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 쏭챵, 짱창창, 챠오벤, 꾸칭셩, 탕쩡위 공저
5 캄캄한 서양 반짝이는 동양
2. 엿장수 마음대로 하는 계산법
패권주의의 유령이 온 세계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소련의 해체와 동구 사회주의체제 붕괴가 하룻밤 사이에 미국을 지존무상의 초강대국이 되게 했다. 냉전이 종식되자 미국은 옛날의 적수를 잃게 되었다. 격투를 잘하는 이 국가는 과거의 화려함 속에 빠져 스스로를 구할 수 없게 되었다. 도전자를 만나지 못하고 끝이 나버리는 경기는 맥이 빠진다. 미국은 이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미국은 제3세계 중에서 새로운 적수를 찾고 있는데,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명을 가진 중국에 그 주의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단히 아쉬운 것은 미국이란 나라가 세계를 관찰할 때 늘 자국의 짧은 역사에 걸맞게 짧은 안목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미국은 자기들의 생활방식, 가치관, 의식형태를 켄터키 치킨의 판로를 확장하듯 편리하게 중국대륙에 확산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 아편전쟁 이래로 서구의 열강들이 박을 쪼개듯이 갈라놓은 중국의 역사는 장씨 왕조가 멸망하면서 끝났다. 제국주의의 능멸을 겪을 만큼 겪은 중국인은 마치 마오쩌똥이 텐안먼에서 선언했던 것처럼 분연히 일어섰다. 한 민족이 피와 불의 세례를 거친 후에 동방에 당당히 섰을 때, 그 누가 그 민족을 다시 깊은 연못으로 떠밀 수가 있겠는가? 스스로 모욕을 감내하며 앞으로 전진하려 하지 않는 한, 어떤 외부의 힘-그것이 기술, 문화, 정치, 경제 그 어떤 것이든 간에-도 그 민족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없다. 오늘날의 중국은 이미 어제의 중국이 아니다.이 점을 우리의 적조차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는 이미 변했다. 이 세계가 얼마나 불안하다고 하건 간에, 페르시아만에서 이슬람 단체에 이르기까지, 또 체첸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평화는 이미 대세가 되어버렸다. 미국이 세계경찰의 역할을 하는 무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미국이 이러한 현실을 믿고 싶지 않다고 할지라도. 세계는 후기 냉전시기로 넘어갔는데도 미국은 여전히 냉전시기의 잔재를 끌어안고 무대에서 내려 오려 하지 않는다. 관중이 나날이 줄어가고 그나마 갈채를 보내는 사람 하나도 없는 관중석을 조금도 돌아보지 않고있다. 미국은 2차대전에서 얻은 교훈으로는 부족한가? 한국, 월남, 심지어 오끼나와 미군기지사건과 미.일 무역전쟁의 발단과 같은 예에서 보듯 같은곳 의 하나인 일본에서까지도 미국은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가 되었다. 리떵후이와 같은 자들을 제외하면 누가 미국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기나 하겠는가? 개혁개방 후의 중국대륙은 경제력이 나날이 강대해져 가고 있다. 시장경제시대에 접어들어 중국의 잠재력과 활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나올 것이다. 중국의 발전을 세계시장과 떼내어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시장도 중국을 소외시킬 수는 없다.
지구는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기술의 공헌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IBM과 모토롤라의 공헌이다. 정보기술의 흐름을 영도하는 미국도 아직은 패권주의, 강권정치 및 이와 비슷한 종류의 물건들을 반도체 칩에 저장하여, 세계라는 이 복잡한 기계 속에서 아무런 저지없이 통용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90년대 이래로 미국의 면모는 중국의 지식인, 특히 젊은 지식인들에 의해 알려졌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입만 열면 중국대륙의 민주화를 촉진시키겠다고 하는 이 나라가 공공연하게 세계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공해상에서 중국의 화물선 '인허하오(銀河號)' 수색을 강행함으로써 국제 규칙을 짓밟고 중국의 주권을 무시하였다. 기대했던 어떠한 소득도 얻지 못한 상황에 처한 미국은 한 마디 미안하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중국이 2000년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했지만 미국은 배후조종하여 12억 중국인들 마음속의 성화를 꺼지게 만들었다. 또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려는 중국의 노력 역시 미국의 고의적인 방해로 허사가 되었다.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는 대만해협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은 중국 인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대형 함대를 파견하여 중국을 분열하려는 세력을 지지하는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 우리에게는 평화롭고 안정된 국제환경이 필요하다. 중화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낙후되고 두들겨 맞는 역사는 우리의 면전에 거울로 걸려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머리 위에 한 자루의 칼로 걸려 있다. 굴욕과 상처는 우리 민족의 마음에 너무나 많은 낙인을 새겼다. 홍콩과 마카오가 반환되는 바로 그 위대한 시점에 대만 분열을 꿈꾸고 있는 자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모든 정직한 중국인과 그 자손들은 그것을 결단코 반대할 것이다. 패권주의의 자기 굴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일단 빠지고 나면 스스로 혜어날 수 없기 때문에 빠진 것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중국을 제재하고 억압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위협론'은 미국이 매우 즐겨 사용하는 카드이다. 이 카드가 탁자 위에 펼쳐졌을 때 우리는 마침내 분명히 보았다. 미국에게는 중국대륙의 경제발전도 국력증진도 원치 않는 카드인 것이다. 때와 장소를 잘못 만난 카드는 패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카드기술의 졸렬함도 여실히 드러내게 된다. 이러한 카드는 틀림없이 전중국 인민의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자신한다. 미국은 수중에 내 놓을 수 있는 강력한 카드가 아직도 많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미국처럼 돈은 많지만 품위가 없는 놀이꾼은 여태 한 번도 자신이 규칙을 어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미국은 영원히 놀이규칙을 제정하는 자이다. 미국은 질 것 같을 때 놀이규칙을 바꾸거나 맬 수 있다. 결과는 이긴 자도 미국이지만 진 자도 미국인 것이다. 미국으로 보면 이기고 지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이다. 반드시 진정한 규칙을 제시해야 한다. 게다가 미국에게 여기서는 그들의 규칙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세계는 다극화 추세로 나아가고 있고, 한두 개 초강대국이 세계를 주재하는 역사는 과거에도 이루지 못했고 앞으로도 더더욱 힘들 것이라는 것을 미국으로 하여금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미국이란 유일한 초강대국의 호리병 속에 무슨 약을 담고 있든지 간에 세계시장에서는 단지 자기의 몫만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에는 세계가 돌아가는 궤도가 있다. 미국의 어떠한 영광과 몽상이 남아있든 간에 세계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당연히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다른 나라는 대소강약을 막론하고 똑같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소프트웨어'를 끼울 수 있다. 듣자니 미국은 민주를 숭상하는 나라라고 하는데, 왜 도처에서 달러와 총을 들고 다른 나라 내정에 손을 쓰려 하고, 왜 절대 다수의 정의로운자들이 그것을 말릴 때 쾌히 그만두지 못하는가? 그 역사를 보면 미국은 어린아이 같다. 어린이는 조금 철이 없어도 귀엽게 봐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결코 어린이가 아니다. 만일 한 어른이 아이를 가장해서 장난을 치려 한다면 사람들의 미움을 살 것이다. 미국은 하느님을 믿는 나라이다. 적어도 지폐에는 그렇게 쓰여 있다, 하느님의 가호를 믿고 복 받길 바라는 것은 그다지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다른 민족 다른 백성들도 하느님을 믿을 수도 있고, 또 미국인처럼 그렇게 열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민족은 모두 그 역사 근원과 긴밀히 연결된 문화, 풍속. 관념, 제도가 따로 있게 마련이다. 이치는 간단하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나라가 정신차리게 하려 한다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구의 선진국가와 제3세계의 개발도상국은 단지 대화와 교류 속에서 공존을 추구할 수 있다. 대항과 교전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개발도상국의 생존 공간이 없으면 서구와 미국의 발전은 이상향에 불과하다. 개발도상국의 노동력과 시장 잠재력이 없다면 서구와 미국의 발전은 결국에 가서는 고철더미일 수밖에 없다, 지식이 바로 힘이다. 이 말은 미국에서는 '기술이 바로 강한 권력이다'로 변했다. 중국도 많은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 세계시장은 누구도 장기간 독점할 수 없다. 그러나 언제나 미국은 장사를 하다 정치가 되고, 정치를 하다 장사가 되는 논리를 내세운다. 이러한 논리가 냉전시기에는 효과를 봤다 해도 90년대에 와서는 그다지 쓸모없게 되었다. 미국은 중국에 무역최혜국 대우를 해 주는 문제로 매년 으시댄다. 바람을 넣어놓고는 취소하려 한다고 위협하고, 당연히 나올 결과를 억지로 통과된 양 가장한다. 무역최혜국 대우가 미국이 중국에 주는 대단한 것인양하는데, 사실 그것을 취소하면 미국과 미국의 기업이 더 불리하게 된다. 무역최혜국 대우가 미국 노동자들에게 있어서는 취업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된다. 만일 미국에 실이익을 주지 못한다면 이 무역정책은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정책은 당연히 미국의 이익을 위해 도모된다, 마찬가지로 다른나라도 자국의 이익을 도모한다. 그러므로 다른 나라에게도 그러한 이익 도모가 자기 나라 이익의 희생을 전제로 하거나 대가로 삼는 것이라면 거절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 미국은 소련이 해체됨으로 인해 이익을 보았기에 다른 사회주의국가들도 소련과 같은 방법으로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오산이라는 것을 미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세계의 새질서가 자리잡혀 가는 중이다. 미국이 아쉬워하며 잊지 못하는 것이 바로 세계의 지도자 위치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알고 있다. 바야흐로 후기냉전의 어두운 그림자가 21세기 전야에 서서히 깔리고있다. 패권주의라는 이 유령이 세계 새질서라는 무대에서 맡을 역할이라고는 어릿광대 역할뿐이다. 이것이 희극으로 끝날지 비극으로 끝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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