. 주엔 제나라 대부 습붕과 송나라 대부 화수로와 노나라 대부 공손오, 위나라 대부 영속, 진나라 대부 원선과 정나라 대부 자인사와 조나라 대부 공자 무와 허나라 대부 백타 등 8국 대부들이 잇달아 당도하였다. 그들의 위의는 참으로 화려하고 성대했다. 그들은 주혜왕의 문병을 왔다 핑계하고 왕성 밖에서 일단 수레를 멈추었다. 그리고 왕자 호가 먼저 왕성으로 들어가서 태자 정에게 8국의 대부가 왔음을 알려 주었다. 태자 정은 즉시 주공 공과 소백 요를 불러 상의한 후 비로소 국상을 발표하니, 8국 대부는 붕어하신 주혜왕을 문상하는 한편 신왕을 배알하겠다고 청했다. 한편 주공 공과 소백 요는 태자 정을 받들어 주상을 삼으니, 모든 나라 대부는 각기 자기 나라 군후를 대신해 국상에 참례를 했다. 주공 공과 소백 요가 장례를 마친 후 태자 정 앞에 나가 절하고 태자에게 왕위에 오르길 청하니, 마침내 태자 정은 자연스럽게 왕위를 계승했다. 그가 바로 주양왕이다. 이리하여 만조 백관이 신왕에게 조하를 하니, 혜후와 숙대는 원통한 심정을 남몰래 호소할 뿐, 감히 드러내놓고 싫어하거나 모반하진 못했다. 그 이듬해 개원한 주양왕은 열국에 자신의 즉위를 도와 준 점에 대해서 감사장을 보냈다. 그리고 주양왕 원년 봄, 종묘에 제사가 끝나면 주공 공에게 명하여 제사 지낸 고기를 제나라에 보내 보필한 공로를 표창하기로 주양왕은 생각했다. 한편 제환공은 천하에 더욱 신의를 펴기로 결심하고 열국 제후를 규구 땅으로 소집했다. 규구로 가던 도중 제환공은 우연히 관중과 후계자 책봉에 대한 일을 이야기하게 됐다. 관중이 말했다.
"주왕실은 이번에 적계(嫡系), 서계(庶系)를 분별하지 않으려다가 하마터면 큰 변란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다음날에 주공의 자리를 계승할 세자가 아직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주공께서도 속히 세자를 세우고 자칫 골육 상쟁의 후환이 없도록 하십시오."
"중부(仲父)도 아시다시피 과인의 여섯 아들이 다 서출이오. 무휴가 장자지만 현명하기는 소(昭)가 제일이요. 위희(衛姬)가 과인을 제일 오래 섬겼으므로 그녀의 소생인 무휴에게 다음날 과인의 위를 전할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하오. 역아와 수작 두 사람도 그렇게 하라고 여러 번 말했었소. 그러나 과인은 소(昭)의 어짐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직도 후사의 뜻을 정하지 못하고 있소. 그러니 이제 중부가 제나라의 장래를 위해 세자를 결정해 주면 좋겠소."
관중은 역아와 수작이 다 간특한 무리들로서 평소부터 장래를 염두에 두고 야심이 많은 위희와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후일 무휴가 군위(君位)에 앉아, 그들과 안팎으로 합당하면 반드시 나라가 크게 어지러워지고 자칫하면 제나라의 맹주 지위가 흔들릴 것이 뻔했다. 그럼 공자 소(昭)는 어떤가. 소는 정나라에서 시집온 정희(鄭姬) 소생이었다. 더구나 그녀의 성품은 조용하고 매우 정숙했다. 그리고 그녀의 친정인 정나라는 요즘 제나라의 동맹에도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공자 소가 제환공의 뒤를 이어 군위를 계승하면 정나라와 제의 친선 우호는 더욱 굳어질 것이다. 관중이 이것저것을 생각해 본 후 천천히 대답했다.
"우리 제의 패업을 다음 대에도 지속시키려면 우선 어진 사람이라야 합니다. 주공께서 이미 소가 현명하다는 걸 아셨으면 마땅히 그를 세자로 세우십시오."
제환공이 약간 난처한 듯이 말했다.
"장자인 무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오."
관중이 대답했다.
"이번에 주(周)의 왕위도 주공의 힘을 빌어 정해졌습니다. 이번 규구에 가서 대회 때 모든 제후 중에 가장 어진 제후 한 명을 골라 공자 소에 관한 것을 부탁하십시오. 그리해 두시면 염려하실 것까진 없습니다."
제환공은 대답하지 않고 머리만 끄덕였다. 제환공과 관중이 규구 땅에 당도했을 때엔 이미 모든 제후도 다 모여 있었다. 특히 주왕실의 대표로 주공 공까지 와 있었다. 모든 나라 제후는 각기 관사에서 기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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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삶속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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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할 땐 별이 되고 - 이해인
어느 날의 죽음을 생각하며 - 숙영 언니께
`주님, 삶은 하나의 선물입니다. 저희에게 빌려 주신 삶을 겸손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그러면 죽음이 우리에게 그렇게 낯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삶은 또 하나의 과제라서 - 함께 살아가라는 , 함께 겪어 가라는 과제입니다. 이 어려운 날들에 서로를 다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근래에 읽은 벨기에 작가 카트린 제나베의 <이별에 부치는 구름>의 일절입니다. 가르멜수녀원에 계신 저의 언니 수녀님과 함께 수도생활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셨던 외사촌 언니 숙영(소피아) 수녀님. 언니가 암으로 투병하다 몇 달 전 저 세상으로 떠나신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음은 제가 장례미사에 참석하지 못해서일까요?
"있잖아, 나 곧 죽는대. 조시 한 편 준비해 두렴."
어느 날 전화로 울멱이며 언니가 말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후 언니는 병원에서 정릉의 본원으로 들어가 마지막 준비를 했습니다. 임종 한 달 전에 제가 찾아뵈었을 때 언니는 거의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숙영 낭자는 곧 떠나간다"
"이젠 갈증을 축이는 얼음조각만이 내 음식이야"
하며 밝게 웃으셨지요. 가회동에 살던 어린 시절, 저는 동생을 데리고 돈암동의 언니 댁을 자주 갔었는데, 그때의 어질고 단아한 여고생 모습의 언니가 늘 기억에 남는다고 했더니 추억에 잠긴 듯 즐거워 하셨지요. 언니가 제게 마지막 선물로 주신 십자가와 손수 만드신 앞치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언니와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세리피나 수녀님은 얼마 전 제게 카드를 보내시며 언니로부터 진정한 사랑, 이해심, 성실함을 배우셨다고 했습니다. 언니의 무덤가에 언니가 좋아하는 백합꽃을 바치고, 인도 대신 평소에 늘 함께 바치던 성무일도를 바치셨다고 해요.
"언니, 죽음이 두렵지 않나요?"라고 제가 물었을 때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그런데 떠나는 일이 왜 이리 힘들까?"
라고 조용히 말씀하시던 그 평온한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극심한 고통 중에도 늘 남을 배려할 줄 알며, 자기중심적인 연민에 빠지지 않고 그토록 의연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던 언니가 부럽습니다. 저도 언니처럼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길 빌며 어느 날 묘지에서 떠올렸던 생각을 `묘지에서`란 한 편의 시로 적어 봅니다.
욕심을 다 벗어 버린
햐얀 뼈들이 누워 있는
이 침묵의 나라에 오면
쓸쓸하고 평화롭다
지워지지 않는 슬픔을
한 묶음의 꽃으로 들고 와
인사하는 이들에게
죽은 이들은 땅속에서
어떤 기도로 응답하는 것일까
돌에 새겨진 많은 이름들
유족들이 새긴 이별의 말들
다시 읽어 보며
나는 누군가 한 번쯤
꽃을 들고 올지도 모를
어느날의 내 무덤을
문득 생각해 본다
그때 나는 비로소
하얗게 타버린
한 편의 시가 되어 누워 있을까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잊혀지는 슬픔에서조차
온전히 해방된 가벼움으로
하얗게 삭아 내릴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내려오는 길
하늘엔 노을이 곱고
내 마음엔
슬픔을 넘어선 한 점 평화가
흰구름으로 깔려 있다.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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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읽어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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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수필 - 김동리 외 9명
"안수길편)"
안수길(1911~1977)
소설가. 호는 남석. 함남 함흥 출생. 일본 와세다 대학 수학. 초기에는 만주에서 주로 농촌 소설을 썼고 해방 후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비극을 더듬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특히 장편 "북간도"는 10년 가까운 세월을 바쳐서 완성한 대하 소설로 4대에 걸친 겨레의 수난사를 그린 문제작이다. 수필에서도 깔끔하면서도 격조 놀은 품격을 보여 주었다.
일하는 행복
알랭이 그의 "행복론"에서, '파리의 경찰서장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 말은, 언제 생각을 해 보아도 재치 있고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서장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예기하지 않았던 사건들이 뒤를 이어 기다리고 있고, 직책상 그것을 처리하지 않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할 일이 없어 하품을 하거나 적적한 느낌이 들 때는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이란 일을 하는 데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사실, 일에 열중하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에 일종의 리듬이 생겨 쾌적한 느낌을 맛볼 수 있고, 일한 자리가 생기게 되므로, 역시 일종의 정복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더구나 특정한 일을 끝마쳤을 때의 쾌감은, 일이 주는 일련의 행복감의 절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하는 일을 싫어하는 본능 같은 것이 사람에게는 있다. 게으름이 그것이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이 게으름의 검은 흐름은, 마치 물이 낮은 데로 한없이 흐르게 마련인 것처럼, 걷잡지 않으면 끝가는 데를 알 수 없게 되고, 마침내는 일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감에 영영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불행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불행한 사회요, 이런 사람들이 많은 나라 역시 불행한 나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개인으로서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게으름의 검은 흐름에 둑을 쌓고 일에 열중해야 함은 물론, 사회나 나라를 위해서도 일하는 기풍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하물며,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 이런 풍조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음에랴. 일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일이라고 하면 흔히 육체적인 것만을 생각하거나, 혹은 물질적 보수만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물론, 정신적 노동의 경우에도 육체적 노동의 요소가 전연 없는 것이 아니요, 또 일에는 대체로 물질적 보수가 따르는 법이다. 그러나, 육체적 노동만이 일이라거나, 일에는 반드시 물질적 보수가 따른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이 공부로 책을 읽는 것은 학생으로서는 훌륭한 일이나 육체적 노동은 아닌 것이요, 일인 공부를 했다고 해서 학생이 보수를 받는 법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일이란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보수가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어쨌든 각자가 해야 할 바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고 싶다.
각자가 해야 할 바에 게으름을 부리지 말고 달려들어 열중하는 습관을 특히 학생들은 길러야 할 것이다. 이런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 분량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이란 처음 달라붙을 때에는 싫고 신명이 나지 않으나, 견디고 그냥 밀고 나가는 사이에 리듬이 생기게 마련인 것이요, 리듬이 생기게 되면 비로소 행복감에 잠기게 되는 것이다. 로댕도 덮어놓고 일을 하지고 말했고, 도스토예프스키도 언제 영감을 기다려 일에 달라붙겠는가 하고 말했다. 스탕달도 매일 일정량의 일을 규칙적으로 했다고 스스로 써 놓고 있다.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남겨 놓은 사람들의 일하는 방법은 한결같이 우선 달라붙는 것이요, 매일 끊임없이 일정량의 일을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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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읽어 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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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쓸까 - 이오덕
1부 산문을 어떻게 쓸까
설명문 쓰기 - 무엇을 어떻게 설명할까(44)
다음은 될 수 있는대로 고쳐서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는 말을 들어 본다.
- 부족한 이야기라든지
여기서 부족한 이라고 썼는데, 부족했던 이라고 쓸 말을 잘못 쓴 것 같다. 그런데 이 부족 이란 말도 모자란다는 말을 쓰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모자랐던 이야기라든지 가 아니면 다 못했던 이야기라든지 하고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매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달마다 라고 쓰도록 권하고 싶다.
-보고되고 통과된다.
이것은 보고하고 통과시킨다 고 하는 것이 좋겠다.
-발표자가
이 말은 발표하는 사람이 나 말하는 사람이 라고 쓰는 것이 좋겠다.
- 더욱 함께 참여하는
마지막에 나온 말인데, 함께 보다는 많이 나 열심히 가 더 알맞은 말일 것같다. 참여 한다면 벌써 함께 하는 것이니까.
셋째로, 달리 쓸 수도 있는 말을 들어 본다. 왜 잘못 쓴 말도 아닌데 또 달리 쓸 수 있는 말을 드는가 하면, 무슨 글을 쓰더라도 말을 자유롭게 쓰고, 개성이는 자기 말로 써야 그 글이 더욱 잘 살아 나기에, 늘 자기가 쓰는 말이 아닌 다른 말을 들어 놓으면 더러 자기 말 버릇을 고치거나 말을 자유롭게 찾아 쓰는 데 참고가 될까 싶어서다. 이 글을 읽으면 너무 틀에 박힌 말이 많이 나온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하는 말을 따라 학생들도 저절로 쓰게 되는 말, 그런 말을 아주 쓰지 말아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말만 쓸 때 결국 어른들의 말과 생각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 그런 틀에 박힌 말을 보기로 들면, 앞에 나온 바로잡아야 할 말들 아니고도 입시위주 주인 참여 활동사항 건의사항 활동계획 최대한 토론 토의 적극 노력 학년별 ... 이럼 말들을 들 수 있다. 이런 말들은 실제로 학교에서 많이 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 생활을 소개하는 글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기도 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정말 학교의 임자가 되어 그 생활을 스스로 창조하면서 살아간다면, 입으로 하는 말까지 좀더 학생답게(어른들이 쓰는 판에 박힌 말에서 벗어나) 싱싱한 말을 쓸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정도까지 가야 학생들이 진짜 학교에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졸업을 하고 난 다음에도 정말 이 나라의 주인이 될 것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쓰던 말을 모조리 다 물리치라는 것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우선 몇 가지 말이라도 달리 써 보려고 하는 노력만은 있어야 되겠다.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럴 때 나오는 ...라는 이 문제다. 언제부턴가 글이고 말이 모두 이렇게 되어간다. ...는 이나 ...하는 이 본래부터 많이 쓰던 우리말이다.
- 입시위주의 교육 속에서
이것은 입학시험을 목표로 하는 교육에서 로 쓸 수 잇다.
- 학생들 스스로 움직이고 참여하는 활동이
여기 나오는 참여 란 말은 참 많이 쓰고, 이 글에서도 여러 번 나온다. 많이 쓰는 말을 따라서 쓰다 보면 안 써야 할 자리에도 쓰게 된다. 여기서는 참여하는 을 함께 하는 이라고 써도 될 것이다.
-학생자치기구이다.
여기 나온 기구 란 말을 우리말로 쓸 수 없을까? 얼거리 라고 할 수는 겠나 싶다.
- 그 한달 중
이 중 이란 말을 가끔은 가운데 라고도 쓰면 좋겠다. 그래서 가운데 란우리말을 살렸으면 한다.
- 건의사항
이것은 올리는 의견 해달라는 의견 바라는 것 이렇게 여러 가지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 최대한 학생들 안에서
이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학생들끼리 라고 써도 좋을 것이다.
-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풀려고 애쓰고 있다 고 쓰면 어떨까.
- 한 학기 중 학년별로
이것은 한 학기 동안 학년마다 따로 라고 써도 될 것이다.
- 토의한다.
이 말은 따지고 의논한다 고 쓸 수도 있다.
- 최소한
이 말은 적어도 하는 것이 더 낫겠다.
- 주제
으뜸제목 중심제목 이라 할 수도 있다. 더러는 문제 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은 경우도 있다.
- 물론이고
말할 것 없고 해도 될 말이다.
- 말한 바와 같이
바 란 말은 글에서만 쓴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말했듯이 나 말한대로 라고쓰는 것이 낫겠다.
- 적극 참여해야겠다.
열심히 참석해야겠다 든지 부지런히 함께 해야겠다 고 써도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를 쓰지 않은 것은 잘 되었다.
- 활동사항과 결과를 보고하고
이것은 앞에서도 나왔는데, 활동한 것과 결과를 알리고 이렇게 써도 될것이다.
창조 란 말을 사전에서는 처음 만들어냄 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그래서 삶을 창조한다 고 하면 새로 살아가는 길을 열어간다 는 말이 된다. 그런데 말을 창조하면서 쓴다 고 하면, 신기한 말로 머리로 궁리해서 만들어 낸다는 말이 아니다. 자기 말,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 잘 알고 있는 우리말을 살려서 써야 말을 창조하는 것이 된다. 말을 창조하는 마음가짐으로 써야 삶을 창조할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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