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이야기
4. 겨울
(1) 에리다누스자리
신화에 의하면 에리다누스는 황천과 지상 사이에 가로놓인 죽음강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바빌론에서는 이 강을 유프라테스강, 이집트에서는 하늘을 흐르는 나일강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이 강과 관련된 이야기가 두 가지 나오는데 모두 아폴로의 아들들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중 한 이야기에는 아폴로신의 아들인 패톤이 아폴로의 마차로 하늘을 달리다가 실수하여 떨어져 죽은 강이 에리다누스강이라고 되어 있다. 또 다른 이야기에는 아폴로신의 아들 오르페우스가 황천으로 아내를 구하러 갈 때 건넜던 강으로 나와 있다. 옛사람들이 이 강을 황천과 지상을 연결하는 죽음의 강으로 본 것은 이 별자리의 끝 부분이 지평선 아래에 접해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 토끼자리
토끼자리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별자리이나 그 정확한 기원이나 이야기가 될 만한 신화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오리온이 토끼사냥을 좋아하여 오리온자리 아래에 토끼자리가 생겼다고도 하고, 다른 이야기로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사실리아 섬에 야생토끼가 널리 퍼져 있어서 사냥꾼인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 사이에 토끼자리를 두어 야생토끼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하였다는 말도 있다.
(3) 큰개자리
큰개자리에 얽힌 신화에는 뚜렷한 것이 있지는 않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바로는 작은개자리와 함께 사냥꾼 오리온이 데리고 다녔던 사냥개라고 한다. 옛 성좌를 보면 큰개의 모습이 괴물처럼 나와 있는데 이것은 큰개를 지옥의 문을 지키는 문지기개로 본 데서 비롯된 것이다. 어떤 이야기에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시녀인 프로크리스 요정이 기르던 개라고도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는 케팔루스가 새벽의 여신 에오스에게서 얻은 사냥개가 바로 큰개자리의 주인공인데, 이 개의 발이 얼마나 빨랐던지 그 속도에 감탄한 제우스가 이 개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4) 작은개자리
작은개 자리는 큰개의 옆에 위치해서 생겨난 별자리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신화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단지 오리온이 큰개와 같이 데리고 다니던 사냥개라는 것이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C경 로마의 천문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히기누스는 이 개를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매라로 보았다. 매라는 살해된 주인 이카리우스의 시체를 찾아 내어 주인의 딸 에리고네에게 알려준 충실한 개인데 신들이 그의 충성을 가상히 여겨 하늘의 별로 만들었다고 한다.
(5) 외뿔소자리
NGC2264, Cone Nebula, Fox Fur Nebula
이 사진은 Mosaic CCD camera가 장착된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0.9 m 망원경에 의해 촬영된 것이고, Christmas Tree Cluster 또는 NGC 2264로 불리는 이 성운은 외뿔소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에서는 두 개의 유명한 성운이 보여지고 있는데, 사진 중앙 아랫쪽에 Cone Nebula가 있고, 왼쪽 윗 부분에는 Fox Fur Nebula가 있다. 사진에서 중앙의 바로 윗부분에 위치한 밝은 별은 S Mon으로 알려진 별이며, 중앙 근처의 주황색과 파란색의 부드러운 호 모양은 Herbig Haro objects인데 이는 성운에 존재하는 원시별로부터 나오는 가스 제트이다.
실존하는 동물도 아닌 외뿔소가 왜 겨울철의 대삼각형 중앙에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은 1627년 바르취우스에 의해 새로 첨가된 별자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쌍동이자리와 게자리 남쪽의 말’로서 알려저 있었다는 말도 있고, 또 일설에는 페르시아시대의 천구의에서 이 그림이 발견되었다고도 한다. 아무튼 신화에도 없는 외뿔소자리는 수수께끼인 별자리이다. 전설에 의하면 외뿔소는 인도에 살며, 몸의 크기는 말과 같고 꼬리는 영양의 그것과 비슷하고 이마에 한 개의 뿔이 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문장에 보면 이 외뿔소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짜깁기 - 風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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