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관중과 포숙아를 아십니까?
중국 춘추시대에 우정이 깊은 관중과 포숙아라는 두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양공이라는 임금의 신하였는데 이 양공은 매우 난폭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조카인 공손무지라는 사람에게 죽임을 당하고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포숙아는 양공의 첫째 왕자인 소백을 따랐고 관중은 둘째 왕자 규를 따라 각각 다른 나라로 망명을 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공손무지가 죽게 되어 양공의 두 왕자가 다시 나라를 찾게 되었습니다. 두 왕자는 돌아오자마자 왕의 자리를 다투었는데 결국 첫째왕자인 소백이 왕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둘째왕자를 따른 관중은 잡히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때 포숙아는 왕에게 간곡히 탄원하여 목숨을 구하고 후에 재상에까지 올랐습니다. 어떤 사람이 관중에게 '어떻게 해서 높은 벼슬에 오르게 되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내가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내 친구 포숙아의 덕분이었습니다. 예전에 내가 포숙아와 장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남는 이익금을 좀 많이 가졌는데도 그는 내가 가난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욕심을 부린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내가 포숙아를 위해 한다는 일이 서툴러서 오히려 포숙아를 당황하게 한 적이 있었으나 그는 사람이 하는 일에는 실수가 있음을 알고 탓하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내가 세 번 벼슬에 올라 쫓겨난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포숙아는 내가 운이 없음을 알고 내게 무능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내가 싸움터에서 싸움에 졌을 때 도망친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포숙아는 나이 많으신 어머님 때문임을 알고 내게 비겁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낳아준 사람은 어버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내 친구 포숙아지요."
그때부터 마음으로 깊이 사귀는 친구의 사이를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이라 일컫고 있습니다.
한 알의 도토리가 뒷날 떡갈나무가 된다. An acom one day proves an oak. (R. 코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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