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예언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딸이었다. 어느 날 아폴론이 그녀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 카산드라가 좀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폴론은 내 사랑을 받아준다면 내가 가진 예언력을 나누어 주겠다 고 유혹했다. 하지만 예언력을 얻은 뒤에도 카산드라는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자 화가 난 아폴론은 카산드라에게 입맞춤을 하면서 이왕에 준 예언력에서 설득력을 빼 버렸다. 이 때문에 카산드라가 아무리 신통한 예언을 해도 사람들은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뒷날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을 때 카산드라는 전쟁에 원인을 제공한 파리스가 스파르타를 방문하면 트로이를 지킬 수 있다고 예언했으나 아무도 귀기울여 듣는 사람이 없었다. 또 그리스군의 간계를 알아차리고 목마를 성 안에 들여 놓으면 안 된다고 알렸지만 역시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 예언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겉으론 번듯한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아무 소용도 없는 빈 말을 일러 카산드라의 예언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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