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 쏭챵, 짱창창, 챠오벤, 꾸칭셩, 탕쩡위 공저
제4장 생각하고 나서 행동하는 중국 - 꾸칭생(古淸生).자유기고가
7. 사라지지 안는 매카시즘
지금 미국은 후기 매카시즘시대로 들어선 것 같다. 이 '매카시즘의 논리를 전수받은' 자들이 비밀리에 법을 세우고, 대만 총통을 워싱턴으로 초청하고 있다. 그들은 또 미국회에서 티베트가 중국을 벗어나 독립적 권리를 요구하는 것을 승인하고, 독립적인 대만을 연합국의 일원으로 앉힐 것을 지지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 후기 매카시즘주의자들은 매카시시대의 어둠과 부끄러움들을 다시 미국인에게 선사하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에 눈꼽만큼의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마거릿 제시 스미스가 '양심선언'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공화당이 타인을 멸시하고 모독하기 위해 앞세우는 네 기사 즉 공포. 무지. 고집, 비방에 기대어 정치적 승리를 얻는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하리라 여긴다. 매카시즘시대는 미국 정치의 가장 어둡고 가장 지저분한 시대였다. 그것은 정의감을 가진 모든 미국인을 바늘방석에 앉은 듯한 생활로 몰아넣었다.그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이미 40년 전이었다. 매카시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정치적으로 어떤 업적을 남겼는가? 미국인들은 다시 깨어나 그 시대와 역사를 복습해 볼 필요가 있다. 1960년 위스콘신의 요셉 R. 매카시 상원의원은 정부기관에서부터 공산주의자들을 몰아내자는 운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은 미국을 지키고 국내외의 적들로부터 침략을 막는 애국자가 되었다. 매카시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가 터무니없는 망언과 교묘한 낭설로 타인을 매도했다고 분노했다. 매카시는 공화당 상원의원으로서, 트루먼 정부가 임명한 국무원들은 모두 매국노이며 그들은 국가를 버렸다고 비난하면서 덧붙여 공화당이 정권을 잡아 공산주의를 약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0년 초부터 1954년 12월까지 매카시는 국무원 내에 국가전복 분자세력들이 가득하다고 부르짖었다. 이 악명 높은 공화당의원은 동료의원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미국 전역은 매카시주의의 그늘에 가려졌다. 그 기간동안 미국은 실로 명실상부한 공포의 경찰국가였다. 누구든 언제든지 악의성 고발로 국가세력을 전복하려는 사람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안정이라곤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결국 어느 누군가가 일어났다. 그들은 더이상 매카시의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멸시와 비방의 횡포를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들은 바로 공화당 상원의원인 뉴햄프셔 주의 찰스 토비. 버몬트 주의 조지 D. 이컨, 오리건 주의 웨이스 L. 모스, 미네소타 주의 에드워드. 사이크, 뉴욕 주의 오웬 M. 애버스, 뉴저지 주의 로버트 C. 헤드릭슨, 그리고 맨하탄 주의 마가렛 제시 스미스였다. 그들은 매카시의 책략에 반대하는 '양심선언'에 서명했다. 이 선언은 상원의원 중 유일한 여성의원인 스미스가 초안을 잡고 아울러 상원에서 발표되었다. 지금 이 여성 상원의원의 '양심선언'을 읽으면 정의감과 진실이 가득한 그녀의 인격에 감동할 것이다. 또 미국 국회의원들의 인격과 태도를 지금과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스미스는 '양심선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수파 정당의 성원으로 우리에겐 우리 정부의 정책을 결정할 권 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책임은 분명 있습니다.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문제를 분명히 밝히며, 성실하고 진실되며 책임있는 시 민의 행동으로 이 공포감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주부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우리의 어머니, 아내, 언니, 동생, 딸들 이 그들의 가족이 미 상원의 변론 중에 정치적 공격을 받게 된다면 그들의 심정은 어떠할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변론' 이라는 단어는 깊이 생각하고 고심해서 하는 말입니다. 미국 상원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의원들에게 공식적인 이 자 리를 빌어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나돌고 있는, 무책임하며 사람들의 귀를 한쪽으로 쏠리게 만드는 일련의 소문들에 대해 전혀 자부심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이 허무맹랑하고 확실하지도 않은 고발들에 대 해서도 부끄럽습니다. 너무도 거만하고 신중하지 못하며 보복성이 가득한 질책들에 대해서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의원들이 멸시와 비방 속에 상처받은 것들,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 키고 국가의 통일에 장애를 주면서 정치적 이익만 가지려는 행동에 나는 화가 납니다. 우리 의원들이 외부인사를 비방하는 것에 대해 우 리 자신은 면책특권이라는 보호막을 부여받고, 의원석에 근엄하게 앉아서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나는 부끄럽습니다. 한 사람의 미국인으로서 나는 민주당 정부가 어둠과 혼란을 감추 고 태평한 것처럼 꾸며 대면서 무조건 이 허물들을 덮으려고 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공화당의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비방 하고 정치적 박해를 가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스미스 의원의 '양심선언' 속의 이 말들은 매카시를 향한 것이며, 동시에 매카시주의자들에게 던진 것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권력을 쥐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던진 것이었다. 그것은 양심의 소리였다. 이러한 선언이 발표된 지 40년이 흘렀다. 그러나 오늘날의 후기 매카시주의자들이 다시금 이 '양심선언'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겠는가? 매카시의 논리에 따르자면 오직 '반공'만이 올바른 것이었다. 알다시피 중국은 공산당이 이끄는 국가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를 반대해야만 그는 옳은 것이고 애국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중국을 반대할 이유를 찾아야했다. 그러니 가장 좋은 돌파구, 다시 말해 중국에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대만독립을 부추기고 달라이 라마의 세력을 지지해 줌으로써 중국으로부터 대만과 티베트의 분리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 후기 매카시주의자들 은 스미스가 질책한 것처럼 타인을 멸시하는 네 기사(騎士), 즉 공포, 무지, 고집, 비방으로써 정치적 승리를 얻고 자한다. 국회라는 공식적인 연단을 빌어 헛소문을 퍼트리고 대중을 현혹시키며 세계평화와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 나는 양심이 있는 미국인이 라면 모두 이를 부끄러워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후기 매카시즘은 이제 과거와 같은 시장 기반을 상실했다. 냉전이 이미 종식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과장해서 떠벌인 바와 같은 미국에 대한 그런 위협은 없다. 사람들도 다시는 미국 국회 내에 국가전복세력들이 가득 찼다고 믿지 않는다. 매카시와 같은 심리를 가진 사람, 즉 지금 내가 말하는 후기 매카시주의자들은 더이상 과거 매카시가 거둔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시의 분위기는 오늘날과 다르다. 그때는 2차 대전이 끝난 지 오래지 않은 때라 전승국이든 패전국이든 많은 나라들이 전후의 폐허에 놓여 있었다. 오직 미국만이 전쟁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뒤에 사실상 영국을 대신해 동맹국들의 맹주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이고, 이로써 그들의 발언권이 널리 확장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매카시는 수많은 영웅이 흘린 피의 대가로 얻은 지위를 마음대로 가지고 날뛰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후기 매카시주의자들이 상대하는 세계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원화된 세계다. 미국이 막강한 군사력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천하를 통일할 방법이 없다. 문화적으로도 갈수록 매카시시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많아져서 미국의 이러한 매카시주의로의 복고에 대해 상당히 불만스러워 한다.
우리는 냉전종식 후 미국의 냉전전문가들이 실업을 걱정하며 우왕좌왕하던 모습도 기억해야만 한다. 이들은 소련과 동구에 겨누었던 목표를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돌렸다. 그들은 과거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시장경제로 나아가고 있고, 정치, 경제 등 각 분야가 그들도 예측하지 못했던 수준으로까지 발전해 나가고 있다. 한편 구소련 과 동구사람들은 그들이 막 서구의 모델을 따르려 할 때 미국의 냉전전문가들이 단지 이익만 앞세워 의리를 저버렸던 것과, 또 냉전시대 때 만큼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명분상의 지원도 없고 경제적 협력도 없을 때, 결국 자기 문제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것이다. 세계의 규율은 '복숭아를 먹으려면 직접 심어라'는 중국 속담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후기 매카시즘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소홀해서도 안 되고 또방심해서도 안 된다. 그들이 미국 내에서는 스미스의 말처럼 그럴지 몰라도 국외에서만큼은 질서교란의 기회를 결코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성가시게 할 것이며 지금도 무언가 계책을 꾸미고 있다. 그들은 분명 부추기고 선동하는 재주가 있다. 특히 중국과 국가문제에 있어서는 은근히 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리하여 아시아에 손을 댈 수 있는 구실을 얻음으로써 위협을 느킨 유권자들의 표를 획득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후기 매카시주의자들에게 말해야 한다. 만약 역사의 부끄러운 심판대에 서고 싶지 않다면 반성하고, 사람됨의 기본원칙을 배우며, 최소한의 인격마저 포기하지는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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