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편지】: 제953호
2013.4.3 (음2.23) / 발송인:
|
|
nowmaster@nate.com
|
※ 한자 등 텍스트가 물음표(?)로 보이는 경우 누리집에 오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 |
|
|
문학나눔 → 오늘의 어록
|
|
|
소문은 빨리 퍼지지만 진실만큼 오래 가지는 않는다. - 윌 로저스(美 배우, 1879~1935)
| |
|
문학나눔 → 말글 / 한글바로쓰기
|
|
|
나, 본인, 저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父女) 대통령’이 취임했다. 33년 만에 청와대로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곳의 주인은 모두 10명이었다. 전두환(11·12대), 이승만(1·2·3대), 박정희(5·6·7·8·9대)처럼 연임한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다. 11번째 주인이 된 박근혜 대통령 취임에 즈음해 한 통신사가 역대 대통령 취임사에 등장한 낱말을 헤아려 담아 ‘낱말 구름’(word cloud)을 만들었다. ‘국정 운영의 청사진, 정권 목표를 담은 시대정신의 산물’(ㅇ뉴스)이라는 취임사를 분석해 만든 ‘낱말 구름’을 보니 그럴듯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말은 ‘국민’이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대통령이 된 6명(13~18대)은 물론 9대 박정희 대통령도 ‘국민’을 ‘역사’, ‘민족’ 앞에 세웠다. ‘새(정부)’(5대, 5·16쿠데타 뒤 첫 집권)를 강조하며 시작한 그의 취임사를 살펴보면 ‘시월유신’을 앞둔 7대 취임식에서는 ‘나’(18번)를 ‘평화’, ‘통일’보다 많이 말했다. 12대 전두환 대통령도 ‘본인’(31번)을 ‘국민’(30번)보다 많이 썼다. 이처럼 취임사를 곱씹으면 그 시대 상황을 짚어낼 수 있다. 대통령 자신을 ‘나’와 ‘본인’, ‘저’ 등으로 가리킨 것을 돌아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 있을 것이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나에게 치하하러 오는 남녀 동포가…”에서처럼 ‘나(내)’로 표현한 이래 ‘나’는 9대 박정희 대통령 취임사에 이르기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10대 최규하 대통령 취임사에서 ‘본인’에게 자리를 넘기고 사라졌던 ‘나’는 11대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되살아난다. ‘본인’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를 문어적으로 일컫는 말’(표준국어대사전)이다. 국민 앞에 ‘자기를 낮추어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인 ‘저(제)’가 취임사에 등장한 것은 13대 노태우 대통령 때이다. 표현에 한정되긴 하지만, ‘군림하는 나’에서 ‘(국민을) 받드는 저’로 바뀌는 데 40년이 걸린 것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 |
|
문학나눔 → 우리나라 詩
|
|
|
산상(山上)의 노래 - 조지훈
높으디 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에 못박힌듯 기대여 내 홀로 긴 밤을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왔는가.
아아 이 아침 시들은 핏줄의 구비구비로
싸늘한 가슴의 한복판까지 은은히 울려오는 종소리
이제 눈 감아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거니 내 영혼의 촛불로 어둠 속에 나래 떨던 샛별아 숨으라
환히 트이는 이마 우 떠오르는 햇살은 시월 상달의 꿈과 같고나
메마른 입술에 피가 돌아 오래 잊었던 피리의 가락을 더듬노니
새들 즐거이 구름 끝에 노래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라.
여기 높으디 높은 산마루 맑은 바람 속에 옷자락을 날리며 내 홀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는가.
| |
|
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
|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2 -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2. 어려움을 이겨내는 수프
장애물이란 당신이 목표 지점에서 눈을 돌릴 때 나타나는 것이다. 당신이 목표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면 장애물이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 장애물 유태인 집단 수용소에서 갇혀 있던 우리들 모두는 몇몇 사람들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들은 그 부자유 속에서도 수용소 막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위로하고, 자신들에게 배급된 마지막 빵 한 조각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내놓았다.
그들은 숫자적으로는 많지 않았지만, 인간으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을 순 있어도 한 가지만은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충분한 증거였다.
즉 인간의 마지막 자유라고 할 수 있는,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그것이다.
- 빅터 E. 프랭<인간의 의미 추구>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들
다음의 사실들을 생각해 보자.
*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프레드 아스테어는 1933년에 첫번째 카메라 테스트를 마친 뒤 MGM 영화사의 심사위원장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심사평이 적힌 메모지를 전달받았다. "연기력이 형편없음! 게다가 약간 대머리임! 춤 솜씨도 수 준이하임!" 하지만 그 뒤 아스테어는 최고의 명배우가 될 수 있었다. 아스테어 는 지금도 비벌리 힐즈에 있는 자기 집 벽난로 위에 그 메모지를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 한 축구 경기의 전문가가 축구 선수 빈스 롬바르디를 이렇게 평했다. "축구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조차 없음. 한마디로 열의 부족." 하지만 빈스 롬바르 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선수로 발돋움했다. *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이런 판결을 받았다. "이자는 젊은 이들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키는 죄인이다." 그러나 오늘날 소크라테스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 피터 다니엘이 4학년이었을 때 담임교사인 미세스 필립스는 그에게 항상 말 했다. "넌 형편없는 아이야. 넌 썩은 사과 같은 존재야. 넌 결코 어느 자리에도 오르지 못할 거야." 피터는 스물여섯 살이 될 때까지 글을 읽지도 못했고 쓰지 도 못했다. 어느날 한 친구가 그에게 밤을 꼬박 새우며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 가 되라(Think Grow Rich)> 라는 제목의 책을 읽어 주었다. 그 결과 오늘날 피 터 다니엘은 그가 어렸을 때 불량배들과 싸움을 벌이곤 하던 길 모퉁이의 모든 건물들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책을 썼다. <미세스 필립스 당신이 틀렸소!> * 루이사 메이 올코드는 한 때 집안 식구들로부터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든지 바느질 품팔이를 하라고 종용받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작가의 길을 걸었으며,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 베토벤은 바이올린을 다루는 데 매우 서툴렀으며, 자신의 연주 기술을 개선 하기보다는 스스로 작곡을 해서 연주하기를 더 좋아했다. 베토벤을 지도하던 음 악 선생은 그가 연주하는 것을 듣고는 훌륭한 작곡가가 될 소질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엔리코 카루소의 부모는 그에게 엔지니어가 되라고 강요했다. 또 그의 담임 선생은 그가 목소리가 안 좋기 때문에 노래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하 지만 엔리코 카루소는 얼마 안가서 전설적인 성악가의 위치에 올랐다. *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은 의사가 되기를 포기했을 때 아버지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넌 사냥이나 다니고 개와 쥐들을 쫓아다니는 일에나 쓸모 가 있는 녀석이다." 다윈은 훗날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버지뿐 아니라 나를 가르친 모든 교사들로부터 지능이 보통 수준 이하인 평범한 소년으 로 평가받았다." * 월트 디즈니는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문사 편집장에게 해고를 당 했다. 또한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랜드를 세우기 전에 여러 차례 파산을 경험했다. * 토마스 에디슨의 선생들은 그가 너무 지능이 모자라서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다섯 살 때까지 말을 하지 못했으며, 여덟 살이 될 때 까지 글을 읽지 못했다. 그의 교사는 그를 "정신 발달이 늦고, 남들과 잘 어울 리지도 못하며, 어리석은 몽상 속에서 언제까지나 해매다닌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마침내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으며 쮜리히 과학 기술 전문학교에 입학을 시 도했으나 거부당했다. * 루이 파스퇴르는 대학에서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으며, 특히 화학 과목에 선 22명중에서 15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 최고의 화학자이며 세균학자 로 명성을 떨쳤다. * 아이작 뉴톤은 초등학교 시절에 성적이 매우 형편없는 학생이었다. * 조각가 로댕의 아버지는 언제나 "나는 바보천치 아들을 두었다."고 말하 곤 했다. 학교에서는 가장 열등한 아이로 지목된 로댕은 미술학교에 입학하는데 세 번이나 실패했다. 로댕의 삼촌은 로댕을 교육시키는 일이 완전히 불가능하다 고 말하기 까지 했다. * <전쟁과 평화>의 작가 레오 톨스토이는 대학생 시절에 성적 불량으로 퇴학을 당했다. 그는 교수들로부터 "배울만한 실력도 없을 뿐더러 배우려는 의지조 차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 테네시 윌리암스는 워싱턴 대학의 연극제에서 자신의 희곡작품인 <나,바샤 (Me, Vasha)>가 뽑히지 않자 무척 화가 났다. 당시 그의 담당 교수였던 사람의 회상에 따르면, 윌리암스는 심사위원들의 잘못된 심사와 무능력을 공공연히 비 난하고 다녔다. 그는 훗날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과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 양이> 등을 써서 미국 최고의 희곡 작가가 되었다. * 울워스는 의류가게에서 일할 때 고용주로부터 고객에 대한 감각이 아주 형 편없다는 평을 듣곤 했다. 하지만 얼마 후에 그는 미국 의류업계의 제왕이 되었 다. *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다섯 번이나 실패하고 파산한 끝에 마침내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 야구왕 베이브 루스는 가장 위대한 운동 선수이자 홈런최다 기록을 세운 것 으로 유명하다. 반면에 그가 삼진아웃을 가장 많이 당한 세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윈스턴 처칠은 6학년 때 낙제를 했다. 그는 평생에 걸친 좌절과 패배를 경 험한 끝에 예순두 살이 되어서 비로소 영국수상에 선출되었다. 그는 시니어 시 티즌(예순다섯 살 이상의 연금 생활자. 서양에서 흔히 노인을 가르킬 때 사용되 는 표현)이 되어서야 세상에 가장 중요한 공헌들을 하기 시작했다. * 높이 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에 대한 리차드 바크의 대표작 <갈매기의 꿈>은 열여덟 군데의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한 뒤 1970년에 맥밀란 출 판사에서 발간되었다. 1975년까지 그 책은 미국에서만 7백만 부가 팔렸다. * 리차드 후커는 7년의 세월이 걸려 소설 <매쉬(MASH)>를 완성했으나 스물 한 군데의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한 뒤 간신히 모로우 사에서 출판할 수 있었 다. 그 작품은 인기 절정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영화로 제작되어 흥행에 대 성공을 거두었고, 텔레비전 시리즈물로도 방영되어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 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 |
|
문학자료 → 과학
|
|
|
이기적인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제10장 - 내 등을 긁어 다오. 나는 네 등을 타고 괴롭히겠다 (1/4)
집단 형성이 주는 이익 지금까지 여러 장에서 우리는 같은 종에 속하는 생존 기계 상호간의 부모 자식 관계, 성적 및 공격적 상호 관계를 고찰해 왔다. 그러나 동물의 상호 관계 중에는 이들 표제 속에는 분명하게 포괄되지 않은 듯한 뚜렷한 영역이 있다. 이들 중 하나는 많은 동물이 보여 주는 집단 생활의 경향이다. 새와 곤충이 무리를 짓고 물고기와 고래도 떼지어 헤엄치며 초원에서 생활하는 포유류들도 무리를 형성하거나 집단으로 사냥하거나 한다. 이들 집단은 보통은 같은 종의 개체만으로 구성되는데, 예외도 있다. 얼룩말은 종종 영양(gnus)과 무리를 짓고 여러 종의 새들도 혼합된 무리를 지을 때가 있다. 이기적 존재인 개체가 우리를 지어 생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여러 가지이다. 목록을 모두 소개할 계획은 없으나 그 중 몇 가지에 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이들은 논함에 있어서 나는 제1장에서 소개했고 설명하기로 약속했던 외관상 이타적 행동의 여러 가지 남아 있는 예로 우선 돌아가려 한다. 그 다음 사회성 곤충에 대해 알아볼 것인데, 왜냐하면 그것이 없이 동물에 대한 이타주의의 설명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호혜적 이타주의라는 중요한 개념, 즉"내 등을 긁어 다오. 나는 네 등을 긁어 다오. 나는 네 등을 긁어 주겠다."라는 원리에 관해 언급하고 싶다. 만일 동물이 무리를 지어 함께 산다면 그들 유전자는 이 연합에 의해 그들이 지출한 것보다 더 큰 이익을 얻고 있음에 틀림없다. 무리를 짓는 하이에나는 단독으로 먹이를 잡는 것보다 훨씬 큰 먹이를 포획할 수 있다. 가령 먹이를 서로 나누어야 한다고 해도 떼지어 사냥하는 것은 개개의 이기적 개체에게 유리하다. 어떤 종의 거미들이 협력하여 거대한 공동의 망을 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황제펭귄은 서로 몸을 비벼 열을 보존한다. 혼자 있을 때보다 풍우에 내놓은 몸의 표면적이 적어지기 때문에 모든 개체가 이익을 얻는다. 다른 개체의 뒤에서 비스듬히 헤엄치는 물고기는 앞의 개체가 만든 물결 덕분에 유체 역학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물고기가 떼지어 헤엄치는 이유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공기의 파동을 이용한 같은 요령이 경륜 선수에게 알려져 있고 새가 V자형의 편대로 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무리의 선두에 서는 것은 불리하므로 이것을 피하려고 하는 경쟁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새들은 힘든 리더역을 교대로 떠맡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이 장의 말미에서 논의하는 지연성의 호혜적 이타주의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집단 생활의 이점으로서 가장 많이 제안되는 것은 포식자에게 먹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해밀턴은 '이기적인 무리의 기하학'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러한 이론에 대하여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오해가 없도록 강조해 두지만 해밀턴이 말하는 '이기적인 무리'란 '이기적 개체의 무리'를 뜻한다.
위험 영역의 최소화 다시 한번 단순한 '모델'에서부터 논의를 출발하자. 이것은 확실히 추상적이지만 현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제 가장 가까이 있는 피식자 개체를 공격하는 경향이 있는 포식자에게 잡히는 한 동물을 상상해 보자. 포식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에너지의 소모가 적게 들고도 성취될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전략이다. 피식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하나의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온다. 피식자 개체는 포식자에게 제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을 피하려고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만약 피식자가 멀리서 포식자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는 재빨리 도망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포식자가 높다란 숲에 숨어 있다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모습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면 이 경우에도 개개의 피식자 개체는 포식자에게 가장 가까이 있게 될 확률을 최소화 하는 수단이 있다. 개개의 피식자는 말하자면 '위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둘러싸여 있다고 상정할 수 있다. 영역은 범위 내의 임의의 점부터 그 개체까지의 거리가 그 점에서 다른 어떤 개체까지의 거리보다 짧은 영역으로 정의된다. 예컨대 피식자 개체가 규칙적인 기하학적 대형을 짓고 행진하고 있다고 하면 개개의 개체(변두리에 있는 개체는 별도로 하고)를 둘러싼 위험 영역은 대략 6각형을 나타낼 것이다. 만일 개체 A의 6각형 위험 영역 내에 포식자가 잠복하고 있으면 개체 A는 먹히기 쉽다. 무리의 변두리에 있는 개체는 특히 위험이 크다. 그들의 경우 위험 영역은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의 6각형이 아닌 무리의 바깥 방향에 넒은 범위를 가진 형태로 되기 때문이다.
자, 현명한 개체가 자기의 위험 영역을 최소한으로 좁히려고 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우선 피식자는 무리의 변두리에 위치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만일 자기가 변두리에 있는 것을 알아 차리면 피식자는 즉시 중심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다. 불행하게도 누군가는 변두리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데, 개개의 개체에 관해서 말하면 누구도 그런 역할은 맡기 싫어서 집단의 외곽에서 중심 방향으로 향하여 개체가 부단히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만약 무리가 이전에 제멋대로 흩어져 있었다면 중심 방향으로의 개체 이동에 의해 즉시 밀집된 덩어리가 되어 버릴 것이다. 모델의 조건으로서 피식 동물에 집합 경향을 가정하지 않고, 또한 피식 동물이 처음에는 무작위적으로 분산하고 있다고 가정해도 개개의 개체는 이기적 충동에 이끌려서 다른 개체의 중간에 위치를 차지하고 자기의 위험 영역을 좁히려고 시도할 것이다. 그 결과 바로 집단이 형성되어 그것이 점점 밀집화될 것이다. 더욱이 현실에서의 밀집화 경향이 이것과 반대되는 압력에 의해 제한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모든 개체가 중첩되어 신체가 견디지 못할 지경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극히 단순한 몇 개의 전제만으로 집단 형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의 모델은 흥미롭다. 이 모델보다 더 공들인 모델도 몇 개 제안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모델이 현실적이라고 하는 사실이 있다고 해서 동물의 집단 형성 문제를 생각하기에 도움이 되는 단순한 해밀턴 모델의 가치가 감소할리는 없다.
경계음-집단의 이익 이기적인 무리의 모델에 협력적인 상호 관계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여기에는 이타주의가 없으며 개개의 개체가 다른 모든 개체를 이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실제의 생활에 있어서는 같은 집단 중의 동족을 포식자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개체가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바로 생각나는 것은 새의 경계음이다. 이것을 들은 새는 즉시 도피 행동을 취하므로 이 경계음은 확실히 경계 신호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는 놈이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동족을 피하도록' 노력하는 기미는 없다. 그는 그저 포식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줄 뿐이다. 그러나 경고음을 발하는 행위는 적어도 첫 인상으로서는 이타적 행위처럼 보인다. 그로 말미암아 우는 놈은 포식자의 주의를 자기에게 향하게 하는 '결과'가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말러(P.R. Marler)가 지적한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우리는 이것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가 있다. 경계음은 발신 지점을 알아차리기 힘들도록 이상적인 물리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포식자가 발신 지점에 근접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음을 음향 기술자에게 의뢰하여 만들었다고 하면, 그가 고안한 음은 많은 작은 새들의 실제의 경계음과 아주 닮은 것이 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계에서 울음소리를 이와 같은 꼴로 만들어 낸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연 선택이었음에 틀림없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다. 불완전한 경계음을 내기 때문에 죽은 개체가 많았다고 하는 것이다. 즉, 경계음을 내는 행위에는 위험이 수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전자의 이기성 이론은 경계음을 내는 행위에 위의 위험을 상쇄시키는 설득적인 이점이 있다는 것을 지시해 보여야만 한다. 이것은 실제로 그다지 곤란한 것은 아니다. 새의 경계음은 다윈 이론으로서는 '다루기 어려운'현상이라고 빈번히 여겨졌으므로 그것에 대해 설명을 짜내는 것은 일종의 스포츠로 되어 왔다. 덕분에 지금은 훌륭한 설명이 산더미처럼 있어서 그들 모든 논의의 논점을 생각해 내는 것은 어렵다. 우선 분명한 것은 무리가 가까운 인연의 혈연 개체를 포함하고 있을 경우 경계음을 내도록 촉구하는 유전자는 유전자 풀 속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경계음에 의해 구조되는 개체 중에는 이 행위를 촉구하는 유전자를 체내에 갖고 있는 것이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포식자의 주의를 자기에게 집중시킴으로써 비록 발신자가 이 이타적 행위에 높은 대가를 지불할 지언정 경계음을 내도록 촉구하는 유전자는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집단 이타주의 만일 독자가 혈연 선택적인 사고에 만족하지 못하면 이외에도 재료로 내놓을 많은 이론이 있다. 동료에 대해 경고를 하므로 발신자 자신이 이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여러 가지 있다. 예를 들면 트라이버스는 다섯 가지 좋은 생각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나로서는 내가 생각해 낸 다음 두 가지의 이론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비 이론 챗번째 이론을 나는 '케이비(cave)'이론이라고 하는데, 케이비라는 것은 '조심하라'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온 말로 선생이 가까이 올 경우 학생들이 급우에게 알리는 데 쓰인다. 이 이론은 위험에 처했을 때에 덤불 속에 몸을 숨기는 습성을 가진 위장하는 새들에게 해당된다. 이와 같은 새의 한 무리가 초원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멀리서 매가 날아가고 있다. 매는 아직 초원의 무리를 목격하지 못하고 있으나 그의 예리한 눈이 무리를 발견하여 곧장 공격을 해 올 위험성이 있다. 이때 무리 속의 한 마리가 매를 발견했으나 다른 새는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눈이 좋은 이 개체는 즉시 덤불 속으로 숨을 수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소용이 없다. 그의 동료들이 아직 주위에서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중에 한 마리라도 매의 주의를 끌게 되면 무리 전체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이기적인 견지에서 보면 최초로 매를 발견한 개체의 최선의 방책은 동료에게 빨리 경고를 주어 그들을 침묵하게 하여 그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를 불러들일 가능성을 될 수 있는 한 줄이는 것이다.
'대열을 이탈하지 마라' 이론 소개하고 싶은 또 하나의 이론은 '대열을 이탈하지 마라' 이론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 이론은 포식자가 접근하면 숲속으로 숨어 버리는 새에게 적합하다. 다시 한번 먹이를 먹고 있던 무리 중의 한 마리가 포식자를 발견했을 때를 상상해 보자. 그는 어떻게 행동할까? 그는 동료들에게는 경고하지 않고 혼자만 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그는 한 마리의 독립된 개체가 되어 버린다. 이미 무리의 익명적인 일원이 아니고 혼자 고립된다. 매는 실제로 무리를 이탈한 비둘기를 노린다고 알려져 있으나 만약 그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무리를 이탈하는 것이 자살 행위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는 이론적 근거는 많이 있다. 가령 후에 동료들이 그를 뒤따른다 해도 최초로 지상에서 날아 오르는 개체는 일시적으로 자기의 위험 영역을 넓히는 것이 될 것이다. 해밀턴 이론의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무리 생활에는 어떤 중요한 이점이 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으면 새들은 일부러 무리를 짓지 않을 것이다. 그 이점이 무엇이든 최초로 무리를 이탈하는 개체는 비록 부분적이라도 그 이점을 상실하게 된다. 대열을 이탈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매를 발견한 새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평상시대로 행동을 계속하여 무리의 일원으로 있는 것이 그에게는 이익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그는 여전히 열린 장소에 머물러 공경을 받기 쉬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숲속에 숨는 것이 그로서는 훨씬 안전할 것이다. 최선책은 확실히 날아올라서 숲속에 수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는 다른 동료들도 모두 따라서 같이 날도록 부추길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그는 무리를 이탈한 못난이가 되지도 않고, 또한 군집의 일부라는 이점을 상실하지 않고 아울러 숨을 수 있는 숲속으로 날아드는 이점을 얻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경계음을 내는 행위는 순수한 이기적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간주된다. 차노프(E.L. Chamov)와 크랩스(J.R. Krebs)도 같은 이론을 제안하고 있으나, 그 중에서 그들은 경계음을 내는 개체나 무리의 다른 개체에 대해 취하는 행위를 '조작'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을 정도이다. 순수하고 공평한 이타주의 같은 것은 아마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표면적으로 이들 이론은 경계음을 내는 개체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견해에 모순되는 것으로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순되지 않는다. 경계음을 내지 않으면 그는 더 큰 위험에 몸을 던지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계음을 냈기 때문에 죽는 개체도 확실히 있을 것이다. 발신 지점을 알아내기 쉬운 음을 낸 개체는 특히 죽기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경계음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죽는 개체는 더 많이 있었다. 그 이유는 여러 방법으로 설명된다. '케이비' 이론과 '대열을 이탈하지 마라' 이론은 그 중 두 가지 예에 불과하다.
피식자의 위험 극복 행동 제1장에서 언급한 톰슨가젤의 높이 뛰기 위장은 어떻게 설명될 것인가? 아드리는 그 행위가 명백히 자살적인 이타 행위로 보이기 때문에 그것은 그룹 선택에 의 해서만 설명된다고 단언할 정도이다. 이 예는 유전자의 이기성 이론에 있어서 보다 힘든 난제이다. 새의 경계음은 확실히 영향을 미치나 그것은 분명히 가능한 한 주의를 끌지 않고 신중히 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영양의 높이뛰기는 이것과는 다르다. 그것은 분명한 도발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허세를 부리는 짓이다. 영양들은 마치 고의로 포식자의 주의를 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포식자를 깔보고 있는 것 같이도 보인다. 이러한 관찰은 대담하고 매우 재미있는 하나의 이론을 이끌어 냈다. 이 이론은 원래 스미스(N. Smythe)에 의해 예시됐으나 그 논리적인 귀결을 결집한 사람은 틀림없이 자하비였다.
자하비 이론은 다음과 같다. 그의 수평 사고의 결정적 생각은 높이 뛰기 위장이 다른 영양에 대한 신호와는 전혀 관계없이 실제로 포식자를 향하여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있다. 다른 영양이 그것을 보고 행동을 달리하는 수는 있어도 그것을 부수적인 것이고, 어쨌든 그것은 포식자에 대한 신호로서 첫째로 선택된 것이다. 그것을 영어로 번역하면, "자! 나는 이처럼 높이 뛴다. 이렇게 활기차고 건강한 영양을 잡는다는 것은 네게는 무리다. 나만큼 높이 뛸 수 없는 것들을 쫓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바꿔 말하면 포식자는 쉽게 잡힐 만한 먹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높고 허세부리는 뛰기를 가능케 하는 유전자는 포식자에게 쉽게 먹히지 않는다. 특히 많은 포식성 포유류는 늙은 개체와 건강치 못한 개체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 뛰는 개체는 그가 늙지도 않고, 또 건강하다는 사실을 과장된 방법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그 과시는 이타주의와는 관계가 멀다. 어느쪽이냐 하면 이것은 이기적인 행위이다. 왜냐하면 포식자로 하여금 다른 개체를 쫓도록 촉구하는 것이 그 과시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누가 제일 높이 뛰는 가를 확이낳는 경쟁이다. 이 경쟁의 패자는 포식자의 먹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자기 희생적인 꿀벌 내가 말했던 또 하나의 예는 자기 희생적인 꿀벌의 경우이다. 그들은 꿀도둑을 침으로 쏘고 그 싸움에서 거의 확실하게 죽게 된다. 꿀벌은 고도의 '사회성'을 가진 곤충의 한 예이다. 이외에도 장수말벌류, 개미류, 그리고 흰개미 등이 사회성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자살적인 행위를 가진 꿀벌의 예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성 곤충 일반에 관해 논의하기로 하자. 사회성 곤충의 공적은 전설적이다. 그 중에서도 뛰어난 것은 그 놀랄 만한 협력 행동의 능력과 현상적인 이타주의이다. 적을 찌르는 자살적인 행위는 그들이 가진 자기 포기의 경이적인 상태를 상징하고 있다. 꿀단지개미에 있어서는 괴이하게 부풀고 꿀을 잔뜩 꾸려넣을 수 있는 배를 가진 일개미가 있다. 그들의 전생애에 있어 오직 하나의 일은 집의 천장에 붙어 부푼 전구처럼 축 늘어져 다른 일개미들의 먹이 저장소를 이용되는 것이다. 인간의 감각으로 말하면 그들에게는 개체로서의 생활 같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개체성은 분명히 사회의 복리성에 종속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미, 꿀벌이나 흰개미의 사회는 어느 것도 더 높은 수준에서 한 종의 개체성을 달성하고 있다. 먹이의 분배가 잘 진행되고 있어서 '공동의 위' 라고도 표현된다. 화학적 신호와 꿀벌에서 유명한 '춤' 등에 의해 정보도 극히 효율적으로 공유되어 있고, 하나의 사회는 마치 사람의 신경계와 감각기관을 가진 단위처럼 행동한다. 외부로부터의 침입자는 몸의 면역 반응계가 나타내는 것과 같은 정확도로 식별되고 배제된다. 개개의 꿀벌은 '온혛' 동물이 아니지만 꿀벌의 집 내부는 꼭 인간의 체온만큼의 비교적 높은 온도로 조절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유추가 번식에까지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성 곤충의 집단 내의 대부분의 개체는 불임의 일벌레이다. '생식 계열(germ line)'의 세포 -불사신의 유전자를 계속 전하는 세포 계열-는 극히 소수의 번식 능력을 가진 개체의 몸 속을 흐르고 있다. 번식 능력을 가진 소수의 개체는 정소나 난소 중에 들어 있는 우리의 생식 세포와 유사하다. 불임의 일번레들은 우리의 간, 근육 그리고 신경 세포에 해당된다.
일벌레들은 불임이다 일벌레들이 행하는 자살적 행위와 다른 형태의 이타주의 및 상호 협력은 그들이 불임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놀랄 일은 아닌다. 보통의 동물체는 유전자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하여 자식을 낳거나, 또는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다른 개체를 보호함으로써 조정된다. 이 경우, 다른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자살 행위를 하게 되면 장래 자기의 자식을 만드는 일은 못하게 된다. 자살적인 자기 희생이 거의 진화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벌은 전혀 자기의 자식을 만들지 않는다. 일벌들은 자식이 아닌 근친자를 돌보는 데 전력을 쏟고 스스로의 유전자를 보존하려고 한다. 한 마리의 불임의 일벌이 죽는 것은 자기의 유전자에게는 사소한 것밖에 안 된다. 그것은 나무의 유전자에게 가을에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과 똑같은 사소한 것이다. 사회성 곤충을 신비적인 품목으로 이끌려 하는 유혹이 있으나 실제로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 유전자의 이기성 이론이 사회성 곤충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대해 조금 상세히 볼 가치가 있다. 특히 유전자의 이기성 이론이 일벌레의 불임성이라는 이례적인 현상의 진화적 기원을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주목하자. 그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의 군원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성 곤충의 한 집단은 거대한 가족이고 모든 개체는 같은 모친에서 유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벌레는 스스로 번식을 하는 일이 거의 또는 전혀 없고, 종종 몇 개의 분명한 계급으로 구별된다. 이들에게는 예컨대 작은 일벌레, 큰 일벌레, 병정, 그리고 꿀단지개미 같은 고도로 특수화된 계급도 있다. 번식 능력을 나타내는 암놈을 여왕이라고 부른다. 번식 능력이 있는 수놈을 수벌(수개미) 또는 왕벌(왕개미)이라고 부른다. 고도로 발달된 사회적인 종에서의 번식 개체는 자식 생산 이외의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먹이와 보호는 일벌레에 의해 성사되고 유충의 시중도 일벌레의 일이다. 그러나 유충 만들기에 관한 여왕의 능력은 놀랄 만한 것이다. 개미와 흰개미의 몇몇 종에서 여왕은 토식토실하게 부풀어 오른 거대한 알공장으로 된다. 몸의 크기는 일개미의 수백 배에 달하고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이것이 곤충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여왕개미는 계속 일개미의 시중을 받고 있다. 일개미는 여왕의 몸을 돌보거나 먹이를 주기도 하고, 또한 여왕이 계속 출산하는 알을 공동의 보육소로 운반하기도 한다. 이 거대한 여왕이 어떤 이유로 왕실에서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될 때에는 고되게 일하는 많은 일개미의 등에 업혀서 운반된다.
분업 제7장에서 나는 애낳기와 애키우기의 구별을 소개하면서 애낳기와 애키우기를 결합시킨 혼합 전략이 진화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지적했다. 제5장에서는 혼합 전략이 진화적으로 안정하게 되는 경우에 두가지의 일반적인 형태가 제시된다고 했다. 하나의 형태에서는 개체군중의 개개의 개체가 두 전략을 혼합한 생동을 한다. 이 경우 각 개체는 애낳기와 애키우기가 잘 양립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또 하나의 형태에서는 개체군이 두 종류의 다른 형태의 개체로 분할된다. 이것은 비둘기파와 매파 사이의 균형을 처음으로 예시했던 방법이었다. 애낳기와 애키우기에 관해서도 후자의 형태에 따라 진화적으로 안정된 균형을 달성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이다. 애낳는 자와 애키우는 자로 개체군이 나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진화적으로 안정하게 되기 위해서는 애키우는 개체가 양육받는 쪽의 개체와 아주 근친이 아니면 안 된다. 양자는 적어도 부모와 자식 관계 정도의 근친 관계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진화가 이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이론적으로는 있을지라도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은 사회성 곤충에서뿐인 것 같다.
사회성 곤충에서 개체는 애낳는 자와 애키우는 자의 두 주된 계급으로 나뉘어져 이다. 애낳기를 담당하는 자는 번식력이 있는 암컷과 수컷이고 애키우기를 맡는 자는 일벌레들이다. 일벌레 중에서 흰개미류의 경우는 암수가 불임의 벌레인데 기타의 모든 사회성 곤충에서는 암놈이 불임이다. 애낳기와 애키우기의 어느 형태의 개체도 자기의 일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서는 아주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도대체 누구의 입장에서 보아 효율이 좋은가? 다윈 이론에 크게 반발하는 물음은 다음과 같다. "그런 짓을 해서 일벌레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가?" 일벌레에게는 "아무런 이익도 없다."라고 답할 사람도 있다. 그들의 생각에 의하면, 여왕은 자기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일벌레에게 화학 물질에 의한 조작을 가하여 자신이 낳는 많은 개끼의 시중을 들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이익은 모두 여왕이 차지하고 만다. 이것은 제8장에서 소개한 알렉산더의 '부모에 의한 조작' 이론의 한 형태이다. 그러나 이것과 정반대의 사고에 의하면 일벌레는 번식충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 키우고 있다.' 이를테면 양산업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일벌레들은 번식충에 조작을 가하여 번식충이 자기들의 몸 속에 있는 유전자의 복제물을 더 많이 증식하도록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개미류, 꿀벌류, 장수말벌류에서의 일벌레는 여왕 자신보다 한배새끼와의 근친도가 실제로 높아진다. 이 점을 훌륭하게 착안한 사람은 해밀턴이었다. 이를 기초로 해밀턴, 그리고 트라이버스와 헤어(Hare)는 유전자의 이기성 이론의 가장 볼 만한 개가를 올리고 있다. 이제 그들의 추리를 살펴보기로 하자.
| |
|
문학나눔 → 고사성어
|
|
|
囫圇呑棗(홀륜탄조) (온전할 홀) (완전할 륜) 呑(삼킬 탄) 棗(대추 조)
주자어류(朱子語類) 논어(論語) 16편에는 도리란 조리가 분명한 일이지 뭉뚱그린 것이 아니다(不是 一物) 라는 말이 있다.
옛날, 한 의원이 사람들에게 배를 생으로 먹으면 치아에는 좋지만 비장(脾臟)에는 좋지 않고, 반대로 대추는 비장에는 좋지만 치아에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스스로 총명하다는 한 사나이가 이 말을 듣고, 의원에게 말을 하였다. 저에게 배와 대추의 좋은 점만을 취하고, 그것들의 나쁜 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의원은 이제껏 이런 방법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에 찬 말투로 그 사나이에게 물었다. 그 사나이의 대답은 이러했다. 배를 먹을 때는 씹기만 하고 삼키지는 않으며, 대추를 먹을 때는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 버리는 것입니다.
홀륜탄조란 꼼꼼하게 이해하지 않고 뭉뚱그려 넘어감을 비유한 말이다.
…………………………………………………………………………………………………………………………………
| |
|
문학자료 → 수필
|
|
|
간디자서전. 시민의 불복종 - 간디 / 함석헌 역
제2편
20. 발라순다람
진실하고 순수한 소원은 언제나 이루어지는 법이다. 나는 내 경험을 통하여 이법칙이 실증되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자는 것이 내 진정한 소원이므로 나는 늘 가난한 사람들 속에 뛰어들게 되었고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나탈 인도 국민의회 회원 속에 식민지 출생 인도인과 사무원급 사람들은 가입돼 있었지만 기술없는 날품팔이와 계약노동자들은 아직도 그 울타리 밖에 있었다. 국민의회는 아직도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회비 낼 돈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회원이 될 수 없었다. 의회는 다만 그들에게 봉사함으로써만 그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의회도 나도 정말로 그점에 대해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때 기회가 저절로 닥쳐왔다. 내가 개업을 하여 3,4개월이 될락말락했고 의회도 아직 어린애 시절인 때에, 어떤 타밀 사람 하나가 찢어진 옷을 걸치고 손에는 쓰개를 들고 앞니 두 개가 부러져 입에서는 피를 흘리면서 내 앞에 나타나 벌벌 떨며 울었다. 그는 자기의 주인한테 몹시 얻어맞았다. 나는 타밀 사람인 내 서기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들어서 알게 되었다. 찾아온 그 사람 이름은 바라순다람이었는데, 더반에 있는 어떤 유명한 유럽인 주재관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계약노동자였다. 그의 주인은 그에 대해 화가 나자 스스로 억제할 줄을 모르고 발라순다람을 마구 때려 이빨을 두개씩이나 부러뜨렸다. 나는 그를 의사한테로 보냈다. 그 당시는 백인 의사밖에 없었다. 나는 의사에게 바라순다람이 받은 상처에 대한 진단서를 써 달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즉시 그 부상자를 데리고 치안판사에게로 가서 그에게 그 진술서를 내놓았다. 치안판사는 그것을 읽고 분개하여 고용주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나는 절대로 그 고용주를 처벌하자는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발라순다람을 그에게서 해방시키자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계약노동에 관한 법률을 읽어 보았다. 일반 하인이 이유없이 제 직무를 이탈하면 주인은 그를 민사재판소에 고소할 수 있다. 계약노동자의 경우는 그것과는 전연 다르다. 같은 경우에 그는 형사재판에 고발당하여 유죄로 인정되면 투옥되도록 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윌리엄 헌터 경은 계약노동제도를 노예제도나 마찬가지로 악한 것이라고 했다. 노예나 마찬가지로 계약노동자는 고용주의 하나의 소유물이었다. 발라순다람을 놓아 주는 데는 오직 두 길이 있을 뿐이었다. 하나는 계약노동자 보호관으로 하여금 그의 기한 계약을 취소하게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그를 다른 사람에게로 이전시키는 것이요, 또하는 발라순다람의 고용주로 하여금 그를 놓아 주게 하는 일이다. 나는 그 고용주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당신을 고소하여 벌을 받도록 할 마음은 없습니다. 이제 당신이 그를 지나치게 때린 것을 잘 깨달으신 줄로 압니다. 당신이 그 계약노동자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시기만 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 말에 선뜻 승낙했다. 그 다음 나는 그 보호관을 만났다. 그는 내가 새 고용주를 얻어 준다는 조건하에 찬성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고용주를 찾으러 나섰다. 그는 반드시 유럽인이어야 했다. 인도인은 계약노동자를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내가 아는 유럽인은 별로 없었다. 한 사람을 만났더니 그는 매우 친절히 발라순다람을 받아 주겠다고 승낙했다. 나는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치안판사는 발라순다람의 고용주에게 유죄를 선언하고, 계약서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기로 약속했음을 기록하였다.
발라순다람의 사건 이야기는 모든 계약노동자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나는 그들의 친구로 알려지게 되었다. 나는 이 인연을 쌍수로 환영하였다. 계약노동자들의 끊임없는 줄이 내 사무실로 찾아 들었고, 나는 그들의 기쁨. 슬픔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발라순다람 사건의 메아리는 멀리 마드라스에까지 들렸다. 그 주의 각 지방으로부터 나탈에 계약노동으로 오는 노동자들은 자기네 동료들로부터 이 사건 이야기를 다 들어 알고 있었다. 그 사건 자체로서는 각별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나탈의 어떤 사람이 그들을 위해 염려해 주고 그들을 위해 공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 사실이 그들 계약노동자를 기쁨으로 놀라게 했고 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는 바라순다람이 손에 쓰개를 들고 내 사무실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이미 했다. 거기에는 우리의 모욕을 나타내는 특별한 아픈 사실이 있다. 나는 이미 터번을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계약노동자는 낯선 인도인이 유럽 사람을 찾아갈 때는 그 앞에서 머리에 쓴 것, 그것이 캡이거나, 터번이거나간에, 또 그렇지 않고 머리에 두른 스카프거나간에 그것을 벗어야 한다는 하나의 관례가 강요되고 있었다. 합장을 하고 절을 하는 것으로도 부족했다. 바라순다람은 내 앞에서 조차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이것을 처음으로 당하는 일이었다. 나는 창피라도 당하는 것 같아 그에게 스카프를 두르라고 했다. 그는 하라는 대로 하면서도 주저하는 기색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 얼굴에 기뻐하는 빛이 있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나는 언제 생각해 보아도 사람이 제 동료를 천대하면서 그것으로 제가 높아 진 듯이 아는 것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 |
|
문학자료 → 동서고전/신화
|
|
|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홍사석
제13장 요정 및 기타
1. 님프 님프(Nymphs)는 '어여쁜 처녀', '새아씨'라는 뜻이며 신성 또는 반 신성을 가진 요정으로 신화에서는 흔히 제우스의 딸들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사람은 특정한 자연 속 또는 자연현상 안에 이 님프가 산다고 믿었는데, 원래 토착화한 자연의 여신이며 불사신이거나 혹은 매우 장수하는 존재이다. 님프는 사랑에 잘 빠지고 신이나 인간과 빈번히 사랑하고 맺어져서 수많은 아이를 낳았다. 고대에는 님프가 발랄하고 아름다운 낭자로 묘사되었는데, 자주 신들 특히 판.헤르메스.아폴론.디오뉴소스.아르테미스 옆에 모여 있었고 또는 사튜로스나 실레노스와 같이 무리를 짓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남성 상대에 한 무리로 동반하고 다산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님프는 신화의 부수적 존재이며 후기의 요정은 친절하지만 때로는 잔혹하였다. 님프는 크게 나누어 나무 요정인 드류아데스, 나무에 살며 생을 같이하는 하마드류아데스, 우라노스의 거세된 남근 핏방울에서 태어난 물푸레나무 요정 멜리아스, 산의 요정 오레아데스, 물의 요정 나이아데스, 바다노인 네레우스의 딸들인 네레이데스, 오케아노스와 테튜스의 딸들인 오케아니데스, 그 외 모래, 목장, 샘 및 내의 요정 아니그리아데스 등 지리적 특징에 연유한 님프도 있다. 장소와 관련한 님프도 있는데 아케로이는 에피로스에서 영혼이 명계로 갈 때 건너가는 아케론 내의 님프다. 님프에서 유래된 단어로는 소음순(nympha), 여성의 색광(nymphmania) 같은 것이 있다.
플레이아데스 플레이아데스(Pleiades, Vergiliae)는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7자매로, 사후 별자리에 올라 황도 12궁의 황소자리 뿔 뒤에 위치하였다. 자매의 이름은 알큐오네, 메로페, 마이아, 엘렉트라, 타유게테, 스테로페, 켈라이노라 하였다. 이들은 모두 불사신인 신들과 결혼하였으나 단지 메로페만 시슈포스에게 출가하였다. 따라서 영생하지 못하는 배우자를 가진 메로페의 별빛은 희미하고 다른 자매들의 별보다 몽롱하다. 플레이아데스는 그리스어로 항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봄철 항해에 가장 쾌적할 때 이 별자리가 나타나기 때문이며, 플레이아데스의 또 다른 이름인 페르길리아이의 베르(ver)도 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7자매는 아비의 이름을 따서 달리 아틀란티데스라고도 불리며 아틀라스 소유의 정원에 유래하여 헤스페리데스라고도 한다. 그 외 이집트 왕 프톨레마이오스 2세(클레오파트라가 낳은 안토니우스의 아들) 시대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활약한 7명의 시인을 플레이아데스라고 별칭하였는데 이들의 이름은 테오크리토스, 아라토스, 니칸드로스, 호메로스(기원전 263년 히에라폴리스 태생 시인), 아폴로니오스, 필리코스, 류코프론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물품 7개 한 벌도 플레이아데스라고 한다.
2. 이오 이오(Io)는 하신 이나코스 왕과 요정 멜리아의 딸이며 남자 동기로는 지상의 첫 인간으로서 펠라스기아의 시조가 된 포로네오스가 있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이아소스 혹은 피레네스의 딸이라고도 한다. 이오는 아르고스의 헤라 여신을 존숭하는 낭자였는데 제우스 신이 그녀의 미모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졌다. 남편의 잦은 정사로 마음을 졸이던 헤라는 이번에는 상대가 자신의 여사제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제우스는 이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구름과 짙은 안개로 둘러싸인 컴컴한 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오를 어린 암소로 변신시켜 놓았다. 평소 남편의 속임수를 훤히 알고 있던 헤라는 남편에게 다가가 겸손하게 어린 암소를 선물로 달라고 청하여, 빼어나게 귀여운 송아지를 얻은 후 백안 괴물 아르구스에게 그 감시를 명하였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오의 처지를 걱정한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아르구스를 박살내고 그녀를 풀어주었다. 헤라는 아르구스의 눈을 걷어 공작새 깃털에 박아 놓고, 다시 자유의 몸이 된 이오에게 복수의 여신 푸리아이를 보내고, 혹은 더 알려진 설로는 지긋지긋한 벌레를 보내 계속 학대하였다. 이 때문에 등에(쇠파리)의 괴롭힘으로 미쳐 날뛰던 이오는 지상의 여러 곳을 헤매다니다 바다를 건너 마침내 나일 강 둑에 정착하였다. 이 때 이오가 건넌 바다를 이오니아해라 하며, 해협은 암소가 건넜다 하여 암소의 여울이라는 뜻을 가진 보스포로스로 부르게 되었다. 헤라가 보낸 등에의 등살에 계속 괴로움을 당하던 이오는 제우스에 의해 이 곳에서 다시 여인으로 원상 복구되어 사랑을 받고 아들 에파포스(신과 맞닿는다는 뜻)를 낳았다. 헤라는 쿠레테스를 보내 아이를 납치 시리아로 데려갔으나 제우스는 벼락으로 그들을 처치하고 뷰블로스 여왕이 보살펴 준 아들을 다시 되찾았다. 아들은 커서 이집트에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 이름에 자신의 부인 이름을 붙여 멤피스(나일의 딸)라 하였다. 에파포스와 멤피스의 딸 리비아는 포세이돈과 맺어져 아이귭토스 및 다나오스의 어미가 되었고, 에파포스는 멤피스에서 존숭되었다. 이오는 그 후 이집트 왕 텔레고노스 혹은 일설에는 오시리스와 결혼하였고, 그 나라 사람들을 부드럽고 인간미 넘치는 온정으로 대하여 사후 이시스 여신으로 존숭되었다. 역사가 헤로도투스에 의하면 이오는 페니키아인이 납치해서 이집트 왕에게 팔았는데, 그 보복으로 그리스인은 페니키아의 왕녀 에우로파를 납치하였다 한다. 일설에는 이오는 이집트에 간 적이 전혀 없다고도 하고, 일명 이오를 포로니스라 부르는데 이는 펠로폰네소스를 지배한 포로네오스 왕의 자매이기 때문이라 한다.
3. 에우로파 에우로파(Europa, Europe)는 튜레 혹은 시돈의 페니키아 왕 아게노르와 텔레파사 또는 아르기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남자 동기로는 카드모스, 포이닉스 및 킬릭스 삼형제가 있다. 제우스는 아름다운 에우로파에 마음을 빼앗겨 스스로 흰소로 변신하고 아게노르 목장의 소떼 속에 같이 섞여 있다가 들판에서 꽃을 따던 공주와 시녀들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에우로파는 이 아름다운 흰소에 매혹당하여 애무를 하다가 용기를 내어 등에 타 보았다. 의도한 대로 그녀를 등에 태운 흰소는 해안 쪽으로 걸어가다 그대로 바다를 건너 크레타로 갔다. 여기서 제우스는 신으로 환원하여 고르친 샘터 근방에서 사랑을 나누고 그 사이에서 아들 미노스, 사르페돈 및 라다만토스를 낳았다. 그리고 그녀가 소를 타고 순행한 지역은 이후 에우로파로 불리게 되었다. 제우스는 그녀를 위하여 해안을 수비하는 청동거인 탈로스와 동물을 추격하면 어김없이 사냥하는 개, 틀림없이 맞히는 투창을 주었다. 그 후 에우로파는 크레타 왕 아스테리오스와 결혼하였으나 소생이 없었으므로 왕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세 아이를 입양하고 친자식처럼 키웠다. 세 형제는 마음씨가 곧아 사후에는 하데스 나라 재판관이 되었다. 학자에 따라서는 에우로파가 산 연대를 기원전 1552년경으로 추측한다. 천문에서 에우로파는 목성의 제2위성이다. 한편 왕 아게노르는 아들 카드모스에게 자매 에우로파를 추적해서 데려오라고 명하고 만약 찾아오지 못하면 아예 돌아올 생각을 말라고 명하였다. 어미와 같이 트라키아 해안으로 해서 그리스의 섬에 갔을 때 어미가 별세하자 장례를 치른 후 자매를 수색하였으나 허사로 끝나 델포이로 가서 아폴로의 신탁을 받은 바, 수색을 중지하고 암소를 따라가서 정착하라고 하였다. 이에 소의 뒤를 따라가 소가 앉아서 쉬는 고장인 테베에서 갖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도시를 건설하고 정착하였다. 이후 그는 이 그리스 땅에 페니키아 무역인이 사용하던 알파벳을 들여와 널리 보급시켜 그리스 세계에서 무한한 찬양을 받았다.
4. 파이논 파이논(Phaenon)은 프로메테우스가 만든 젊은이로 뛰어난 용모를 갖고 있었다. 원래 흙으로 빚어 만든 사람은 제우스 신에게 제시하여 인준을 받아야 했으나 미소년에 대한 제우스의 변태성 기호를 알고 있던 프로메테우스는 그 동안 만든 어느 작품보다도 월등히 우아한 파이논을 그대로 두었다. 에로스는 이 사실을 제우스에게 알렸고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급히 보내어 소년을 데려오라고 분부하였다. 교섭의 어려움을 안 헤르메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영생의 혜택이 부여될 것을 전해 설득하고 소년을 천상으로 데려가는 데 성공하였다. 천문에서는 파이논 행성이 되고 그후 유피테르라 부르게 되는데 일부 설에서는 토성이 되었다 하고, 딴 사람은 이 별을 파에톤이라고 한다. 파이논의 이야기는 서기 1세기 초 휴기누스의 '포이티카 아스트로노미카'에서 나온 것이다.
5. 아마존 아마존(Amazon)은 군신 아레스와 요정 하르모니아를 조상으로 하는 여전사로 구성된 여인족이며 현재는 그 왕국(카우카소스, 스큐디아 혹은 트라키아 북방 등)이 어디에 있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여자들만으로 구성된 나라라 다른 나라 남자와 교합하여 아이를 낳지만 남아는 내버리든가 노예로 삼고 여자만 키웠다. 아마존이란 '유방이 없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는 여전사족이 활쏘기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오른쪽 유방은 제거하였기 때문이다. 신화 속에서 전투와 수렵을 좋아하는 부족으로 나오는 이들은 탁월한 궁술과 기마술을 지녔으며 반원형 방패와 창과 도끼를 잘 쓰는 것으로 이름을 떨쳤다. '일리아드'에서는 베렐로폰과 프리아모스가 이 나라를 공격하였고, 아마존족은 그 후 아레스와 오트레레의 딸인 여왕 펜테실레이아의 통솔하에 트로이를 지원하나 여왕은 아킬레스에게 우측 유방부를 찔려 죽고 말았다. 아킬레스는 죽은 그녀의 미모에 마음이 혹해 사랑에 빠졌다고도 전한다. 헤라클레스는 에우류스테스의 지시로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를 가지러 갔는데, 테세우스가 여기에 동행하였다고도 하고 후에 테세우스 자신이 여인의 나라를 침공하여 여왕 히폴류타를 포로로 끌고 왔다고도 한다. 아마존족은 그 보복으로 아티카에 내습하여 아레오파고스 언덕에 진을 치고 격전을 벌였으나 패하였다. 그 후 이 패한 날이 보이드로미아 축제일이 되었다. 아마존의 수호신은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전설에는 디오뉴소스도 아마존 원정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레이브스의 주장에 따르면 아마존은 달의 여신을 모시는 여사제에게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은 무기를 지니고 그리스 나라로 들어오는 새로운 신과 도래인들에게 대항하였다. 헤로도토스는 아마존족과 스키타이족이 결혼하여 사우로마티아인이 되고 흑해 북쪽 연안에 정착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이 사람들은 타민족 사이에서도 가장 교류가 없던 고립된 사람들이었으나 말의 발굽으로 만든 갑옷 가슴받이는 일품으로 신전의 봉납품 중에서 최상품의 하나로 손꼽혔다.
| |
|
문학자료 → 수필
|
|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2 - 류시화
인디아 어록 1.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우문현답 인도의 물가와 생활비를 묻는 내게 남인도 마드라스의 타밀족 남자는 말했다. "나에게 1백 루피를 줘보시오. 그러면 내가 그 돈을 갖고 며칠을 생활할 수 있는지 보여줄 테니, 아무리 설명을 하면 뭐하겠소. 직접 봐야 제대로 이해가 가지."
뇌물은 시바신보다 힘이 세다 "지금은 여행 시즌이라서 전혀 좌석이 없소. 내가 철도청 직원을 30년 동안 했지만 내 능력에다 역장의 힘을 합쳐도 도저히 표를 구할 수 없소. 설령 지금 시바신이 내려와 내 대신 이 일을 한다고 해도 당신이 요구하는 표를 만들어낼 수가 없소이다." 럭나우 기차역의 매표원은 바라나시까지의 표를 원하는 내게 두 손을 내저으며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내가 50루피의 뇌물을 주자 당장에 컴퓨터로 인쇄된 좌석표 한 장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그는 말했다. "당신은 정말 행운아요.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었으니 말이오. 이런 걸 발견하는 재주는 아무에게나 있는 게 아니오."
신년 파티에 참석한 기관사 바라나시행 기차는 다섯 시간이나 연착했다. 그 이유를 묻자 럭나우의 역무원은 말했다. "기관사가 신년 파티에 참석하느라 잠시 기차를 세워두었기 때문이오. 신경 쓰지 마시오." 뭘 신경 쓰지 말라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원초적 본능 이른 아침에 호텔 밖으로 나갔더니 극장 앞에 예매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무슨 영화이길래 이렇게 난리들인가 하고서 확인해보니 샤론 스톤 주연의 '원초적 본능'이었다.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인도인들이 이런 말초적인 영화를 보기 위해 장사진을 친다는 것은 약간 상식밖이었다. 그래서 나는 줄에 서 있는 젊은이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종교적인 나라에 산다고 하면서 이따위 영화를 보려고 아침부터 난리들인가? 너희들이 존경하는 간디가 이런 광경을 보면 뭐라고 하겠는가?" 그러자 한 젊은이가 말했다. "당신은 자기 생각에 따라 비판하기 위해 인도엘 온 거요, 아니면 인도인들이 어떻게 사는가를 보러 온 거요?"
진정한 도움 캘커타 초링기 지역에서 구걸을 하는 인도인 청년에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라고 충고하자 그는 말했다.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 조언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다.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나한테 주려고 하지 말고 당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걸 조금만 주라."
비판 뿌나에서 뭄바이로 가기 위해 나는 장거리 택시를 탔다. 택시 뒷좌석에는 인도인 두 명과 호주인 한 명, 그리고 앞좌석에는 운전사와 인도인과 내가 탔다. 뭄바이까지는 다섯 시간 동안 계속해서 들판지대를 지나야만 했다. 그런데 날이 어찌나 더운지 다들 졸기 시작했다. 나도 잠깐 졸았는데, 꿈속에서 내가 탄 택시가 앞에서 오는 트럭과 충돌하고 말았다. 깜짝 놀라서 눈을 떠보니 실제로 택시 운전사가 졸면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얼른 핸들을 움켜 잡으면서 운전사 머리를 한 대 때렸다. 운전사는 곧 정신을 차리고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어 운전사에게 계속해서 주의를 주었다. 그랬더니 그 운전사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은 죽지 않으려고 날 깨운 거요, 아니면 비판하려고 날 깨운 거요?"
| |
|
|
바탕화면
|
|
|
|
『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