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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의 글쓰기 교실
제16교시 - 눈 화장을 가장 예쁘게 하는 법
- 독후감은 책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잘 전달해야 한다.
1. 입안에 돋아나는 가시
우리가 잘 아는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어느 날인가 나는 택시를 타고 볼일을 보러 가다가, 입안에 정말로 가시가 돋혀 있는 사람을 하나 보았다. 교통이 복잡한 네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였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던 자동차들이 멈칫 거리면서 거북이처럼 느리게 나아가고 있었다. 그 때, 한 승용차가 내가 탄 택시 앞으로 끼여 들었다. 그러자 내가 탄 택시의 운전 기사는 그 승용차 운전자를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 부어 댔다. 증오와 저주가 어려있는 그런 험악한 말을 가리켜 사람들은 혹시 '가시가 돋혀 있는 말'이라 하지 않을까? 그러한 말을 거침없이 지껄여 대는 사람들의 입 안에 가시가 돋혀 있다 하고...... 또 언젠가는 친지의 집을 방문하러 가다가, 그 집으로 접어드는 골목길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을 하나 목격했다. 반바지에 운동 모자를 쓰고 테니스 라켓을 어깨에 걸어맨 젊은 어머니가 어린 딸을 꾸짖고 있는 것이었다.
"울긴 왜 울어! 뚝! 잠자다가 깨어나면 먹으라고 요구르트랑 과자랑 과일이랑 식탁 위에 놔 두었 잖아? 심심하면 읽으라고 그림동화 책도 펼쳐 놓구...... 그런데 왜 땅바닥에 주저앉아 이렇게 울고 있는 거야, 응?"
아마도 어린딸이 낮잠을 자다 깨어나 보니,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린딸은 매우 놀라, 울면서 어머니를 찾아 밖으로 나왔던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두려움에 빠진 어린 딸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며 발길질을 해 댔을 터였다. 젊은 어머니는 그런 딸의 심정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어린 딸의 흙 묻은 엉덩이를 보고는, 짜증기 어린 목소리로 욕설까지 마구 퍼 부었으니까. 대관절 누구를 닮았기에 이러느냐고 숫제 악다구니까지 썼다. 그 젊은 어머니의 입 안에도 가시가 돋혀 있는 게 틀림 없는 듯 하다.
입안에 가시가 돋혀 있는 사람들은 비단 그들뿐만이 아니다.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먼 곳으로 여행을 하거나, 신선한 공기를 들이 마시기 위해 산에 올랐을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들 종종 만나곤 하니까. 가령 끼리끼리 모여 앉아 화투놀이를 하는 경우 말이다. 산에 오른 부부가 아기를 잠재워 놓은 뒤, 함께 온 사람들과 어울려 화투를 치는데만 여념이 없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가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하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화투판을 벌이기도 한다. 음식점이나 공원 또 해수욕장 근처의 텐트 안 같은데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사람들의 입 안에도 가시가 돋혀 있지 않을까? 책을 많이 읽고 사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저속한 언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책에는 인격이 살아 숨쉬기 때문에, 그들의 입 안에는 가시가 돋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그 인격이 저절로 흡수되므로. 책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책을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들을 모아놓은 창고라고들 한다. 우리는 가끔 보물을 얻기 위해 평생동안 보물섬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하지만 보물은 저 멀리 외딴 섬에 있는 게 아니다. 바로 내 가까이의 책 속에 가득히 숨어 있다.
2. 가장 지성적이고 아름다운 눈 화장을 위하여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기를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값비싼 옷을 입으려 하고, 머리 모양을 예쁘게 만들려 하고, 근사한 신발을 신으려 하고, 귀와 목과 손에 보석 장식을 하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멀쩡한 이를 뽑아내고 새 이를 해 넣기도 하고, 얼굴빛을 알아보기 어렵도록 두텁게 화장을 하기도 하고, 짧은 눈썹위에 기다란 가짜 눈썹을 갖다 붙이기도 한다. 납작한코를 드높이 세우기도 하고, 밖으로 휘어진 주걱턱을 부르럽게 다듬기도 하고, 눈 밑의 주름살을 당겨서 팽팽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의 외모는 어느정도 마음대로 치장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딱 하나 치장이 불가능한 곳이 있다. 그것은 바로 까만 눈동자 이다. 초롱초롱한 눈빛 지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눈동자는 아무리 욕심을 내 보고 애를 써 보아도 마음대로 치장을 할 수가 없다. 그 사람의 눈동자는 그 사람의 마음과 지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즉 무식한 사람의 눈빛에서는 무식함이 그대로 나타나고, 지적인 사람의 눈빛에는 그 지식과 지혜가 드러난다는 말이다. 제아무리 눈썹을 길고 아름답게, 또 눈 가장자리의 주름살을 매끄럽게 펴 보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지혜가 넘쳐나는 지성적인 눈동자를 갖기 위해, 안과에서 안구 수술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눈동자에 지혜의 빛이 나게 하기 위해서는 꼭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책을 읽는 것이다. 책속에는 선인들의 지혜가 있고 아름다운 마음씨와 착한 삶들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그 모든 것들을 눈동자가 함빡 빨아들이게 된다.
3. 독후감은 어떻게 쓰나.
누구나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있게 마련이다. 독후감은 바로 그 느낌과 생각을 적은 글이다. 독후감에는 특별한 형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자기가 느낀 점을 자유롭게 적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알찬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를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첫째, 책의 제목과 지은이의 이름을 밝힌다. 그러고 나서, 지은이의 생애나 사상을 간단히 덧붙이는 것이 좋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지은이가 그 책을 쓰게 된 배경이나 의도 따위를 적어도 괜찮다.
둘째, 그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나 읽게 된 배경을 적는다.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집어들었다든가, 아버지나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누구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는가......
셋째, 그 책이 담고 있는 줄거리를 쓴다. 줄거리가 너무 길면 지루한 느낌을 주므로, 간결하면서도 친절하게 적는 것이 좋다.
넷째, 그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는다. 이것은 독후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전체 내용 중에서 제일 많은 분량을 차지하게 된다. 우선 그 책이 풍기는 이미지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한 다음, 그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하나하나 짚어 나간다. 가령 감동적이거나 인상적이었던 부분, 또는 그 책이 독자들에게 주려고 한 진리나 가치관 등...... 만일 책의 주제가 자기의 생각과 많은 차이가 있을 때에는, 그 주제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여 그 차이점을 명확하게 기술하는 것도 좋다.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지은이의 생각에 비판을 가하는 것도 무방하다.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정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속독은 절대로 금물이다. 속독을 하게 되면 그 책을 읽었다는 지적 허영심만을 가슴속에 심어 놓을 뿐, 그 책이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삶의 양분들은 하나도 건져 낼 수가 없다. 오히려 겉멋만 들게 하는 해독만 남긴다. 그러므로 책은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 나가는 것이 좋다. 어떤 부분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을 땐 다시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그 책이 독자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내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정리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 책에 대한 자기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는 데 형식에 구애 될 필요는 없다. 메모나 일기, 편지 등 어느 것이든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형식이면 된다.
(1)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삶을 살아가는 것은 연어가 아닐 듯 싶다. 연어의 삶에는 죽음과 탄생이 함께 있으니까 말이다. 연어가 알을 낳을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지고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알을 낳고나면 목숨을 잃고 만다는 것도...... 그러고 보면, 연어의 자식 사랑만큼 지극한 것도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결국은 자신의 목숨과 새끼의 생명을 맞바꾸는 셈이니까.
이러한 연어의 이야기를 그림처럼 곱게 그려 낸 책이 한 권 있다. 바로 시인 안도현이 지은 <연어> 이다. 이 책에는 '연어'의 삶이 들어 있다. '연어'가 풍겨내는 이미지처럼 맑고 투명한 이야기 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연어들이 그렇듯이, 이 책의 주인공 은빛얀어도 알을 낳기 위해 북태평양 베링 해에서 자신이 태어난 초록강을 찾아 긴 여행을 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은빛연어가 초록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는 셈이다. 자신을 대신해서 목숨을 잃은 누나 연어, 연어를 낚아채는 무서운 물수리, 마음의 눈을 읽을 줄 아는 맑은눈연어, 자기 아닌 다른 것들의 배경만으로도 만족하는 초록강, 사나운 물줄기를 후려치는 폭포, 깨끗한 마음을 가진 어린 인간...... 즉 은빛연어가 이들을 만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날씨가 후끈해서인지 자꾸만 게을러지는 이즈음, 알을 낳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의 삶을 한 번쯤 엿보는 건 어떨까? 내가 무심히 흘려 보냈던 하루하루들이 새삼 소중하게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박창희의 <연어를 읽고>에서
(2) 전후의 목표없이 방황하는 불안한 상황을 그릐 실존적 수법으로 가장 명확하게 진단하여, 부조리의 세계라는 하나의 방향을 현대인에게 제시 하였다는 공로를 인정 받아 1957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현대작가 카뮈는 <시지프의 신화>에서 전후 세계의 정신적 분위기를 부조리와 자살이라는 말로 훌륭하게 요약하였다. 언덕위로 커다란 바위를 밀어 올리는 고된 작업을 성실하게 계속하고자 하는 '시지프'의 모습을 보여주눈 이책이야 말로 고민하는 우리 현대인 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지혜를 주고, 신도 예언자도 없는 세기의 후반기에 지표없이 헤매는 이방인들을 위하여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놓았다.
부조리란 단적으로 말하면 일상의 모든 행위의 메커니즘과 뭇 관습의 노예 상태를 벗어나 자기의 의식을 다시 찾는 인간의 이 세계에 대한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조리성은 무엇보다도 먼저 절연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통일을 향한 인간의 갈망과 정신 및 자연의 어쩔 수 없는 이원론 사이의 절연이며, 영원을 지향하는 인간의 비약과 인간 생존의 유한적 성격 사이의 절연인 것이다. (......) 시지프는 험준한 산봉우리로 커다란 바위를 밀어 올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산봉우리에 이르면 그 바위는 다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이 무한한 고통의 길을 반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지프,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이 험준한 길을 고통을 무릅쓰고 반복하는 시지프, 카뮈는 이러한 시지프의 험로를 신을 잃은 세기의 인간에게 새로운 하나의 신화로서 제창하는 것이다. -문영인의 <현대의 이방인을 위한 새 신화>중에서
4.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은이와 직접 만나는 것.
길을 가다가 이슬 맺힌 풀잎하나 꽃 한 송이를 보는 것,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파랑새 한 마리를 보는 것,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한 장을 보는 것은, 그 사람이 그것들 하나하나의 세계와 만나는 것이다. 만난다는 것은 나와 대상, 그 두 세계가 어우러 진다는 것이고, 어우러 진다는 것은 두 세계가 서로에게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사람은 주위의 모든 사물들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책의지은이가 가꾸고 있는 심오한 세계와 만난다는 것이다. 소설 한 편을 읽을 때, 우리는 기껏 줄거리나 주제를 파악하고는 소설 읽기를 끝낸 것으로 여길 때가 많다. 그러고 나선 그 소설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하는 아는 체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올바른 책 읽기라고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그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만난다. 그리하여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 등장 인물들의 슬프고 절막한 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그들의 행동이 단지 책속에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사이엔가 내 속으로까지 번져 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그들이 펼치고 있는 행동이나 세계가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정당한 것인지 부당한 것인지 하는 것까지도 우리 자신의 일처럼 절실히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눈을 감고 고요히 명상에 잠겨 보라. 바야흐로 그 소설의 지은이와 속 깊이 만나 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왜 이 소설을 썼는지,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지, 지은이는 어떠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지은이는 이 세상을 왜 살고 있으며, 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진실된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이렇게 지은이와 만난다음에는 다시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라 이제는 나 자신과 맞닥뜨릴 차례이다. 이 소설의 내용에 비추어 볼 떄, 혹은 이 소설을 쓴 사람의 생각에 대입해 볼 때,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에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5. 희망을 주는 사람
자, 그러면 독자가 보내온 독후감 한 편을 함께 읽어 보도록 하자.
나는 단편 소설에 관심이 많다. 한 달에 두편 이상은 꼭 읽는다. 일요일 오후면 나는 저녁을 먹고 반드시 단편 소설 한 편씩을 읽곤 한다. 내가 읽은 <운수좋은날>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인력거꾼인 김 첨지는 아주 가난한데다가 부인까지 앓고 있다. 어느날 인력거 탈 손님이 아주 많아 돈을 꽤 많이 벌게 되었다. 김첨지는 모처럼 부인이 먹고 싶다고 말한 설렁탕 한 그릇을 사 들고 집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부인은 죽고 어린아이만 울고 있다. 내가 읽은 다른 단편 소설들도 이렇듯 좋지 않게 끝이 난 것들이 있어 기분이 언짢은 적이 많았다. 김 첨지 부인이 약을 제대로 먹고 치료를 받았어도 죽어 갔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김 첨지가 한 이런 말이 생각난다.
"병이란 놈은 약을 줘 보내면 재미가 들려서 또 온다." 이런 말에서 김 첨지를 비롯한 옛날 사람들의 무식함을 알 수 있다. 김 첨지는 불쌍하다. 부인없이 어린아이를 데리고 생활할 생각을 하면 앞이 깜깜할 것이다. 앞으로 단편 소설을 더 많이 읽고 배워서 언젠가는 나도 멋있는 단편 소설을 써 보겠다.
웬일인지 이 독후감을 다 읽고 나니까, 무언가 덜 채워진 듯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느낌이 든다. 무엇이 빠져 있어서 그럴까? 아마도 이 글의 지은이는 <운수 좋은 날>을 읽으면서, 현진건이란 작가가 왜 이 작품을 썼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한 인력거 꾼의 운수 좋은 하루가 비극적인 결말로 맺어지는 구성을 통해,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어했던 말을 제대로 캐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지은이는 이 작품을 읽은 자신의 느낌을 매우 착실하게 진술했기 때문에 그 점에서 높이 살 만 하다. 앞으로 많은 책들을 읽고, 그 작품이 전하려는 것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본다면, 반드시 좋은 독후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 이젠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자 스스로의 인격 수양을 위하여, 지적이고 예쁜 눈 화장을 위하여.
생각해 봅시다.
1.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그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을 독후감이라 하는데, 독후감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떤 순서를 따르는 것이 좋은지 적어 보자.
2.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은이와 직접 만난다는 것이다. 그로 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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