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 최명희
혼불 1. 3. (1/3)
3. 심정이 연두로 물들은들
큰사람의 누마루 아래 토방에서 안서방은 사기그릇 조각을 빻고 있다. 그는 이빨 빠진 대접과 접시 몇 개를 가져다 놓고, 하나씩 깨뜨린 뒤에 오목한 돌확에다 절구질을 한다. 돌확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뒷산 밑 계곡에서 주워 온 것으로, 크기가 제법 맷돌만한데 가운데 부분이 저절로 패어 있어서, 갬치 먹일 사기가루 빻는 데는 아주 제격이었다. 그 속에 그릇 조각을 집어 넣고는 손 안에 부듯하게 잡히는 굵은 돌로 잘게 부수면, 조각들이 밖으로 튀어 나가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아 좋았다. 안서방의 손끝에서 몽글게 가루가 되고 있는 사기 조각들이 겨울 햇빛을 받아 차갑게 반짝인다. 마루 끝에 걸터앉은 강모는 연자새에 감긴 명주실을 만지작거리며 안서방이 하는 일을 내려다본다.
"부레풀은 끓여 놨어?"
민어 부레를 끓여 만든 아교가 다 되었는가 묻는 말이다.
"하먼요."
안서방은 등을 구부린 채로 대답한다. 그의 손등에서도 은빛 가루가 반짝거린다. 손등만이 아니라, 토방 주변에는 여기저기서 생선 바늘처럼 햇빛이 조각난 채 빛나고 있다. 안서방은 강모의 혼행 때, 청사등롱을 잡았던 하인이다. 그러나 말이 하인이지, 그는 강모의 조모 청암부인이 신행 올 때 청암의 친정에서부터 교전비와 함께 데리고 온 사람이라, 그만치 이 집과는 숙연이 깊다 할 처지였다. 그러니 하인이라기보다는 집사라는 편이 옳은 사람이라고 하겠다. 그의 나이는 육십 중반을 벗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강모는 안서방의 구부린 뒷 등에 업혀서 시오리 바깥의 보통학교를 마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등은 충직하였다. 꽃잎같이 가벼운 어린 도련님을 업고 학교로 가자면 매내골 학동 오신리까지, 밤두내 고을 지나 모사정 지나 고개 하나를 넘고, 고개 아래 물을 건너야 했다. 그 고개는 마을 뒤쪽에 검푸른 봉우리를 하늘로 들고 있는 팔봉산의 맥이 멀리 흘러내린 한 자락으로, 예전부터 늦바우고개라고도 하고, 늦바우재라고도 불렀다. 지리산의 장엄하고도 웅장한 자태가 육안으로 보이는 것을 비롯하여 매안 마을의 사방은 겹친 산세에 에워싸여, 앞쪽으로 트인 들판만 아니라면 골짜기나 다름없는데 여기서 재 너머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사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문중의 같은 나이 또래들도 물론 강모와 함께 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오히려 그것은 당연하기조차 하였다. 나중에 졸업반이 가까워지는 학년에 오르자 강모도 문중의 다른 형제들과 같이 걸어서 다녔지만, 그래도 날이 궂거나 몸이 조금만 언잖다해도 안서방은 그렇게 강모를 업고 다녔다. 나이 젊은 종보다 편안한 그의 걸음은 충실하고도 빨랐다. 그러나 이 늦바우고개에 이르면 반드시 한 번 쉬었다. 소피를 하라는 것이었다. 강모도 으레 늦바우고개쯤에 이르면 아랫배가 팽팽해지고 내리고 싶어져서, 내리자마자 얼른 다박솔숲 사이로 들어갔다. 숲속 사이에는 분홍 진달래가 수줍은 듯, 자지러질 듯 피어 있어서 강모를 깜짝 놀라게도 하였고, 으름이며 머루, 다래들이 손만 뻗치면 얼마든지 잡히기도 하였다. 그뿐이랴. 만지기도 아까운 빨간 열매를 줄넝쿨로 달고서 다른 나무줄기를 휘감고 있는 맹감이 지천으로 익어 있기도 했다. 그리고 뻐꾸기며 소쩍새, 멧새들의 울음 소리들이 저희끼리 부르고 화답하며 모르릉 나뭇가지를 차고 날기도 하였다. 꼭 참새처럼 생겼는데도 강모의 손가락 길이 두 배는 될 것 같은 밤색 꽁지를 흔들며 날아오르는 멧새의 앙징스러움이라니. 담적갈색, 암갈색, 검은색, 회색이 물들여 놓은 것처럼 자르를 윤이 나는 깃털 사이에, 유독 얼굴과 목은 하얗던 어여쁜 멧새가 날아가는 고개의 수풀은 진한 솔 향기를 뿜어내곤 하였다.
솔숲에서 나와 보면 안서방은 늦바우 위에 올라앉아서 들판을 묵묵히 내려다보며 곰방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늦바우는 평평하고 넓은 안반 같은 바위였다. 장정 서넛은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넓이였고, 걸터앉기에도 알맞은 높직한 이 바위는 매안에서, 남원으로 가는 장길에서 크낙한 위안거리가 되어 주었다. 마을 앞쪽으로 들판을 가로질러 기차가 석탄 연기를 검게 내뿜으며 지나가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러니, 그러기 전까지는 너나할 것 없이 장날이면 이 고개를 넘어야 했다. 들판 쪽으로도 길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어서 한없이 돌게 되어, 차라리 좀 험하고 힘들어도 이 고갯길을 넘어가는 쪽이 훨씬 나았다. 늦바우고개는 늘 호적했다. 그러나 장이 설 때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이 고갯마루에 오면 반드시 쉬어갔다. 알맞게 다리도 아프고, 숨도 차며, 볼 일 생각도 나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늦바우야말로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늦바우는 산중에 있는 바위답지 않게 반드러운 질이 나 있었다. 하기야 설령 거칠고 비틀어진 바위였다 할지라도, 그 많은 세월 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앉았다 긴 자리라면 저절로 닳아지고 질이 나서 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길가에 나앉은 이 바위에 올라앉으면 한눈에 들판이 내려다보인다. 그것은 남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지리산의 병풍 같은 품 앞에, 그보다 좀 낮으나 짙고 옅은 겹겹의 파도처럼 능선을 긋고 있는 우뚝우뚝한 산줄기에까지 가서 찰랑찰랑 닿아 있었다. 들판의 사방은 멀게 가깝게 산으로 에워싸여져서 지세로 본다면 호수나 방죽 같은 모양을 이루었다.
"되렌님, 저그 뵈능 게 다아 할머님 땅인디요, 저걸 할머님 혼잣속으로 이루셌지요. 그렁게 되렌님은 넘의 땅 하나도 안 밟고 쩌어 산 밑으로까지 사실 수 있지라우."
맨 처음 늦바우고개에 강모를 내려놓고 소피를 시킨 다음 안서방이 한 말은 그것이었다. 강모는 속으로 놀랐다. 저 바다 같은 들판이 모두 할머니 것이라니... . 가물가물한 산 밑에까지도, 그것은 얼마나 광활하고도 아늑한 넒이였는지. 그때 이상하게도 강모는 지질리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
"할머님 땅은 산 너메도 들 너메도 얼매든지 있지요."
그날 강모는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안서방 말이 정말인가요?"
할머니 청암부인이 강모의 말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들판은 매화낙지다. 산에 가로 막혀서 더 뻗어나가지 못한 것이 서운은 하다만, 땅의 지세가 아주 좋으니라."
"매화낙지?"
"매화 매, 꽃 화, 떨어질 락, 따 지, 그렇게 쓰지."
"꽃이 떨어지는데 무엇이 좋은가요?"
"이 사람아, 꽃은 지라고 피는 것이라네. 꽃이 져야 열매가 열지. 안 그런가? 내 강아지."
청암부인은 어린 강모를 무릅에 올려 앉히며 궁둥이를 토닥여 주었다. 토닥이는 소리가 강모의 가슴을 쿵쿵 울리게 하였다. 그날 밤, 강모는 그 아득한 들녘 먼 곳까지 하염없이 하염없이 매화 꽃잎이 날리는 꿈을 꾸었다. 그것은 온 마을의 지붕과 언덕, 그리고 하늘을 자욱하게 덮으며 눈처럼 날리었다. 어찌 보면, 그 꽃잎들은 오류골 작은집의 토담가에 서 있는 늙은 살구나무에서 휘날리는 연분홍 살구꽃잎인가도 싶었다. 그만큼 작은집의 살구나무는 우람한 아름드리였던 것이다. 강모와 한 살 차이였던 사촌누이 강실이는, 살구나무 아래 앉아서 소꿉장난하는 것이 일이었다. 납작한 판자 위에 사금파리들을 늘어놓고, 솔잎이며 싱건지 나물 같은 것, 그리고 황토흙을 빚어 만든 시루떡과 그 시루떡에 좁쌀이나 수수를 박은 콩떡들을 챙길 때, 작은 콧등에는 땀방울마저 솟아났다. 그리고 모처럼 얻어내는 조개껍질이야말로 잔칫상을 차리기에는 오금이 저리게 즐거운 그릇이었다. 떨어진 살구꽃잎을 수북이 담아 밥상을 보아오면 강모는 나뭇가지 젓가락으로 꽃잎을 집어먹는 시늉을 하는 것이었다.
"맛있어?"
"응."
"더 주까?"
"응."
그러면 강실은 다른 조갑지에다가 또 꽃잎을 수북이 담아 주었다. 그, 빛깔이 비치는 둥 마는 둥 하는 엷은 분홍의 꽃잎들은 강실이의 보얀 뺨과 더불어 강모를 까닭 모르게 설레게 하였다. 강실이는 같은 사촌간이라도 수천 숙부의 아들 강태보다는 강모와 훨씬 잘 놀았다. 강태는, 강실이의 소꿉동무 같은 것을 해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 성질이 급하고 날카로운 강태로서는 꽃잎으로 밥을 먹는 따위의 일에 관심조차도 없었으며, 틈만 나면 칼을 들고 무슨 연장 같은 것을 깎아 만드는 것이 일이었다. 강모는 나중에 문중의 형제들로부터 놀림을 받게 될 때까지도 강실이와 어울려 소꿉을 놀았었다. 그러나 안서방에게 업히지 않고 혼자 학교에 갈 무렵, 강실이의 살구나무 밑에도 자연 가지 않게 되었다. 강실이도, 언제부터인가, 방안으로 들어앉아 바느질을 배우고 수를 놓는 일에 시간을 보내게 되고 말았다.
"이만하면 되얏지요? 인자 갬치를 맥이까요? 이번 연날리기는 맡어놓고 서방님이 일등 허실 것이구만요."
안서방은 허리를 펴며 강모에게 말한다. 이제, 사기가루를 부레풀에 개어 자새에 감긴 명주실에다 칠하면 된다. 그 실을 연자새에 감아 놓으면, 실은 반짝반짝 빛나면서 두 배로 불어나는 것 같아진다. 풀을 먹였기 때문이다. 갬치 먹인 실은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베이기 십상이다. 마치 실이 톱날처럼 사나워지는 것이다.
"인자 보름도 메칠 안 남었는디, 그 동안에 실컨 날리시오."
안서방이 대접에 담긴 부레풀에 사기가루를 털어 넣는다. 정월 보름이 지나고도 연을 날리면 '고리백정'이라고 욕을 듣는다. '상놈'이란 꾸중도 내린다. 그러나 정초에 세배를 돌고 나서 대보름날까지, 마을에서는 소년이나 어른이나 모두들 연날리기에 정신이 없다. 보름날 밤에는 논배미에 쥐불을 놓고 "망울이야아." "마앙우울이야아." 하며 함성을 지른다. 그리고 마을 한가운데, 생솔가지를 집채처럼 무더기로 쌓아 놓고 달집을 지어 불을 지르며, 그 타오르는 불길 속에 여러 가지 잡동사니 태울 것들과 그해 정초까지 날린 연을 모조리 던져 넣어 버린다. 아무리 아까운 새 연이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보름날 밤에는, 휘영청한 달빛과 마을의 달집이 타는 불꽃, 논배미의 쥐불이 일렁이며 타오르는 연주황의 불혓바닥이 한 덩어리가 되어 온통 마을 전체를 함성과 흥겨움의 도가니로 만들고 만다. 더구나 내일은 연싸움이 있는 날이다. 구로정 앞 언덕배기에 모여서 시합을 하기로 했으니, 집집마다 연줄에 갬치를 먹이느라고 바쁠 것이다. 부레풀을 만들기가 수월치 않은 집에서는 밀가루나 찹쌀로 풀을 쑤어도 좋다.
강모는 연날리기에 자신이 있었다. 미리 탄탄한 꼭지연에 붉은 누깔을 달고, 하늘로 치솟아 오르려는 용까지도 꿈틀꿈틀 그려 넣었다. 비늘도 발톱도 그렸다. 그러나 도무지 흥겹지가 않았다. 아까 청암부인에게 들은 말 때문인지도 몰랐다. 작은사랑에 앉아 제가 만든 연에다가 공들여 청룡을 그리고 있는 강모에게 큰방으로 들라는 전갈이 왔었다. 붓을 놓고 안채로 건너갔을 때, 청암부인과 이기채, 그리고 수천 숙부 기표, 오류골 숙부 기응이 둘러앉아 있었다.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 중이었는지, 표정들이 무거웠다. 강모는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강모야."
청암부인이 목소리를 누르며 부드럽게 불렀다. 이기채는 크흐음 헛기침을 했다. 기침 소리에 송곳 같은 힘이 들어있는 것이 못마땅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고 있었다. 마침 세배꾼이 뜸한 틈을 타서 부른 것이 틀림없었다. 사실, 섣달 들면서부터 끊임없이 들고나던 사람들과 정초의 세배꾼 무리에 밀려 강모는 집안 어른들과 얼굴 마주칠 시간조차도 거의 없다시피 했었던 깃인데.
"너, 대실에 다녀와야지?"
청암부인이 말끝을 누른다. 그러면서 윗몸이 강모 쪽으로 기울어진다. 강모는 그 서슬에 몸을 흠칠하며 뒤로 물러앉는다. 지금 청암부인의 말은 묻는 형식이지만 속은 명령이나 한가지다. 강모는 묵묵히 장판을 내려다보았다.
"설을 쇠었으니, 빙장어른, 빙모님한테 세배하러 가야지."
대답이 중치에 막힌다.
"그간 편지는 한 번이라도 했었느냐?"
"... ."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해야지, 어찌 네 형편대로만 한단 말이냐."
방안 사람들도 모두 말이 없다. 특히 이기채의 입술은 더욱 가느다랗게 힘주어 다물렸고, 눈살이 꼿꼿하다. 그는 청암부인의 분부가 마땅치 않기라도 한 것인지. 기표와 기응은 상체를 보이지 않게 좌우로 흔들고만 있다.
"사람이 그러허면 못쓴다. 모진 마음이란 서로 안 먹는 것이 좋으니라. 남남끼리도 그럴진대 하물며."
그러자 이기채가 입을 열었었다.
"신행까지 아직도 창창허게 남었는데 천천히 가지요, 뭐. 저도 아직 학생이니 헐 일도 있을 것이고."
"아무리 헐 일이 많다손 치더라도 사람으로서 인륜의 근본을 어기면서까지 헐 일이란 무엇인고."
"아직 나이 저렇게 어린 것이, 인륜이며 음양이 무언지 알겠습니까?"
"모르면 가르쳐야지."
"가르친다고만 되는 일인가요? 다 때가 있는 법이지요. 묵신행 이삼년 걸리기 예산데, 너무 서두르지 마십시오."
"서두르다니... , 저 애 혼행 다녀온 것이 벌써 작년 가을 이얘기 아닌가. 해를 넘겨 보름에 가까운데 아직까지 재행도 안 가고 있는 것을 두고만 보고 있어? 편지 한 장도 없이. 그런 것을 나이 탓으로만 돌린단 말인가. 열다섯이 적은 나인가? 인제 설도 쇠고 했으니 열여섯이야. 열여섯이면 호패를 차는 나이야."
"억지로야 그것이 되는 일입니까?"
이기채는 확실히 무엇인가 사돈댁에 대하여 틀려 있었다. 혼행길에서만도 그러지 않았는데, 상객을 다녀온 뒤, 말로는 하지 않았었지만 몹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강모야, 할미한테 말해 보아라, 언제 가겠느냐?"
청암부인이 강모 앞으로 허리를 구부리며 물어 본다.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러나, 눈매에 엄격한 서리가 서려 있다. 그 눈매의 서리 때문에, 사람들은 부인 앞에서 말할 때 보통은 고개를 잘 들지 못한다. 멋모르고 이야기하다가 부인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까닭 모르게 이쪽이 얼어붙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대소가에서나, 호제, 하인, 비복들이나 과객이나 마찬가지로 그랬다. 그래도 비교적 양자 이기채는 그 깐깐한 성품답게 자기 할 말을 하는 편이었으며, 청암부인 또한 그런 그의 언행을 나무라지 않았다. 강모는 아직 연소한 탓도 있었으나 부인의 보살핌을 지극하게 받은 고로 할머니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는 청암부인의 심기가 지금 어떠한가를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네의 심중 밑바닥에 고여 있던 어떤 힘이나 노여움이 솟구칠 때의 추상 같고도 뇌성 같은 기세를 강모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강모는 할머니가 누구보다 어렵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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