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산 위에서 춤을 춘다
'프랑스'의 7월혁명 직전인 1830년 5월 '팔레 로와이얄' 궁전에서는 '루이 필립'이 '나폴리'왕을 위해 베푸는 성대한 연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당시의 이름난 작가 '사르반디'가 '루이 필립'을 보고 말했다.
"과연 나폴리다운 연회올시다 전하! 우리는 분화산 위에서 춤추고 있는 것입니다"
1824년 '샤를르' 10세가 즉위한 후 프랑스에서는 시대에 역행하는 전제 정치를 단행하여 민심을 잃었다. 그런 끝에 1830년 의회와 충돌,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했지만 자유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왕은 선거를 무효로 하고 선거법을 멋대로 개정,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극도로 제한했다. 이로 말미암아 긴장 상태가 계속되던 끝에 그해 7월에 파리에서 폭동이 발발, 3일 동안 정부군과 시민 사이에 치열한 시가전이 전개되었으나 정부군의 패배로 왕은 영국에 망명했으며 '루이 필립'이 왕위에 올랐다. 그런 연유로 해서 눈 앞에 박두한 전쟁의 위험을 모르고 놀아나는 국가의 지도자를 곧잘 분화산 위에서 춤추는 것에 비유하는데 우리 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북괴 남침의 정보가 꼬리를 무는 데도 "북진명령만 내리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하고 잠꼬대 같은 호언을 한 당시의 국방장관이나 바로 6.25 전날 밤 파티를 열어 취한 몽롱하여 남침의 보고를 받은 육군의 수뇌 등 모두가 분화산 위에서 춤을 춘 위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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