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늦은 밤, 외과의사인 존슨 박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한 소년이 총을 가지고 장난을 하다가 그만 오발을 하여 생명이 위태롭다는 내용이었다. 소년이 입원한 병원은 50Km나 떨어져 최고 속력으로 차를 몰아도 족히 30분은 걸렸다.
"소년은 살릴 수 있는 의사는 박사님밖에 없습니다. 제발 빨리 와주십시오!"
전화상의 다급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존슨 박사는 차의속력을 최고로 냈다. 그런데 20Km쯤 갔을 때 웬 사나이가 갑자기 길을 막으며 차를 세워달라고 손짓했다. 사나이가 몹시 급하게 보여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존슨 박사가 차를 세우고 묻자 사나이는 대뜸 권총을 들이댔다.
"잔말 말고 어서 내려!"
존슨 박사는 뜻밖의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소년의 생명이 초를 다투는데 정말 큰일이었다.
"여보시오. 나는 의사요. 지금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를 치료하러 가는 길이니 제발 보내 주시오!"
애원을 했지만 사나이는 싸늘한 표정으로 박사를 차에서 강제로 끌어 내고 거칠게 시동을 걸었다. 존슨 박사는 할 수 없이 뛰다가 지치면 걷고, 조금 걷다가 다시 뛰어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했다.
"어떻게 됐습니까?"
가쁜 숨을 쉬며 담당 의사에게 물었다.
"5분전에 죽었습니다. 5분만 일찍 오셨더라면 살 수 있었을텐데."
이때 죽은 소년의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던 소년의 아버지가 존슨박사를 무섭게노려보았다.
"아니, 당신은?" "당신이 의사였단 말이오!" "소년 의 아들은 당신이 죽였습니다."
박사가 혀를 차며 질책하자 사나이이는 실성한 사람처럼 울부짖었지 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가슴을 활짝열고 세상을 보아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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