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무봉
선녀의 옷에는 기운 자국이 없었다는 데서 시문이나 서화에 조작이 없고 자연스런 품위가 있음을 말한다.
곽한이라는 사내가 한여름에 하도 더워서 마당에 나가 바람을 쏘이면서 누워 있노라니까 하늘에서 무엇인지 하늘하늘 날아 내려왔다. 가까이 가보니 예쁜 여인이기에 그는 황홀하게 바라보다 말고 물었다.
" 당신은 대체 누구시오?"
선녀의 옷은 너무도 가볍고 부드럽고 또한 너무도 아름다웠거니와 그 아무데도 기운 자국이라곤 안 보였다. 자른 자국도 기운 자국도 없는 옷이 하도 신기하기에 주저주저 물었다. 선녀는 마치 당연하다는 투로 "우리가 입는 천의는 본래 바늘이나 실이 안돕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