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강해야 내 소원도 이루어진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4. 가족들과의 더 좋은 관계를 위하여
대머리도 머리를 말린다? - 존 페카넨
1998년 가을, 크레이그 셔골드는 자신이 뇌종양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종양이 호흡과 심장박동, 그리고 혈압을 조절하는 중추인 뇌간의 맨 윗부분에 위치해 있어서 굉장히 위험한 상태였다. 그의 어머니 마리온은 아들을 위해 기도했다.
"주여, 크레이그는 준비가 안됐어요.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부디 그 아이를 데려가지 마세요."
그녀의 기도는 전혀 소용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몇 시간의 수술 끝에 의사는 종양의 위치가 위험해서 세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주일 후에는 더욱 끔찍한 소식이 들려왔다. 악성종양으로 발전했다는 것이었다. 더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했었지만 크레이그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크레이그의 가족들, 친구들, 축구팀 선수들로부터 격려가 담긴 카드를 아주 많이 받았다. 의사가 이렇게 농담할 정도였다.
"기네스 북에 오를 만한 일이군요."
하지만 증세는 더욱 악화되어갔고 왼쪽 팔과 다리에는 힘이 없어져 갔다. 그의 음성은 느릿느릿하지만 차분했고 나중에는 눈도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약물치료로 대머리가 된 것에 대해서도 장난스럽게 말했다.
"똑똑."
"누구세요?"
"머리를 말려드리려구요."
"머리를 말려요? 하지만 난 대머리라구요!"
크레이그가 말했다.
"엄마, 전 카드가 좋아요. 언제나 카드를 받을 때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9월이 되자 크레이그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기위해 가족들은 그가 카드를 많이 받아서 기네스 북에 오를 것이라고 언론에 발표했다. 반응은 엄청났다. 수천장의 카드가 도착한 것이다. 마가렛 대처나 찰스 황태자, 부시와 레이건 대통령, 고르바초프, 마이클 잭슨과 실베스터 스탤론에 이르기까지 많은 명사들도 카드를 보내왔다. 그후로 크레이그는 정말로 기네스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의 기록은 다른 영국인 소년이 세운 1,000,265통이었다. 이런 생각은 그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주었고 적어도 죽움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상태가 나아졌다. 실제로,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설치된 중앙우체국의 크레이그 개인 사서함에는 카드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1989년 11월 17일은 그에겐 사건이었다. 비록 크레이그는 비틀거렸지만 지방 축구 클럽의 기념식에 참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300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지방 우체국 직원은 크레이그에게 모두 1,000,266통의 카드를 건네주었다. 기록이 갱신된 것이다. 크레이그가 감사 인사를 하는 동안, 모든 사람들은 '좋은 친구를 위해'라는 노래를 불렀다. 6킬로미터 떨어진 버지니아의 사로츠빌에는 통신 사업으로 백만장자가 된 존 크루그라는 사람이 있었다. 크루그의 친구들은 그에게 크레이그와 그의 카드에 대해 말해주었고 역시 카드를 보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았다. 크루그가 그러마고 승낙한 다음 믿지 못할 일들이 그에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카드 캠페인에 모든 관심을 기울이던 중에, 그는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의학적 가능성이 제고되었는가, 그 소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치료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재벌이 된 후로, 크루그는 단 한 번도 어떤 사람에게 돈을 그냥 준 적이 없었다. 그는 원칙을 깨고 싶지도, 크레이그의 가족들의 희망을 짓밟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인 닐 카셀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버지니아 대학 건강과학센터의 신경외과 교수였다.
"여보게, 닐. 그 가족들을 만나주겠나? 나는 그동안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네. 비용은 내가 부담하지."
유명인이된 셔골드 가족들과 전화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박사는 8월 7일에 편지를 썼다. 며칠 후, 그의 편지는 물론 수백만 통의 편지 속에 파묻혀져 버렸다. 기록을 갱신한 이래로 카드는 더욱 많이 도착하기 시작해서 2천 6백만통을 돌파했고 크레이그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었다. 12월 20일, 주치의인 다이아트 박사는 크레이그의 부모를 사무실로 불렀다.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최근 검사결과 크레이그의 종양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군요."
예상은 절망적이었다. 가족들은 슬퍼했고 당분간은 크레이그에게 알리지 않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어머니는 문득 쌓여 있는 우편물을 뜯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산더미 같은 뭉치 속에서 그녀는 카셀 박사의 편지가 들어있는 항공 우편 봉투를 골라냈다. 그것을 읽고 난 뒤에 그녀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야!"
그녀는 소리쳤다. 즉시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절망적인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지만 자신의 병원에서 이번에 강력한 방사능을 종양에 직접 방출하는 감마 나이프라는 치료기를 새로 구입했다고 말해주었다.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왔을 때, 크레이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그 편지를 보여주었다.
"이건 주께서 보내 주신 기적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3월 1일, 수술은 다섯 시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감마선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었고 카셀 박사는 수술실을 나와 크레이그의 부모에게 좋은 소식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그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회복실에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기대어 속삭였다.
"예야, 이제 모두 끝났단다. 모두 끝났어."
크레이그는 눈을 깜빡이며 미소지었다. 그의 회복 역시 기적적인 일이었다. 그의 말소리는 점점 빠르고 정화해 졌으며 단어를 말할 정도가 되었다. 수술이 끝난 지 이틀 뒤, 카셀이 그레이그의 입원실에 들어왔을 때, 그는 이야기했다.
"선생님, 당신은 무시무시한 전사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의술을 가진 분이세요."
그리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조직검사에서는 종양의 조직에 어떤 암세포도 발견되지 않았다. 누구도 무엇이 암세포를 없앴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크레이그가 완치되었다는 것이다. 몇주 후에 존 크루그는 셔골드 가족을 방문했다. 그 사업가가 병실에 들어서자 어머니는 그의 손을 잡으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당신이 우리의 수호천사군요."
크루그는 씩 웃으며 크레이그에게 권투장갑을 건네주었다.
"이것만 있으면, 너는 절대 지지 않을 거야."
그후에 크레이그는 감사의 선물을 보내왔다. 몇 달 전에 엄마인 마리온이 찍은 합성사진으로, 성조기를 배경으로 록키가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에 크레이그의 얼굴이 덧붙여져 있는 것이었고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저의 가장 큰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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