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쥬안
다소 퇴색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방탕한 자, 호색한의 뜻으로 널리 쓰이는 말. 본래는 14세기 스페인의 전설적인 귀족 이름으로 방탕을 일삼았으며 남의 집 딸을 유괴하고 다시 그의 부친을 죽인 끝에 살인죄로 목이 달아났다는 사나이. 후세에 와서 갖가지 형태로 문학화되었는데 그를 영원한 인간 전형의 하나로 확립한 것은 '몰리에르'의 희곡 '돈 쥬안' (1865)이다. 그밖에 '바이론'의 서사시 '돈 쥬안' (1823)도 유명하며 '모짜르트'의 가극 '돈 죠반니' (1787)는 가극을 대표하는 것이 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여대생 등 수십 명의 여자를 농락한 끝에 법정에 서서 '법은 보호할 가치있는 정조만 보호한다'는 명(?)판결을 낳게 한 박인수 (1955)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 '돈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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