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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연예인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울먹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던 연예인이라 채널을 돌리려다가 멈칫했지요.
결혼을 앞두고 부모님께 미안함을 털어놓는 자리였어요. 그녀는 연예인이 되려고 준비하던 어느 날, 다른 부모들은 잘만 밀어주는데 왜 엄마 아빠는 이것밖에 못 해주냐며 철없는 소리를 한 게 너무 후회된다면서 뚝뚝 굵은 눈물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제 눈에도 따라 눈물이 고이더니, 방금 전까지 그녀에게 품었던 비호감이 눈 녹듯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아, 저런 면이 있구나. 당돌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마음이 무척 여린가봐.' 마음은 어느새 그녀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 맘이 참 간사합니다. 사실 그녀를 싫어했던 이유도 참 보잘것없었거든요. 눈이 너무 커서 싫었고, 웃을 때 유독 큰 입이 괜히 싫었습니다. 말할 때 또랑또랑 크게 울리는 목소리도 싫었고, 예쁜 얼굴로 털털하게 구는 모습도 인기를 얻기 위한 이미지 전략으로 보였습니다. 이렇게 어이없는 이유로 싫어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알면 사랑한다'는 말이 있지요? 상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우리는 쉽게 남을 비난하기 어려워집니다.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알면 이해하려 노력하게 된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해하면 미워할 수 없습니다.
글 《행복한동행》 김혜경 기자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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